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갬 ...여친과 헤어진 후 새로운 여친을 만나고 쓴 글입니다.

스팟2003.12.10
조회120

비온 뒤 갬.

늘 그렇듯
하루가 저물어 거리로 나서면

어딜 가는지
그렇게 바삐들 움직이는데

무언가 허연 것들이
차창에 내리 꽂히기 시작했다.

시야를 가려 쓸어내면
또 다른 것들이 곳곳을 메우고

공간에 가득한 피아노 가락에
제것인 양 다닥다닥 아름답게 퍼져 나간다.

떨어지는 그 사이로 저만치
흐릿한 영상들 저물 듯 흩어 사라지고 나면

보이는 건 하얗게 여울지는 아쉬움.
들리는 건 나지막이 속삭이던 목소리.

무언가 할 일 못한 듯한 심정.
찾으려 노력한들 더더욱 모호해지는 메아리.

끝내 보따리에 모두 싸 매어두고
나조차 잊은 채 한 바퀴 두 바퀴 한참을 돌다가

이제사 기대 누워
머무를 곳 찾았으니

찬란한 햇살에 비추인 모습
희망으로 고이 맞이하면

쓴웃음 녹는 듯 사라지고
나날이 미소만 피어오르네.


 

- 스팟 - 

차에서 듣던 피아노 가락은 S.E.N.S 의 LIKE WIND 였죠... 참 좋은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