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실패스토리

장민형 2010.11.19
조회569

아... 저같은 사람들 많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작년 수능후에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재수를 했어요...

 

왜냐하면 9월 성적이 나온 후부터 재수 생각을 했었기에

 

수능 대박 안나오면 그래도 내 성적에 1년 하면 더 잘 되겠지 하면서 했거든요

 

물론 작년 수능은 쪽박을 찼고

 

중경외시 이상 논술써놓은것도 돈 수십만원 날렸었죠...

 

고 3 담임선생님께서는 그냥 일단 대학은 붙어놓고 반수하던지 하라고 하셨으나

 

전 그냥 정시 쓰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강남에 재수종합반을 등록하고

 

선행반부터 다녔어요 12월 말부터

 

근데

 

되돌아보니 좀 의지가 없던 것 같아요...

 

그냥 부모님께서도 제가 재수하는건 줄 알고 있었기에

 

그냥 부담없이 시작한거라서

 

어쨌든

 

그렇게 12월... 1월... 2월... 3월... 4월 ....

 

일상은 매일 오전 6시 기상 후 오후 11시 취침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학원생활

 

월화수목금

 

토요일은 6시까지 풀자습... 때로는 10시까지 남아서 자습

 

일요일은... 그냥 놀아도 되겠지 하면서 드라마보거나 멍때리거나 친구들 만나기(이게 실수였던것같음)

 

물론 술은 안마셨지만.

 

근데 5월부터 친하게 지내던 학원 친구들과

 

말도 안되는 트러블이 생겨서

 

오해가 쌓이고 쌓여서

 

그냥 ... 공부 집중도 못하고 방해가 되었었어요

 

학원 나갈까 했는데

 

부모님께서는 그냥 단순한 알이신줄 아시고 절대 옮기길 허락해주시지 않더군요...

 

5월...6월...7월...8월...9월...

 

아무생각 없이 시간은 쭈욱쭈욱 흐르던군요

 

공부는 얼마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시간은 벌써 이만큼

 

육군사관학교 시험 본 것을 떨어졌었는데

 

정말 대수롭지 않게

 

수능때는 잘나올거야 하면서 계속 달렸었죠...

 

근데 학원친구들과 문제가 있다 보니

 

고등학생때 친구들과 자주 만나고 얘기하고...의지하고... 물론 술은 안마셨지만

 

10월...  논술도 경쟁률 낮은 전형이었는데

 

그냥 떨어졌죠

 

이때까지도 학원애들하고는 정말 눈치보면서 혼자 쓸쓸히 공부...

 

11월에는... 학원 다니면서부터

 

계속 지켜본 여학생이 있었는데

 

왜 지켜봤었냐면 혼자서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제가 할 수 없는걸 가진 것 같아서 부럽기도하고 존경스럽기도해서

 

그냥 그래서 나중에 수능끝나고 연락하려고

 

번호도 받아놓았어요.

 

11월 18일 수능당일이었죠.

 

언어는 작년에 1개 틀린 것 보다 못본 것 같았고

 

수리는 뭐 조금 그냥 평소대로 본 것 같고

 

외국어는 다맞을 줄 알았고

 

탐구도 다맞을 줄 알았는데

 

집에와서 가채점을 해봤죠

 

진짜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아빠도 내심 기대하시는 눈치셔서 같이 옆에서 점수를 지켜봤는데

 

성적 입력하고 점수가 자동으로 나왔는데

 

이건 ... 정말 답이 없더군요

 

그자리에서 즉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엄마아빠 보는 앞에서... 스무살 남자가...

 

작년에는 울지 않고 그냥 담담히 재수 생각했었는데

 

올해는 다르잖아요...

 

진짜 아무생각없이 그냥 멍청한 얼굴 굳은 얼굴로 회한의 눈물이 흘렀어요

 

일단 1년동안 한 짓거리가 헛짓거리가 된 것이고

 

1년동안 들인 재종반 비싼 수강료가 정말 쓰레기통에 버린 꼴이 된 것이고

 

친구들 볼 면목이 없고...

 

어제는 정말 죽고싶었는데

 

엄마아빠가 제가 그냥 나가서 걷다 온다니까

 

걱정스러우셨는지 나가지 말라고 명령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냥 1년동안 정지했던 핸드폰 풀은걸로

 

방안에 쳐박혀서 친구들이랑 연락해봤는데

 

뭐... 수많은 재수생중에서 대박친애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밖에 없더군요

 

나머지는 정말 조금 오르거나 똑같거나

 

작년보다 못봤거나...

 

고3여러분...

 

올해 성적표 채점하고 눈물 흘리지 않으신 분들은

 

웬만하면 재수하지 맙시다...

 

한다고 해도 웬만한 의지 아니고서는 저처럼 됩니다

 

저를 병신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웬만한 의지 없이는 보통 저처럼 멍청한 생활을 하게 될 겁니다...

 

결론적으로는 올해꼴이 날 것이구요

 

물론 와중에는 정말 의지강하신분들 대박치는 분들도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아 또하나 슬픈건

 

어렵게 받아놓은 연락처

 

문자하나 못보낸다는거 ... 참

 

물론 그친구는 정말 수능 잘봤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한 만큼 보상이 있겠죠!

 

근데 전 그냥 어떻게해야하죠

 

재수망했는데

 

어떻게살아야하죠 1년이 너무 아쉬운데

 

작년에 그냥 성적되는대로 대학 갈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그냥 군대 갔었으면 앞으로 1년밖에 안남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시험지 수십장에 1년농사가 걸려있다는 게 억울하기도 하고...

 

물론 인과응보라고 남들 열공할 때

 

슈퍼스타k2보고 겜조금하고 이런거... 그냥 티비보고 컴퓨터한 잘못이 있기는 하지만

 

이상한 대학들 보면서 ㅄ들 하던 제가 이제는 없네요

 

살 가치가 없네요

 

수시논술 써 놓은건 준비도 안했고... 붙을 것 같지도 않고...

 

이제 어떻게하죠 지금성적 대학가면

 

재수생으로서 너무나 부끄러운 결과물인데

 

저같이 재수해서 성적 안나오신분들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