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무서운 이유.. (엄마에게 보낸 메일.....)

후아~201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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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나 결혼자금 모아둔 돈이 없어요...

결혼은 현실인데 내가 돈(예물 예단 할..)이 없다는 현실에 속상해,

지난 달 부터 50씩 단기저축 하고 있는데.. 이게 언제까지 꾸준히 모아질지도 모르겠고,

몇 년 보아봐야 푼돈이고.. 그래도 모아야 겠찌....?

이렇게 손가락 빨면서 까지 결혼자금 모아야 하는데...

이렇게 까지 결혼해야해..?

뭐 사정에 따라 형편대로 한다고 하지만.. 형편...? 나.. 내 형편...ㅜㅜ?

 

 

결혼하면..

남자는 정말 바깥일에만 충실해도 되.

하지만 여잔?

내조의 아내라는 이름,

              남편 식사, 뒷바라지, 집안일..

엄마라는 이름,

             물론 남편이 돕겠다만, 유치원에서 일하면서 아이 아프면 아빠가 달려오는 집 못봤음.... 

             아이가 취업할 때까지 뒷바라지 다 하고.. 시집, 장가 보내면 땡이라며?!

             다 키워 놨는데 부모 늙으면 완전 쌩~ 이라며?! 이런 불효자식 나오면 어떻게..ㅜㅜ?

며느리라는 이름,

             시부모?! 어느 부모든, 손길이 먼저 필요한 부모를 모실거야, 이건 무조건이야!!

             하지만 돈 없어.. 시댁에 들어가 살아야 한다면....... 며느리 역할..... 휴~

집안 일과 바깥일..

             살림과 집안살이 남편과 같이 한다해도.. 글쎄? 정말 같이가 될까? 

             아빠 아직 설겆이 안하시지??? 응??!!

친정과 시댁,

             명절, 생신, 행사, 적어도 한달에 한번 찾아 뵙는다 해도.. 휴~

              

아무리 못해도, 아내, 엄마, 며느리, 가 되야 해.....

내가 이 역할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내가 원더우먼이 될 수 있을까...?

 

 

아이 낳으면...

예전에는 아이 낳으면 정말 그냥 다 살아질 줄 알았어..

알아서 클 줄 알았어..

근데 그게 아냐...

수입의 반 정도가 아이양육비에 들어가,

내가 벌어서 나 혼자 살아도 빠듯한데 아이한테 들어갈 돈 생각하니..

아이 꼭 낳아야해.....?   잘 키워 놨더니 동생마냥

부모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며 개기고 가출하고 그러면,, 나 정말 죽고 싶을거야.....

 

 

내 인생.....?

그런거 없어지겠지...?

인생이 그냥 삶이 되겠지..?

누가 내 이름 안불러 주겠지..?

살면서 행복한 순간들 있겠지만..

이젠 내가 하고 싶은거 못할테고..

남편 바라보면서, 자식 커가는 보면서..

뒷바라지만 하고....

 

 

 

이 외에... 더 있긴한데....

구정때 남친댓고 울 집에 놀러가기로 했잖아...

내가 남친 사정 얘기했지?  ... 음음..

 

남친이 그러더라구.. 정장을 가져가야 겠다고..

그래서 아니, 인사야 드리겠지만

그냥 놀러라고.. 편하게 생각하라고 그랬지...

그랬더니 그러더라...

편한복장입고 어른만날 나인 지났다고....

너도 이젠 26살 이라고.....

어른 만날 땐 예의있게 정장입고 만나뵙고 첫인사 드리는 거라고.....

나 벌써 26이다...

정말 쉽게 남친 사귀면 안될.. 그런 나이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지..?  응??!!

아직 마음은 10대라 어릴 때 부모님한테 하지 못한

땡깡도 더 부리고 싶고.. 투정도 더 부리고 싶고.. 얘교도 부리고 싶은데..

어디 나갔다 오면 " 엄마 밥줘~!" 라고 말해보고 싶은데...

 

왜 이글 쓰는데 이리 눈물이 나지... 여기 사무실인데..

 

겁나.. 결혼. 현실. 앞으로 닥칠 일들...

그냥 혼자 살고 싶은 맘도 있어...

그래서 구정 전에.. 남친하고 집에 놀러가기 전에..

기도를 해볼려고...

결혼해야 하는 것인지....

 

이게.... 내가 결혼이 겁나는 이유야.....

행복해 지기 위해 결혼을 선택하는거 맞지..?

결혼. 하면 왜 이리 앞날이 막막하니...?

 

응...?? ..ㅜㅜ

 

엄마, 나때문에 고생 많았수..ㅠㅠ

내 앞으로 두고두고 은혜갚으리다.. 음음!!

 

 

 

이런생각.... 저만 하나요?

다들 하시죠?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