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도 이런 직장상사 있다??

왠만하면참는여자2010.12.01
조회1,344

이런 상사 어느 회사에 가도 있는 건가요?

정식적으로 직장생활은 이 회사가 처음이라 정말 궁금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그 상사와는 문제가 있었죠.

그 상사와의 문제는 비단 저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입사하기 이 전부터 그 상사의 아랫 사람을 비롯한 윗 사람들까지.. 그 사람과 부딪히지 않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성질이 워낙 뭐 같았고 지금도 변함은 없습니다.

하지만 회사 밖의 친구들과 부모님의 '그런 인간들은 어느 회사에나 있다'는 조언을 듣고 열받지만 다니기로 했습니다. 일종의 인내심과 나의 한계를 테스트 해 보자는 마음으로..

 

무슨 일에나 감정적이고, 성격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언제나 소리 지르고 (윗사람이 있건 없건) 전화기는 부서져러 퍽퍽 끊기 일수고, 그 사람 하나로 인해 정말 팀 분위기는 엉망진창이고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는 회사 생활이었으나 마음 맞는 동기도 있고, 워낙에 그런 성격으로 회사에서 유명한 작자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포기상태로 지내다 보니 내성도 생기고 익숙해 져서 이제 무슨 험한 말을 하든 감정표현을 하든 아무렇지 않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냥 아무말 없이 그 사람이 시키는 일 다 하면서 지내다 보니 정말 만만하게 보더군요. 이혼남인데 해외출장이라도 가는 날엔 저 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 자기네 집 애완동물 밥까지 챙겨주라고 하더군요.

 

제가 두리뭉실하게 이야기 하니 어느회사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 같아 자세한 몇가지 사연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상사에게도 친한 후배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그 상사는 남자고 후배는 여자.. 제가 입사하기 전에는 회사의 규모가 작아 (당연히 팀의 규모도 작았겠죠.)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회사를 꾸려나가는 시기였고, 회사가 지방에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지에서 오다 보니 자주 밥먹고 하면 친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둘은 친했지만 그 여자가 평소에도 그 상사에 의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했었습니다.

그 여자는 결국 정신적 충격으로 (한마디로 좀 미쳐서)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들리는 이야기로는 남자가 여자를 좋아했는데 여자는 회사 밖의 다른 남자를 좋아하고 그래서 남자가 여자를 좀 괴롭혔다고 하네요. (참고로 당시에는 이혼상태 아니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건 사람 하나 미치게 하는 것도 쉬운 사람 같습니다.

 

이혼남이 타지에서 일하다 보니 얼마나 외로울까요. 게다가 성격도 좋은 것도 아니니 친한 사람은 없겠죠.

그 상사는 퇴근시간에 일을 줍니다.

오늘 할일은 오늘 끝내고 가라면서요.

그거 끝내면 밥이나 술을 먹자고 합니다. 혼자 있긴 싫은 겁니다.

그 밥먹는 자리나 술자리에서는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는 안합니다.

오로지 본인의 푸념.. 안들어주면 삐지고 다음날 보복합니다.

회식자리에서도 꼭 재밌는 분위기 만들면 다른 이야기로 분위기 팍팍 깹니다.

그래서 우리 팀에서는 회식을 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한번은 여자 신입이 들어왔습니다. 그 신입은 자기 동기와 CC였습니다.

CC가 금지되어 있는 회사도 아니고 둘이 회사내에서 닭살스런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상사는 그 사실 조차 싫었나 봅니다.

별일이 아니어도 그 남자친구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무슨 새끼라고 쌍욕을 하고 일도 못하는 새끼가 어쩌구 저쩌구.. 그 여자 신입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제가 처음 있던 1년동안 그 상사의 후배이자 제 선배이기도 한 2명이 나갔습니다.

그러더니 그 여자 신입도 1년 일하고 나가더군요.

물론 그 남친을 욕한 사건 뿐만 아니고 그 더러운 성격을 표출한 많은 일들이 있었죠.

그러더니....

지금은 다른 여자 신입과 몰래 사귑니다.

이 사실을 제가 어떻게 알았는지도 궁금하시겠죠.

그 상사가 이 여자 신입을 좋아했습니다.

일을 가르치거나 혼낼 일이 있을 때 하는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와는 너무 달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미 몇몇 사람들이 눈치를 채고 있었죠.

그러다가 이사람 저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조합해 보니 결국 둘은 몰래 사귀는 중입니다.

 

제가 입사하고 몇년 뒤에 팀장이 되었습니다.

한 번은 자기 생일 한달 전부터 갖고 싶은 가방이 있다며 노래를 부르더군요.

한두푼도 아닌 약 50만원 상당의 가방.

그냥 도두들 또 시작이구나..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자기 생일이 끼인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없으니 챙겨줄 수도 없고, 몇몇 성격 아는 사람들이 생일 축하한다고 문자나 보내고 넘겨습니다.

그리고 저와 몇몇 동기들이 돈을 모아 스키장 시즌권을 사줬습니다.

사실 얼마 안합니다. 일인 3만원정도.. 그렇지만 내 생일에는 만원짜리 책한권도 못받은거 생각하면 나름 큰 돈이죠.

그런데 출장에 갔다와서 하는 말이 가관이더군요.

팀원이 약 10명정도 되는데.. 10명이서 5만원씩 모아 그 50만원짜리 가방을 사서 자기가 출장에서 돌아 오기 전에 책상에 올려 놓을 줄 알았는데 뭐냐면서..

그 스키장 시즌권은 갖다 버리라며..

이거 정상입니까?

 

지금도 너무 긴 글을 써서 어떤 분들이 읽어 주실지 모르겠지만..

사건은 한두개가 아닙니다.

오늘도 아침에 출근했는데 약 한시간동안 책상에 엎어져 쳐 주무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한심해서 글을 남깁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