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전 현재 군복무 중인 21살 평범한 男입니다. 시간 날때면 '군화와 고무신' '사랑과 이별' '지금은 연애중' 등 ;;; 이러한 판글만 보다가 얼마전에 제가 겪은 가슴 시리고 따뜻한....일을 쓰려고 합니다. 사는얘기에 쓰니 자꾸 밀려서 많은 분들이 못보시는 것 같네요... 관심이 없는건가 ㅠㅠ 군인이니까....군화와 고무신에도 올려야겠죠?^^ 저의 직책은 '기독교 군종병' 입니다. 매일 교회에 나와 청소하고, 목사님 업무대리도 하고, 재정담당, 주일예배 준비, 찬양준비 등등..... 거의 '행정병' 이랑 다름없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환경하고 조건이 다를 뿐이죠.. 때는 10월 30일. 제가 1차 정기휴가 나가기 이틀 전부터 시작합니다. 주일 전날이라 찬양콘티도 짜고 주보도 만들고 대대 군종병들과 찬양연습도 하고.... 웬지 여느 토요일보다도 바쁜날로 기억합니다. 휴가 나간다는 설렘 때문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찬양곡 정하면서 콘티를 짜고 있는 중.....갑자기 일반전화에서 "띠리리리~~띠리리리~~~" 하면서 벨이 울렸습니다. 평소에 잘 오지 않던 전화에 의아해 하면서 전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저 : 안녕하세요 OO교회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립니까? (바깥세상 전용멘트) 그러자 수화기 반대편에서는 나이가 조금 드신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주머니 : 안녕하세요~ 뭐 여쭈어 볼게 있어서 전화드렸는데요~ 저 : 네 말씀하세요~ 아주머니 : 제 아들 친구 부대가 00교회 근처라고 들었는데 혹시 예배 몇시에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교회 근처에는 군부대도 많고 관광지도 몇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나 아들 보러 오신 부모님 께서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고자 이런 전화가 몇번은 걸려오곤 했었습니다. 전 평소 시작하던 시간 대로 알려주었습니다. 저 :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11시 30분에 거의 끝납니다. 아주머니 : 매주 그시간대에 시작하는거에요? 저 : 네 변동사항 없으면 매주 이시간대에 합니다. 아주머니 :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수고하세요 ~ 저 : 네 좋은하루 되세요 ^^ 전 전화를 끊고 다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일상적인 전화내용중 하나라 아무생각 하지 않아서 제 기억 구석으로 옮겨지는건 당연했고..... 다음날 예배에는 군인과 평소 오시던 분들만 보였고 다른곳에서 오신 분들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다음날 1차 정기휴가를 출발하여 혼자 서울구경-_-도 하고 (전....차농남입니다;;) 휴가같이 나온애들과 친구들도 만나고~ 부모님과 같이 감나무에 올라가 감도 따고~삼촌이랑 같이 동해에서 낚시도 하고 ~ 드라이브도 하고 알차게 14박 15일....을 보내고 복귀하여 시름시름 후유증을 앓으면서 몇일을 보냈습니다... 휴가 복귀 주가....추수감사절이 껴 있어서 준비하느라 또 정신없이 보내고~ 토요일에 세례식이 있어서 세례준비도 하고 ........ 전역자 동영상도 만들고... 멍해진 상태에서 일요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추수감사절 예배는 타 부대교회와 같이 오후1시에 시작하기로 예정되어있었고 전 오전에 시간이 좀 남아 전역자 동영상을 손질하고 있었습니다.... 오전 10시가 거의 다 되어갈 때......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어떤 아주머니께서 서 계셨습니다. 저 : 어서오세요 어떤일로 오셨어요? 아주머니 : 안녕하세요~ 저번에 예배시간 때문에 전화드렸었는데... 저는 휴가 출발 전 어떤 아주머니께서 예배시간을 물어봤던 한통의 전화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저 : 아...네 ...혹시 그 이후로 오늘 처음 오신거에요? 아주머니 : 네. 아들이 친구 면회 오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그때 올려다가 이제 왔네요~ 전 그때 분명히 10시로 말한 기억이 났습니다... 저 : 아주머니...죄송한데 오늘은 합동추수감사절 때문에 오후 한시에 예배를 드려요. 아주머니 : 아....10시에 하는줄 알고 부산에서 일찍 출발하여 왔는데.... 그때 언제 나와 계셨는지 목사님께서 이야기를 들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 면회라면 가족분들 다 오셨을 텐데 제가 지금 준비할테니 말씀 듣고 가세요. 먼길 오셨는데... 목사님께서는 아주머니의 가족들을 위해서 설교하신다고 하셨고 저는 가족들을 모시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의 남편분 되시는 아저씨 한분이 계셨고 아들로 보이는 한분은.... 휠체어를 타고 있었습니다. 저 : 안녕하세요. 부산에서 일찍 출발하셨다고 들었는데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아저씨 : 아닙니다. 바쁘신데 오히려 저희가 죄송하죠. 저 : 아니요 뭘..... 혹시 휠체어에 앉아있는 분이 아들분이신가요? 아저씨 : 네 제 아들인데 몸이 많이 불편합니다. 저 : 제가 예배당 까지 가는데 도와드리겠습니다. 아버님께서 말씀해주시길......아들분은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정신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보고싶다고 부산에서 강원도까지 먼 길을 차를 타고 힘들게 이동한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을 위해서 헌신하시는 부모님을 만나니.... 제 마음은 익숙하지 않은 기분에 붕 떠있었습니다. 예배당에서는 한 부부와 아들을 위한 설교가 시작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말씀을 다 전하시고 저와 군종담당관님과 목사님과 한 부부.. 적은 인원이 한 목소리로 찬송가를 부를때... 아들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손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아들을 위해 어머니께서는 아들의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전 '난 부모님께 어떠한 존재일까... 내가 과연 부모님께 무었을 해드렸을까..' 하는 온갖 복잡한 생각에 사로잡히고.....사고만 일으켰던 아들이였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말 안듣는 아들을 보며 부모님은 얼마나 가슴아파하실까...못난 아들이 아프면 항상 걱정해주셨는데... 내가 부모님을 위해서 뭘 해드린 것이 있을까... 그리고 아들이 친구를 위해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에.... 가슴 아프면서도 따뜻한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친구를 보기 위해 먼거리까지 온 아들 이런 아들을 친구로 둔 그 병사는 정말로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불편한 아들을 언제나 위해주는 부모님.. 저 또한 항상 부모님의 따뜻한 마음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죄송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배드리고 아들의 친구가 복무하는 부대로 향하는 차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 제 군생활동안, 아니 끝나고 나서도 ...언제나... 잊지 못할 따뜻하고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겠다는 마음으로.... 5
군복무 중 가슴시리고 따뜻한 감동 받은 어떤날...
안녕하세요 :)
전 현재 군복무 중인 21살 평범한 男입니다.
시간 날때면 '군화와 고무신' '사랑과 이별' '지금은 연애중' 등 ;;; 이러한 판글만 보다가
얼마전에 제가 겪은 가슴 시리고 따뜻한....일을 쓰려고 합니다.
사는얘기에 쓰니 자꾸 밀려서 많은 분들이 못보시는 것 같네요...
관심이 없는건가 ㅠㅠ
군인이니까....군화와 고무신에도 올려야겠죠?^^
저의 직책은 '기독교 군종병' 입니다.
매일 교회에 나와 청소하고, 목사님 업무대리도 하고, 재정담당, 주일예배 준비, 찬양준비 등등.....
거의 '행정병' 이랑 다름없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환경하고 조건이 다를 뿐이죠..
때는 10월 30일. 제가 1차 정기휴가 나가기 이틀 전부터 시작합니다.
주일 전날이라 찬양콘티도 짜고 주보도 만들고 대대 군종병들과 찬양연습도 하고....
웬지 여느 토요일보다도 바쁜날로 기억합니다.
휴가 나간다는 설렘 때문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찬양곡 정하면서 콘티를 짜고 있는 중.....갑자기 일반전화에서
"띠리리리~~띠리리리~~~" 하면서 벨이 울렸습니다.
평소에 잘 오지 않던 전화에 의아해 하면서 전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저 : 안녕하세요 OO교회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립니까? (바깥세상 전용멘트)
그러자 수화기 반대편에서는 나이가 조금 드신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주머니 : 안녕하세요~ 뭐 여쭈어 볼게 있어서 전화드렸는데요~
저 : 네 말씀하세요~
아주머니 : 제 아들 친구 부대가 00교회 근처라고 들었는데 혹시 예배 몇시에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교회 근처에는 군부대도 많고 관광지도 몇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나 아들 보러 오신 부모님 께서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고자
이런 전화가 몇번은 걸려오곤 했었습니다.
전 평소 시작하던 시간 대로 알려주었습니다.
저 :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11시 30분에 거의 끝납니다.
아주머니 : 매주 그시간대에 시작하는거에요?
저 : 네 변동사항 없으면 매주 이시간대에 합니다.
아주머니 :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수고하세요 ~
저 : 네 좋은하루 되세요 ^^
전 전화를 끊고 다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일상적인 전화내용중 하나라 아무생각 하지 않아서 제 기억 구석으로 옮겨지는건 당연했고.....
다음날 예배에는 군인과 평소 오시던 분들만 보였고 다른곳에서 오신 분들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다음날 1차 정기휴가를 출발하여 혼자 서울구경-_-도 하고 (전....차농남입니다;;)
휴가같이 나온애들과 친구들도 만나고~
부모님과 같이 감나무에 올라가 감도 따고~삼촌이랑 같이 동해에서 낚시도 하고 ~ 드라이브도 하고
알차게 14박 15일....을 보내고 복귀하여 시름시름 후유증을 앓으면서 몇일을 보냈습니다...
휴가 복귀 주가....추수감사절이 껴 있어서 준비하느라 또 정신없이 보내고~
토요일에 세례식이 있어서 세례준비도 하고 ........ 전역자 동영상도 만들고...
멍해진 상태에서 일요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추수감사절 예배는 타 부대교회와 같이 오후1시에 시작하기로 예정되어있었고
전 오전에 시간이 좀 남아 전역자 동영상을 손질하고 있었습니다....
오전 10시가 거의 다 되어갈 때......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어떤 아주머니께서 서 계셨습니다.
저 : 어서오세요 어떤일로 오셨어요?
아주머니 : 안녕하세요~ 저번에 예배시간 때문에 전화드렸었는데...
저는 휴가 출발 전 어떤 아주머니께서 예배시간을 물어봤던 한통의 전화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저 : 아...네 ...혹시 그 이후로 오늘 처음 오신거에요?
아주머니 : 네. 아들이 친구 면회 오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그때 올려다가 이제 왔네요~
전 그때 분명히 10시로 말한 기억이 났습니다...
저 : 아주머니...죄송한데 오늘은 합동추수감사절 때문에 오후 한시에 예배를 드려요.
아주머니 : 아....10시에 하는줄 알고 부산에서 일찍 출발하여 왔는데....
그때 언제 나와 계셨는지 목사님께서 이야기를 들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 면회라면 가족분들 다 오셨을 텐데 제가 지금 준비할테니 말씀 듣고 가세요. 먼길 오셨는데...
목사님께서는 아주머니의 가족들을 위해서 설교하신다고 하셨고 저는 가족들을 모시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의 남편분 되시는 아저씨 한분이 계셨고 아들로 보이는 한분은....
휠체어를 타고 있었습니다.
저 : 안녕하세요. 부산에서 일찍 출발하셨다고 들었는데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아저씨 : 아닙니다. 바쁘신데 오히려 저희가 죄송하죠.
저 : 아니요 뭘..... 혹시 휠체어에 앉아있는 분이 아들분이신가요?
아저씨 : 네 제 아들인데 몸이 많이 불편합니다.
저 : 제가 예배당 까지 가는데 도와드리겠습니다.
아버님께서 말씀해주시길......아들분은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정신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보고싶다고 부산에서 강원도까지 먼 길을 차를 타고 힘들게 이동한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을 위해서 헌신하시는 부모님을 만나니....
제 마음은 익숙하지 않은 기분에 붕 떠있었습니다.
예배당에서는 한 부부와 아들을 위한 설교가 시작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말씀을 다 전하시고 저와 군종담당관님과 목사님과 한 부부..
적은 인원이 한 목소리로 찬송가를 부를때...
아들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손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아들을 위해
어머니께서는 아들의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전 '난 부모님께 어떠한 존재일까... 내가 과연 부모님께 무었을 해드렸을까..'
하는 온갖 복잡한 생각에 사로잡히고.....사고만 일으켰던 아들이였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말 안듣는 아들을 보며 부모님은 얼마나 가슴아파하실까...못난 아들이 아프면 항상 걱정해주셨는데... 내가 부모님을 위해서 뭘 해드린 것이 있을까...
그리고 아들이 친구를 위해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에....
가슴 아프면서도 따뜻한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친구를 보기 위해 먼거리까지 온 아들
이런 아들을 친구로 둔 그 병사는 정말로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불편한 아들을 언제나 위해주는 부모님..
저 또한 항상 부모님의 따뜻한 마음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죄송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배드리고 아들의 친구가 복무하는 부대로 향하는 차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
제 군생활동안, 아니 끝나고 나서도 ...언제나...
잊지 못할 따뜻하고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겠다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