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사건에 관해..

김성균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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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이제 막 군을 전역한 22세 건강한 청년입니다.

물론, 병장 만기전역이구요..

저는 톡을 즐겨보는 토커는 아니지만,

이번에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해

왈부왈부하는 기사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해서 몇 자 적겠습니다.

제생각에 반대하시는 분들 많으시겠지만, 제가 정중하게 올리는 만큼

정중하게 반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포병출신(155밀리 견인곡사포)이라, 상황발생시 사격에 대한 커리큘럼을

대강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나온 부대는 더욱이 이번 사건의 배후의 인물으로 지목되고있는

김격식 대장(北 4군단장 - 예하 4사단 5사단)의 부대와 직접 대치하고있는 부대여서

실제를 가정한 훈련도 많이 했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군의 늑장대응을 비난하기전에

몇가지 집고 넘어 갈게 있습니다.

 

첫째, 우리 정부가 우리 군의 장비에 대한 지속적인 보급, 정비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하는 점

 

   아시다시피 이번 사건때 우리 군은 K-9 자주포를 이용해 대응사격을 하였습니다. 6문중 4문만 가동이 되었다는것은, 물론 그 자주포를 관리하는 부대의 책임도 있겠지만, 그 장비가 제대로 운용되고있는지, 상황발생시 바로 쏠 수 있는지 엄격하게 관리, 보수에 신경쓰지 않았던, 그저 예하부대, 국방부에 책임을 떠넘기기만 햇던 정부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더욱이, 연평도라는 곳은 북한과 아주 가까운 접경지역인데, 실제 상황이 걸린다면 가장 타격 가능성이 큰 곳이 그 곳인데, 6문중에 4문만 가동되었다는 것은 국방부, 해당부대 만의 문제가아니라 정부의 안일함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화력장비 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사격지휘장비 등등 각종 장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있던 부대에는 1970년에 만들어진 야전전화기가 아직도 운용되고 있습니다. 야전전화기라면, 전쟁시 군이 서로 긴밀하고 급박한 교신을 위해

만들어진 전화기인데, 사회에서 사용하는 전화기보다 노후되서야 되겠습니까. 따라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대대적으로 우리나라 군 장비 보급, 정비 시스템을 재 점검하여 장비가 노후된 곳은 새로 보급하여 교체해주고, 정비가 필요한 곳은 전문가를 파견하여 즉시 정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둘째, 우리 군인들에게 국가안보에 관하여 위기감있는 교육을 해야한다.

 

   군대 다녀오신분들은 알겠지만, 일주일에 한번쯤은 막사에서 국가안보와 대적관에 관한 정신교육을 합니다. 그 시간에는 우리나라의 주적은 누구인가, 우리나라 안보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나, 등등 여러가지 교육을합니다. 그런데 교육내용이 계속 똑같은 내용만 반복됩니다. 6.25전쟁 장면을 보여준다거나, 앞서있었던 북한의 여러가지 도발영상 등 그냥 이래이래서 우리는 저래저래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영상이 2~3주 건너로 반복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군대 짬 좀 먹은 사람들은 간부가 오지 않으면 그냥 잡니다. 안봐도 뻔하거든요. 아예 내용을 외운 사람도 봤습니다. 이렇게 정신교육이 겉치례 식으로 진행되다보니, 위기감이 조성되지 않고, "아무리 저래도 전쟁은 절대로 않난다. 날 리가 없다."는 마인드를 형성하게되고, 실제상황을 가정한 훈련에서도 술렁술렁 '잘햇다고 치자 실제상황도 아니잖아' 라는 태평스러운 일이 아주 일상이 되버린 것입니다. 우리군에게 정말로 전쟁은 언제든 일어 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각인시키고 상황발생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위치로 이동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이 mind부터 철저히 교육해야한다고 봅니다.

 

셋째, 폭언.욕설금지하더라도 할말은 해야한다.

 

    요즘 군대 분위기 아주 좋습니다. 매번 군대 전역하는 사람이 하는말 '요즘군대는 군대도아니다' 그런데 죄송한데, 제가 전역할때도 똑같이 그소리 했습니다. 우리나라 군대는 날이갈 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너무 좋아지다보니, 예전엔 하늘과 땅이였던 선.후임 사이가 마치 대학교 동아리 선.후배 사이처럼 가까워졌고, 간혹 그중에 군기를 잡으려고, 후임교육 제대로 시키려고, 소위 "악마"라고 불리우는 선임이 있으면 후임들은 펜을 꺼내들어 종이에 몇 자 적으면 바로 그 선임은 다른 부대로 이동이 가능한, 그래서 선임들은 섣불리 후임들을 훈계하고 가르치지 못하다보니 '에라 나도 모르겠다 너좋고 나좋자'식으로 살아가는 병영이 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임무에 대한 인수인계가 철저히 되지 않고, 후임이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도 선임병은 함부로 훈계하거나, 나무라지 못하는 분위기까지 이르렀습니다.

폭언.욕설 없는 병영 좋습니다. 서로 욕하면 뭐하나요. 기분만 나쁘게. 하지만, 폭언.욕설 방지에서 이제는

'폭언. 욕설. 훈계. 나무람 금지' 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후임병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기분나쁘게하거나, 조금이라도 힘들게하면 바로 "마음의 편지"라는 것에 쓰는, 일명 "긁는것"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소소한 문제까지 다 들어주고 후임병들이 원하는 데로 조치해주는 분위기가 문제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다보니, 선임병들은 자연스레 " 나 하나만 잘하고 전역하면 끝 " 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고, 임무수행이나, 주특기에 관한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않아 실제상황이 걸리면 "진짜로 상황걸린겁니까"라는 질문이나 하고, 우왕좌왕 당황하는 것입니다.

 

 

 

두서없이 글 쓴점 죄송합니다..

그저 제 생각일 뿐입니다.

답답해서 적어봤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십시오.

1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