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난그렇다 2010.12.16
조회161

22살 갱상도 여자입니다.

커플지옥행열차에 몸을 싣고 달리는중입니다.

그렇게 최근일은 아닌데 그렇다고 많이 오래된일도 아니고 뭐 걍 심심해서 몇자 끄적여 볼랍니다.

 

얼마전 가을이가고 한참 추워지기 시작할때 일어난 일이죠

그날도 평소처럼 출근하려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분에 따라 옷입는 스타일이라 그날따라 좀 차려입었어요 놀러도 안가는데.. 약속도 없었는데..)

저희집 근처에 학교가 있어서 그시간대에 차가 많이 다녀요 학생들 통학시켜주는 부모님이나 선생님들 등등 마침 버스정류장도 근처라 충분이 헷갈립니다

그런데 왠 차가 제앞을 지나면서 속도를 슬로슬로 하길래 옆으로 비켰죠. 길같은거 물어보려는줄 알구요

또 그런거 친절히 대답해주고 보람느끼는 스타일인데다가 최근에 집앞도로가 공사해서 인터체인지가 생기는바람에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아서 친절친절모드에 돌입하는데 창문을 내리더니 "어디까지가세요 ? "하고 물어보더군요.

(아 제가 또 여자임에도 자동차 종류를 쫌 아는터라 별 시덥잖은차는 크게 관심주지 않는데 신형suv였더랬죠 그것도 평소때 괜찮네 하고 생각했던)

그래서 저는 시내까지나갑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가는길이라고 타라시더군요

몇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대화중에 악의가 없는거 같길래 탔습니다.

(나중에 주변인들이 저에게 욕하더군요 왜탔냐고 니잘못이라며.. 예 제잘못이 큰줄앱니다.)

저희집이 쫌 촌이라 시내까지 한 이십분 걸립니다.

가는데 태워주신건 감사한데 이건뭐 요즘시대가 시대인만큼 그제서야 걱정이되서 태워주신분의 저의를 확인해보려고 했죠

얘기를 나누는데 그때까지도 악의는 없구나 그래 가는길이라 태워주신거구나 하고 안심했습니다.

저희집근처에 요즘 건설공사가 계속 진행되는데 거기 볼일보고 사무실로 가는길이라고 하시더군요.

태워주신게 감사해서 (가는길에 얘기하다보니 나쁜사람같지않아서) 명함도 주고 받았습니다.

(아 예 저는 직책과 명함이 있는 사무직여직원입니다. 주변인들에게 또는 사람만나면 명함을 제일먼저 내밀죠)

그리고 회사앞에 내려주시고는 감사합니다 하고 그날은 지나갔죠.

 

그런데 일은 다음날일어났습니다.

 

다음날도 출근한다고 엠피쓰리를 들으면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어제 그차가 또 제옆을 지나갑니다.

엥 뭐여 ? 하면서 봤는데 앗 어제그분이?

일단은 안면도 있고 차가 많은 시간이라 차를 탔죠

그리고 오늘도 볼일보고 가시는 길이냐고 물었더니

뜨엇, 그날은 볼일이 없으셨는데 저를 태워주시고자 직접 오셨다고 하는겁니다.

그때가 한참 추워지기시작한 시즌이라 요즘에 비하면 덜하지만 많이 추웠거든요

그러면서 어제는 저를 태워주고 사무실을 갔는데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느니 일처리가 잘됐다느니 좋은일만있었다느니 하는 뻐꾸기를 날리시는겁니다.

정말 출근길이 원래 이렇게 멀었나 싶더군요.

이제 낯선사람이 태워준다그러면 안타야겠다 싶고 뭐 그랬는데 이미 탄걸 어쩌겠어요

아근디 가는길에 갑자기 주유소를 들러서 주유구도 지나치고 차를 세우더니 내려서는 슈퍼같은데로 가더군요.

이건뭔가.. 나를 납치하려는건가 저안에 동료가 대기중인건가 하는 불순한 잡생각을 하는데 즉석복권을 하나 사와서는

오늘도 어제처럼 좋은일만있을지 확인을 해보자며 하나씩 나눠가지자고 하더군요.

복권에 급관심이 생겨서 (한번도 사본적이 없었어요ㅠㅠ) 네 하고는 긁어보려는데 한사코 사무실에가서 긁으라시길래 일단 주머니에 넣어뒀습니다.

그리고 고고해서 제가 일하는 사무실에 다왔는데 왱? 방향을 바꾸더니 시내안쪽으로 들어가더군요

또다시 온갖 잡생각이 머리를 휘돌았습니다.

근데 납치하는거 아니니 걱정말라며 맥도날드 맥모닝세트를 사주더군요

아침을 함께 먹고싶은데 제 출근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으니 이걸준다며 말입니다.

그리고는 사무실앞에 내려주시면서 복권당첨되면 저녁을 사달라시며 연락기다리신다고 하고는 가셨습니다.

출근하는데 양손에 먹을거랑 마실거 가득들고 출근했어요

(아 복권은 꽝이더군요)

사준 맥모닝은 먹지도 않고 사무실 냉장고에 넣어두고 아 따뜻한 병커피도 사주셨는데 그건 마셨어요.

암튼 하루종일 뭔가 꾸리꾸리한 기분에 썩 좋지않은 상태로 있는데 커플지옥동료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직접적으로 나쁜짓 한건 아니지만 쫌 그래서 말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모릅니다)

그리고 나서는 제가 연락을 안해서 그런가 몇일을 못봤습니다.

 

그런데 몇일뒤에 또 출근한다고 버스타러 가는데 옆에 지나가는겁니다!

아놔 ㅠㅠ 오늘은 꼭 얘기해야겠다! 하고 생각하는데

그쪽에서 하는얘기가 가끔씩 이렇게 태우러 와도되냐 부담가지지말아라 커플지옥동료에게 얘기해도된다 뭐그러는겁니다.

이겅뭐 알면서도 이렇게까지나 하시는겝니까 ㅠㅠ

그리고는 제가 아무래도 일도없는데 이렇게 태우러 오는건 부답스럽다고 (평소때 주변인들에겐 아니다 싶은거 그렇게 직접적으로 잘 쏘아대는 사람인데 저렇게도 둘러가미 조심스럽게 말했네요)오지말라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약간은 빈정정상하셨는지 괜찮다고 하면서 대화하는 목소리는 다운되더군요. 약간 움츠러들었습니다. 무셔

그뒤엔 전화만 몇번오고 한동안 또 안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몇일뒤 출근하는 버스내려서 사무실을가다가 사무실아래층에 슈퍼에 들러서 사먹고 나오는데 앞에 낯익은차가 지나가다가 슬로슬로 하더군요.

설마아~하며 사무실에 들어가려는데 누구를 부르고 읭네요 ? (그때 엠피쓰리를 듣고있어서 잘 안들렸습니다.)

누가저리 애타게 부르누 하며 두리번거리는데 왠걸! 그차 그분이 !! 요즘은 바빠서 통 태우러 못갔다며 날이추우니까 따뜻한커피마시고 일잘하라며 병커피를 주는겁니다.

괜찮다고 한사코 고개를 저어도 그렇게 주고 싶다며 주고는 갔습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직접 마주친적은 없죠.

근데 뭔가 아직 찝찝한 한가지..

저희집엔 언니랑저랑 둘다 사무직근무를 하는데 그동안은 언니출근시간이 30분빨라서 먼저 나갔습니다.(사무실소장님이 직접태우러 오셨서요. 좋겠다..)

근데 요즘 언니야 사무실의 출근시간이 늦춰져서 나가는 시간이 거의 비슷해졌습니다.

가끔씩 소장님이 저도 태워주시는데 그날도 그랬죠

언니야가 저보다 더늦게 나와서 소장님차를 타고 소장님과 언니야를 기다리면서 얘기하고있는데 낯익은차가 들어왔다가 아주아주 슬로슬로하게 돌려서 나가는 겁니다.

후어어어ㅓㅇ어어어어엉 ㅠㅠㅠㅠ

그땐이미 제가 평소때 타고나가던 버스는 지나간뒤였고 볼일이 있어서 왔으면 와서 슬로비디오처럼 돌려서 나가지말고 내려서 일처리를 했어야 되는거 같은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침 언니야도 차에 타서 셋이서 그얘기를 심층적으로 나누었죠.

결론은 낯선차 함부로타지마라 였습니다.

 

예 제잘못입니다.

앞으론 좀더 조심해서 차를 골라야 겠어요.

체어맨정도 에쿠스 오피러스 알페온 그렌져 제네시스 정도 되면 되려나..

걍 끄적인데놓고 쓰다보니 이렇게 길어졌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