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등 개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달로 인해 음모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음모론 중 과학과 관련된 내용은 무엇이 있으며, 그에 대한 주류 과학의 입장과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기획 시리즈를 새로 마련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 註]
며칠 전 매우 흥미로운 뉴스가 외신을 통해 보도되었다. 러시아 연방 내 칼미키야 공화국의 키르산 일륨지노프 대통령이 러시아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1997년 외계인에게 납치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아파트 발코니에 나타난 튜브 형태의 UFO에서 노란색 우주복을 입은 외계인에게 몇 시간 동안 감금되었는데, 운전사와 보좌관, 장관 등도 그 장면을 목격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러시아 남서부에 위치한 칼미키야 공화국은 인구 약 30만명에 면적은 약 7만4천㎢로, 주민들은 대부분 양이나 소 등의 가축을 기르며 생활한다. 1992년 3월 신연방조약이 체결되면서 칼미크 자치공화국에서 러시아 연방의 칼미키야 공화국이 되었으며, 1993년에 대통령으로 선출된 키르산 대통령이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다.
사업가 출신의 백만장자인 키르산 대통령은 국제체스연맹 회장으로서 체스 궁전이라 불리는 호화 체스센터를 칼미키야에 건립했다. 그의 외계인 납치 주장설이 나온 이후 러시아 국회의 안드레이 레베레프 의원은 드미트리 메르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부인인 미유키 여사도 외계인에게 납치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유키 여사는 2008년에 펴낸 ‘내가 만난 매우 이상한 것들’이란 책에서 예전에 잠을 자다가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미유키 여사는 미국의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정상들의 독특한 배우자 10인’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외계인 납치 주장은 여러 계층에서 나타나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는 주장은 이 같은 유명 인사뿐만이 아니라 평범한 이들에게서 훨씬 더 많다. 최근에 이탈리아의 한 여성은 자신이 외계인에게 납치된 후 외계인의 태아를 임신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 여성은 태아의 초음파 사진 및 외계인이 자신의 머릿속에 이식한 칩 등의 각종 증거물을 TV를 통해 공개했다.
이처럼 외계인에 의해 납치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을 가리켜 ‘피랍 신드롬’이라 한다. 피랍 신드롬은 1970~1990년대 사이에 특히 많이 발생했다. 미국의 경우 자신이 외계인에 의해 납치되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약 400만명에 이를 정도이다.
따라서 미국에는 외계인 납치 보험이라는 이색 보험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보험에 가입하면 외계인에게 납치당했을 때 1천만 달러를 받고, 외계인에 의해 사망할 경우 2천만 달러를 보험회사로부터 지급받게 된다.
또 독일에서는 외계인에 의해 납치되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를 위해 국가 보상을 받도록 도와주는 변호사도 등장했다. 젠스 로레크라는 이 변호사는 독일만 해도 매년 20여 건씩 외계인에 의한 피해 보고가 들어오는 만큼 잠재 고객이 엄청나다며, 납치 피해자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의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외계인 납치 보험 상품도 등장
그럼 외계인들은 무슨 목적으로 지구인들을 납치하는 것일까. 외계인들에 의해 납치된 이후의 행적은 최근 이탈리아 여성이 밝힌 것처럼 성적인 접촉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의 경우 외계인 여성과 강제로 동침하게 되며, 여자의 경우 외계인 남성과 관계를 가져 외계인 태아를 잉태하게 된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먼 은하에서 날아온 외계인들이 왜 인간과의 섹스에 이처럼 집착하는 것일까. 그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뇌 구조나 DNA 같은 데 관심을 가지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피랍 신드롬의 대표적인 지지자 중 한 명인 하버드 의대 존 맥 교수는 다음과 같은 요지의 반론을 펼쳤다.
‘외계인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과학 문명을 지니고 있으므로 인간의 지적 수준이나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아마 지구의 인간이 멸종을 앞둔 위험한 시기임을 알고 인간의 씨앗을 조사 수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이처럼 인간의 부성애나 모성애에 대한 실험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 외계인 사회는 일종의 생물학적 네트워크 사회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두 번째는 납치된 이후 외계인들에게 질병을 치료받았다는 주장들이 많다. 1982년 미국 미시건 주에서 휠체어를 타고 산책하던 하반신 불구의 남성은 외계인에게 납치된 후 신체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납치에서 풀려난 지 1주일도 안 돼 신경마비 증세가 급격히 호전되어 휠체어 없이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밖에도 관절염, 콧병, 간염, 근시 등의 치료 사례가 보고되었고, 어떤 노인의 경우 납치된 후 이가 새로 나기 시작했다는 증언도 있다.
세 번째는 외계인들에게 지구의 기원 및 인류의 미래, 우주의 역사 등에 대해 차원 높은 교육을 받았다는 주장들이다. 실제로 피랍 체험자들은 대부분 피랍 후 정신적 변화를 느끼고 지구의 환경 문제나 인류의 미래, 우주 문제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밖에 외계인들이 자신의 머리에서 무언가를 꺼내거나 신체 부위에 이물질을 삽입했다는 주장들도 많다.
따라서 이런 구체적인 증거물들을 제시한 피랍자들도 있다. 피랍자의 콧속이나 다른 신체 부위에서 나온 금속 조각 또는 유기합성물 등이 그것이다. 또 피랍 당했을 때 생긴 핏자국이나 붉은 반점 등의 흔적도 제시되곤 한다. 이상한 점은 이 흔적들이 피해자가 자해해서 생길 수 없는 위치에서 발견된다는 사실이다.
잃어버린 시간 증후군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피랍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 예전부터 UFO가 자주 목격된 지역이라는 점이다. 피랍자의 집 정원이나 부근에서 원 모양의 자국들이 종종 발견되는데, 이것이 UFO가 다녀간 흔적이라며 피랍의 증거로 제시되곤 한다.
한편 피랍자들의 주장을 아예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이들에게 공통점이 발견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각자가 꾸며낸 이야기라면 피랍 당시의 체험이 각기 달라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
첫 번째 공통점은 피해자들이 납치 당시의 상황을 처음엔 기억하지 못하다가 최면을 통해 기억해낸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악몽에 계속 시달리거나 자신의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고는 정신과 의사를 찾았다가 역행 최면을 통해 피랍 당시의 구체적인 일들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기억해내는 것들은 앞에서 예로 든 상황처럼 거의 대부분 비슷한 경험들이다.
또 많은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증언하는 내용 중의 하나는 납치당한 동안의 시간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납치에서 풀려난 후 시간을 확인해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 납치될 경우에는 집에 도착해보니 평소보다 몇 시간 더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식이다. 계속 정신을 차리고 있었는데도 자신이 설명할 수 없는 시간의 틈새를 확인하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납치당할 때의 신체 상황 역시 비슷한 공통점을 보인다. 마치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한 것처럼 온몸의 힘이 빠진 채 외계인들이 자신의 신체에 가하는 행위를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계속)
외계인 납치설… 가능한 일일까
외계인 납치설… 가능한 일일까 (상)
과학으로 파헤친 음모론 (1)
최근 인터넷 등 개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달로 인해 음모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음모론 중 과학과 관련된 내용은 무엇이 있으며, 그에 대한 주류 과학의 입장과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기획 시리즈를 새로 마련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 註]
며칠 전 매우 흥미로운 뉴스가 외신을 통해 보도되었다. 러시아 연방 내 칼미키야 공화국의 키르산 일륨지노프 대통령이 러시아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1997년 외계인에게 납치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아파트 발코니에 나타난 튜브 형태의 UFO에서 노란색 우주복을 입은 외계인에게 몇 시간 동안 감금되었는데, 운전사와 보좌관, 장관 등도 그 장면을 목격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러시아 남서부에 위치한 칼미키야 공화국은 인구 약 30만명에 면적은 약 7만4천㎢로, 주민들은 대부분 양이나 소 등의 가축을 기르며 생활한다. 1992년 3월 신연방조약이 체결되면서 칼미크 자치공화국에서 러시아 연방의 칼미키야 공화국이 되었으며, 1993년에 대통령으로 선출된 키르산 대통령이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다.
사업가 출신의 백만장자인 키르산 대통령은 국제체스연맹 회장으로서 체스 궁전이라 불리는 호화 체스센터를 칼미키야에 건립했다. 그의 외계인 납치 주장설이 나온 이후 러시아 국회의 안드레이 레베레프 의원은 드미트리 메르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부인인 미유키 여사도 외계인에게 납치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유키 여사는 2008년에 펴낸 ‘내가 만난 매우 이상한 것들’이란 책에서 예전에 잠을 자다가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미유키 여사는 미국의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정상들의 독특한 배우자 10인’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외계인 납치 주장은 여러 계층에서 나타나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는 주장은 이 같은 유명 인사뿐만이 아니라 평범한 이들에게서 훨씬 더 많다. 최근에 이탈리아의 한 여성은 자신이 외계인에게 납치된 후 외계인의 태아를 임신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 여성은 태아의 초음파 사진 및 외계인이 자신의 머릿속에 이식한 칩 등의 각종 증거물을 TV를 통해 공개했다.
이처럼 외계인에 의해 납치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을 가리켜 ‘피랍 신드롬’이라 한다. 피랍 신드롬은 1970~1990년대 사이에 특히 많이 발생했다. 미국의 경우 자신이 외계인에 의해 납치되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약 400만명에 이를 정도이다.
따라서 미국에는 외계인 납치 보험이라는 이색 보험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보험에 가입하면 외계인에게 납치당했을 때 1천만 달러를 받고, 외계인에 의해 사망할 경우 2천만 달러를 보험회사로부터 지급받게 된다.
또 독일에서는 외계인에 의해 납치되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를 위해 국가 보상을 받도록 도와주는 변호사도 등장했다. 젠스 로레크라는 이 변호사는 독일만 해도 매년 20여 건씩 외계인에 의한 피해 보고가 들어오는 만큼 잠재 고객이 엄청나다며, 납치 피해자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의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외계인 납치 보험 상품도 등장
그럼 외계인들은 무슨 목적으로 지구인들을 납치하는 것일까. 외계인들에 의해 납치된 이후의 행적은 최근 이탈리아 여성이 밝힌 것처럼 성적인 접촉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의 경우 외계인 여성과 강제로 동침하게 되며, 여자의 경우 외계인 남성과 관계를 가져 외계인 태아를 잉태하게 된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먼 은하에서 날아온 외계인들이 왜 인간과의 섹스에 이처럼 집착하는 것일까. 그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뇌 구조나 DNA 같은 데 관심을 가지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피랍 신드롬의 대표적인 지지자 중 한 명인 하버드 의대 존 맥 교수는 다음과 같은 요지의 반론을 펼쳤다.
‘외계인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과학 문명을 지니고 있으므로 인간의 지적 수준이나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아마 지구의 인간이 멸종을 앞둔 위험한 시기임을 알고 인간의 씨앗을 조사 수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이처럼 인간의 부성애나 모성애에 대한 실험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 외계인 사회는 일종의 생물학적 네트워크 사회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두 번째는 납치된 이후 외계인들에게 질병을 치료받았다는 주장들이 많다. 1982년 미국 미시건 주에서 휠체어를 타고 산책하던 하반신 불구의 남성은 외계인에게 납치된 후 신체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납치에서 풀려난 지 1주일도 안 돼 신경마비 증세가 급격히 호전되어 휠체어 없이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밖에도 관절염, 콧병, 간염, 근시 등의 치료 사례가 보고되었고, 어떤 노인의 경우 납치된 후 이가 새로 나기 시작했다는 증언도 있다.
세 번째는 외계인들에게 지구의 기원 및 인류의 미래, 우주의 역사 등에 대해 차원 높은 교육을 받았다는 주장들이다. 실제로 피랍 체험자들은 대부분 피랍 후 정신적 변화를 느끼고 지구의 환경 문제나 인류의 미래, 우주 문제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밖에 외계인들이 자신의 머리에서 무언가를 꺼내거나 신체 부위에 이물질을 삽입했다는 주장들도 많다.
따라서 이런 구체적인 증거물들을 제시한 피랍자들도 있다. 피랍자의 콧속이나 다른 신체 부위에서 나온 금속 조각 또는 유기합성물 등이 그것이다. 또 피랍 당했을 때 생긴 핏자국이나 붉은 반점 등의 흔적도 제시되곤 한다. 이상한 점은 이 흔적들이 피해자가 자해해서 생길 수 없는 위치에서 발견된다는 사실이다.
잃어버린 시간 증후군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피랍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 예전부터 UFO가 자주 목격된 지역이라는 점이다. 피랍자의 집 정원이나 부근에서 원 모양의 자국들이 종종 발견되는데, 이것이 UFO가 다녀간 흔적이라며 피랍의 증거로 제시되곤 한다.
한편 피랍자들의 주장을 아예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이들에게 공통점이 발견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각자가 꾸며낸 이야기라면 피랍 당시의 체험이 각기 달라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
첫 번째 공통점은 피해자들이 납치 당시의 상황을 처음엔 기억하지 못하다가 최면을 통해 기억해낸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악몽에 계속 시달리거나 자신의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고는 정신과 의사를 찾았다가 역행 최면을 통해 피랍 당시의 구체적인 일들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기억해내는 것들은 앞에서 예로 든 상황처럼 거의 대부분 비슷한 경험들이다.
또 많은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증언하는 내용 중의 하나는 납치당한 동안의 시간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납치에서 풀려난 후 시간을 확인해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 납치될 경우에는 집에 도착해보니 평소보다 몇 시간 더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식이다. 계속 정신을 차리고 있었는데도 자신이 설명할 수 없는 시간의 틈새를 확인하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납치당할 때의 신체 상황 역시 비슷한 공통점을 보인다. 마치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한 것처럼 온몸의 힘이 빠진 채 외계인들이 자신의 신체에 가하는 행위를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