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내 여자친구는 무속인 1-8

문승호201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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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굿-

 

다음날 신내림을 받는다는 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았고
결국 둘다 한숨도 못잤습니다.


신령님 중에 비린내 누린내 싫어하는 신령님이 계시기 때문에
여친은 며칠전 부터 생선 고기 계란등을 먹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못하고 기운도 없었습니다.

 

신선생님이 사주신 한복도 곱게 차려입고 안산에 있는 굿당으로 갔습니다.

 

신내림 의식 전에 굿당에 있는 산신각 용궁에 인사를 먼저 드리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조상님의 천도를 우선하고 신내림이 시작됩니다.

 

 


조상천도를 할때에는 먼저 법사님이 약2-3시간 정도 경문을 외고

다음에 여러 가지 신령님의 옷을 입고 공수(점괘)를 내립니다.
이것이 열두거리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굿이 열두거리입니다. TV에서 보면 무속인이 춤추고
뛰다가 앞으로 뭐가 어떻겠다 이야기 하는것)

 

내용은 엄마가 안받아서 네가 이렇게 힘든길을 갔다.
엄마도 이런것을 받들지를 않아서 엄마도 참 불쌍하게 살았고
되는 일도 없고 몸도 많이 아팠지만 다 낳게 해주겠다.
앞으로 1년 뒤에는 큰 집으로 이사가고 3-4년 뒤에는 문서 잡게 해주겠다
등등 여러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후 3시정도 이런저런 것들이 다 끝났는데 남은것은 여자친구가 접신에 성공해서
신내림을 무사히 받는것이었습니다.

 

법사님은 축원하고 보살님들은 바라 징 북등을 이용해서 박자를 맞추어서
여자친구가 접신에 성공하여 펄쩍펄쩍 뛰는 모습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가끔 손이 떨리기는 하지만 잘 안되는 듯 보였습니다.

 

보살님: 자꾸 인간의 생각을 가지고 안 받으려고 버티니깐 자꾸 안되잖아
           자꾸 잡생각만 하고, 이것에 집중하란 말야!!

 

하시면서 화장실도 데려가시더니 찬물을 한바가지 끼얹으셨습니다.

 

 

보살님: 잡생각하고 그려면 이번엔 찬물로 목욕시킬거야..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를 벌써 새벽 1시..

아무래도 내가 있어서 안되나 싶어 저는 옆방에 빈 굿당에서 있었습니다.

 

어제 날을 샌데다가 늦은 밤이 되니 졸음이 솓아졌습니다.
얼마 있다가 여자친구와 보살이모가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보살이모: 무슨일이 있었나 물어봐라!
나: 됐어??
여자친구: 됐어. 무속도구 잡고 뛰었어..
나: 잘됐어..잘했어. 정말..


여자친구의 주신은 친할머니가 오셨고 대신(점을보는)으로 오셨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마무리 의식을 하고 신굿을 끝났습니다.

 

신굿 후 여친은

누가 양어깨를 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신령님이 양어깨에 실려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날짜가 지날수록 몸이 더욱 아파졌고 결국에 일어나지도 못할지경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법당을 빨리 차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신령님이 있을 자리가 없어서

제자몸에 실려서 몸이 아픈거라고, 법당을 차리면 나아질거라고 했습니다.


가장 먼저 급한것은 법당을 차리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이 구로 근처에 계시기 때문에 일단은 그 근처로 가기로 했습니다.

 

신도림 대림 영등포 등등 부동산에 전화도 하도 돌아다니면서 알아봤지만

무속인 집을 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무속인 집이 있으면 집값이 떨어지고 가끔은 꽹가리도 켜고 시끄럽기 때문에
다들 싫어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부동산에서도 무속인이라 하면 다들
꺼리는 분위기 였습니다.

 

 

그렇다고 속이고 들어갈수도 없어 참으로 답답했습니다.

 

그러기를 3일째

 

밤에 꿈을 꾸는데 어떤 여자아이가 과자 하나를 주길래 입으로 받아 먹는 꿈을
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왠지 될것같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잠에서 깬뒤 1시간쯤 지났을까


노량진에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무속인이라도 상관없다라는 집이 있다고,
부동산 사장님과도 아는 사이라 괜찮다고 해서 급히 노량진으로 갔습니다.

계단6개 지하방에 창문도없고 곰팡이도 있거 약간 외진 위치이지만
마당에 큰 감나무도 있고 모과나무도 있고
정원에는 옛날에 쓰던 멧돌과 돌로된 절구도 있었습니다. 옛날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것을 따질때가 아니여서 허름한것에 비하면 비싼집이지만
보살집 간판도 안걸기로 하고 가격흥정도 못하고  계약을 했습니다.

 

 

-법당차리다-

글문(글씨)로 신령님을 모시고 법당 제단을 맞춰서 짜고 점안식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일만 생길것 같았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손님을 받아야 합니다.

 

주변에 지인들에게 연락하니 온다고 하는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손님보다 더 큰 문제는 본인에게 있었습니다.

 

자신감 부족과 어떻게 점을 보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는것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손님이 오면 일단은 생년월일을 미리 가르쳐 달라고 하고
대충 내가 점괘를 뽑아 줄테니 그걸 바탕으로 해서 네가 봐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받은 첫손님..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친구는 그냥 무조건 마음속으로 살려달라고 외쳤습니다.

상에 앉아서 선생님이 가르쳐준것에 그때 그때 나오는 말을 더해서 점을 봤습니다.

결과는 다행히 좋았습니다.

 

-신티격-


여자친구가 신내림을 받은 후 이상하게 제 몸에 마비 같은 증세가 왔습니다.

날개뼈가 아파서 움직일수 없을 정도였고 다음날에는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또 다음날에는 골반뼈가 아팠고 다음날이면 다른곳이 아팠습니다.
온몸이 돌아가면서 아플지경이었습니다.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재정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문제에서도 의견도 많이 달랐고

둘다 성격이 다혈질이라 한번 불 붙으면 집안에 물건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싸웠습니다.

 

신내림은 받게 되면 교제중인 사람이나 부부간에도 자주 다툼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신티격이라고 합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마다 조상신이 있어서 조상신끼리 합의가 들지 않으면
사이가 멀어지고 자꾸 다툼이 일어납니다.

 

여친의 조상님들이 신내림이라는 의식을 통해서 신명으로 인정을 받는것이
어찌보면 저희 조상님들 입장에서는 부러운 상황(?)같은 것이 되어서
신내림을 받으면 남편 또는 만나는 사람과 자꾸 다툰다고 합니다.

 

몸에 마비증상은 점점 심해져서 어느날 부터는 일어나서 걸을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가슴도 답답하고 코끝에 약냄새 같은것도 올라왔습니다.


신선생님께 여쭈어 보니

신선생님: 여자친구가 신내림 받은것인 소문이나서
          안좋게 돌아가신 조상님들이 풀어달라고 너랑 너희 아버지한테 다 붙었어.
          어짜피 제자랑 잘되려면 합의굿도 해야하니
          제자 첫일로 합의굿겸 일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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