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완서의 평생 소원

먼훗날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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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으니까

다음 세상에 하고 싶은 것도 없다.

하지만 내가 십년만 더 젊어질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은게 한 가지 있긴 하다.

 

죽기 전에 완벽하게 정직한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 깊고 깊은 산골에서, 그까짓

마당쇠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나 혼자 먹고

살 만큼의 농사를 짓고 살고 싶다.

 

깊고 깊은 산골에서 세금 걱정도 안하고  

대통령이 누군지 얼굴도 이름도 모르고

살고 싶다.

 

신역(身役)이 고돼 몸보신 하고 싶으면 

기르던 누렁이라도 잡아먹으며 살다가 

어느 날 고요히 땅으로 스미고  싶다.

*******아침향기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