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비교되는 내자신이 너무 싫네요

2010.11.27
조회938

이십대 중후반을 달려가고 있는 여자랍니다

이렇게 시작하면 되나요 ㅠㅜ

그냥.. 신세한탄이 좀 하고싶네요 오늘따라

 

제 절친한 친구들..초등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들..

단짝친구들이라고 하죠 정말 평생 갈 친구들..

근데 갈수록 저 혼자서만 힘들어하네요

 

한 친구는 누가봐도 축복받은 친구예요

얼굴도 너무 예쁘고..

부모님은 잘나가는 의사, 교수님이고 부잣집에

형제자매들도 의대생에 법대생에..

공부를 그렇게 잘하지 않았지만

어릴때부터 엄마의 지휘아래 몇백만원짜리 과외를 하면서..

(중학교때.. 자기가 하는 전과목 과외가 400만원어치라고 한탄하던 친구의 말..)

미국 갔다와 영어로 특목고에 진학하고.. 그렇게 외국어 특기 살려 수도권 대학에

가서는 명문대에 편입하고..

요즘 그렇게 부모가 난리쳐도 안되는 애들은 안되는데

내 친구는 그래도 참 잘한다 생각 했었는데..

이제는 부모님 교수님자리 물려받으려 아예 다른 진로로 대학원에 진학하네요..

생각도 안했지만 부모님이 권해서, 또 해보니 할만해서 한다면서..

 

또다른 친구는 

너무나 금슬좋고 행복한 ..

공무원인 아버지에 평범한것보다 좀 잘사는 가정..

스카이는 아니지만 알아주는 대학에 법학과 입학해 다니고..

집에서 때마다 성형 교정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시켜주고 예뻐지고..

그렇게 대학 다니면서 사시며 행시며 알아본다고 휴학도 했다가

다 안될거같으니까 취미로 그리던 동양화 그리겠다고 미대 대학원에 진학한다네요..

 

둘다 너무 예쁘고 인기도 많고..

 

 

그에비해 전 정말 초라하네요

 

전 잘살지도 않고 너무나도 사이 안좋은 부모님 밑에..

어린시절 공부는 잘 했죠..

과외 한번 해본적 없었는데 정말 말 그대로 전교1등..중고등학교 다 그랬으니 잘했었죠

과외는 꿈도 못꾸고 혼자 대형학원 전단지 찾아 줄쳐가며 4만원, 5만원짜리 수업 들으면서..

  

하지만 전 그렇게 안좋은 집안 분위기에 묻혀서

고3때 병원재단 탄탄한 지방대 의대에 수시 원서 접수한다고 했을때..

이미 나에대한 관심은 없고 기대만 찬 엄마에게 그깟 지방대 넣냐고

온갖 쌍욕을 듣고 얻어맞고..정말.. 좋은 학교였는데.

그길로 무너져 집도 나가고.. 수능도 망치고..

 

수능 후 아버지는 엄마가 너무 심하게 저러니까 일단 원서넣고 합격하는데로 가버리라고.

모든 원망이 너한테 집중될거같으니까 일단 집에서 나가라고..

도망치듯 나와서 ..

그냥 참 힘들었었네요

 

이니셜만 말해도 누구나 다 아는 명문대학교에 합격했지만

생각과는 많이 다른 공부에, 성적따기도 힘들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전공하는 분야는 아니였지만

원하는 길로 가려고 이리저리 알아봐도,너네정도면 공부해서 학위 따고 와라..

가뜩이나 집은 어려워 서울서 학교다니는 학비도 생활비도 제대로

못마련하는 상황에서 너무 큰 벽을 느꼈었어요

 

2년 다니던 학교를 때려치고 진로를 바꾸고

그나마 국가고시 봐서 면허 딸수 있는, 전문직을 가질수 있는 지방대로 다시 입학해

다행히 적성에도 맞아 과탑도 하고 학비도 안내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전 나름 잘 지내왔다고 생각하는데.. 일부러 그러는것도 아닌데..

요즘 그저..그것도 혼자 생각에

제 인생에서 가장 친한 친구들과 저를 어떻게든 비교하게 되어서 너무 속이 상하네요..

어릴땐 멋모르고 친하기만 하고 좋기만 하던 친구들과 갭이 느껴지네요

 

 

전 졸업이 3년이나 남은 학부생인데..

 

친구들은 둘다 사립대 대학원 진학해요

가끔 만나서 이야기하면

등록금이 육백이니 칠백이니 넘 비싸다 하면서도.. 남일처럼 말하고..

난 삼백만원 등록금 장학금 탈려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데.. 

 

난 이렇게 공부도 잘되고 교수님들도 알아주는데..너무 잘 맞고 잘하고 

앞으로 공부도 더 하고싶은데 2년이나 늦은 내 나이..

얼른 졸업해서 돈이나 벌라는 부모님..

 

내 미래는 이렇게 눈치나 보고 있는데 .. 

 

친구들은 벌써부터 박사는 어떻게 할거니 아무 걱정없는 이야기들이고..

 

정말 남들한테 싫은 소리 들어가면서 심한 컴플렉스까지 빠져

쌍꺼풀 수술..정말 너무 참다못해 그것도 돈 세가며 겨우 했는데

친구들은 몇배나 되는 수술비에 그 예쁜눈 또 찝고..

 

나는 앞니가 틀어져 하는것도 웃는것도 사진찍는것도 신경쓰는데

친구들은 그 예쁜 이를 가지고도

오백만원 팔백만원짜리 교정에..

참 너무도 쉽게 쉽게..       

 

 

남자친구를 하나 사귀어도..

남자도 참 잘 다루고..

어쩔땐 친구인 내가 봐도 참 아닌 행동을 해도..

그냥 대충 만나만 줘도 어딜봐도 너무 좋은 남자들이 너무 예뻐해주고..

그렇게 잘해주고 명품에 값비싼 선물갖다 안기고..

 

그에 비해 전.. 남자친구한테 다 맞춰주고 쌍욕을 들어도 화 한번 못내는..

잘해줘도 늘 당하기만 하고..여우짓 한번 못하고..

친구들이 답답해하며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시켜도 결국은 마음이 약해 그렇게 못하는..

 

친구들은 양다리고 세다리를 걸치다가도 의사고 회계사고 잘만 만나서

사귀고 이쁨 받고..

 

 

구김살 없고 착한 친구들

나 힘든것도 알고.. 넌 잘될꺼야 너 좋은 사람 만날꺼야 항상 말해줘도

제가 못난건가요..

요즘 와닿지 않고 힘드네요

  

 

서울이라 크게 자가용 필요하지 않아도

나 대학원 갈때 집에서 차 사준다고 했다고

외제차부터 찾는 친구 보니..

부럽기도 하고 참.. 뭔가 모르게 초라해지네요..

  

나는 늘 먼저 챙기는 성격에

친구들과 놀러가기만 해도 계획에 예약부터 뒷처리 설거지까지

모든 궂은 일은 내 담당이고..

사람은 날때부터 정해져 있는건지

같이 있어도 물한방울 안묻히려는 친구들

저렇게 해야 사랑받는건지..

지금까지 주변 사람 챙기고 그렇게 굴었던 나는

실속도 없는 오지랖이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뭐 이런거 있잖아요

요즘은 잘난 애들이 더 구김살도 없고 착하고 그렇다고

굴곡 있는 애들이 더 못나게 군다고..

 

그런걸까요 

 

내 인생에서 가장.. 정말 가족같은 친구들인데

참.. 너무 비교되는것 같고..

저 혼자 못난 생각 가지는거같아 마음이 너무 안좋네요..

 

 

난 아둥바둥해도 평생 이 친구들한테 열등감이나 가지고 살지 않을지..

참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