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단] 서울에서 좀 놀아보려는 자들의 서울 여행기 - 성북구편

박소영 2010.11.21
조회1,570

 

안녕하세요

서울 사는 캐피터즈 서울기행단 활동을 하는 여대생입니다. *-_-*

(학..학.. 길다...)

케피터즈가 궁금하신 분들은 네이트 클럽 검색에 살짝쿵~!

 

여기서 잠깐, 

서울기행단은요..

 

이름 그대로 서울 기행입니다!

 

'놀러가고 싶다... 근데 어디가지? 서울엔 갈 데가 없어;;;'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없으시다면 그대는 진정한 서울시민♥)

 

하지만 서울에도 의외로 쿨하고, 환타스틱한 곳들이 많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서울 기행단은 서울 내에서도 구석구석 잘 찾아본다면 바위 속의 진주같이 예상치 못했던 장소 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려주는 모임이랍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라 서울에서 살고 있는 저 역시

지방 사는 친구가 "서울 구경 시켜줘" 라고 하면 롯데월드.. 인사동.. 궁궐.. 홍대..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게 없어서 부끄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에헤라 서울개구리)

 

하지만 이번 서울기행단 활동을 통해 저 또한 서울의 많은 노다지들을 알아가고,

기행단 활동글을 보시는 분들도 서울 곳곳에 이런 곳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재주도, 사진재주도 없지만

많은 분들이 서울의 구석 구석 자리잡고 있는 명소들을 한 번쯤 찾아가 보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으니 짱

 

요즘 유행하는 음,슴체도 아니고 ㅜㅜ

유머러스하지도 않은 글 이지만 예쁘게 봐주세용!

 

 

 

 

 

성북구 하면 생각나는 곳들을 떠올려 보자.

 

정릉, 혜화문, 주택촌 등등. 만약 서울에 살면서도 이 이상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대는 서울 개구리가 아닐까.

단아한 옛집들과 고풍스러운 미술관, 그리고 문화재들이 한 데 어우러져 골목 골목마다 자리잡고 있는 성북구는 서울의 노다지가 아닐까 싶다. 

 

재미 없는 서론은 뒤로 하고, 서울기행단 첫 공식적인 기행이라는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며

 

서울에서 좀 놀아보고 싶은 자들의’성북구 기행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기행한 이 : 2조 - 호준, 소영, 현정, 용은, 민경

  

글 사진 : 소영

 

 

 

 

 

 

최순우 옛집(혜곡 최순우 기념관)

 

서울 성북구 성북2동 126-20, 128-18번지

 

 

 

 

 

 

 

 

11월 13일,

 

쌀쌀한 날씨 탓에 옷깃을 꼭 여미고 운동화 끈을 바짝 조인 우리가 발걸음을 옮긴 곳은 바로 ‘최순우 옛집’.

서울 성북구 성북2동 126-20, 128-18번지에 자리잡고 있는 작가 최순우 옛집은 등록문화재 제 268호로 지정되어져 있는 곳이다.

 

사실, 최순우 선생의 옛집은 과거 사라질 뻔 하였으나 한국 네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통해 시민문화유산 제 1호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계속 사람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이 곳은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전시관으로써 운영되고 있다.

 

 

 

안뜰에 들어서자 마자 느껴지는 정갈함에 감탄하게 되는 이 집은 혜곡 최순우 선생께서 기거하시던 곳이다. 한국의 도자기 그리고 전통 목굥예와 회화사 분야에 많은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는 최순우 선생. 고고미술학자이자 미술평론가로써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으로도 계셨던 최순우 선생의 명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는 MBC 느낌표에서 네 번째로 선정된 도서로 유명하다.

 

 

 

 

 

정갈하고 조용하고 밝은

 

서창가에 앉아서 하오의

 

한나절을 부스럭거리노라면

 

낙엽소리, 풍경소리에

 

해쓱한 뒤뜰 산나무들…

 

언뜻 미닫이를 열면

 

이름 모를 산나무에는

 

주홍빛 잔 열매들…

 

꽃보다도 고운데에

 

새삼 놀라기도 했다.

 

- 혜곡 최순우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풍경소리와 뜰을 가득히 채운 풀 내음을 맡으며 선생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선생께서 기거하시던 안채에는 그 동안의 업적과 작품들을 기리는 전시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집필 활동을 하시던 서재 겸 안마루는 지금 사무실로 쓰고 있으며, 사랑채 오른편은 응접실로 사용되고 있다. 정갈함이 느껴지는 안뜰에서 돌담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자 소박한 뒤뜰이 인상적이다. 작지만 뜰 한 켠에는 방문객들을 위해 운치를 느끼며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배려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돌아 나오는 발걸음은 아쉽기만 하다.

 

 

 

 

 

 

관람기간 : 4월 1일 ~ 11월 31일 * 동절기 (12월~3월)에는 휴관

 

관람요일 : 매주 화요일 ~ 토요일 * 관람요일 내의 공휴일은 관람이 가능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4시 (오후 3시 30분까지 입장가능)

 

관람요금 : 무료

 

 

 

최순우 옛집 찾아오시는 길

 

 

 

4호선 한성대 입구역 6번출구에서 1111, 2112번 버스, 03번 마을버스 홍익중고 앞 하차

5번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

 

 

 

 

 

 

 

 

성북구립미술관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246번지

 

 

 

 

 

 

최순우 옛집에서 나와 향한 곳은 바로 성북구립미술관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많은 미술가들이 창작활동을 하던 성북구에서 자치구 최초로 세우게 된 구립미술관이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지만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곳은 보다 구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방문했을 당시 개관기념으로 <THE PRESENCE>展 2부 전시를 하고 있었다.

 

방문한 그 날은 운이 좋게도 토요일이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는데, 미술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시된 작품들이 가깝게 다가오는 것은 기분 탓 일까.

 

 

 

 

 

 

 

성북구립미술관이 다른 유명 미술관들 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데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성북구만의 최초 자치 박물관이라는 자부심보다는 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하여 개편한 미술관이라는데 있지 않을까 싶다. 또, 성북구는 많은 예술가들이 창작의 고향으로 삼을 정도로 수 많은 예술가들을 배출했으며, 성북구에 거주하는 유명화가 작가 모임인 성북장학회에서 이 미술관을 건립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이를 보아 성북구립미술관의 두 번째 매력은 창작활동의 산물이라는 점이 아닐까.

 

엄마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 미술관을 마실 삼아 나온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 미술관의 가장 큰 매력은 친숙함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오는 길은 너무도 가벼웠다.

 

현재 성북구 미술관에서는 성북구립미술관 개관기념전시를 하고 있으니, 미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찾아 보는것은 어떨까.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추석 당일

 

관람요금 : 어른 500원, 청소년 300원, 어린이 200원 * 단, 토요일은 무료

 

 

 

성북구립미술관 찾아오시는 길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앞 초록(지선) 버스 1111, 2112, 마을버스 3번 승차(정거장 : 성북구립미술관)

 

 

 

 

 

심우장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222-1

 

 

 

 

 

 

만해를 닮은 집, 한용운의 유택 심우장.

 

주인의 곧은 절개를 닮아 작지만 고집이 느껴지는 곳이다. 조선 총독부를 쳐다보지 않기 위해 만해는 집을 북향으로 지었다고 한다. “우리 국토의 모든 곳이 감옥인데 무슨 불을 피우느냐” 하며 불조차 떼지 않았다는 그 곳을 사람들은 ‘고난의 집’이라고도 부른다.

 

 

 

 

 

작고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 구불 구불 올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만해의 집, 심우장은 언덕 위에서 조국을 내려다 보는 듯하다.

 

4칸으로 지어진 심우장. 만해가 쓰던 자그마한 방에는 생전에 쓰던 연구 논문집, 시집, 글씨, 옥중공판기록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보이는 현판은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서예가 오세창 선생이 직접 쓰셨다고 하니 눈여겨 보면 좋다.

 

심우장은 ‘자기 본성인 소를 찾는다’라는 뜻의 ‘심우’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하니 저항하는 삶을 살았던 한용운의 평소 마음 가짐이 느껴지지 않는가.

 

 

 

 

 

 

 

 

 

 

 

 

 

 

대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가면 한 눈에 보일 정도로 심우장은 소박함 보다는 쓸쓸함을 느끼게 해 주는 곳이다. 마침 그 날 서울 문화유산 답사단이 그 곳을 찾은 덕분에 사람의 온기를 찾은 듯 하다.

 

만해 한용운은 스님이자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다. ‘님의 침묵’은 갖은 해설과 함께 중, 고등학교 국어, 문학 시간에 단골로 소개되었던 만큼 만해를 닮은 시이기도 하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만해 한용운

 

 

 

 

 

 

갖은 해설을 덧붙여 수업시간에 배웠던

 

이 시를 조국을 위해 외롭게 일제와 싸워야 했던 만해를 생각하며 심우장에서 떠올리니 감회가 새롭다.

 

 

 만해의 집 한 켠에는 관리인의 집이 자리하고 있다.

 

마침 관리인의 집에 놀러 온 친척 아이들이 뒤꼍에서 놀고 있었다. 문화재를 관리하는 곳이다 보니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고,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는 탓에 그 아이들의 표정은 만해를 닮기 보단 따분함이 가득했다. 아마 그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으리라.

 

 

 

 

길상사

 

 

 

 

 

 

 

무소유와 소유의 사이.

 

고급 주택가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길상사에 대한 첫 인상으로 모두가 공감하지 않을까.

 

법정스님의 추모 열기로 가득했던 길상사는 이제 가을의 정취를 풍기며 자리하고 있었다. 길상사는 과거 ‘대원각’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요정이었다고 한다. 1997년 법정스님에게 시주된 이후 지금까지 길상사로 탈바꿈 하게 된 이 곳은 일제 강점기에 천재라고 이름 붙여진 시인 백석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곳으로도 유명하다. 혹시 시인 백석이 누군지 잘 모른다면 중고등학교 시절 국어 시간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스스로를 꾸지람 하시길.

 

 

 

 

 

 

MBC 서프라이즈에도 소개되었던 백석의 러브스토리는 대원각에서 시작한다.

 

인텔리 기생으로 백석이 ‘자야’라고 불렀던 여인 김영한은 열여섯의 나이로 조선 권번에 들어가 기생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함흥영생여고 교사들의 회식 장소에서 당시 영어교사로 재직중이었던 백석과 운명적으로 만나고 뜨거운 사랑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부모의 반대로 다른 여자와 억지 결혼을 해야만 했던 백석은 자야에게 만주로 도피를 하자고 설득하지만 자야는 이를 거절하게 된다. 결국 혼자 만주 신경으로 떠난 백석은 1945년 6.25로 인해 남북이 분단된 이후 사랑하는 여인과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백석이 사랑하는 연인 자야, 김영한을 위해 지은 시 이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燒酒를 마신다

 

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백석

 

 

 

 

 

 

백석을 그리던 김영한은 1996년 법정 스님에게 대원각을 조건 없이 시주하여

 

길상사를 지을 수 있게 하였고, 3년 뒤인 1999년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당시 시가 천 억 원대였던 대원각을 시주하면서

 

“그 돈은 그 사람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 라고 이야기 했던 그 여인이 있었기에 길상사는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입고 있던 옷을 바람결에 훌훌 내려놓는 나무들 사이로 묵언 수행을 하는 공간을 가로지르며

 

그 동안 얼마나 필요 없는 말을 하고 살았던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우리들은 말을 안해서 후회되는 일보다는 말을 해 버렸기 때문에 후회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생각하며

 

마음의 무거운 짐들을 잠시 놓아 두고 도심속의 절, 길상사를 여유로이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런지.

 

 

 

 

 

 

 

 

 

 

 

길상사 찾아오시는 길

 

 

4호선 한성대역 6번출구로 나온 뒤 버스 1111번 또는 2112번을 타고 세 번째 정류장 ‘홍익중고앞’ 에서 하차

 

길상사 이정표를 따라 15분 가량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면 일주문이 나온다.

 

 

 

 

 

 

 

 

 

 

 

 

 

 

 

최순우 옛집 - 성북구립미술관 - 심우장 - 길상사 로 이어지는 성북구 기행.

 

 

 

 

 

가을의 끝자락에서 운동화끈 질끈 묶고

 

찬바람에 옷깃을 여몄지만 묵직해진 다리만큼이나 꽉 찬 마음으로 돌아가는 뿌듯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낄 수 있는 성북구의 명소들. 아직도 갈 곳은 많다. 많은 노다지들을 소개하고 싶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도록 하겠다. - end 

 

 

 

 

무소유

 

 

 

 

 

 

 

 길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 살포시 눌러주시는 센스 -_-*

 

 

 

 

 서울 기행단  모두모두 화이팅!

 

 

글 원문과 후기는 요기 ☞ http://club.cyworld.com/517403031364/14139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