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전정근200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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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ress / Entertainment]

예고한 대로, 지난 4일 서울 하얏트 호텔 그랜드 볼룸, 리젠시 룸에서 개최됐던 '제20회 베스트 드레서 백조상' 시상식장에서 일어났던 한 편의 코믹드라마(?)를 소개할까 한다. 그에 앞서...잠시, 두 서너가지만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이 내용은 어디까지나 [웃자웃자!]라는 뜻으로 재구성된 일종의 코메디라는 점과  아울러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는 '체면을 깍아 내리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것도 미리 일러두는 바이다. 어디까지나 주말과 휴일을 맞은 독자들에게 산뜻한(^^) 선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그럼...^^

스포츠서울닷컴ㅣ강명호기자 mycall@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이 시대 최고의 철학자이자 시인이며, 한의사이고 문학가인 '도올' 김용옥 교수. 대학강단을 휘어잡는 지대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김용옥 교수와 영화배우  안성기가 나누고 있는 대화의 내용은 이른바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침술'에 대한 이야기다. '침을 자주 맞아야 돼~ 아시겠어요~?' 이에 안성기의 반응은근심 반 우려 반 인 듯 묘한 표정이다.

잠시후, 안성기에게 특별강의를 하던 도올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만나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아름다우시군요!' 탤런트 김희애다.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교수님, 감사합니다!' '농담입니다^^' 잠시 인사를 나눈 도올은 다시 안성기의 옆자리로 돌아간다.

또한, 잠시후 기다리던 '소니아 리키엘'의 특별 패션쇼가 시작되는데...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으흠! 패션쇼라...' 두 사람 모두 표정은 무덤덤하다.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모델들이 바로 옆을 바람처럼 지나다녀도 계속해서 무덤덤...! 역시 두 사람 모두 그렇다.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계속해서 무덤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데... 과연?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도올' 김용옥 교수의 눈빛은... 이때 느낌대로라면 '뭐 별거 없구만 그래, 침이나 맞지...' 그러나...!!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사실 어디까지나 남자들만의 얘기지만, 이 순간 '누군 돌부처고 누군 상놈'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이 세상 어느 남자가 이런 순간에 고개를 돌리지 않을 자신이 있단 말인가...? 당연히 바로 이 순간에는 두 사람 모두 고개를 들어 모델을 응시하고 있다. 그런데...!!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한 번 지난간 것으로 만족하는 안성기의 시선은 단지 앞을 보고 있지만, 도올의 시선은 멈추질 않고 있질 않은가... 어~허! 도올께서... 그럴 수 있다. 복습하는 의미에서 지금 장면을 클로즈업해 보자.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으~흠! 사진이 어디 거짓말 하겠는가. 하지만 조금전 이야기한 대로 분명 안성기의 시선은 앞을 보고 있고 도올의 시선은 모델을 쫓아 가고 있다. 아니, 또한 그런데...!!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도올의 시선은 계속이고 게다가 목까지 돌려가며... 계속^^이다. 그럼 도올이 추구(?)했던 목적지는 과연 어디였을까?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모델의 뒷모습... 어~허!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진짜, 마지막까지 악착같이... 쫓고 있는 도올이다.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모델이 되돌아 가는 순간까지도 도올의 시선은 일종의 비디오로 이어지고 있다. 연속동작으로 말이다. 그럼 여기서 지독한 노련미를 앞세운 안성기의 꼿꼿한 자태를 다시한번 클로즈업해 보자. 역시!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이 순간 안성기를 일컬어 '무덤덤'이란 표현 외에 다른 표현은 무색... 역시 '고수중의 상 공수!'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교수님, 고개까지 돌려가며 보는건 일종의 실례입니다'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아~! 그렇군요'

기자는 이 순간 '도올께서 상당한 깨달음을 얻으셨구나!'란 희열을 맛 보았으나 그건 잠시 아니, 지극히 짧은 찰나가 되버리고 만다. 안성기가 귀뜸을 해주고 '알겠다'는 뜻을 표하던 도올은 그 순간 일종의 '배신(?)'을 때리고 만다. 아래를 보시도록...!!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안성기 몰래 지나가는 모델을 슬쩍 슬그머니 올려다 보고 있다... 어~허! 도올께서... 배신(?)까지...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소니아 리키엘 패션쇼'는 비교적 순탄하고 무난하면서도  때론 우아하게 때론 야시시하게...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대략 15분에서 20분 정도...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훌륭히 치뤄지고 있는 중이 었는데... 마지막으로 사고(?)를 치는...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도올의 눈빛과 고개 돌림...네~! 여기서 정말이지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것은, 바로 안성기의 극심한 노련미다. 결코 고개를 돌리지 않는, 절대 흐트러짐이 없는 몸가짐의 소유자... 안성기다.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패션쇼는 성황리에 끝이나고...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고생한 모델들도 만족하고...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모두 나와... 인사한 후,

교수님 !  뭘 그렇게 보십니까?

'소니아 리키엘'의 아티스틱 디렉터이자 친 딸인 나탈리 리키엘의 마지막 인사로 모든 코메디(?)는 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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