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C대학 303동 1003호에서 감독하신 부감독 선생님!!!!!!!!!!!!!

벤들라201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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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 찾는게 목적이 아니라 그냥 감사와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자 써봐요.부끄

 

 

전 며칠전 수능을 치룬 고3 여학생입니다.

아시다시피 올해 수능 재수생들한테 밀릴수 밖에 없거든요 고3학생들은..TT

그래서 저도 수시전형을 노리는 많고많은 수시파 중 한명입니다.

 

수시1차 올킬의 아픔을 딛고

수시2차 시험을 치러 어제 첫 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수능 바로 다음날은 학교가느라 또 새벽같이 일어나야 해서 잠 보충을 못한 저는

수능 끝나고 첫 휴일인 어제 (토요일) 오후1시반까지잤습니닼ㅋㅋㅋㅋㅋ..

 

6시가 시험시간이였기 때문에 전 여유부리면서 빈둥빈둥 대고 있었죠.

그러다 4시쯤 다들 출발한다는 친구들의 연락에 저도 갈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시험보기전에 배고프면 시험을 잘 볼 수 있나요..ㅋㅋ

1시반에 일어나 아무것도 못 먹은 저는 너무 배고파서 밥은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그러고 시험보러 출발.

역시나 토요일 오후라 차 정말많이 막혔습니다ㅠㅠ

6시 시험시간인데 5시55분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차타고 제 고사실이 있는 건물을 찾는데 그 학교 ROTC분이

내려서 뛰어가는게 더 빠르다며 데려다 주시겠다고 내리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빨라요............

전 하루종일 책상에만 앉아있던 고3이고 그분은 ROT..C.......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빨랐어요 정말 따라잡느라 죽는줄 알았네요 TT

 

저질체력으로 간신히 고사시간 전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헉헉 거리면서 감사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전하고 가방을 건내받은 채 제 고사실을 찾아 들어갔어요.

 

그런데 밥먹고 바로차타고 바로 죽어라 뛰고

이게 문제가 되었나 봅니다.

 

시험지를 받아들고 이름과 지원학과, 수험번호를 쓸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어요.

다만 숨이 너무 차서 물 좀 마시고 오고 싶었는데 늦게왔으면서 중간에

나갔다온다고 까지 하면 민폐인 것 같아 참고 있었어요.

 

그러다 좀 진정이 되어 지문을 읽으려고 시험지를 넘겼어요.

첫번째 지문까지는 괜찮았습니다.

두번째 지문을 읽고 세번째 지문으로 넘어가는데 정말

온몸에서 식은땀이 뻘뻘나고 손이 떨렸어요.

 

저 정말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떻게해야 될지 몰라 그냥 엎드려 있었습니다.

머리는 빙빙 돌고 식은땀은 계속 나고 손발은 더떨리고 속은 계속 안좋고

이대로 있다간 일나겠다 싶어 손을 들고 부감독 선생님께 나갔다와도 되냐는 표정을 지었어요.

 

부감독 선생님은 제 상태를 보시고

"어디 불편해요? 나갔다오세요" 하셨고 전 그소리와 함께 강의실 문을 박차고 나갔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복도엔................................ㅋㅋㅋㅋㅋ

말씀 드렸죠 저 속 안좋았다고.........

 

부감독 선생님이 너무 놀라 따라나오시더니 괜찮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이상하게 저 그때  알수 없는 눈물이 막 나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부감독선생님이

"너무 긴장해서 그랬나보다. 괜찮아요. 시간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 씻고 다시와서 시험보면되지."

그런 위로의 말을 들으니 더 서러워서 눈물이 아주 주룩주룩 일어 설 수가 없었어요.

 

암튼 부감독샘의 위로(?)에 힘입어 간신이 일어선 저는 부감독샘의 부축을 받으며 화장실로 향했어요.

화장실로 가는 내내 등두드려 주시면서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던 부감독샘은

저를 화장실에 씻으라고 내려놓으신 뒤 제가 저지른 일을 수습하러 가시더군요.

너무 죄송했어요.

 

다 씻고 화장실 앞에서 부감독 샘은 물을 들고 저를 기다리시고 계시더라구요.

물 한잔 마시고 복도 의자에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시험보러 들어가자면서요.

 

근데 이미 저는 저대로 너무 지쳐서 시험 볼 상태가 아니였고

이대로 들어갔다고 해도 제 몸에는 엄청난 냄새(...)가 나고 있어서 같은 강의실 쓰는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그냥 시험 포기하겠다고 했어요.

 

부감독 선생님은 '정말 못보겠어요? 시간아직 많아요. 볼 수 있어요' 하셨지만 전 정말 볼 수 없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어떤 다른 감독관 분도 오시고 학생 두분도 오시더니

또 저를 폭풍위로 해주셨습니다.

 

학생 한 분이 "괜찮아. 언니가 뭐 해줄까? 뭐 필요해? 물?"이러시는데

전 또 울수밖에 없었어요.

거기 계시던 분들 다 제 눈물을 '그간 죽도록 열심히 준비한 시험을 한순간에 망쳐서 서러운 수험생의 눈물'로 해석하셨는지 계속 기회는 또 있으니까 괜찮다며 더 좋은학교 갈거라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암튼 그렇게 상황은 차차 정리되었고 감독관 선생님이 저희 부모님께 연락해 저는 부모님이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저희강의실 부감독관 선생님은 계속 제가 벌여놓은 일을 처리하시느라 화장실을 왔다갔다 하셨고 그 사이에 엄마가 오셔서 전 제대로 된 인사 못하고 그렇게 집으로 왔어요.

 

 

어제 (11월 20일 토요일) 저녁 6시

서울 C대학교 303동 1003호에서 시험감독하셨던

뿔테 안경쓰시고 짙은 회색 스웨터 입으셨던 부감독 선생님!!!!!

어제 정말 감사하고 죄송했어요.

제대로된 인사 하나 못드리고 그냥 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글이라도 올려요.

 

저보다 더 당황하셨을 텐데 상황 수습도 잘해주시고 더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남은 학교에선 꼭 별탈없이 시험 잘 보고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