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과 36 사이 혼자 산다는 거....

추락천사200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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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과 36 사이 혼자 산다는 거....

 

사각의 평면 유리창을 통해 창밖을 멍하게 바라보다.

문득 내가 유리창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이쪽과 저쪽을 가르는 투명한 경계면안에서 나는 투명인간이 된듯.

모든 경계선 안, 밖의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줄수 없다.

나도 간판의 네온사인처럼 나에게 네온사인을 달아야 할까?

아니 어쩌면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많은 네온사인 같은 화려한 거짓말을 해온지도 모른다.

이윽고 전기가 꺼져버리면, 그 화려한 빛깔이 사라지고 그저 유리봉으로 남듯.

35에서 36의 경계사이에서 나도 실체없는 투명한 존재가 되버린것인지도...

무겁게 내려앉은 침묵을 깨고 싶어, 이 새벽 글을 적어내려가는 내 자신이 측은하다.

자신에 대한 연민과 동정이 우습게 보이기도 하고, 비굴해 보이기 까지 한다.

허위와 가식으로 채워지는 내 나이 35 과 36 사이..

초월도 체념도 아닌 어떤 작은 느낌...

그저 세상은 이렇게 흘러가는 거구나..

심장을 터뜨릴듯한 분노도, 미움도 별것 아닌것으로 사라져 버린 이 새벽...

더렵혀져야만 그 존재감을 느끼는 유리처럼

나두 내 자신을 더럽혀가야 할 것 같다.

허위와 가식의 모순이 악이 아니라는 어렴픗한 느낌..

패배자의 넋두리라도 남겨보려는 내 자신의 가식들...

자학속에서 허덕이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 떨어질 수 없는 감정의 추락속에서 나는 희망을 본다.

나는 세상에 날때부터 꺽여진 날개를 가진 천사라는 망상을 해본다.

유리창에 희미하게 비치는 내 손바닥을 붙이고 날개짓을 흉내 내본다.

나는 유리창 이쪽도 저쪽도 아닌 그 유리 안으로 빨려 들어가버리고 마는 왜소한 존재.

아무도 나의 존재를 눈치 못채는 가운데,

타인을 마냥 바라다 본다.

타인과 자아 속에 뭉개지는 나는 뭉크의 그림처럼 비현실적이다.

36에는 무언가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를 희망하며 잠시 더 투명한 존재로 남으려고 한다...

 35과 36 사이 혼자 산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