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무서워요..[연애공포증]

이예나2010.12.19
조회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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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이클럽 연애 오피니언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전략이었다> 입니다.

코스모폴리탄 연애전문 에디터 '곽정은' 이 8년간 만나 취재한 대한민국 2030, 1000 여명의 기록을 담습니다.

오늘은 그 두번째로 [전 연애가 무서워요ㅠ] 이야기 입니다.

 

“난 아무래도 연애하긴 글렀나봐.”


“무슨 소리야? 연애가 별거니? 마음 편하게 먹고 일단 남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좀 늘려봐. 그러다 보면 니가 어떤 남자를 만나 어떤 연애를 해야 할지 답이 나올 수도 있을 거야.”
“그냥, 남자를 만날 일이 있으면 겁부터 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 남자가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 알 수 없다는 것도 겁이 나고, 나는 그 남자가 별로일 지도 모르는데 그 남자가 나보고 좋다고 하면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그것도 고민돼. 그리고 솔직히 남녀가 만나다가 결혼까지 갈 확률보다는 깨질 확률이 더 높잖아. 깨지고 나면 그 허탈감과 상실감을 어떻게 극복하냐구.”

 


동갑내기 동창 H의 한숨 섞인 하소연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무거워졌다. 그녀는 나이 서른둘에 아직까지 제대로 된 연애를 한 번도 못해본, 그래서 결과적으로 남자 경험도 전혀 없는 천연기념물이다. 스물두 살 때부터 친구였으니 10년 동안 그녀를 지켜봐온 셈인데, 그녀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 10년 동안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그녀의 연애관. 그리고 10년 동안 단 한 번도 그녀가 연애를 못해봤다는 것. 그녀가 겪고 있는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건 바로 ‘연애 공포증’ 아닐까.

 

 

연애 공포증에 빠져 있는 여자들이 바라는 것은 한 가지다. 자기 입맛에 맞는 남자가 운명적으로 먼저 다가와 아무런 장애물 없는 사랑을 하고, 단 한 번의 싸움도 하지 않으며, 결국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성공하는 것 말이다. 솔직히 충분히 달콤한 이야기다. 마치 어렸을 때 본 동화 속에서 나온 이야기처럼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러브 스토리는 그야말로 동화 속에서나 가능하다는 것.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생각해보자.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남자가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나서 나에게 사귀자고 하는 연애를 기대하고 있다는 건데, 나와 또 다른 누군가가 마음이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는 것이 그저 운명이라는 단어로 설명될 만큼 간단한 일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처음 만나는 순간 마치 머릿속에 종이 울리는 것 같은 운명적인 만남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만큼 흔한 일이 아니다. 설사 머릿속에 종이 울렸다고 해도 그것이 지속적인 호감과 만남으로 이어지는 일 역시 쉬운 것이 아니다.


대체로 연애는 에너지 낭비가 심한 탐색전과 머릿속에서 종은 울렸으되 잘못 울린 종소리 때문에 허우적대는 시간들, 그리고 이 사람 저 사람 사이에서 나에게 더 맞는 짝을 찾아내기 위한 갈등으로 시작된다. 남들은 다 그렇게 힘들고 빡세게 연애를 시작하는데, 나 혼자서 그것을 거부하고 우아하게 연애를 시작하려고 하니 시작이 잘 될 리가 없다.

 


또 연애할 때 남녀는 언제나 의견과 감정의 일치를 보아야만 한다는 이상주의에 빠져 있기 때문에 그녀들은 연인과 언쟁이라도 벌어지는 날은 거의 이별이라도 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기 일쑤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 어찌해서 연애를 시작했다고 해도 관계에 있어 늘 소극적이고 약자가 되기를 자처하게 된다. 괜히 세게 나갔다가 그가 화라도 내면 무기력하게 자신을 원망할 수밖에 없고, 큰 싸움이라도 벌어지면 스스로가 ‘이것은 실패한 연애’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못내 두렵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 때문에 연애 자체를 피하기도 하고, 연애 초반에 남자와 조금만 다른 점이 나타나도 지레 겁을 먹고 연애를 포기하기도 한다. 이솝 우화의 ‘여우와 신포도’와 다를 게 없다. 

 


연애 본연의 의미를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자. 적어도 우리는 어떤 남자와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서 연애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갈등이 없이 잘 지내는 것이 연애의 목적이 되어 버리는 순간, 그 연애는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린다. 연애의 목적? 그것은 ‘나의 행복’이다. 궁극적으로 연애는 내가 혼자 있는 것보다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임을 우리는 종종 잊어버리고,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필요 이상으로 신경을 쓴다. 주객이 전도되고 마는 것이다.

남자친구와 갈등이 많은 것보다 갈등이 적은 것이 정신건강에는 당연히 이로운 일이지만, 무작정 “난 싸우는 게 싫어, 연애가 무서워”라고 말한다면 연애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어떤 관계든 갈등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그 관계에 대해 성숙한 자세를 가질 수 있다. 서로가 다른 존재이고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순간을 깨닫는 순간, 보다 성숙한 관계가 만들어지는 법이다. 남녀 관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가 오랫동안 다른 세상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왔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100퍼센트 이해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더 가져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갈등이 일어나기 이전보다 훨씬 성숙하게 된다.

 


하지만 연인 간의 갈등을 단순히 괴로운 것으로 생각하고 피하려고만 한다면 이런 생각을 할 기회조차 쉽지 않아진다. 나와 완전히 똑같은 생각을 하고, 언제나 내가 듣고 싶은 말만 해줄 수 있는 남자, 그런 남자를 만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 바로 연애 공포증에 걸려 있다는 두 번째 증거다.


즐거운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이 연애 공포증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요즘 남자들은 나약한데다 약아빠지기까지 해서 연애 공포증에 걸려 있는 여자를 굳이 설득해서 힘들게 연애를 시작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연애를 시작하는 게 무섭다고? 그럼 하지마시죠.” 이게 그들의 기본자세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남들도 힘들게 연애하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현실적인 연애의 모습임을 마음속으로 깊이 깨닫는 것도 중요하다. 밀고 당기기 없이, 한 치의 갈등도 없이 연애하고 싶은 마음은 완벽주의에 가깝다.


다 내 마음대로 되어야 하고, 실패라고 느껴지는 순간 같은 것은 내 연애에는 없어야 될 것 같은데, 그게 안 되니 아예 “난 그냥 연애 포기할런라고 자포자기하게 되는 것이다. 남들처럼 밀고 당기기까지 하면서 연애를 해야 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다면 어떻게 정말로 내가 원하는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까? 우린 어쩌면 제대로 사랑을 시작하기 전부터 자기 것은 하나도 잃지 않겠다고, 그렇지만 사랑은 받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가진 것들, 내가 갖고 있는 마음을 온전히 내어주는 시간부터 진짜 사랑이 시작된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머릿속으로 계산만 하며 다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에게 운명은 오히려 더디 찾아오는 법, 계산하고 있을 시간에 일단 누구와도 마음 열고 만나는 연습부터 해보는 것이 어떨까. 이번은 그냥 ‘연습편’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호감이 생기는 데이트 상대를 만들어 감정을 키워나가고,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혀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적어도 계산만 하다가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 남자는 당신이 공포를 느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예뻐해 주고 토닥거려 주는 걸로 충분한 존재들이라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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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 공포증 자가진단법


1. 누가 소개팅을 해준다고 하면 애프터를 받지 못하는 상상부터 하게 된다.

2. 길을 지나가다 커플을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움츠러든다.

3. 지금보다 훨씬 나은 여자가 되어야 연애할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4.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을 즐겨 보고, 몰입해서 보는 편이다.

5. 남자가 나에게 먼저 호감을 표시하는 것은 뭔가 꿍꿍이가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6. 남자에게서 내가 싫어하는 점을 발견하게 되는 상상을 자주 하곤 한다.

7. 거절당하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일이다.

8. 대체적으로 사람을 잘 못 믿는 편이다.

9. 남자와 한 달 정도 만나다가 헤어진 적이 세 번 이상 있다.

10. 실패를 하는 것보다는 아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8개~10개는 최악의 연애 공포증
6개~8개는 연애 공포증 중증
3개~5개는 연애 공포증 초기
1개~2개는 연애 공포증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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