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에 얽힌 나의 이야기

아웃사이더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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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흉흉하네요. 저의 체험담을 털어 놓음으로써 이 무서운 현실 속에서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자 이야기를 털어 봅니다. 절대 자랑이라고 이런 병맛 체험을 올리는 거 아닙니다.

 

어쨌든... 제목을 보시면 아시다시피 '변과 관련된' 저의 이야기이므로 비위 약하신 분은 다른 글을 보시길 바랍니다.

 

#1. 가끔 화장실에서 똥 싸기가 싫어질 때

 

그날은 참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미취학 아동이었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의 폐가와 같은 집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었죠. 지금은 두 분 모두 서양식 건물에 사시지만, 그때는 나무로 지어진 다 쓰러져 가는 집에서 사셨었습니다. 화장실이 없어서 신문지를 깔고 거기다 변을 해결 했었죠 . 벽돌로 발을 지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 밑에 있는 신문지에다 똥을 투하했습니다.

 

왠지... 정말 그날은 너무나 이상하게도. 그때의 기억이 물밀듯이 흘러들어왔습니다. 때는 초등학교 4학년. 저는 방문을 닫고, 신문지를 깔았습니다. 부모님은 일을 나가시고, 동생은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죠. 저는 동생의 교과서를 차곡차곡 쌓아 두 지지대를 만들고, 거기에 발을 딛고 똥을 쌌습니다.

 

향수와 화장실까지 가는 것에 대한 귀찮음. 그렇게 일을 보고 있는데,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같이 살던 강아지 똘이(말티즈, 당시 6개월, 수컷)가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방문을 꽉 닫지 않은 저의 실수 였습니다. ADHD 장애가 있던 똘이는 갑자기 방안을 이리저리 날뛰면서 돌아다니더니, 저의 똥덩어리 하나를 주워 먹었습니다. 나는 비명을 질렀고, 똘이는 부리나케 밖으로 나갔습니다.

 

동생이 똘이를 보더니, 똘이의 입냄새를 맡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이후, 자초지종을 알게 된 동생은 지금까지도 저를 약간은 경멸합니다.

 

2. 비오는 날의 수채화

 

이건 변과 관련된 것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소변과 관련된 이야기지요. 때는 제가 중학교 2학년이었던 시절. 집까지 가는데 소나기가 많이 내렸습니다. 그런데 소변이 너무 마려웠습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그래서 가방에 우산을 접어 넣고, 그냥 오줌을 쌌습니다. 소나기와 함께 흘러나가는 오줌. 아무도 눈치 채지 못 하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친절히 교복을 세탁해주셨고요. 물론 가방에서 우산이 나와 엄청 혼났습니다. 

 

이 2번 경험은 누구나 해보셨을 거라 사료 됩니다.

 

3. 어느 날의 선물

 

고등학생 때. 그때는 집안이 왠지 분위기가 좋지 않았었습니다. 저는 소심한 성격이었던지라 부모님께 뭐라 말도 잘 못 걸고... 하여튼 집 안이 꽤 조용했었죠.

 

그런데 자꾸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바로 똥 때문이지요. 지금이야 집안이 화목하고, 이사도 가 어렵지 않게 살지만. 그때는 그 작은 화장실에서 어머니께서 빨래를 한단 이유만으로도 똥을 싸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설사. 너무나 견디기 힘든 그 분출감. 저는 어쩔 수 없이 방 안을 둘러보며 배설할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때 마침 보인 것이 종합과자선물세트 상자였습니다. 그 안에 동생의 잡다한 물건이 있었는데, 일단 물건들을 다 빼고 설사를 쌌습니다.

 

폭풍의 시간이 흐르고. 이제 그 상자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리본까지 둘러진 예쁜 상자 뚜껑을 덮고. 저는 그 상자를 들고 나갔습니다. 바깥에 있는 전봇대 아래에 그 상자를 조심히 놓았지요.

 

그런데 채 5분도 안 되어 너무 걱정스러웠습니다. 왠지 나의 일부를... 누군가에게 들킬 것만 같은 불안감. 서둘러 다시 전봇대로 갔습니다. 그러나 똥이 든 상자는 없었습니다. 아련한 추억...

 

4. 이 외에도 똥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습니다. 평소 대학 올라와서도 친구와 어울리지 못 했던 저는 혼자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학기 초에는 왜 그토록 혼자 먹는 게 창피했던지... 저는 늘 화장실에 가 김밥을 먹었습니다.

 

제일 구석진 건물의 제일 구석진 화장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의외로 여자들은(저도 여자지만) 대소변 배출 시 소리가 크더군요. 그러나 배가 고파서 물방귀 및 똥방귀 소리 및 냄새를 듣고, 맡으면서도 구역질이 전연 일지 않더군요.

 

혹은 화장실에서 똥을 쌌는데 처리할 휴지가 없어서 쓰레기통 속 휴지를 꺼내 깨끗한 면을 찾아내 그것으로 해결한다던가, 또는 양말을 벗어서 닦아 맨발로 다녔다든가, 스타킹으로 해결한다든가...

 

똥과 관련된 추억이 즐비하군요. 여러분은 어떤 똥과 관련한 추억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