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아빠가 이혼했으면 좋겠어요.

2010.11.20
조회162

안녕하세요, 네이트 톡에는 처음 글을 써봅니다.

남들과 마주하며 터놓고 말할수 없고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24살 여자이고 작은 중소기업의 잡경리를 맡고 있습니다.
저희가족은 아빠,엄마,저,동생(여) 이렇게 네식구이고,
아빠는 왼쪽다리 소아마비(장애3급), 엄마는 청력장애(4급) 약간의 언어장애도 있구요,
동생은 21살이고 국내 독일계 회사에 사무를 보고 있습니다.

 

 

지금 엄마와 아빠를 보고 있자면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 도와주고 싶은데

딸인 저로써는 해줄수 있는거라고는 얼마안되는 월급 받아서 50만원 생활비 드리는거 밖에 해줄수가 없어요.

 

집에서 돈 버는 사람은 엄마와 저와 동생뿐이예요.

아빠는 뭐하냐구요?

놀구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놀고 먹고 자기가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고 있어요.

 

여태까지 돈도 엄마가 하루에 일을 두탕씩 뛰어가면서 벌어온걸로 살아왔어요.

그돈이 한달에 500만원 정도 됬다고 하네요.

지금은 2교대로 일하는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근무하고 계셔서 전처럼 많이 못벌어요.

그러면 아빠는 엄마가 벌어온 돈을 마음대로 다른사람 빌려주고는 제대로 못 받고 떼이는게 일쑤고 그걸 또 엄마한테 숨겼다가 나중에 들켜서 또 싸움이 일어나죠.

 

 

아빠는 수선집을 했어요. 그런데 수선이 매일, 꾸준히 들어오는게 아니라서 하루에 많이 벌어도 2~3만원 내외에요.

그런데 매일 열어서 손님 한명이라도 더 받아야 벌어먹고 사는데 뭘믿고 그러는건지 몰라도 계속 놀러다니네요. 오늘은 무슨 모임, 동창회, 계모임, 무슨모임..모임이라는 모임은 다 찾아가서 돈을 쓰고 다니는데 그 돈은 어디서 나냐면 다 엄마한테서 받아가는 거예요.

 

 

올해 초에, 한창 추운 2월달에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전국일주를 해야겠다고 뜬금없이 말을 하는겁니다. 그래서 왜 그걸 해야겠냐고 물으니까 장애가 있는 사람이 전국 일주를, 그것도 자전거를 타고 하면 얼마나 대단하냐, TV에도 알려야겠다면서 방송국에도 전화를 해서 자기가 전국일주를 할거라면서 취재오라고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저희가족은 말렸죠, 가지말라고 무모한 짓 하지말라고,

그러니까 삐쳐서는 말도 안하고 가족들 몰래 노트북을 사왔습니다. 물론 카드를 긁은거죠.

왜 전국일주하는데 노트북이 필요하냐고 물으니까 자기가 사진찍어서 올려야 되는데 컴퓨터가 없으니까 노트북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전국지도를 사와서 벽에 붙이더니 자기가 매일 전화할테니까 어디에 있는지 체크를 하라는 겁니다. 그걸 왜 해야 되냐고 물으니까 자기가 연락이 없으면 그 근처에서 사고가 난걸로 알고 자기를 구조하러 오라는 겁니다...-_-

 

 

어이가 없었죠. 사진 올리고 싶으면 근처 피씨방가서 올리면 되지 않냐고 하니깐 무조건 안된다고 하네요. 그렇게 똥고집을 부려가면서 결국 가는 대신 갔다와서는 일 열심히 하기로 하는걸로 하고 집을 떠났고 2월 말쯤에 반죽음이 되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한달동안 기운차린다고 또 쉬고, 몇일동안 일도 잘 하는 거 같더니 이번에는 보험에 눈을 돌리는 겁니다.

 

 

밤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자동차에 치었는데 자동차쪽 과실이 컸고, 또 들어둔 보험금이 조금 나왔습니다. 그걸 한번 타더니 사람이 이상하게 머리를 굴리는건지..(이젠 뭘하든 좋은 시선으로 안 보임)

 

어느날 회사에서 회식하고 오는길에 계단에서 굴러서 왼쪽다리(소아마비)쪽 골반에 금이 가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자기딴에는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는데 하는일마다 안풀리고 몸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미안하다면서 우는데 처음에는 불쌍했죠.

그런데 지금 보니깐 그것도 모두 계획에 불과했던거 같습니다.

 

지금은 날아다니는건 아니지만 생활하는데는 지장이 없는데 아직도 병원에 입원해 있네요.

나이롱환자라고 하죠?

맨날 근처 헬스장에서 운동다니고 회사에 놀러가고 집에 와서 놀고 먹고 하다가 병원가서 자고,

이제 다 나았으면 그만하라고 말했지만, 자기가 든 보험 타먹을수 있을데까지 타먹을거라면서 말하는 사람에게 오만정이 다 떨어지네요.

 

그리고 자기는 이제 입원경력이 있어서 보험에 더 못드니까 멀쩡한 엄마한테 보험을 들라고 권유합니다.

자기가 지금 든 보험은 보험금이 얼마 안되는 보험이라서 별로 좋지 않고 이번에 새로드는 보험은 암에 걸리면 삼천만원인가 오천만원 지원해준다면서 그리고 사망하면 얼마가 나오니..

 

 

이런얘기 하는데 저는 그 얘기가 꼭 엄마에게 무슨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라거나 아니면 해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섬찟하더라구요.

 

동생과 저는 없는 형편에 그렇게 돈 많이 나가는 보험 왜드냐고 지금 보험들어둔것만 해도 충분하다고 말했지만 아빠는 굴하지 않고 엄마를 밤새도록 설득하려는 소리가 방문밖으로 흘러나왔어요.

 

 

 

 

어제 아레께 부터 엄마표정이 심상치 않았어요.

제가 장난스럽게 "왜 뭐 안좋은 일있나?"하면서 물어봤는데

그냥 아니라고 고개만 젓는데 표정은 절대 무슨일이 있는 표정이거든요.

 

그리고 어제밤에 엄마가 와서는 엄마는 왜 일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저한테 말을 하시더라구요.

자기가 평생을 돈 벌은걸 할머니가 고모네집 아파트 해준다고 다 써버리고,

할머니랑 사이가 안 좋아져서 지금 빌라로 이사를 왔는데 그래도 직장이 있으니까 돈은 금방 모을수 있을거 같았는데 커다란 구멍(아빠)이 있어서 돈을 모아도 쌓이는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적금도 지금 제대로 못들어서 사는게 재미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말을 듣고 있으니까 내 엄마라서기보다는 같은여자로 봤을때 너무 불쌍한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힘든거였으면 진작에 이혼하지 왜 같이 살고 있냐고 물어보니까

이혼할거라고 하면 아빠가 늘상 하는 말이

"그래 니랑 이혼하면 내는 아무데나가서 노숙생활하다가 죽을거다. 니는 내 생각도 하지 말고 잘 살아라."

라고 협박을 했다고 하네요.

 

그러면 엄마는 같이 살아온 정이 있어서 그런지 자기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불쌍한 사람이니까 자기가 거둬야 한다고 말하는데 엄마가 무슨 부처도 예수도 아니면서 왜 그걸 혼자 다 싸안고 있는건지..

 

 

 

엄마한테 이렇게 살거면 나머지 인생도 평생 아빠한테 노예처럼 부려먹히다 끝난다고 그냥 이혼하라고 엄마도 남은인생 즐겁게 살아봐야 되지 않겠냐고, 돈 벌어서 엄마가 사고 싶은거 다 사보고 먹고싶은거 다 먹어보고 해야 인생이 즐겁지 않겠냐고 말했더니 엄마가 맞는말이라고 하네요.

 

 

가까운 시일내에 가족이 한자리에 다 모이는 날 얘기할거라고 하네요.

그때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저는 엄마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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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안벌고 쓰기만 쓸줄 알고, 엄마랑 저랑 동생이 돈 벌면 그걸로 월세내고, 생활비꾸리고, 보험료내고, 차구입한거 할부금내고, 유류비대고,,,,,

자기는 다쳐서 보험료받으니까 그걸로 돈 버는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아빠라는 사람.

 

자기는 일주일에 한번 자전거 타러 나가서 스트레스도 풀고 와야지 일을 할수 있다고,

자전거 타는건 취미생활인데다가 몸도 건강해지고 좋은일이니까 가족들이 지원해주는 거라고 하는 사람.

 

누구는 취미가 없는가?

취미생활을 하고 싶어도 할수가 없고 돈때문에 이리저리 졸라매고 있는 판국에,

아빠란 사람은 자신의 고귀한(?) 취미생활을 하기위해 10만원대 라이딩 자켓, 5만원대 바지, 운동화..

몇번이나 사는지..

 

지금 제가 신고 있는 운동화는 2년정도 되었는데, 이전에 신던 운동화는 5년신고 버렸습니다. 

누구는 사는걸 몰라서 못사는줄 아나..

그리고 적금으로 여태 모아뒀던 내돈 천만원 자기 차 산다고(그것도 신형) 선불로 멋대로 줘버리고..

여태 직장생활하면서 모은돈이 없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엄마랑 딸들을 자기 지갑정도로 밖에 안보는 저런 사람이 진짜 가족이 아니면 상종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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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화가나서 앞뒤 두서에 맞지 않는 서술을 해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글을 한번 더 적으면서 되짚어 보니깐 정말 너무 화가나고 치가 떨리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