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 고시텔에서 강간 당할 뻔 했던 경험

1221 2010.12.15
조회15,509

 

안녕하세요

대구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여대생입니다

판을 작년에 처음으로 써보고 오랜만에 쓰려고하니 좀 어색하네요

가끔씩 성추행이나 강간범을 만난 이야기들이 판에 많이 올라오는데

그 이야기를 볼때마다 제가 겪었던 일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당시 저는 고시텔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층마다 5개의 방이 있고 저는 5층 3번째 방에 머무르고 있었어요

원래 5층은 여자 층인데 몇 주사이에 사람들이 이사를 가고 오더니

5명중에 저 혼자 여자였습니다. 그래도 별루 무섭거나 그렇진않았어요

2년 동안 한결 같이 머물렀던 곳이고 잘 때 문만 잘 잠그고 자면 별일 없을 꺼라 생각했죠.

 

12월 어느날...전 친구들과 저녁늦게 만난 자리에서 커피를 마시게되었어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독 카페인에 예민한 저라... 보통은 12시쯤에 잠이 드는데

그날은 카페인 때문에 너무너무 잠이 안오는거에요...

다음날 아침에 일찍 수업이 있는 터라 자려고 애를 쓰는 찰나에

 '똑똑' ...

제문에서 나는 소리인지 의심할 정도로 정말 미세한 소리였어요.

갑자기 온 장기가 긴장이 되더라구요...

이 야심한 밤에.....바로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죠.. 4시...

4시에 누가 내방에 문을 두드리지? 밖에 나가서 확인해볼까???

순간 이건 너무 무모한 방법일 것 같더군요. 혹시나 나쁜 맘 먹은 사람이면 어떡해요...

그냥 ...무시하고 자자...

이런생각으로 3분이 지났죠.. 다시 들리는 소리

'똑똑' ...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방문 열쇠를 잊어버려서 3층에 있는 빈방에서 자게됬는데

그떄 너무너무 추워서 3층에 사는 어떤 사람한테 문을 두드려서 이불을 빌린적 있었거든요.

그 생각을 하니까 내 도움이 필요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했었어요.

근데 만약 그렇다면, '저기요, 전 여기 사는 사람인데요, 좀 도와주시면안되겟어요?' 이런 말을 했을텐데

아무말도 안하는건 너무 수상쩍잖아요.

다시 3분이 흐른것 같아요. 어김없이 나는 소리.

'똑똑'...

그래 그냥 생까자 자자 !! 별일 있겟어...

 

그 마지막 똑똑 소리가 있고난 뒤 2분이 지났을까요

제방 창문에 검은 그림자가 비칩니다

설마...?

네...저는 창문을 잠그고 자지 않아요. 층수도 높고 도둑이 들어올 위험은 없겟다 싶어서 답답한 마음에 항상 창문을 살짝 열고 자요.

"으아악~~~~~~~~~" 보통 여성분을 비명지를때 되게 얇고 강렬하게 나시던데 저는 흡사 짐승이 우는것 처럼 소리가 났었어요. 정말 무서울때 나는 소리같아요 그소리는..저도 그때 처음 들어봣거든요.

필사적으로 창문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의 머리를 밀어내고 문을 닫았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라서 어떻게 해야될지 몰랐어요. 냉장고위에 과도가 있었는데 일단 칼을 집어들고

혹시 다시 들어올까봐 창문을 굳게 닫고 칼을 들고 있었어요.

울면서 고시텔 아줌마한테 연락을 하니까 아줌마가 곧 오겟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너무 아찔했습니다.

그남자는 제가 5층 몇번째 방에 살고 있는것을 알고있었으며

내가 언제 깊게 잠드는지,

그리고 창문을 항상 열어놓고 잔다는 사실도 알고있었으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제가 깊게 잠들었는지 '똑똑' 소리로 수차례 확인한뒤

제가 미동도 않자 제가 잠이 깊숙이 들을걸로 알고 옥상을 통해 제 창문으로 들어오려고 한것입니다.

그나마 제가 완전 깊숙이 잠이 들 시간이었던 4시에 깨어있었다는 것과

창문을 마주하게 볼 수있는 자세로 잠을 자려고 했던것 (보통은 창문쪽에 머리를 두고자는데 그날은 잠을 뒤척여서 머리를 반대방향으로 바꿨던 겁니다)

때문에 불상사를 피할 수 있게 되었죠.

아줌마에게 저는 CCTV를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분명 복도 카메라에 찍혔을꺼니까요.

그런데 아줌마 태도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저를 잘 감싸주시고 잘 헤아려주시던 분이...선뜻 범인을 잡는데 나서는 태도가 아니였거든요. 물론 쇠창살이 없어서 범인이 들어올 수있었다는 그런 소문이 퍼져나가면 그 고시텔에대한 평판이 나빠질 수 도 있겠지만...저는 시일내에 그 나쁜놈을 꼭 잡고싶었거든요.

아줌마는 여러 변명을 대면서 그 다음날 바로 CCTV를 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그 다음날....당연히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 문단속도 단단히 했고 과도도 손에 꼭 들고 있었습니다.

그사람이 또 오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또 새벽까지 잠을 뒤척였습니다.

4시경이였을까요... '아악~~~~~~~~~~~~~~'

분명 여자의 비명소리였습니다.

밤에는 소리가 위로 온다고 한다더니, 제 바로 밑층에 있는 여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렸습니다.

여자는 아파서 넘어가는 소리로 " 아저씨 너무 아파요...아저씨 내가 나가면 아저씨 꼭 내가 죽여버릴꺼야" "아악아악 하지마.."

전 그전날 있었던 일에 저 여자의 소리까지 너무 카오스상태였습니다.

아래층에서 나는 소리를 더 자세히 듣기 위해서 창문을 여는데 제 옆방에 사는 남자도 그 소리를 듣고있었습니다. 저에게 조용히 하라고 하며 자기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습니다.

경찰이오고나서 사건은 마무리되었지만 고시텔 아주머니께서는 자세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으십니다.

확실한건 그 강간을 당한 여자는 제가 사고당할 뻔 한 날에 처음들어온 여자였으며

제가 그때 그 남자를 창문에서 밀어내는 바람에 아래층에 잠시 걸터있었는데 그때 그 범인이 

여자가 창문을 열고자는 것을 확인하고 다음날에 범행을 감행한 것 입니다.

20여년 동안 사람을 믿고 살아왔는데 저 사건을 계기로 괜한 일에도 조심하게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제 졸업을 하게되어 기숙사에서 나와 다시 자취를 시작하게 되야하는데

저런일이 다시 생길까봐 두려워요...

여성분들 부디 밤에 문 단속 잘하시고 혹시 모르니까 자기방어할 수 있는 도구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