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강풀칠이다.

강풀칠2008.07.18
조회528

오늘도 어김없이 난

샤넬 수트에 지미추 구두를 신고

사무실 창가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대리님 ! 대리님?"

 

 

넋이나가 앉아있는 날 부르는건

나의 부하직원

 

"대리님 힘이 필요하겠는걸요.."

 

 

 

그렇다

난 이업계에선 최고로 인정받은

봉투붙이기계의 CEO다.

언제나처럼 내손엔 종이와 풀이 들려져 있다.

조용히 한장한장 붙이고

이윽고 몇분안되 100장을 완성해냈다.

 

 


"역시 최고예요!"

 

 

난 입꼬리를 살짝 올린 미소를 지으며

유유히 사무실을 빠져나간다.

 

 

포르쉐사의 마티즈 7시리즈를 끌고

난 내가 살고있는 압구정의 고시텔로 향했다

 

 

♪♪~

 

 

차안에 흐르고 있는 비틀즈의

"보라색만 먹는 그녀"

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방으로 들어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2일전 녹차티백을 와인잔에 담근다

향에 취해 눈을 감고있는 순간..

 

 

똑똑똑

 

 

 

옆방의 대장장이다

 

 

"저기..우편물이 섞어 들어와서.."

 

 

 

 

노란색 편지

역시 오늘도 왔다

 

 

 

[잘지내니..? 보고싶다..

 

 

 LA사는 갈비가..]

 

 

 

난 누군지 알고있다

그의 향기

그의 글씨

그의 말투..

 

 

그의 이름 안전모,

 

 

4년전 우린 죽도록 사랑했다

 

그는 노가다계의 최고라고 불릴만큼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디올옴므 수트가 잘어울렸고

벽돌100장은 흔들림없이 나를 수 있는 그였다.

 

페인트칠의 장인으로 소문이났고

유명 모회사의 공장장이 그를 스카웃했다

 

그는 그의 능력대로 돈을 벌었고

남들에비해 하루에15만원씩 벌어갔다

 

그렇게 돈을 벌자 역시 그도 사람인지라

점점변했다

 

막걸리집 여자와 ,

형제분식집 여자와,

만두가게 여자와...

 

셀수없이 많은 여자로

그는 날 힘들게 만들었다

 

떠나가는 그를 붙잡으려 난 눈물로 밤을지새고

결국헤어진 우린,,

 

 

 

덕분에 난 악으로 깡으로 지금의 자리로 올라오게 되었다

봉투계의 마이다스손..

 

 

 

 

 

 

 

 

 

 

그게 나 강풀칠이다.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