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night Blue

유성2010.12.17
조회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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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혼자 남게 되는 밤이면

너를 기억해 내야 하는 건 지 모르겠어

뻔뻔스럽게 무심한 얼굴로 네게 독설을 내뱉어도

그저 멍청하게 바라보고만 서 있던 너를.. 왜 기억해 내야 하는지...

수화기를 여러시간 째 노려보고 문득 깨달은 건

난 네 전화번호조차 기억하고 있지 못한다는 코메디같은 사실..

나는 새삼스레 네 목소리가 듣고싶어서 인가..

이젠  더 이상의 친절함이 묻어나있지 않을 건조한 네 목소리를..

 

 화를내도 좋아

미안해

그저 네가 나를 기억하고 있는지가 난 알고싶었나봐

마시다만 커피 한 모금에

약간의 미련이 남아 있어도

이미 식어버린 커피는 버릴 수 밖에 없는 것 처럼..

아무리 우스꽝스런 미련이 내게 남아 있어도

식어버린 네 미소조차 이제  그 자리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지

알아..

알아채 버렸어

이제 내 기억조차 낯설어져 버렸을테지

네 마음은 이제 더 이상 그곳에 없을테지

 

 

화를내도 좋아

미안해

너를 붙잡으려는 것은 아니야

난 언제나 네게 미련을 두고 있었을 뿐

너를 붙잡으려 했던 적은 없었어

알아

언제나 우린..아니 적어도 난 침묵으로 일관해 왔고

네 앞에서 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해 왔다는 거

나는 너를 결코 붙잡을 수 없다는 거

내가 널 붙잡는다 한들.

네가 내 손을 잡고 벼랑으로 함께 추락할 수 있었을까

동반자살을 꿈꿀 수 있었을까

 

화를내도 좋아

미안해

널 탓하려는게 결코 아니야

나는 그저..

네 목소리가 듣고  싶었을 뿐이고

이제 더 이상

그럴 의무도 권리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