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포항에 살고있는 22살 남자입니다. 현재 해병대 부사관으로 근무하고있습니다. 필승 -_-)/ 몇일전 있었던 일이있는데 갑자기 제 자신에대해 자괴감에 빠져 고민스러워져서 톡에 글을쓰게 됐어요.. 제소개를 간단히 하겠습니다.. 전 머리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놈입니다. 잔머리쪽으론 굉장히 발달을 했지만 공부쪽은 학생때 완전 담 쌓았으니.. 그래도 고3때 깔짝 공부했던거 가지고 근근히 아는척하면서 버팅겼는데 몇일전 드디어 캐굴욕 당하더군요.... 생각만 하면 젠장..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몇일전도 어김없이 포항1사단에 출근도장 찍었습니다.(당연히 부사관이기에 출퇴근을합니다..) 우리 늙은이들을 피해 슬금슬금 들어갔더랬죠..(-_-)그렇습니다.. 글보시는 분들의 오빠 동생이 선임 눈치를 보았듯이 부사관인 저또한 늙은이들 (원사 상사)눈치 봅니다 -_-;; 눈에 띄어서 좋을게 하나없기때문이죠 ㅋㅋ 그렇게 그날도 무사히 출근~! 어김없이 아침부터 부대출근하자마자 대원들이 생활하는 중대 생활반으로 갔습니다. 부사관은 자신의 분대원들의 건강이라던가 그날의 상태를 확인해야하기때문에 아침에 출근해서 제일먼져 하는일이 저의 분대원들과 대화로 시작하는겁니다..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하룻밤 자면서 감기라도 걸리진 않았는지 말이죠.. 오빠 동생을 현역 대원으로 두신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만.. 제 취미중하나가 애들이랑 말장난 하는겁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은 애들이랑 말장난으로 시작해서 말장난으로 끝나죠.. 출근하자마자 내무실에 갔더니 매일저에게 말장난으로 굴욕당하던놈이 내무실 후임들 데리고 저한테 당한것마냥 똑같이 말장난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장난은 밖에 민간인분들이하는식의 말장난이 아닙니다.. 군대에서의 말장난은 정말 대답하기 곤란하고 당혹스럽기 짝이없습니다 -_- 게다가 같은 계급끼리도아니고 상하관계가 분명한 사이라면 더더욱이 당하는쪽이 괴롭죠 ㅋㅋ) 제가 나타나자마자 그놈에게 당하고있던 후임은 얼굴안색이 정말 구세주를 만난듯 활짝폈고 "그놈"의 안색은 42.195km 마라톤을 완주한것마냥 창백해졌습니다.. 완전 급변하더군요.. 저에게 굴욕을준 그놈의 소개를 하겠습니다. 그놈이제 상병 달았습니다.... 나이는 저와 똑같은 87년생 토끼띠구요.. 밖에서 만났으면 정말 친한 친구가 됬을텐데....동갑내기라 저랑 통하는점도 많고 장난도 많이치고 참 좋은놈입니다.. 다만 안쓰러운건 매일저한테 당한다는거죠 ㅋㅋ 군대를 늦게들어온죄로 저에게 매일 시달리는 놈이지만 성격이 참좋은놈입니다. ㅋㅋ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그놈얼굴을 본순간 장난기가 발동했지만 한편으론 무척 안쓰러워 보이더군요.. 그래서 전 속으로 '그래 오늘은 괴롭히지말고 그냥 조용히 과업이나하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도 과업할시간이 거의다되서 그놈에게 말했습니다. 저曰 : ○○야 오늘 일할거 많으니까 빨리 과업이나 하자. 근데 이놈 그날뭔가 이상하더군요.. 표정도 심상치 않은게 자신감에 차있고... 그 왜 사람들 표정보면 알수있지 않습니까.. "넌 절대 날이길수없어" 그표정......날비웃는것 같은 표정.... 이런표정.... 그때 그 자신감에 차있던 그놈이 말을했습니다. 그놈曰: "반장님(해병대는 대원들이 하사들을 부를때 반장님이라고 합니다) 날씨더우니까 과업은 좀있다가하고 저랑 내기한번 안하십니까?" 그놈이 먼저 저에게 Fight 신청을 해올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_- 하지만 한번도 그놈에게 말장난이든 내기든 져본적없던 저였기에 '니가 그래 봤자지' 라고 생각을하고 파이트신청 바로 접수했습니다.ㅋㅋ '이시키 오늘 봐줄랬는데 잘걸렸다' 했죠. 저曰: "뭔소리여ㅋㅋ 내기 조건이뭔데?" 그놈曰: "제가 지면 반장님 포함해서 우리 분대인원들 아이스크림쏘기 반대로 반장님이 지시면 그건있다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놈 정말 자신감이 만땅으로 차있었습니다.. 돈쓰기 아까워하는걸로 따지면 둘째하라면 서러워할놈이 뭘 잘못 먹은것도 아닌데 자진해서 아이스크림을 쏜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절대 할수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빨간색글씨로 표시해논걸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의 자신감은 이미 제가 질거란 생각은 하지않았습니다.....ㅠㅠ 오로지 '오! 오늘 시작부터 아이스크림 공짜로 먹겠구나~!' 라는 생각만 뇌속에 꽉찼죠.. (여기서 20살넘은 군인 아저씨들이 무슨 아이스크림이냐 하시겠지만..... 그렇습니다..... 군인들 -_- 아이스크림 및 과자 무지 좋아라 합니다.. 저또한 퇴근하고 부대밖에있을땐 먹지않지만......부대안에만 들어가면 사족을 못씁니다......게다가 공짜라면 더더욱이더! ㅋㅋ) 그렇게 제머릿속을 아이스크림이 꽉채우고 있는동안 그놈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종이쪼가리를 꺼내더군요.. 속으로 뭔가했지만 별 신경쓰질 않았습니다.. 오로지 제 말초신경을 자극하고있던건 곧 먹을수있을것만 같은 아이스크림이었기 때문이죠.. 그놈이 내기거는건 정말 간단한거였습니다.. 그놈이 저에게 상식적인 문제를 2개 내고 저도 상식적인 문제를 2개 내서 서로 상대보다 많이 맞추면 이기는걸로 말이죠.. 참 단순한 놈입니다.. -_-;동점이 나올거란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저나 그놈이나 둘중하나는 분명 2문제 다맞추진 못할테니까요 ㅋㅋ 그놈曰: "반장님 그럼제가 먼저 문제 내겠습니다" 하더니 그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꺼낸 종이쪼가리를 보며 문제를 내더군요.... 그놈이 저에게 낸 첫문제 였습니다.......(톡커님들도 한번풀어보세요-_-) 문제는 이랬습니다 -> 네모안에 무엇을 넣든 저 공식을 완성하라는 거였습니다....... 문제를 보고 수능 문제를 받은것마냥 머리가 텅비었습니다..... 속으로 '아 이미친놈 정말 나한번 이겨볼라고 준비 단단이 했구나' 라고 생각들더군요....... 상식문제라길래 전 뉴스에 나올법한 정치나 경제 등등 사회 분야 문제를 낼거라고 자신하고 있었던 차에.. 이건뭐 숫자놀이 하고있으니........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정말 공부랑 담쌓았습니다..... -_-) 문제를 받아들고 3분가량 골똘히 생각하고있는데 그놈 얄밉게 한마디 하더군요 그놈曰: "반장님 그것도 못풉니까~ 에이 ㅋㅋ 전그거 1분만에 풀었습니다" 그말듣고나니 속으로 열불이 나더군요 ㅋㅋ '이런 우라질놈 어디서 이딴 저질문제 들고와서 사람 아침부터 머리아프게하는거야' 생각 같아선 차라리 그만하고싶었지만......"내기"였기때문에 그만둘수가 없었습니다.. 포기하면 내기에 지는거니까....... -_- 그럼 나의 프라이드에 상처가 생기기때문에 그만둘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10분이 지나고나서 머리에 쥐가 나기시작했습니다.... 우뇌 좌뇌 가리지않고 숫자들로 가득하고 별에별 공식 혼자 만들어가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지만 도저히 못풀겠더군요..... 이건 뭥믜 -_- 바보된기분에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얄미운 "그놈"제표정보니 또 그사악한 표정지으며 웃더군요 정말 살인 충동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22년동안 참고있던 몸속의 파이팅 의욕이 불같이 솟고 있었지만....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뭐 설마 지기야 하겠어?'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그때 그놈이 말하더군요 그놈曰: "반장님 시간오바~! 땡 ㅋㅋ 못맞춘겁니다~! 반장님이제 문제내십쇼~!" 아이런 쌍쌍바같은놈...... 어찌나 얄밉던지.... 저曰:"그래, 이건 반장이 모르겠다 이거답이 뭔데?" 그놈 펜을들고 종이에 정말 간단히 답을 표시하더군요..... 답이 소숫점이더군요 -_- 이런 젠장할.... -_- 초등학교학생들도 풀수있는 문제였는데........... 완전 바보된기분 이었습니다.. 단둘이 있는상황도 아니고 이병막내들도 있었는데..... 그때 이병막내들 표정보니 웃지는 못하고 속으로 참고있더군요.... 그상황에 제기분으로 우리 귀여운막내들 표정을보니 마치 "나는 풀었는데~반장님은 못풀었어 멍청이 ㅋㅋ" 라고 하는것만 같았습니다 -_- 이달콤 쌉싸름한 콩만한 섀키들이 왠지 얄밉더군요...ㅠㅠ 그렇게 첫번째문제는 제가 맞추질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놈에게 낸 저의 첫번째문제.. 전 그놈에게 그림을 그려주며 문제를 냈습니다.. 저曰: "1층에 있는사람이 A B C스위치를 조작해 무슨수를 쓰던 3개의 전구가 각각 어떤 스위치에 연결되있는지 알아내면 되. 단 1층에있는사람이 지하실로 내려갈수있는 기회는 단한번이라는거야" 자세히 설명해줬습니다.. 혹시나 그놈이 못맞추고 설명제대로 안해줬다고 투덜거릴까봐 말이죠 그리고 한마디 더했죠.. 저曰:"반장은 30초만에 풀었다..ㅋㅋ" 제생각에 그건 정말 그놈머리로는 못풀것 같았습니다.... 저도 10분걸려서 풀었으니까요 -_-; '그놈이라면.......그놈이라면........' 전 믿었습니다 -_-; 그놈 문제를 받더니 골똘히 생각하더군요....... 그놈 그렇게 심각한표정 그놈 1년동안 봐왔지만 훈련할때도 못봤던 표정입니다.. '기필코 풀어서 넌 한번 이기겠다' 라는 표정같았어요... 한2분 지났을까? 그놈 뭔가 번쩍하는거 같더니 차근차근 설명하더군요.. 이미친놈 그순간 그놈이 좀다르게 보였습니다.. 그놈曰: "첫번째 A스위치를 키고난후 30분후에 A스위치를 끈다. 그리고 바로 B스위치를 킨후 지하실로 내려간다. 거기서 불이켜져있는 전구는 B스위치와 연결되있는 전구일것이고 불이꺼져있는 2개의 전구는 손으로 만져보아서 뜨끈뜨끈한 전구는 A스위치와 연결되어있는 전구이고. 차가운 전구는 C스위치와 연결되있는 전구이다." 아주 논리정연하게 말하더군요 개늠시키....... 어떻게 아니라고 할수도없고.....완전...에휴 그렇게 첫번째문제를 서로 내서 풀어본결과 제가 1:0으로 지고말았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제가먼져 냈습니다. 저曰: "야 상어를 영어로 뭐라고하냐 10초안에 대답 못하면 너틀린거다" (톡커님들도 10초만에 -_-후훗) 그놈 순간 당황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전 믿었습니다 그놈의 뇌세포들을..... 1초 4초 5초 시간이 지나가더군요...... 그렇습니다. 답은 "샤크(SHARK)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10초안에 대답하라고하면 "죠스"라고 하기 쉽상이죠... 저는 그놈을 믿었습니다.. '그놈의 뇌세포들은 죠스라고 말할꺼야'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순간 그놈 태연하게 말하더군요 그놈曰: "샤크............. 반장님 제가바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싸 2:0" 아놔 (--)이런 미친놈이 그날뭘 정말 잘못먹었나 봅니다.... 정말 사바세계가 40차원정도되는 특이한놈인데 그날따라 왜이렇게 정상인처럼 행동하던지.. 정말 순간 X됐다 싶었습니다... 그럴세도 없이 그놈이 두번째 문제를 내더군요.... 지금 글쓰면서 생각을해도 완전 전 문명의 혜택을 제대로 못받았나 하는.......그런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교육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했는데.ㅠㅠ 그놈 골똘이 생각하더니 문제를 내더군요.. 그 주머니에서 꼬깃꼬깃꺼낸 종이쪼가리는 구겨버 리더군요 -_- 첫번째 문제 낼려고 적어놨었나 봅니다.....역시 단순한놈.. 그놈이 두번째 낸문제입니다.. 그놈曰: "'나는 그를 사랑해'를 영어로 뭐라고 합니까?" 문제 받고 한참 배꼽빠지도록 웃었습니다... "그래 니가 그럼그렇지"라고 말이죠....ㅋㅋㅋㅋ 정말 초등학생도 풀수있는 문제였습니다... 나는 그를 사랑해... 나는 너를 사랑해 I LOVE YOU ..........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참 웃고나서 답을 말할려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핵폭탄 맞은것처럼 멍해진거였습니다.... 완전 그순간 제가정말 왜그랬는지.... 지금생각해도 제자신을 이해 못하겠습니다.. 영어를 못하진 않았는데...갑자기 정말 순간 생각이 안나는겁니다 그짧은 시간에..... -_-;; 그 몇단어가 생각이 안나는거였습니다..... 그순간 말하더군요 그놈曰:"반장님 빨리 말하십쇼 ㅋㅋㅋㅋ 에이설마 이거모를까~" 애간장 타고 똥줄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더군요..... 그순간 피할라고 무슨말을 했는지 기억도 잘안납니다.. 다른말로 계속 얼버무리며 생각날때까지 버티고있던 와중에 이병막내가 조용히 한마디하더군요 이병막내曰: I LOVE HIM....................... 그얘기듣고 저도모르게 한마디 했습니다...................이런우라질 뇌근육같으니....... 저曰: 야이시캬 그건 내가봐도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야이시캬 그건 내가봐도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야이시캬 그건 내가봐도 아니다! ㅋㅋㅋㅋㅋㅋ.........................................야이시캬 그건 내가봐도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뭥믜 ㅠㅠㅠㅠㅠㅠㅠ 그렇죠 답은 I LOVE HIM 가 맞습니다.. 초등학생 수준....아니 지금은 강남 유치원생을 잡고 물어봐도 알법한 정말 쉬운문제를 전 말을못한겁니다..... 순간 내무실 막내들 키득키득 웃더군요...... 특히 그놈은 배꼽잡고 뒤집어지는데 쪽팔려죽는줄알았습니다..... 그리고선 그놈 저에게 귓속말로 말하더군요... 그놈曰: "반장님이 졌으니까 오늘하루동안 둘이있을땐 반장님이 제 부하하는겁니다" 참 단순한놈입니다.....그많고 많은 것중에 부하를 하라니.....이건뭐 -_-;;;;;;;;;;; 난감한 부탁이지만 사나이가 내기를해서 진거라 어떻게 안할수도없고..... -_-;;;;..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예 그렇습니다. 뒷내용은 안보셔도 알겠지만 그날하루종일 정말 개처럼 부려먹더군요 ㅋㅋㅋㅋ 아놔 ㅠ 0ㅠ 그동안 얼마나 쌓인게 많았는지.......피부로 실감했습니다 -,.-;; SBS 예능프로그램중에 패밀리가떳다 에서.....김수로가 천희를 부르는 상황 아시죠.... "천희야~" 부르면 뛰어가듯이 -_-......오늘 제하루가 그랬답니다..... 그래도 마지막엔 그놈 한마디하더군요 그놈曰:"반장님이 세상에서 제일좋아~! ㅋㅋ" 이런 우라질놈 난니가 제일싫다 -_-ㅋㅋ 앞으로 공부좀해야겠습니다....ㅠㅠ 길었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다른분들은 죽일놈의 자신감하나때문에 이런 굴욕당한적 없으신지 궁금하네요~! 여름이라 엄청더운데 다들 건강조심하시고 제글보고 피식이라도 웃으셨다면 좋겠습니다. 필승~!ㅋ 그리고 오늘 새벽 포항해병대초소에서 근무서다 사고를당한 해병대원분들..삼가고인의 명복을빕니다. 가족분들과 지인분들 힘내세요! (__)필승!
부하에게 당한 캐굴욕 ㅠㅠㅠㅠㅠㅠ
안녕하세요~!
포항에 살고있는 22살 남자입니다. 현재 해병대 부사관으로 근무하고있습니다. 필승 -_-)/
몇일전 있었던 일이있는데 갑자기 제 자신에대해 자괴감에 빠져 고민스러워져서 톡에
글을쓰게 됐어요..
제소개를 간단히 하겠습니다..
전 머리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놈입니다.
잔머리쪽으론 굉장히 발달을 했지만 공부쪽은 학생때 완전 담 쌓았으니..
그래도 고3때 깔짝 공부했던거 가지고 근근히 아는척하면서 버팅겼는데
몇일전 드디어 캐굴욕 당하더군요.... 생각만 하면 젠장..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몇일전도 어김없이 포항1사단에 출근도장 찍었습니다.(당연히 부사관이기에 출퇴근을합니다..)
우리 늙은이들을 피해 슬금슬금 들어갔더랬죠..(-_-)그렇습니다.. 글보시는 분들의
오빠 동생이 선임 눈치를 보았듯이 부사관인 저또한 늙은이들 (원사 상사)눈치 봅니다 -_-;;
눈에 띄어서 좋을게 하나없기때문이죠 ㅋㅋ
그렇게 그날도 무사히 출근~!
어김없이 아침부터 부대출근하자마자 대원들이 생활하는 중대 생활반으로 갔습니다.
부사관은 자신의 분대원들의 건강이라던가 그날의 상태를 확인해야하기때문에 아침에
출근해서 제일먼져 하는일이 저의 분대원들과 대화로 시작하는겁니다..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하룻밤 자면서 감기라도 걸리진 않았는지 말이죠..
오빠 동생을 현역 대원으로 두신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만.. 제 취미중하나가 애들이랑
말장난 하는겁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은 애들이랑 말장난으로 시작해서 말장난으로 끝나죠..
출근하자마자 내무실에 갔더니 매일저에게 말장난으로 굴욕당하던놈이 내무실 후임들 데리고
저한테 당한것마냥 똑같이 말장난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장난은 밖에 민간인분들이하는식의 말장난이 아닙니다..
군대에서의 말장난은 정말 대답하기 곤란하고 당혹스럽기 짝이없습니다 -_- 게다가
같은 계급끼리도아니고 상하관계가 분명한 사이라면 더더욱이 당하는쪽이 괴롭죠 ㅋㅋ)
제가 나타나자마자 그놈에게 당하고있던 후임은 얼굴안색이 정말 구세주를 만난듯 활짝폈고
"그놈"의 안색은 42.195km 마라톤을 완주한것마냥 창백해졌습니다.. 완전 급변하더군요..
저에게 굴욕을준 그놈의 소개를 하겠습니다.
그놈이제 상병 달았습니다.... 나이는 저와 똑같은 87년생 토끼띠구요..
밖에서 만났으면 정말 친한 친구가 됬을텐데....동갑내기라 저랑 통하는점도 많고
장난도 많이치고 참 좋은놈입니다.. 다만 안쓰러운건 매일저한테 당한다는거죠 ㅋㅋ
군대를 늦게들어온죄로 저에게 매일 시달리는 놈이지만 성격이 참좋은놈입니다. ㅋㅋ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그놈얼굴을 본순간 장난기가 발동했지만 한편으론 무척 안쓰러워 보이더군요..
그래서 전 속으로 '그래 오늘은 괴롭히지말고 그냥 조용히 과업이나하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도 과업할시간이 거의다되서 그놈에게 말했습니다.
저曰 : ○○야 오늘 일할거 많으니까 빨리 과업이나 하자.
근데 이놈 그날뭔가 이상하더군요..
표정도 심상치 않은게 자신감에 차있고... 그 왜 사람들 표정보면 알수있지 않습니까..
"넌 절대 날이길수없어" 그표정......날비웃는것 같은 표정....
이런표정....
그때 그 자신감에 차있던 그놈이 말을했습니다.
그놈曰: "반장님(해병대는 대원들이 하사들을 부를때 반장님이라고 합니다)
날씨더우니까 과업은 좀있다가하고 저랑 내기한번 안하십니까?"
그놈이 먼저 저에게 Fight 신청을 해올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_-
하지만 한번도 그놈에게 말장난이든 내기든 져본적없던 저였기에 '니가 그래 봤자지' 라고
생각을하고 파이트신청 바로 접수했습니다.ㅋㅋ '이시키 오늘 봐줄랬는데 잘걸렸다' 했죠.
저曰: "뭔소리여ㅋㅋ 내기 조건이뭔데?"
그놈曰: "제가 지면 반장님 포함해서 우리 분대인원들 아이스크림쏘기
반대로 반장님이 지시면 그건있다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놈 정말 자신감이 만땅으로 차있었습니다.. 돈쓰기 아까워하는걸로 따지면
둘째하라면 서러워할놈이 뭘 잘못 먹은것도 아닌데 자진해서 아이스크림을 쏜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절대 할수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빨간색글씨로 표시해논걸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의 자신감은 이미 제가 질거란 생각은 하지않았습니다.....ㅠㅠ
오로지 '오! 오늘 시작부터 아이스크림 공짜로 먹겠구나~!' 라는 생각만 뇌속에 꽉찼죠..
(여기서 20살넘은 군인 아저씨들이 무슨 아이스크림이냐 하시겠지만.....
그렇습니다..... 군인들 -_- 아이스크림 및 과자 무지 좋아라 합니다.. 저또한 퇴근하고
부대밖에있을땐 먹지않지만......부대안에만 들어가면 사족을 못씁니다......게다가 공짜라면
더더욱이더! ㅋㅋ)
그렇게 제머릿속을 아이스크림이 꽉채우고 있는동안 그놈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종이쪼가리를
꺼내더군요.. 속으로 뭔가했지만 별 신경쓰질 않았습니다..
오로지 제 말초신경을 자극하고있던건 곧 먹을수있을것만 같은 아이스크림이었기 때문이죠..
그놈이 내기거는건 정말 간단한거였습니다..
그놈이 저에게 상식적인 문제를 2개 내고 저도 상식적인 문제를 2개 내서 서로 상대보다
많이 맞추면 이기는걸로 말이죠.. 참 단순한 놈입니다.. -_-;동점이 나올거란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저나 그놈이나 둘중하나는 분명 2문제 다맞추진 못할테니까요 ㅋㅋ
그놈曰: "반장님 그럼제가 먼저 문제 내겠습니다"
하더니 그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꺼낸 종이쪼가리를 보며 문제를 내더군요....
그놈이 저에게 낸 첫문제 였습니다.......(톡커님들도 한번풀어보세요-_-)
문제는 이랬습니다 -> 네모안에 무엇을 넣든 저 공식을 완성하라는 거였습니다.......
문제를 보고 수능 문제를 받은것마냥 머리가 텅비었습니다..... 속으로 '아 이미친놈 정말
나한번 이겨볼라고 준비 단단이 했구나' 라고 생각들더군요.......
상식문제라길래 전 뉴스에 나올법한 정치나 경제 등등 사회 분야 문제를 낼거라고 자신하고
있었던 차에.. 이건뭐 숫자놀이 하고있으니........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정말 공부랑 담쌓았습니다..... -_-)
문제를 받아들고 3분가량 골똘히 생각하고있는데 그놈 얄밉게 한마디 하더군요
그놈曰: "반장님 그것도 못풉니까~ 에이 ㅋㅋ 전그거 1분만에 풀었습니다"
그말듣고나니 속으로 열불이 나더군요 ㅋㅋ
'이런 우라질놈 어디서 이딴 저질문제 들고와서 사람 아침부터 머리아프게하는거야'
생각 같아선 차라리 그만하고싶었지만......"내기"였기때문에 그만둘수가 없었습니다..
포기하면 내기에 지는거니까....... -_- 그럼 나의 프라이드에 상처가 생기기때문에 그만둘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10분이 지나고나서 머리에 쥐가 나기시작했습니다.... 우뇌 좌뇌 가리지않고 숫자들로
가득하고 별에별 공식 혼자 만들어가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지만 도저히 못풀겠더군요.....
이건 뭥믜 -_- 바보된기분에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얄미운 "그놈"제표정보니 또 그사악한 표정지으며 웃더군요
정말 살인 충동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22년동안 참고있던 몸속의 파이팅 의욕이 불같이
솟고 있었지만....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뭐 설마 지기야 하겠어?'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그때 그놈이 말하더군요
그놈曰: "반장님 시간오바~! 땡 ㅋㅋ 못맞춘겁니다~! 반장님이제 문제내십쇼~!"
아이런 쌍쌍바같은놈...... 어찌나 얄밉던지....
저曰:"그래, 이건 반장이 모르겠다 이거답이 뭔데?"
그놈 펜을들고 종이에 정말 간단히 답을 표시하더군요.....
답이 소숫점이더군요 -_-
이런 젠장할.... -_- 초등학교학생들도 풀수있는 문제였는데...........
완전 바보된기분 이었습니다.. 단둘이 있는상황도 아니고 이병막내들도 있었는데.....
그때 이병막내들 표정보니 웃지는 못하고 속으로 참고있더군요.... 그상황에 제기분으로
우리 귀여운막내들 표정을보니 마치 "나는 풀었는데~반장님은 못풀었어 멍청이 ㅋㅋ"
라고 하는것만 같았습니다 -_- 이달콤 쌉싸름한 콩만한 섀키들이 왠지 얄밉더군요...ㅠㅠ
그렇게 첫번째문제는 제가 맞추질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놈에게 낸 저의 첫번째문제..
전 그놈에게 그림을 그려주며 문제를 냈습니다..
저曰: "1층에 있는사람이 A B C스위치를 조작해 무슨수를 쓰던 3개의 전구가 각각 어떤 스위치에 연결되있는지 알아내면 되. 단 1층에있는사람이 지하실로 내려갈수있는 기회는 단한번이라는거야"
자세히 설명해줬습니다.. 혹시나 그놈이 못맞추고 설명제대로 안해줬다고 투덜거릴까봐 말이죠
그리고 한마디 더했죠..
저曰:"반장은 30초만에 풀었다..ㅋㅋ"
제생각에 그건 정말 그놈머리로는 못풀것 같았습니다.... 저도 10분걸려서 풀었으니까요 -_-;
'그놈이라면.......그놈이라면........' 전 믿었습니다 -_-;
그놈 문제를 받더니 골똘히 생각하더군요.......
그놈 그렇게 심각한표정 그놈 1년동안 봐왔지만 훈련할때도 못봤던 표정입니다..
'기필코 풀어서 넌 한번 이기겠다' 라는 표정같았어요...
한2분 지났을까? 그놈 뭔가 번쩍하는거 같더니 차근차근 설명하더군요..
이미친놈 그순간 그놈이 좀다르게 보였습니다..
그놈曰: "첫번째 A스위치를 키고난후 30분후에 A스위치를 끈다.
그리고 바로 B스위치를 킨후 지하실로 내려간다.
거기서 불이켜져있는 전구는 B스위치와 연결되있는 전구일것이고
불이꺼져있는 2개의 전구는 손으로 만져보아서 뜨끈뜨끈한 전구는
A스위치와 연결되어있는 전구이고. 차가운 전구는 C스위치와 연결되있는 전구이다."
아주 논리정연하게 말하더군요 개늠시키....... 어떻게 아니라고 할수도없고.....완전...에휴
그렇게 첫번째문제를 서로 내서 풀어본결과 제가 1:0으로 지고말았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제가먼져 냈습니다.
저曰: "야 상어를 영어로 뭐라고하냐 10초안에 대답 못하면
너틀린거다"
(톡커님들도 10초만에 -_-후훗)
그놈 순간 당황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전 믿었습니다 그놈의 뇌세포들을.....
1초
4초
5초 시간이 지나가더군요......
그렇습니다. 답은 "샤크(SHARK)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10초안에 대답하라고하면
"죠스"라고 하기 쉽상이죠... 저는 그놈을 믿었습니다.. '그놈의 뇌세포들은 죠스라고 말할꺼야'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순간 그놈 태연하게 말하더군요
그놈曰: "샤크............. 반장님 제가바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싸 2:0"
아놔 (--)이런 미친놈이 그날뭘 정말 잘못먹었나 봅니다.... 정말 사바세계가 40차원정도되는
특이한놈인데 그날따라 왜이렇게 정상인처럼 행동하던지..
정말 순간 X됐다 싶었습니다...
그럴세도 없이 그놈이 두번째 문제를 내더군요....
지금 글쓰면서 생각을해도 완전 전 문명의 혜택을 제대로
못받았나 하는.......그런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교육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했는데.ㅠㅠ
그놈 골똘이 생각하더니 문제를 내더군요.. 그 주머니에서 꼬깃꼬깃꺼낸 종이쪼가리는 구겨버
리더군요 -_- 첫번째 문제 낼려고 적어놨었나 봅니다.....역시 단순한놈..
그놈이 두번째 낸문제입니다..
그놈曰: "'나는 그를 사랑해'를 영어로 뭐라고 합니까?"
문제 받고 한참 배꼽빠지도록 웃었습니다... "그래 니가 그럼그렇지"라고 말이죠....ㅋㅋㅋㅋ
정말 초등학생도 풀수있는 문제였습니다...
나는 그를 사랑해... 나는 너를 사랑해 I LOVE YOU ..........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참 웃고나서 답을 말할려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핵폭탄 맞은것처럼 멍해진거였습니다....
완전 그순간 제가정말 왜그랬는지.... 지금생각해도 제자신을 이해 못하겠습니다..
영어를 못하진 않았는데...갑자기 정말 순간 생각이
안나는겁니다 그짧은 시간에..... -_-;; 그 몇단어가 생각이 안나는거였습니다.....
그순간 말하더군요
그놈曰:"반장님 빨리 말하십쇼 ㅋㅋㅋㅋ 에이설마 이거모를까~"
애간장 타고 똥줄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더군요..... 그순간 피할라고 무슨말을 했는지 기억도
잘안납니다..
다른말로 계속 얼버무리며 생각날때까지 버티고있던 와중에
이병막내가 조용히 한마디하더군요
이병막내曰: I LOVE HIM.......................
그얘기듣고 저도모르게 한마디 했습니다...................이런우라질 뇌근육같으니.......
저曰: 야이시캬 그건 내가봐도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야이시캬 그건 내가봐도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야이시캬 그건 내가봐도 아니다! ㅋㅋㅋㅋㅋㅋ.........................................야이시캬 그건 내가봐도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뭥믜 ㅠㅠㅠㅠㅠㅠㅠ
그렇죠 답은 I LOVE HIM 가 맞습니다..
초등학생 수준....아니 지금은 강남 유치원생을 잡고 물어봐도 알법한 정말 쉬운문제를
전 말을못한겁니다..... 순간 내무실 막내들 키득키득 웃더군요......
특히 그놈은 배꼽잡고 뒤집어지는데 쪽팔려죽는줄알았습니다.....
그리고선 그놈 저에게 귓속말로 말하더군요...
그놈曰: "반장님이 졌으니까 오늘하루동안 둘이있을땐 반장님이 제 부하하는겁니다"
참 단순한놈입니다.....그많고 많은 것중에 부하를 하라니.....이건뭐 -_-;;;;;;;;;;;
난감한 부탁이지만 사나이가 내기를해서 진거라 어떻게 안할수도없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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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렇습니다. 뒷내용은 안보셔도 알겠지만 그날하루종일 정말 개처럼 부려먹더군요 ㅋㅋㅋㅋ
아놔 ㅠ 0ㅠ 그동안 얼마나 쌓인게 많았는지.......피부로 실감했습니다 -,.-;;
SBS 예능프로그램중에 패밀리가떳다 에서.....김수로가 천희를 부르는 상황 아시죠....
"천희야~" 부르면 뛰어가듯이 -_-......오늘 제하루가 그랬답니다.....
그래도 마지막엔 그놈 한마디하더군요
그놈曰:"반장님이 세상에서 제일좋아~! ㅋㅋ"
이런 우라질놈 난니가 제일싫다 -_-ㅋㅋ 앞으로 공부좀해야겠습니다....ㅠㅠ
길었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다른분들은 죽일놈의 자신감하나때문에
이런 굴욕당한적 없으신지 궁금하네요~! 여름이라 엄청더운데 다들 건강조심하시고
제글보고 피식이라도 웃으셨다면 좋겠습니다.
필승~!ㅋ
그리고 오늘 새벽 포항해병대초소에서 근무서다 사고를당한 해병대원분들..삼가고인의 명복을빕니다.
가족분들과 지인분들 힘내세요! (__)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