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제 생일이었습니다....

최씨남자2010.11.29
조회62

안녕하세요.

키보드는 제외하고 마우스로만 톡을 즐기던

20살 된 남자대학생입니다.

 

제목에서도 그렇듯....

한시간 전인 11월 28일 일요일이 제 생일이었습니다.

이 글이 그리 유쾌하지 않은 글인건 알시겠죠?

제 자신이 너무 안타까워서 글 씁니다..

 

전 학교 근처에서 룸메 두명과 함께 자취를 합니다.

주말에는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죠.

요번 주말에는 제 생일이 겹쳐 있어서 집 동네에서

친구들과 얼큰하게 한잔 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토요일 저녁으로 약속을 하고 만났죠.

 

몇잔 마시고 있다보니

다른 테이블에 그리 친하진 않지만

같이 지내던 고등학교 동창들이 오더군요..

서로 인사하고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 줍디다.

고마웠죠.

 

근데 저와 같이 자리하던 녀석들중

절반이 저보다는 방금 온 그 녀석들에게

더 관심이 있고 더 화기애애 하게 놀더군요.

(물론 그 절반의 녀석들은 평소 연락만 자주 하고

얼굴보며 술마시는 빈도는 거의 없었습니다.)

 

평소 녀석들과 놀다보면

제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주로 맡곤 했어요.

때문에 인간관계도 자랑할만 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녀석들이 저는 생각도 안하고

자리를 옮겨 노는 걸 보고 많이 섭섭 하더라구요.

 

나머지 절반의 녀석들이

과한 우정을 뽐내는 진짜 친구들 이라서

그나마 자리를 이어 갔죠.

 

그렇게 몇잔 더 하고 마음이 답답해서

그냥 밖으로 나갔습니다.

어머니가 몇주전부터 몸이 불편 하신 것도 생각나고..

이 자식들을 친구라고 두고 있는 저도 한심하고

날은 춥고..

그냥 눈물이 나대요... 그렇게 그냥 울다가

남은 진짜 친구들 에게 말하고 먼저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정말 이 놈들 한테는 미안했지만 도저히 기분이 나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일요일에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다시 자취방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유쾌하고 붙임성이 좀 있는 편이라서

같은과 동기들 과도 두루 친하고, 다른 과 사람들과도 인맥이 좀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동기들에게 술한잔 하자는 연락을 기대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취방에 도착하고 동기들이 놀자고 부르더군요.

고맙게 나갔고, 당구장에 갔습니다...

별다른 인사는 없었지만 그냥 즐겁게 쳤습니다.

 

게임을 다 끝내고 제 방으로 모였습니다.

모여서 얘기 조금 하다가

돌아갔습니다. 제가 생일인데 술한잔 하자고 말은 했지만

과제해야 된다고, 조금 피곤 한데 다음에 마시자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많이 섭섭했어요...

 

심지어 룸메들은 제 생일인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한명은 아직 본인 집이구요. 한명은 지금 뒤에서 자고 있네요.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라도 해주지...

 

많이 섭섭하고 쓸쓸하네요....

 

지금까지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그냥 광대이진 않았나 생각하게 되요..

 

창밖엔 눈이 오네요....

제가 보는 올해 보는 첫눈인데.. 눈치 없게 아름답기만 하네요.

 

혼자 술한잔 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