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기] 상식적이어야 하는 기독교

양희삼 목사201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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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삼 목사 예람기 칼럼]   상식적이어야 하는 기독교

기독교가 상식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그 자체가 모순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기독교인이 신앙하는 대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증명해 줄 방법이 없으니 상식과 맞지 않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성경에는 수많은 초자연적인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 믿기에는 너무나 부담이 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상식보다는 기적과 같은 초 자연성을 믿는 것이 기독교의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비신앙인들과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 교회의 문제는 상식이 필요한 곳에도 상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신앙에서 초 자연성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나타나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적과 같은 일은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서만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자연성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는 지극히 상식적이어야 합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식이 무시될 때 저급한 종교로 변질하고 맙니다. 이 시대 기독교가 비난을 받는 이유는 바로 그 상식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쓰여진 시대에는 거리나 광장에 나가서 예수님과 복음을 알려야만 했습니다. 그 시대에는 전파도, 매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적어도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혐오감을 주면서까지 전도하는 것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이제는 입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생활로 보여 줄 때입니다.

비기독교인이 교회를 비난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아, 제발 상식적으로 살아라!" 이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신앙을 가졌다고 하면서 상식적인 행동이 없으니 신뢰할 수도 없고, 화가 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열심을 다하는 좋은 신앙인인지 모르지만, 실제적인 삶에서는 양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지독한 이중성, 하나님께는 헌신을 다하지만 주변 사람에게는 인색한 크리스천들, 그들은 모두 상식과는 먼 사람들입니다.

"나는 예수를 사랑한다. 하지만 크리스천은 싫어한다. 그들은 예수를 전혀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간디-. 요즘 기독교와 관련하여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 중 하나입니다. 왜 그럴까요? 예수님은 지극히 상식적인 분이었는데 정작 그를 따르겠다는 신앙인들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약자와 소외당한 자들, 병든 자들, 힘없는 자들의 편에 서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어떤 교회는 철저하게 강자의 편에 서서, 마치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 글을 포함하여 기독교 관련한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는 기독교를 비난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무작정 교회가 싫다"는 분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바로 상식에 대한 지적입니다. 교회 안에 상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비난의 이유입니다. 교회가 세상의 모순과 악을 지적해야 하는데, 오히려 세상이 교회의 부조리를 지적하는 이상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람이 모인 곳인데 교회인들 완벽할 수 있겠나?' 이러한 변명 아닌 변명을 할 수 있지만, 신앙의 초 자연성이 잘못 강조된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분명히 상식적이어야 합니다. 같은 신앙인들끼리도,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에게도, 신앙이 없는 사람에게도 교회는 반드시 상식적이어야 합니다.

상식적이어야 하는 기독교! 상식적인 기독교! 부끄럽지만 우리가 이제 가야 할 길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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