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난하고 여자친구는 잘 산다면?

폐품줍는남자2010.12.13
조회112,694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아 본 적도 처음이어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진심어린 조언들과 응원의 글들 하나도 빠짐 없이 잘 읽었습니다^^(꽤 많더라구요...ㅎㅎ)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다시 한번 마음에 되새기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지금 비록 힘들어도,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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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 땐 고가의 선물

여자친구 생일 때는 그냥 정성을 듬뿍 쏟아서...

편지 몇 장이랑...작은 선물...

 

기념일 때는 최대한 색종이나 도화지...종이들을 이용해서

종이접기 사이트를 섭렵한 뒤에...3일 동안 하트 접고...편지쓰고...

촛불 이래저래 주워다가...깍고 다듬어서 촛불 이벤트 해주고...

 

여자친구도 정성이 담긴 편지와 선물...

 

그렇지만, 제가 들인 비용에 비하면, 여자친구가 준 선물은 고가였어요...

 

 

돈이 없어서, 길거리에 있는 폐품이라도 모아서...어떻게해서든 선물들을

좋게 보이려고 노력중입니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서, 왠만하면 그냥 허세로...

스타벅스가자...뭐 이런 곳... 할리스? 가자고 할 텐데...이런 곳 조차 갈 엄두가 안납니다.

교통비도 학교다니기에 근근히 버틸 정도라서

2시간을 걸어서 여자친구네 집 근처까지 갑니다... 한파가 몰아친다죠...?그런거 다 상관없어요...

여자친구 얼굴 한 번만 보고 와도...그거면 되니까요...

 

하루는 폐트병으로 뭔가 만들어주려고 줍다가...

수퍼 아저씨께서

"학생? 잠깐 일로와봐" 하시더니...

제게 만원 한장을 쥐어주셨습니다...

"이걸로 동생 간식이라도 사줘"

나...거지 아닌데...뭐...그런 의도로 주신건 아니겠지만,

덜컥 눈물이 나왔습니다...

 

왠지 모르게 울분이 터졌습니다...

만원을 들고 있던 손은 어느세 주먹으로 바뀌어 있고, 그냥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정말 좋아하는데...

이제는 여자친구 없으면 힘든 상황 어떻게 힘내나...

가난해도...이렇게라도 해줄 수 있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다는게...

행복한데...

 

 

시간이 갈수록 여자친구에게 몹쓸놈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여자친구도 질려하겠죠...

주변 커플들을 보면...남자 친구가 좋은 시계, 좋은 향수...지갑...같은걸 선물하는걸 보았을 텐데...

 

알바로 학비와 동생 급식비를 버느라...

그 몇 만원을 남겨두질 못했네요...

 

 

글을 쓸수록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방 한 켠에 여자친구를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만들어 줄 작은 트리 재료...

집에 있던 화분과... 작년에 누군가 버렸던 트리와... 전구들...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에는 표정도 없었습니다.

여자친구를 만나고 나서야 표정이 생겼습니다.

 

생각만해도 행복하고, 웃음이 지어집니다.

여자친구 하나만 바라보고 살고 싶은데...

제 욕심이 너무 큰가봅니다...

 

3년만 기다려준다면...정말 좋은데 취직해서 좋은것들 해줄 수 있는데...

그 시간이 너무 길어서...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