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요즘 트위터 등과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하도 이상한 내용이 많이 올라와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1. 군인들은 평소에 도대체 무얼 하며 사는가?
군대라고 해서 다 같은 곳이 아닙니다. 물론 비슷한 곳도 많겠지만 부대 마다 그 상황이 굉장히 다릅니다.
저는 육군 그것도 후방부대 나와서 그곳 기준으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기상 시간은 하계 6:00, 동계 6:30 입니다. 그 후 침상 정리하고 전투복(일반 군복, 잘때는 활동복(체육복이라고 생각하면 됨)으로 환복 후 바로 일조점호(아침조회랑 비슷) 나갑니다. 거기서 간 밤에 사건 사고 또는 인원에 이상이 없는지 보고 및 애국가 제창, 아침구보(조깅)을 실시 합니다. 가끔 겨울에는 혹한기 대비 훈련이라고 해서 알통구보(상의 완전 탈의)를 하기도 합니다.
그 후 아침 식사 후 본격적인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아. 지금 서술 하고 있는건 훈련 기간이 아니라 훈련이 없는 평시 기준입니다. 훈련기간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군대라고 해서 1년 365일 훈련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과는 대부분 작업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작업은 사회에서 말하는 여자에게 추근덕 거리기가 아니지요. 많이들 들어 보셨죠? 군대는 총 드는 시간보다 삽드는 시간이 더 많다고... 물론 보직(맡은 바 임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군인들은 부대 내 곳곳으로 가 땅을 파거나 건물을 짓거나 페인트를 칠하거나 용접을 하거나 등등 여러가지 작업에 투입 됩니다. 작업의 종류와 중요도에 따라 육체적 고통이 힘들거나 또는 편하거나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주 고단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별로 힘이 들지 않는 작업에 배정 되면 그날은 정말 운이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취사장(식당)으로 가 점심을 먹습니다. 그리고 다시 작업 현장으로 떠납니다. 보통 일과는 오후 6시 정도면 끝이 납니다. 일과가 끝나면 막사로 돌아와 저녁 식사 후 전투화 손질 및 근무자 신고 준비를 합니다. (근무자 신고는 그 날 밤 초소 경계근무에 배정 받은 인원이 집합해서 단체로 근무에 배정 받았음을 신고 하는 것입니다. 부대마다 근무자 신고 때 총검술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계근무는 부대마다 초소의 숫자와 부대 인원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3~4일에 한번정도 근무가 없는 날이 있습니다. 이 날은 그냥 푹 자면 되는거죠.
이래 저래 여러가지 일을 하다보면 보통 7시~8시 정도가 됩니다. 그럼 세면장으로 가 세면을 하고 밀린 빨래 및 개인정비를 합니다. 일석점호(저녁인원보고)는 보통 9시 이기 때문에 하루 평균 1~2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이 있습니다. 군인들은 이때를 쪼개서 전화를 하기도 하고 여자친구나 친구, 부모님께 편지를 쓰거나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9시 일석점호 후 10시에 취침을 합니다.
10시에 취침해서 6시에 일어나면 꽤 많은 시간을 자는 것 같죠? 하지만 여기서 경계근무를 빠트릴 수 없습니다. 경계 근무는 보통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서게 됩니다. 저는 1시간 반이었습니다. 10시부터 6시까지면 8시간이니까 1시간 반 빼도 6시간 30분이나 자는 것 아니냐구요? 천만에요. 만약 예를 들어 제가 04:00~05:30 근무라 칩시다. 그럼 전투복(군복)으로 환복하고 장구류(헬멧, 탄띠)를 착용하고 총기와 탄약을 수령 받아서 근무지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30분 전에는 기상해야 합니다.(저는 40분전 기상) 그럼 저는 3시 20분에 일어났죠? 4시에 근무 교대 후 초소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5시 40분쯤 복귀 합니다. 아... 그런데 6시 기상이네요? 다시 잘 수 있나요? 못자죠;;; 그럼 전 하루 일과를 3시 20분에 시작한 꼴이 되죠.
2. 훈련 기간 훈련 기간하는데 도대체 훈련이 뭐죠?
훈련은 말 그대로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를 대비해서 하는 훈련입니다. 훈련이 없으면 막상 전쟁이 일어났을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겠죠? 훈련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표적인 것이 전투준비태세가 있습니다. 부대 내 모든 병사들은 전쟁 시에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분단위로 짜여진 임무를 부여 받습니다. 예를들면 누구는 몇시 몇분에 탄약을 받으러 가고 누구는 몇시 몇분에 식량을 받으러 가고 누구는 포를 적재하고 뭐 그런 것입니다. 훈련의 강도나 방식은 부대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보통 기상 전후로 상황이 걸렸습니다.
내용은 뭐 이렇습니다.
5시 50분쯤 싸이렌이 울리면서 상황이 부여 됩니다. 여기서부터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면서 머리 보다 몸이 본능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맨 먼저 침상 정리 후 전투복으로 환복(옷을 갈아입는다.)합니다. 그 후 자신의 관물대(옷장, 사물함의 개념)에 배치 된 군장(배낭과 비슷)에 전투 시 필요한 속옷, 전투복, 활동복, 야삽, 전투화, 수통, 침구류 등등을 넣어 군장을 결속합니다. 그리고 신속하게 위장크림으로 위장을 합니다.(군인들 얼굴에 뭍은 검은 얼룩) 위장이 마무리 되는 순간 자신의 임무대로 신속하게 움직여 탄약, 식량, 물품 적재, 군사기밀폐기 등을 하러 떠납니다. 이때 방송으로 상황이 계속 전달 됩니다. 이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수첩에 상황 내용을 필기 하기 시작합니다. 제대로 훈련 된 부대라면 여기까지 5분 정도 소요 되야 합니다. 아무리 늦어도 6시 이전에는 끝나야 합니다.
탄약 등 물품 수령 및 적재 완료 등으로 출동 준비태세가 끝나면 자신의 부대가 담당하고 있는 작계지역(작전지역 또는 방어지역) 또는 집결지로 이동을 합니다.
이 훈련은 아주 기본 중에 기본 훈련이구요. 이후에는 3일 정도 막사를 떠나 야전(야생 또는 산)에서 천막을 치고 숙식을 해결하며 여러가지 훈련에 임합니다. 가장 마지막 날에는 대망의 야간 행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야간 행군에는 완전군장(풀 무장. 즉, 총 + 군장 25kg + 알파) 해서 몸에 총 40kg 정도의 물품을 착용하고 수십 km의 행군을 시작합니다. 행군의 거리는 부대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수십 km에서 수백 km까지 다양합니다.
이것이 전술 훈련의 아주 기본적인 훈련이구요. 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훈련이 있습니다.
3. 총과 수류탄은 어떻게 쓰는 것인가요?
먼저 수류탄입니다. 사실 군인들이라고 해서 수류탄을 많이 던지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물론 상황에 따라 틀리겠지만 거의 90% 이상이 평생에 딱 한번 수류탄을 던집니다.(연습용 수류탄 제외) 바로 훈련소 3주차 수류탄 훈련 때 실제 수류탄을 딱 한번 던져보지요. 그 위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정말 수류탄 한발만 터져도 땅이 흔들립니다. 수류탄은 그 위력의 범위가 넓고 살상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훈련 내내 간부, 조교, 훈련병 할 것없이 모두 다 초 긴장 상태입니다. 아차 하는 순간 수 많은 인명이 희생 되기 때문이죠. 실제로 수류탄 훈련 도중 발생하는 사고가 엄청 납니다. 위력이 위력인지라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실수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던지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수류탄에 있는 안전핀 뽑고 그냥 던지면 끝입니다.(물론 던지는 방법이 있긴하나 패스) 물론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안전핀을 이빨로 뽑는 행위는 불가능입니다. 뽑을 수야 있겠지만 이빨 다 나갑니다.;;;
두번째로 총 쏘는 법입니다.
총을 조작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냥 장난감 가게에서 파는 BB탄 총의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일단 탄창에 총알을 끼우고 총에 결합한 다음 장전하고 방아쇠 당기면 됩니다.(그 외에 세부적인 과정이 있지만 어차피 말해도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패스 하겠습니다.)
사실 군인들이 총에서 총알이 어떻게 나가게 하는지 과정을 몰라서 훈련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그거야 5분만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정확도 입니다. 영화에서 보면 대충 막 쏘니깐 사람들 막 죽어 나가죠? 현실에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발포(총을 쏘는 행위)시에 그 소리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여러분들이 영화에서 보고 듣는 총소리의 10배 이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사격 한번 하고 나면 귀가 멍멍해집니다. 그리고 총에는 반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건 당연한 것인데요. 총알이 추진력을 얻어 발사가 되면 당연히 작용, 반작용의 원리에 의해서 총은 뒤로 밀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 아무리 정확히 조준을 했다고 하더라도 빗나가기 쉽상이지요. 따라서 어떻게 하면 반동이 오는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정확히 사격 할 수 있을까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또한 어떠한 상황, 어떠한 자세에서도 정확히 사격 할 수 있는 방법을 훈련하게 됩니다. 사실 이것은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수천번 수만번의 연습 끝에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때 이것을 위해 PRI(피가나고 알이배기고 이가 갈린다) 훈련을 수천번하게 됩니다.
4. 남자는 군대 2년이면 끝이지만, 여자는 임신, 생리 등에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잖아요?
사실 여성의 임신, 생리 등과 군 생활 자체를 비교 하는 것 자체가 비합리적입니다. 여성은 여성대로 신성하고 대단한 일을 해내는 것이고 남성은 남성대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성, 여성 모두 더하고 못하고 할 것 없이 다 장한 것입니다.
하지만 남성의 국방의 의무가 2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기본적으로 남성은 만 18세 이상부터 제 1국민역을 져야 합니다. 즉 국방의 의무가 생긴 다는 것이지요. 남성이라면 누구나 평생에 한번 2년간 군 복무 또는 그에 상응하는 병역의 의무를 지게 됩니다.(면제자 제외) 2년의 군복무가 끝난다고 해서 국방의 의무가 끝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2년의 군생활이 끝나고 나면 남성들은 전역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입니다. 전역이라는 의미 자체가 현역에서 예비역으로 전환 된다는 의미입니다. 예비군 훈련은 총 8년 과정입니다. 물론 예비군 훈련 자체가 귀찮긴 하지만 사실 힘들진 않습니다. 남성들이 예비군 훈련 힘들다고 하는 것은 90%이상 뻥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비군이 무시 할만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예비군 8년 과정 중에 혹시라도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동원령이 선포 되면 그 즉시 모든 예비역들은 예비역에서 다시 현역으로 전환 됩니다. 즉, 전쟁하러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지요. 동원령이 선포 되는것은 흔치 않은 일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선포 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10여년 전쯤에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때이지요. 이때 실제로 부분 동원령이 선포되어 그 일대 예비군들은 간첩을 잡기 위해 투입 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역과 마찬가지로 전쟁 발발시 전쟁에 참여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비군이라 불리우지요.
예비군 8년의 과정이 지나면 다시 민방위로 전환 됩니다. 민방위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방위 하는 것으로써 만 40세까지 입니다. 즉, 40세 이전에는 현역, 예비역이 아니더라도 전쟁에 참여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결국 남자는 반평생 동안 국방의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지요.
5. 정말 군대에서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하나요?
네. 생각보다 많습니다. 분류를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ㄱ. 단순 부주의로 인한 사고 : 경미한 부상부터 심하면 사망에 이릅니다.
ㄴ. 폭언, 욕설, 구타 및 가혹행위 : 심심치 않게 많이 발생합니다.
ㄷ. 성군기 위반 : 남성이 남성에게 가하는 성희롱, 성폭행 등입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나 전국적으로 살펴 보면 꽤 숫자가 많습니다.
ㄹ. 탈영 : 일단 탈영하면 답 없습니다. 99% 이상 다시 잡히게 되어 있으며 운 좋게 잡히지 않더라도 탈영은 공소시효가 없습니다. 즉, 평생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지 못하며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항상 도망 다녀야 합니다. 60세 70세가 넘어도 일단 잡히면 영창행 입니다.
ㅁ. 자살 : 지금도 어디선간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한 사람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자살 많습니다.
ㅂ. 살인 : 대부분 심각한 스트레스에 의한 우발적 살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근무지에서 소총으로 쏘는 경우가 많으나 대검으로 찌르거나 정말 크레이티브하게 숟가락으로 사람을 찔러 죽이는 사건도 봤습니다.
ㅅ. 총격전 : 전 후방 부대에 있어서 직접 겪지는 못했지만 최전방에서는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사실 이러한 총격전들이 뉴스에 보도 되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그것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6. 사망사건이 발생하면 누가 치우나요?
사실 수류탄이나 총탄 등으로 사망하게 되면 그 끔찍함은 토막살인 사건 저리 가라 입니다. 여러분들이 영화에서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을 보는건 굉장히 아름답게 미화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총알은 총에서 발사 되면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게 되어 있습니다. 총알이 처음 들어 갈때는 작은 구멍이지만 빠져 나올때는 엄청나게 큰 구멍이 생기게 됩니다. 서든어택이나 스포에서 겪는 헤드샷을 실제로 맞았다고 치면 이미 그 사람은 머리의 3분의 1은 날아가고 없습니다. 수류탄의 경우는 더욱 심각합니다. 온 사지가 찢겨 사방으로 흩어 집니다. 사실 일반 병사들이 이러한 경우를 겪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긴 합니다만 전국적으로 봤을때 일년에 몇번씩은 꼭 생깁니다. 이때는 군 특수 보직 중 시체를 전문으로 처리하는 보직을 맡은 병사가 와서 시체를 처리 하게 됩니다.
실제로 저희 부대에서 엄청 추운 겨울날 근무지로 향하는 길목에 목을 메어 자살한 병사가 있었는데 그의 부모님이 오셔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할때까지 주검을 내릴 수 없다고 하셔서 3일간 그대로 두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7. 내무생활은 어떤가요?
내무생활은 부대마다 또한 년도마다 그 힘들고 편함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흐를 수록내무생활은 조금씩 편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때문에 나이 드신 어른들께서 요즘 군대가 군대냐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지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군생활 했을 당시로 설명 드리죠.
일단 다들 아시는 것처럼 계급이나 서열 순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다릅니다. 이것은 자의적인 것일 수도 있고 타의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등병은 다들 예상하시는 그대로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취침 시간 이외에 침상에 누워 있을 수 없고 티비를 시청할 수 없으며, 아무리 추워도 주머니에 손을 넣을 수 없고 담배는 항상 왼손으로 피며(경례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기상 시에 누구보다 빨리 일어나 창문을 열고 형광등을 켜야 하며, 취침 시 취침 인사와 함께 소등을 하는 것 등등이 있습니다. 물론 부대마다 차이가 많습니다. 이등병의 행동에 이렇게 제약이 많은 까닭은 물론 계급이 가장 낮아서이기도 하지만 사회에서 군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긴장을 하지 않으면 빨리 적응 할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등병때는 정말 "잘못들었습니다."를 남발하게 됩니다. 이것은 정말 핑계가 아닙니다. 정말 잘 안들립니다. 이유를 자세히 생각해보니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잘 못 듣게 되는 경우가 있고, 아직 군대의 모든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등병때의 그 고질적인 난청은 계급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고쳐지는 미스테리한 병입니다.
일병의 경우 이등병보다 훨씬 눈치가 보이는 계급입니다. 때로는 일을 잘해서 일병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지요. 내무생활에서 일병은 항상 주변을 관찰하게 됩니다. 자신의 후임병의 실수는 곧 자신의 실수 이기 때문에 매의 눈을 가지고 이등병을 관찰하며 위로 무수히 많은 고참들의 행동과 시선에 일일이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계급입니다. 또한 이등병보다 행동의 제약은 덜하지만 마음편히 행동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닙니다.
여성분들을 위한 군대 상식?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요즘 트위터 등과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하도 이상한 내용이 많이 올라와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1. 군인들은 평소에 도대체 무얼 하며 사는가?
군대라고 해서 다 같은 곳이 아닙니다. 물론 비슷한 곳도 많겠지만 부대 마다 그 상황이 굉장히 다릅니다.
저는 육군 그것도 후방부대 나와서 그곳 기준으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기상 시간은 하계 6:00, 동계 6:30 입니다. 그 후 침상 정리하고 전투복(일반 군복, 잘때는 활동복(체육복이라고 생각하면 됨)으로 환복 후 바로 일조점호(아침조회랑 비슷) 나갑니다. 거기서 간 밤에 사건 사고 또는 인원에 이상이 없는지 보고 및 애국가 제창, 아침구보(조깅)을 실시 합니다. 가끔 겨울에는 혹한기 대비 훈련이라고 해서 알통구보(상의 완전 탈의)를 하기도 합니다.
그 후 아침 식사 후 본격적인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아. 지금 서술 하고 있는건 훈련 기간이 아니라 훈련이 없는 평시 기준입니다. 훈련기간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군대라고 해서 1년 365일 훈련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과는 대부분 작업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작업은 사회에서 말하는 여자에게 추근덕 거리기가 아니지요. 많이들 들어 보셨죠? 군대는 총 드는 시간보다 삽드는 시간이 더 많다고... 물론 보직(맡은 바 임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군인들은 부대 내 곳곳으로 가 땅을 파거나 건물을 짓거나 페인트를 칠하거나 용접을 하거나 등등 여러가지 작업에 투입 됩니다. 작업의 종류와 중요도에 따라 육체적 고통이 힘들거나 또는 편하거나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주 고단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별로 힘이 들지 않는 작업에 배정 되면 그날은 정말 운이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취사장(식당)으로 가 점심을 먹습니다. 그리고 다시 작업 현장으로 떠납니다. 보통 일과는 오후 6시 정도면 끝이 납니다. 일과가 끝나면 막사로 돌아와 저녁 식사 후 전투화 손질 및 근무자 신고 준비를 합니다. (근무자 신고는 그 날 밤 초소 경계근무에 배정 받은 인원이 집합해서 단체로 근무에 배정 받았음을 신고 하는 것입니다. 부대마다 근무자 신고 때 총검술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계근무는 부대마다 초소의 숫자와 부대 인원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3~4일에 한번정도 근무가 없는 날이 있습니다. 이 날은 그냥 푹 자면 되는거죠.
이래 저래 여러가지 일을 하다보면 보통 7시~8시 정도가 됩니다. 그럼 세면장으로 가 세면을 하고 밀린 빨래 및 개인정비를 합니다. 일석점호(저녁인원보고)는 보통 9시 이기 때문에 하루 평균 1~2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이 있습니다. 군인들은 이때를 쪼개서 전화를 하기도 하고 여자친구나 친구, 부모님께 편지를 쓰거나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9시 일석점호 후 10시에 취침을 합니다.
10시에 취침해서 6시에 일어나면 꽤 많은 시간을 자는 것 같죠? 하지만 여기서 경계근무를 빠트릴 수 없습니다. 경계 근무는 보통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서게 됩니다. 저는 1시간 반이었습니다. 10시부터 6시까지면 8시간이니까 1시간 반 빼도 6시간 30분이나 자는 것 아니냐구요? 천만에요. 만약 예를 들어 제가 04:00~05:30 근무라 칩시다. 그럼 전투복(군복)으로 환복하고 장구류(헬멧, 탄띠)를 착용하고 총기와 탄약을 수령 받아서 근무지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30분 전에는 기상해야 합니다.(저는 40분전 기상) 그럼 저는 3시 20분에 일어났죠? 4시에 근무 교대 후 초소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5시 40분쯤 복귀 합니다. 아... 그런데 6시 기상이네요? 다시 잘 수 있나요? 못자죠;;; 그럼 전 하루 일과를 3시 20분에 시작한 꼴이 되죠.
2. 훈련 기간 훈련 기간하는데 도대체 훈련이 뭐죠?
훈련은 말 그대로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를 대비해서 하는 훈련입니다. 훈련이 없으면 막상 전쟁이 일어났을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겠죠? 훈련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표적인 것이 전투준비태세가 있습니다. 부대 내 모든 병사들은 전쟁 시에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분단위로 짜여진 임무를 부여 받습니다. 예를들면 누구는 몇시 몇분에 탄약을 받으러 가고 누구는 몇시 몇분에 식량을 받으러 가고 누구는 포를 적재하고 뭐 그런 것입니다. 훈련의 강도나 방식은 부대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보통 기상 전후로 상황이 걸렸습니다.
내용은 뭐 이렇습니다.
5시 50분쯤 싸이렌이 울리면서 상황이 부여 됩니다. 여기서부터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면서 머리 보다 몸이 본능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맨 먼저 침상 정리 후 전투복으로 환복(옷을 갈아입는다.)합니다. 그 후 자신의 관물대(옷장, 사물함의 개념)에 배치 된 군장(배낭과 비슷)에 전투 시 필요한 속옷, 전투복, 활동복, 야삽, 전투화, 수통, 침구류 등등을 넣어 군장을 결속합니다. 그리고 신속하게 위장크림으로 위장을 합니다.(군인들 얼굴에 뭍은 검은 얼룩) 위장이 마무리 되는 순간 자신의 임무대로 신속하게 움직여 탄약, 식량, 물품 적재, 군사기밀폐기 등을 하러 떠납니다. 이때 방송으로 상황이 계속 전달 됩니다. 이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수첩에 상황 내용을 필기 하기 시작합니다. 제대로 훈련 된 부대라면 여기까지 5분 정도 소요 되야 합니다. 아무리 늦어도 6시 이전에는 끝나야 합니다.
탄약 등 물품 수령 및 적재 완료 등으로 출동 준비태세가 끝나면 자신의 부대가 담당하고 있는 작계지역(작전지역 또는 방어지역) 또는 집결지로 이동을 합니다.
이 훈련은 아주 기본 중에 기본 훈련이구요. 이후에는 3일 정도 막사를 떠나 야전(야생 또는 산)에서 천막을 치고 숙식을 해결하며 여러가지 훈련에 임합니다. 가장 마지막 날에는 대망의 야간 행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야간 행군에는 완전군장(풀 무장. 즉, 총 + 군장 25kg + 알파) 해서 몸에 총 40kg 정도의 물품을 착용하고 수십 km의 행군을 시작합니다. 행군의 거리는 부대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수십 km에서 수백 km까지 다양합니다.
이것이 전술 훈련의 아주 기본적인 훈련이구요. 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훈련이 있습니다.
3. 총과 수류탄은 어떻게 쓰는 것인가요?
먼저 수류탄입니다. 사실 군인들이라고 해서 수류탄을 많이 던지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물론 상황에 따라 틀리겠지만 거의 90% 이상이 평생에 딱 한번 수류탄을 던집니다.(연습용 수류탄 제외) 바로 훈련소 3주차 수류탄 훈련 때 실제 수류탄을 딱 한번 던져보지요. 그 위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정말 수류탄 한발만 터져도 땅이 흔들립니다. 수류탄은 그 위력의 범위가 넓고 살상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훈련 내내 간부, 조교, 훈련병 할 것없이 모두 다 초 긴장 상태입니다. 아차 하는 순간 수 많은 인명이 희생 되기 때문이죠. 실제로 수류탄 훈련 도중 발생하는 사고가 엄청 납니다. 위력이 위력인지라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실수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던지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수류탄에 있는 안전핀 뽑고 그냥 던지면 끝입니다.(물론 던지는 방법이 있긴하나 패스) 물론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안전핀을 이빨로 뽑는 행위는 불가능입니다. 뽑을 수야 있겠지만 이빨 다 나갑니다.;;;
두번째로 총 쏘는 법입니다.
총을 조작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냥 장난감 가게에서 파는 BB탄 총의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일단 탄창에 총알을 끼우고 총에 결합한 다음 장전하고 방아쇠 당기면 됩니다.(그 외에 세부적인 과정이 있지만 어차피 말해도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패스 하겠습니다.)
사실 군인들이 총에서 총알이 어떻게 나가게 하는지 과정을 몰라서 훈련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그거야 5분만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정확도 입니다. 영화에서 보면 대충 막 쏘니깐 사람들 막 죽어 나가죠? 현실에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발포(총을 쏘는 행위)시에 그 소리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여러분들이 영화에서 보고 듣는 총소리의 10배 이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사격 한번 하고 나면 귀가 멍멍해집니다. 그리고 총에는 반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건 당연한 것인데요. 총알이 추진력을 얻어 발사가 되면 당연히 작용, 반작용의 원리에 의해서 총은 뒤로 밀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 아무리 정확히 조준을 했다고 하더라도 빗나가기 쉽상이지요. 따라서 어떻게 하면 반동이 오는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정확히 사격 할 수 있을까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또한 어떠한 상황, 어떠한 자세에서도 정확히 사격 할 수 있는 방법을 훈련하게 됩니다. 사실 이것은 배운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수천번 수만번의 연습 끝에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때 이것을 위해 PRI(피가나고 알이배기고 이가 갈린다) 훈련을 수천번하게 됩니다.
4. 남자는 군대 2년이면 끝이지만, 여자는 임신, 생리 등에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잖아요?
사실 여성의 임신, 생리 등과 군 생활 자체를 비교 하는 것 자체가 비합리적입니다. 여성은 여성대로 신성하고 대단한 일을 해내는 것이고 남성은 남성대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성, 여성 모두 더하고 못하고 할 것 없이 다 장한 것입니다.
하지만 남성의 국방의 의무가 2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기본적으로 남성은 만 18세 이상부터 제 1국민역을 져야 합니다. 즉 국방의 의무가 생긴 다는 것이지요. 남성이라면 누구나 평생에 한번 2년간 군 복무 또는 그에 상응하는 병역의 의무를 지게 됩니다.(면제자 제외) 2년의 군복무가 끝난다고 해서 국방의 의무가 끝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2년의 군생활이 끝나고 나면 남성들은 전역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입니다. 전역이라는 의미 자체가 현역에서 예비역으로 전환 된다는 의미입니다. 예비군 훈련은 총 8년 과정입니다. 물론 예비군 훈련 자체가 귀찮긴 하지만 사실 힘들진 않습니다. 남성들이 예비군 훈련 힘들다고 하는 것은 90%이상 뻥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비군이 무시 할만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예비군 8년 과정 중에 혹시라도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동원령이 선포 되면 그 즉시 모든 예비역들은 예비역에서 다시 현역으로 전환 됩니다. 즉, 전쟁하러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지요. 동원령이 선포 되는것은 흔치 않은 일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선포 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10여년 전쯤에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때이지요. 이때 실제로 부분 동원령이 선포되어 그 일대 예비군들은 간첩을 잡기 위해 투입 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역과 마찬가지로 전쟁 발발시 전쟁에 참여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비군이라 불리우지요.
예비군 8년의 과정이 지나면 다시 민방위로 전환 됩니다. 민방위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방위 하는 것으로써 만 40세까지 입니다. 즉, 40세 이전에는 현역, 예비역이 아니더라도 전쟁에 참여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결국 남자는 반평생 동안 국방의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지요.
5. 정말 군대에서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하나요?
네. 생각보다 많습니다. 분류를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ㄱ. 단순 부주의로 인한 사고 : 경미한 부상부터 심하면 사망에 이릅니다.
ㄴ. 폭언, 욕설, 구타 및 가혹행위 : 심심치 않게 많이 발생합니다.
ㄷ. 성군기 위반 : 남성이 남성에게 가하는 성희롱, 성폭행 등입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나 전국적으로 살펴 보면 꽤 숫자가 많습니다.
ㄹ. 탈영 : 일단 탈영하면 답 없습니다. 99% 이상 다시 잡히게 되어 있으며 운 좋게 잡히지 않더라도 탈영은 공소시효가 없습니다. 즉, 평생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지 못하며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항상 도망 다녀야 합니다. 60세 70세가 넘어도 일단 잡히면 영창행 입니다.
ㅁ. 자살 : 지금도 어디선간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한 사람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자살 많습니다.
ㅂ. 살인 : 대부분 심각한 스트레스에 의한 우발적 살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근무지에서 소총으로 쏘는 경우가 많으나 대검으로 찌르거나 정말 크레이티브하게 숟가락으로 사람을 찔러 죽이는 사건도 봤습니다.
ㅅ. 총격전 : 전 후방 부대에 있어서 직접 겪지는 못했지만 최전방에서는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사실 이러한 총격전들이 뉴스에 보도 되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그것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6. 사망사건이 발생하면 누가 치우나요?
사실 수류탄이나 총탄 등으로 사망하게 되면 그 끔찍함은 토막살인 사건 저리 가라 입니다. 여러분들이 영화에서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을 보는건 굉장히 아름답게 미화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총알은 총에서 발사 되면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게 되어 있습니다. 총알이 처음 들어 갈때는 작은 구멍이지만 빠져 나올때는 엄청나게 큰 구멍이 생기게 됩니다. 서든어택이나 스포에서 겪는 헤드샷을 실제로 맞았다고 치면 이미 그 사람은 머리의 3분의 1은 날아가고 없습니다. 수류탄의 경우는 더욱 심각합니다. 온 사지가 찢겨 사방으로 흩어 집니다. 사실 일반 병사들이 이러한 경우를 겪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긴 합니다만 전국적으로 봤을때 일년에 몇번씩은 꼭 생깁니다. 이때는 군 특수 보직 중 시체를 전문으로 처리하는 보직을 맡은 병사가 와서 시체를 처리 하게 됩니다.
실제로 저희 부대에서 엄청 추운 겨울날 근무지로 향하는 길목에 목을 메어 자살한 병사가 있었는데 그의 부모님이 오셔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할때까지 주검을 내릴 수 없다고 하셔서 3일간 그대로 두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7. 내무생활은 어떤가요?
내무생활은 부대마다 또한 년도마다 그 힘들고 편함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흐를 수록내무생활은 조금씩 편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때문에 나이 드신 어른들께서 요즘 군대가 군대냐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지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군생활 했을 당시로 설명 드리죠.
일단 다들 아시는 것처럼 계급이나 서열 순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다릅니다. 이것은 자의적인 것일 수도 있고 타의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등병은 다들 예상하시는 그대로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취침 시간 이외에 침상에 누워 있을 수 없고 티비를 시청할 수 없으며, 아무리 추워도 주머니에 손을 넣을 수 없고 담배는 항상 왼손으로 피며(경례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기상 시에 누구보다 빨리 일어나 창문을 열고 형광등을 켜야 하며, 취침 시 취침 인사와 함께 소등을 하는 것 등등이 있습니다. 물론 부대마다 차이가 많습니다. 이등병의 행동에 이렇게 제약이 많은 까닭은 물론 계급이 가장 낮아서이기도 하지만 사회에서 군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긴장을 하지 않으면 빨리 적응 할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등병때는 정말 "잘못들었습니다."를 남발하게 됩니다. 이것은 정말 핑계가 아닙니다. 정말 잘 안들립니다. 이유를 자세히 생각해보니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잘 못 듣게 되는 경우가 있고, 아직 군대의 모든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등병때의 그 고질적인 난청은 계급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고쳐지는 미스테리한 병입니다.
일병의 경우 이등병보다 훨씬 눈치가 보이는 계급입니다. 때로는 일을 잘해서 일병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지요. 내무생활에서 일병은 항상 주변을 관찰하게 됩니다. 자신의 후임병의 실수는 곧 자신의 실수 이기 때문에 매의 눈을 가지고 이등병을 관찰하며 위로 무수히 많은 고참들의 행동과 시선에 일일이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계급입니다. 또한 이등병보다 행동의 제약은 덜하지만 마음편히 행동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닙니다.
상병부터는 대체로 자유로워 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쓰다보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내가 미쳤지... 왜 이딴걸 쓰고 있지?;;;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