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00원의 수업료를 거지에게 주고 인생을 배웠습니다.

24남2008.07.18
조회301,639
조금만 따뜻한 시선으로 불쌍한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분명 우리모두
따뜻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수있는 세상이 꼭 올거라 믿습니다^^*
모두모두 행복하시고 항상 웃음 가득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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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는 21살 젊은 청년입니다.
제가 예전에 미니홈피에 썻던 다이어리들을 한번씩 보면서 옛일을 회상하던중에
편의점 알바할때 겪었던 일을 적은 글이 생각나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목처럼 인생을 배웠다는건 물론 말도 안되겠지만 소중한 경험인건 분명하니까요~
기분좋게 봐주세요~
 




2007.09.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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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아저씨가 맨발로 매장에 들어왔다.
겨울옷을입고있었다. 아주 더러운,냄새도 심했다.
머리는 장발이고,얼굴하며 발하며 손하며 탄건지 안씻은건지
흑인처럼 까맣다.수염은 얼마나 안밀었는지 머리처럼 덥수룩하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 그아저씨를 예의주시했다.
그아저씨..뭔가를 훔쳤다.주머니에 담는게 내눈에 보였다.
순간 욱하는걸 참으며 아저씨에게 다 아는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저씨"
 
".."
 
"아저씨"
 
".."
 
"아저씨!"
 
".."
 
"경찰 부를까요?"
 
"아..미안하네..여기.."
 
그아저씨가 훔친건 600원짜리 쪼그만 김치였다.
얼마나 배가고팠을까.내 눈치를 보며 초라하게 들어와
기껏해서 훔친게 몇조각 되지도않는 김치라니..
갑자기 마음이 아파왔다.
 
난 아저씨에게 김치를 다시 제자리에 놓으라하고 따라오라고했다.
그아저씨, 내가 따라오라니까 덜컥 겁을 먹는다.
"신고안할테니까 걱정마세요.딱 만원어치.
아저씨가 먹고싶은 것 딱 만원어치만 골라서 가져오세요"
 
"아아..정말 고맙네..정말 고맙네.."
 
 
11700원.
작지도,그렇다고 크지도않은돈이지만
우리 아버지벌 되시는분이 그돈때문에 나에게 굽신굽신
허리를 숙이시고,
고맙네,미안하네를 외쳐가며 눈물까지 흘리는걸보니 
정말 돈이라는게 싫어졌다.
 
거지들이 왜 거지가 됐을까 생각을 해봤다.
뭔가 분명히 사연이있겠지..
자신이 거지가 되고싶어서 거지가 된사람은 없을것이다.
일할 힘도있고,일해서 벌면된다.
그런데 거지들은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 일용직 노동자로도
써주지않는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그러니 자연스레 구걸을하고 도둑질을하고
어쩔수없이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수밖에 없는 행동을 해야한다.
아니,할수밖에없다.
 
그 거지들은 우리나라 안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 눈에
그저 아무 쓸모없는 더럽고 추악하고 저질스럽고
게으른 한심한 사람들로 밖에 보여지지않는다.
 
거지들을 무조건 나쁘게만 보지말자.
거지 이외에 구걸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장애인,
껌파는 어린이등 모두들 나쁘게만 볼것이아니라
한번더 생각해봐야할 필요가있다.
 
난 솔직히 좀 편견을 버리고 생각하고싶다.
보여지는게 다라고는 생각하지않는다.
조금만더 가까이.
조금만더 이해할수있는 마음을 가지고
작게나마 도움을 줄수있다면 주고,
화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분명 언젠가는 모든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수있는날이오지않을까?..
 
그렇게 될거라고 믿고싶다.
 
 
 
 
 
난 오늘 11700원의 수업료를 거지에게 주고,'인생'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