지하철 자리양보한분께 너무 죄송합니다..

임산부2008.07.18
조회1,561

저는 임신 8개월된 임산부입니다.

 

임신 6개월~7개월사이 신랑친구의

 

결혼식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송내역에서 역곡역으로 가던중이었습니다.

 

일요일인데도 사람이 많더라구요..

 

아직 만삭은 아닌지라 서서가도 괜찮았습니다.

 

노약자석에는 할아버님 할머님들이 모두 앉아계셨는데..

 

임산부지만 젊은제가 가서 앉기엔 좀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가까운 거리니깐 서서가자 싶었는데..

 

어떤 대학생? 보단 좀 나이가 들어보이기도 하는

 

뿔테 안경낀 키큰 남자분하나가 MP3로 음악을 듣고계시다가

 

절 보더니 이어폰을 급히빼고 벌떡일어나셔서

 

자리를 양보하셨습니다.

 

저는 누가 저에게 자리를 양보할꺼란생각도 못했고..

 

이런일도 처음인지라 당황해서  손사래를 치면서 "아닙니다.괜찮습니다"

 

하며 너무 감사한 마음에 웃으면서 "저는 금방내려요~ 그냥 앉으..."

 

까지 이야기했을때였습니다..

 

어떤 21살?에서 많아봤자 24? 정도 되어보이는

 

마른데다 키는 160? 정도 되어보이는 미니스커트 입은 검은색 긴생머리의 여자하나가

 

갑자기 그자리에 턱하니 앉는겁니다.

 

순간 제주위사람들도 이상황을 보고있었기 때문에 놀랜상황에 침묵이 흘렀습니다.

 

제가 목소리가 작은편도 아니고..옆에서 다 들렸을텐데 어쩜 저럴까..싶은생각이들었지만

 

제게 양보하려고 일어섰고 비어있던 자리에 앉은거기때문에 뭐라 한마디도 할수없었습니다.

 

자리양보해주신 그남자분도 뻘쭘하신지 반대방향으로 가셔서 서서 음악 들으시더라구요..

 

제게 좋은마음으로 양보해주신거 같은데..제가 앉아서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그런상황이 되어버려서 역곡까지 가는길이 내내 맘이 불편했습니다..

 

그 젊은여자는 디카를 꺼내더니 남친이랑 찍은사진들을 하나씩 보고 앉았더라구요..

 

정말 나쁜맘이지만

 

머리끄댕이를 잡아서 일으켜서

 

"너 아까 저남자가 자리 양보하는거 들었어 안들었어 니가 거기 왜앉아!!"

 

한마디 해주고싶었습니다..

 

하지만...소심한 저로써는 그냥 그상황에 열받다가 그남자분께 죄송하다가..

 

그런맘뿐이었습니다.

 

 

 

갑자기 옛날 저 고등학교때 버스에서 임산부 한명이 비틀대며 타고있을때

 

옆에있던 고등학생 남자애가 "내애도 아닌데 내가 왜 자리양보해"

 

라고 햇었던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땐 별생각 없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자기자식 아닌건 맞는말이긴하지만 좀 씁쓸하더라구요..

 

임산부라고 억지로 자리양보 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이외에 임신한 분들도 억지로 자리양보해주시면 맘이 편친 않을꺼라고 생각해요

 

하지만...좋은맘으로 자리 양보해주신분께 죄송한 마음이 들게

 

세치기해서 앉지는 말아주세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