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 핸드폰, 이렇게 찾았습니다.

나는야짠순이2010.12.05
조회1,167

안녕하세요. 내일 모레가 다가오는 것을 애써 외면하게 되는 20대 아직 중반 처자입니다.

(아직 중반이라고 무조건 우겨보기)

 

 

오늘 판을 둘러보다가 저랑 비슷한 일을 겪고 계신 분이 계신 듯 해서,

제 이야길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요새 대세인 음슴체.....는 이번엔 일단 밀어두고.. ㅎ;

 

 

 

 

때는 얼마전. 아마도 한두달도 안된 듯 하네요.

핸드폰이 고장이 계속 나는데 서비스가 하도 짜증나서 핸드폰을 바꾸었습니다.

(스카뿅 서비스 즐 좀 드세여.. 말만 반질반질하면 다가 아니얏!! 똑같은 부품 몇달만에 또 유상교환?)

 

산 지 한달이나 되었나.. 출시한지 얼마 안된 폰이긴 합니다만

대스마트폰웨이브 속에서 힘겹게 바둥대던 피쳐폰이다보니.. 그냥 공짜폰으로 받았습니다.

* 여기서 포인트 : 출시 한지 얼마 안된 신제품

 

 

어느 날 약속이 생겨서 회사 근처 피자 오두막에 갔었는데요.

집에 가려고 지하철역에 가고 있다가 문득 보니까 핸드폰이 없더군요.

떨궜을리는 없고 (크기도 적잖아서..) 당연히 피자오두막에 있겠거니 해서 갔는데

 

헐... 없더군요.

 

물건을 주우면 가게에 맡길 거라고 생각한 전 너무 순진했던가 봅니다.

부랴부랴 전화를 걸었는데,

 

안받는군요...

 

시간은 이미 10시구요.. 저희 집은 회사에서 두 시간 거리고요...

일단은 피자오두막에 연락처를 알려주고, 집으로 일단 돌아갔습니다.

아, 전화를 안받는 시점에서 분실 및 발신정지는 해뒀구요.

* 여기서 포인트 - 분실신고 및 발신정지

 

 

집에 도착해서 컴퓨터를 볼 수 있게 되니까 그제야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오호~ 요샌 참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요~

통신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 봤더니, 분실 신고를 해 둔 상태이면

최근 발신 목록 (문자 포함), 가장 가까운 기지국을 기본으로 한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더군요.

*여기서 포인트 - 통신사 사이트에서 최근 발신 목록을 알 수 있고, 현재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음.

 

 

흠... 일단 보니까 피자오두막에서 좀 떨어져 있고,

제가 귀가 도중 온 경로와는 관계없는 곳에 있더군요.

즉, 제가 오다 흘린 것도 아니고, 누가 그걸 들고 이동을 했다는 이야기지요.

지금 누군가 갖고 있다는 건데, 전화를 안 받으니.. 일단 전화를 받게 해야 겠다는 생각에

전화 받으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동생 핸드폰을 통해서요.

그래도 전화 안받더라고요.

 

그래서...현재 위치를 알고 있다는 뉘앙스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실제 사이트에서는 일정 거리 내의 위치를 알려주며 ㅁㅁ시 ㅇㅇ동  ㄷㄷ3동 이라고 위치를 알려줍니다.

꽤 디테일 하기는 하지만 상당히 넓은 거리라서 거기 가서 찾긴 힘듭니다.

곧이 곧대로 그 주소대로 보내도 혹시 조금 다른 행정구역이면 더 안심할것 같아서

근처의 특징적인 건물 위치를 위주로 당신 거깄는지 안다! 라는걸 알립니다.

* 포인트 - 니가 가져간거 다 알고 너 어딨는지도 다 알아! 라는 뉘앙스를 전달함.

 

 

 

본인 : 저기 님아. 지금 ㅇㅇ구 ㄷㄷ동 ㅁㅁㅁㅁㅁ병원 근처 계시죠? 그 근처에 ㅁㅁ 경찰서 있으니

         거기 맡겨주세요. 참 ㅋ 신고 안하니 걱정 말고요^^ 연락처 남겨주심 사례할게요.

         다시 말하지만, 해치지 않아요~

 

통신사 사이트에서는 현재 핸드폰이 켜져 있는지 꺼져 있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본인 위치를 대략 짚어내니까 애가 놀랬나봐요. 폰을 얼른 끄데요?

 

조금 지나니까, ㅋㅋ 또 다시 켭니다.

핸드폰을 껏다가 켠 것을 확인하고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오, 받았어요.

 

문자와는 달리 기록이 없어서 그냥 기억나는 대로 대화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통화는 동생이 했습니다.

 

 

폰녀 : 아, 핸드폰 방금 주운 사람인데열.

동생 : (피식, 방금?) 아, 그러세요. 돌려주세요. 지금 벌써 집에 와버렸으니까 내일 만나죠.

폰녀 : (좀 고민하는 듯 하더니) 그럼 내일 12시 까지 ㅇㅇ전화국 앞으로 오세요.

동생 : 낼 12시에 ㅇㅇ 전화국 앞에서 보자는데?

본인 : ...; 휴일에 회사까지 가야하다니;; 내 죄가 크도다.. ㅇㅋ

동생 :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혹시 모르니 성함하고 연락처 하나 주세요.

폰녀 : (당황하는 기색) 아.. 제가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연락처는 없구요.. 이름은 ㅇㅇㅇ이예요..

동생 : (피식) 그럼 이 전화로 전화 드릴게요. 내일 뵙죠.

 

 

그러고 끊었습니다.

조금 지나니까 제 번호로 문자가 오더군요.

 

폰년 : 저기요 죄송한데 지금 볼 수 있을까요? 내일 시간이 안될거 같아서요.

         아 그리고 사례하신다고 하셨는데..

 

본인 : 아 그러시구나^^; 근데 가는데 한시간 반 쯤은 걸리는데 괜찮으세요? 학생이신 것 같아서..

         그리고 사례는 당연히 해드려야죠^^

 

 

솔직히 기분이 슬슬 나빠지더군요.

남의 폰을 함부로 집어가놓고는 (훔쳐간 것과 다를바 없죠) 사례만 눈독 들이고 있는게 훤히 보이잖아요

 

그런데다 막상 가려고 보니까.. 시간이 이미 많이 늦은거예요...

어떻게 막차 타고 거기까지 갈 수는 있을 지도 모르지만 돌아오는 차는 확실히 없는 시간인거죠.

막차 시간도 거의 늦었더군요.

저희 집과 회사는 지하철 1개 호선의 양쪽 종점 근처예요. 좀 멉니다.

갔다오게되면 새벽 4시 되게 생긴 상황.. 게다가 막차 시간도 거의 다 된 상황인거죠..

 

본인 : 아 어쩌죠, 지금 지하철이 끊겨서 못가게 됬어요. 그냥 경찰서에 맡겨주세요.

         사례금은 법적 사례금 드릴게요. 경찰서에서 사례금 자세히 헐명해 주실거예요^^

         근처 ㅇㅇ 경찰서 가시면 되요.

 

이때부터 한다는 소리가 가관입디다.

 

폰년 : 그냥 제가 쓰레기통에 버리게 되면요?

         저 그냥 폰 버릴게요

 

헐..-_-

 

본인 : ㅇㅅㅇ? 아니 훔친것도 아니면서 (주웠다며?) 돌려주고 사례금 받음 될걸?

 

한참을 고민한 듯 문자가 늦게 옵니다.

 

폰년 : 그냥 깔끔하게 쇼부치죠. 직접 만나서 해결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솔직히 사례금 주신다는 말에 보관하고 있는거라서요. 정말 죄송하네요.

 

통화는 아까 처음밖에 안했는데.. 목소리가 상당히 어렸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좀  어린 여학생이었던 터라.. 사례금 욕심내는 것도 그냥 이해는 했습니다.

내심 남의 물건 훔쳐놓고 돈 요구하는 꼴이 곱진 않았지만 그러려니 했구요.

인터넷 찾아보니 법적으로 요구 할 수 있는 사례금은 대략 가격의 10% 선이더군요.

 

저야 공짜폰으로 산거지만.. 그러니 사례금도 공짜는 안될거고...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가격이 대충 20~30만원선이더군요. 출고가는 40만원 선인거 같구요.

그래서 내심 한 3~5만원 주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복사 붙여넣기가 안되네요;;

글 날아갈 까봐 일단 올리고 이어서 쓸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