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질까봐 겁나서 거리를 두자고 했는데..

멍청한놈2008.07.23
조회640

08학번 대학생 남 입니다

 

고등학교때까지는 청주에 살고 있었고

경남 통영에 있는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요

워낙 청주와 통영의 거리가 먼데다가 과가 해양에 관련된 과이다 보니

같은 고향사람 찾기가 힘들더군요ㅜ

학기 초에 대면식도 하고 차차 인맥을 넓혀가던 중에

2차 대면식 날이었어요~

여선배가 만취한 여자애를 데리고 오더니

'너랑 같은 청주 출신이니 잘지내보라'고 하시더군요ㅎ

그런데 그 여자애가 만취상태에서 술을 받더니 휘청거리다가

여선배 얼굴에 술을 찰싹! 하고 뿌린거였어요 ㅜㅜ

그래서 제가 휴지 갖다가 닦아드렸거든요

 

그날 이후로 같은 고향인건 둘째치고 애가 술만 먹으면 그럴거 같아 보여서

친하게 지내기가 싫더군요 ㅜ 소문도 안좋았고~

같은 기숙사라서 매일 마주치고 티격태격 싸우다 보니

정도 들고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산책도 하고

술취해서 목마타고 싶다고 하면 목마도 태워주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1학기가 끝나고 둘다 청주에 와서 각자 지내는데

둘다 너무 심심하니까 한번 만나서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시내도 돌아다니고 그랬어요~

점심에 만나서 막차 끊길때까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았죠 ㅎ

그렇게 몇번을 만나다 보니 이상하게 자꾸 보고싶고

하루종일 그아이만 연락하게 되고 그러더라고요 ㅜ

 

그런데 그애는 우리과에서 젤 잘생긴 애를 혼자 짝사랑해서 힘들어 하고있었어요

저랑 친한 친구인데 정준호를 닮았다는 소리도 많이듣고 우리학교 전체에서 제일

잘생겼다고 소문이 났더군요 ㅜ  그러니 제가 성에나 차겠어요~

 

저는 키도 평균키밖에 안되고 이제 19살인데 친구들이 20대 중반으로 보인다고 놀릴정도로

못났습니다..

그여자애는 약간 통통하긴 하지만 성격도 좋고 매력있어서 은근히 인기많거든요 ㅜ

 

중학교때도 한여자만 짝사랑했고 고등학교때도 그랬고

이것저것 원하지도 않는거 억지로 해줘가면서 혼자 좋아하니까

제가 너무 한심해 보였어요 ㅠㅠ

한번 좋아하게되면 쓸개고 간이고 다빼주고 오래 좋아하는 성격이라

이 여자애도 좋아하게 되면 힘들어지겠구나 이생각에 덜컥 겁이나더라구요

1학년 마치면 군대도 가야하고 군대 갔다 오더라도 그애는 4학년이라 취업준비에 바빠서

만나줄 시간도 없을텐데 혼자 좋아해서 뭐하겠냐구요.. 이런생각이 들었죠 ㅜ

 

혼자 고민하면서 잠도 못자고 그러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부산 친구들 만나러 갔다가 술을 자제를 못하고 마셨는데

친구네집에서 자려고 누우니까 갑자기 그생각이 떠오르는거에요..

술김에 그애한테 멀어지자고 했어요..

'니가 좋아질거같아서 겁난다  짝사랑하는거 너무 지겨워서 다시는 이러기 싫다'

이러니까 몇시간동안 그애가 자기가 잘못했다고 빌었어요 ㅠㅠ

그때 어떻게 그렇게 심하게 매정한 말을 뱉었는지 후회되네요

 

다음날에 맨정신으로 깨니 내가 왜그랬지 하는 생각이 밀려와서

빌었는데 이제 정떨어졌다고 이제는 자기가 멀어지고 싶다고 그러네요~

 

그여자애랑 친한 친구에게 물어보니 한번 정떨어지면 되돌리기 힘든 애라는데

전 힘들어요 ㅜ 그애한테 미안하고 보고싶고

몹쓸행동 한 댓가가 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