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음슴체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대세를 거스를 순 없는 법!!!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내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곧 나이 또한 크리스마스가 될 여자 사람임. 때는 바야흐로 몇 년 전,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였음. 대학생이 되어 처음 맞은 방학에 잉여스러운 생활을 하다가 어느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과외를 구하기로 결심함. 그리고 며칠 동안 정성껏(?) 전단지를 만든 다음 같은 아파트 단지에 돌림. 그 후로 전화가 심심치 않게 왔었음. 하지만 난 아직 놀고 싶은 꼬꼬마 대학생이었음. 그래서 딱!! 한 학생만 과외를 하기로 했음. 첫 가정방문. 과외 학생은 중학교 2학년. 마치 시골 소녀를 연상케 하는 순박한 여학생이었음. 평소에 난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하지만 현실은 징그러운 남동생) 주위에 과외하는 친구들을 보면 과외학생과 마치 여동생처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부러웠음. 그래서 나도 그 여학생이랑 너무너무 친해지고 싶었음. 수학, 영어를 가르쳤는데 그 학생을 가르치면서 뿌듯한 점도, 아쉬운 점도 많았음. 수학 점수가 거의 20점 가까히 오른 적도 있었음 ㅋㅋㅋㅋㅋㅋ 비록 오래 유지는 못했지만 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결론을 말자자면 그 여학생을 가르쳤던 약 1년 반이라는 긴 기간 동안 우리는 어색한 사이로 남은 채 끝나버렸음... 마치 무한도전 초기의 하하와 형돈이처럼... 기억나는 에피소드 몇 가지를 말해주겠음. 1. 세대차이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그 아이와 친해지고 싶었음. 하지만 선생과 학생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나 봄. 그 아이가 나를 너무 불편해 하는 것이 느껴짐. 그래서 난 일단 그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를 공략하기로 함. 그 아이는 슈퍼주니어를 좋아한댔음. 그 중에서도 김기범을 좋아한댔음. 그 정보를 듣자마자 나는 슈퍼주니어의 온갖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함. 이 그룹은 왜 이렇게 맴버가 많은거야?? 이 많은 맴버들의 이름을 어떻게 외우지?? 차라리 영어단어 100개를 외우는 게 쉬워보였음. 나는 슈퍼주니어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섭렵(?)한 뒤에 나는 그 아이와 슈퍼주니어 이야기로 말문을 트고자 했음. 그 때는 한창 슈퍼주니어가 HOT의 행복을 리메이크해서 부르고 다녔을 시절이었음. 그래!! 그거야!! 슈퍼주니어는 몰라도 HOT는 잘 알고 있는 나는 이 노래를 매개로 두 사람만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음. 나 : 요즘 슈퍼주니어 노래 좋더라~ 행복~ 학생 : 네... 나 : 그거 원래 HOT가 부른 노래였잖아~ 나 어렸을 때 되게 좋아했는데~ HOT 알지?? 학생 : 아뇨... 헐... 더 이상 대화가 이어지지 않았음... 그 아이는 심지어 HOT조차도 모른다고 했음... 그야말로 컬쳐쇼크였음... 고작 5살 차이일 뿐인데... 마치 50살 차이처럼 느껴졌음... 그 뒤로 나는 슈퍼주니어의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고 그 후로 우리는 수업시간 2시간 내내 공부 이야기만 했다는 슬픈 전설이... 2. 스페셜한 영어수업 어느날이었음. 나는 시험 공부로 며칠 밤을 자는 둥 마는 둥 해서 굉장히 피곤한 상태로 과외를 했음. 수십번 수백번을 허벅지를 꼬집고 꼬집었지만 천사장사도 들 수 없는 눈꺼풀은 점점 내려만 갔음. 나는 그 때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음. 하얀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로다. 나는 지문을 해석하고 있었는데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도 몰랐음. 그런데 그 때 지문 중에서 special 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음. 나는 무의식적으로 지껄이기 시작함. 나 : 그러니까 special... 특별한... 그래... 특별한 동영상이야... 특별한 동영상이야... 특별한 동영상이야... 특별한 동영상이야... 특별한 동영상이야... 오...마이...갓... 순간 내가 무슨 말을 한 것인가?! 수..순수한 어린 아이 앞에서.. 동영상이라니... 그것도 특별한... 대체 무슨 동영상이야...?!! 순간적으로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잠이 확 깨버렸음... 너무 창피했음... 여러분 ㅠㅠㅠ 난 결백함 ㅠㅠㅠ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그런 여자 아님 ㅠㅠㅠ 3. 공포영화 기말시험이 끝나고 과외학생과 친해지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 아이와 영화를 보기로 했음. 그 학생은 공포영화를 너무 좋아했음. 나는 공포영화를 너무 싫어했음. 하지만 그 아이를 위해서 두려움 따위 감수하기로 함. 그 때는 한지민이 나왔던 (맞나?) 해부학 교실이 한창 개봉하고 있을 때였음. 영화를 보고 해부학 교실 네이X 평점을 보니까 평점이 바닥을 치더라구?? 한줄 감상평에서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는 관객들이 태반이더라구?? 근데 나만 무서웠음?? 해부학 교실에서 막 귀신이 튀어나올 때마다 나만 움찔했음?? 참고로 난 영화관에서 공포영화를 보면 두 발을 의자 밑으로 못 내려놓음. 누가 의자 밑에서 내 발목을 잡을까봐 항상 데스노트의 L자세로 영화를 봄. 나중에 영화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함. 다리가 저려서. 아무튼 난 그 날도 L자세로 영화를 보았음. 선생의 체면따위 없었음. 일단 내가 살고 보자는 주의였음. 나는 무서워서 눈을 가리고 소리를 지르고 경기를 일으켰는데 그 아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스크린만 응시하고 있었음. 때때로 내 쪽을 보면서 의미 모를 미소를 지었던 것은 기억남... 그 미소가 마치 한쪽 입꼬리만 올라간 것처럼 보인 건 분명 내 착각이었을 거임... 4. 어린쥐가 좋아요 난 과외의 로망은 바로 간식이라고 생각함 ㅋㅋㅋㅋㅋㅋ 간식없는 과외는 생각할 수 없었음 ㅋㅋㅋㅋㅋㅋ 그게 설령 음료수 한잔일지라도 ㅋㅋㅋㅋㅋㅋ 학생 어머니께서는 보통 음료수를 주셨음. 그리고 가끔 과일같은 것도 주셨음. 그런데 그 아이는 내 앞에서 좀처럼 간식을 먹지 않음. 분명 포크는 2개인데 나만 먹고 있음 ㅠㅠ 먹으라고 말해도 알겠다고 하고선 결국 먹지 않음 ㅠㅠ 나 혼자 먹기에 참으로 민망함. 그래도 기왕 주신거 난 꿋꿋하게 먹었음. 그러던 어느날 학생 어머니께서 오렌지를 가지고 방에 들어오신 거임!!! 올레!!! 난 진짜 오렌지라면 환장을 하는 사람임. 다만 비싸서 잘 먹지 못할 뿐임. 그런데 그 귀한 오렌지를 학생 어머니께서 가지고 오신 거임!!! 어머니 만세!!! 학생에게 수학문제를 풀도록 시킨 뒤에 난 미친듯이 오렌지를 먹어댔음. 아마도 내 몸속에는 오렌지 귀신이 살고 있나 봄. 오렌지를 입에 넣고 넣고 넣고 넣고 삼키는 것도 잊은 채 입안에 끊임없이 쑤셔 넣었음. 근데 학생이 문제를 생각보다 빨리 푼 거임. 아직 난 오렌지를 다 삼키지도 않았는데!!! 난 일단 대답을 해야만 했음. '잠깐 이것좀 다 먹고' 라고. 하지만 내 혀는 내 의지와는 다르게 움직였음. 나 : 자까 이어쪼 다 머꼬 발음이 전혀 되지 않았음... 게다가 내가 입을 벌린 덕분에 내 입 밖으로 오렌지 과즙이 뚝뚝뚝 흘러나왔음... 그래... 그것은 마치 개가 침을 뚝뚝 흘리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음... 우리 둘은 잠시 침묵했음... 난 아직도 날 바라보던 그 아이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음... 5. 미니스커트는 입지마 여름이었음. 어느날 난 미니스커트를 입고 과외학생의 집을 방문했음. 하지만 그렇게 짧지는 않았음. 게다가 상대방도 여자라서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했음. 과외가 끝나고 나는 현관문에서 신발을 신으려고 했음. 난 그 때 롱부츠를 신고왔었는데 롱부츠를 신기 위해 무심결에 허리를 폴더처럼 접어버림. 여자라면 알거임. 미니스커트를 입고 무릎조자 굽히지 않은 채 허리만 푹 숙이면 어떤 사태가 벌어지는지를. 뒤에서 학생의 푸..푸구ㅜ푸푸구푸구푸구굽푸부푸ㅜ푸푸푸붑 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음. 나 : 왜 웃어?? (그 땐 진심으로 몰랐음) 학생 : 아..아니에 푸ㅡㅡㅡㅡ부우ㅜㅂ구부구부푸푸푸푸하ㅏㅜ우웁훕 나 : 그래?? ㅎㅎ 나 갈께 다음에 봐 ㅎㅎ 학생 : 네 안녕히 가세 우후훅후구ㅜㅜㅜ하ㅏㅏ하하풉푸부ㅜ푸풉 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것도 모르는 난 처음으로 보는, 그 아이의 환한 웃음에 마음이 뿌듯해져서 집으로 감. 그 밖에도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쓰다 보니 스크롤의 압박이 ㅋㅋㅋ 아무튼 XXX아... 약 4년이 흐른 지금... 넌 지금쯤 예비 대학생이 되어있겠구나... 과외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너무나도 어색했던 우리...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지만 아직 단 한번도 마주치지 못했던 우리... 아니... 한번 봤었지... 인사하고 싶었어... 하지만 네 옆엔 친구가 있었을 뿐이고.... 아무튼 대학생이 되서도 공부 열심히 하고... 나처럼 잉여스러운 생활은 하지 않길 바랄께... 나 얼마 전에 차였음. 크리스마스? 그딴 건 개나 주라지 ㅜㅜ 동정할 거면 추천으로 줘요. 12
★중딩 과외학생과의 훈훈한(?) 에피소드★
원래 음슴체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대세를 거스를 순 없는 법!!!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내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곧 나이 또한 크리스마스가 될 여자 사람임.
때는 바야흐로 몇 년 전,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였음.
대학생이 되어 처음 맞은 방학에 잉여스러운 생활을 하다가 어느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과외를 구하기로 결심함.
그리고 며칠 동안 정성껏(?) 전단지를 만든 다음 같은 아파트 단지에 돌림.
그 후로 전화가 심심치 않게 왔었음.
하지만 난 아직 놀고 싶은 꼬꼬마 대학생이었음.
그래서 딱!! 한 학생만 과외를 하기로 했음.
첫 가정방문.
과외 학생은 중학교 2학년. 마치 시골 소녀를 연상케 하는 순박한 여학생이었음.
평소에 난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하지만 현실은 징그러운 남동생)
주위에 과외하는 친구들을 보면 과외학생과 마치 여동생처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부러웠음.
그래서 나도 그 여학생이랑 너무너무 친해지고 싶었음.
수학, 영어를 가르쳤는데 그 학생을 가르치면서 뿌듯한 점도, 아쉬운 점도 많았음.
수학 점수가 거의 20점 가까히 오른 적도 있었음 ㅋㅋㅋㅋㅋㅋ 비록 오래 유지는 못했지만 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결론을 말자자면 그 여학생을 가르쳤던 약 1년 반이라는 긴 기간 동안
우리는 어색한 사이로 남은 채 끝나버렸음... 마치 무한도전 초기의 하하와 형돈이처럼...
기억나는 에피소드 몇 가지를 말해주겠음.
1. 세대차이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그 아이와 친해지고 싶었음.
하지만 선생과 학생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나 봄. 그 아이가 나를 너무 불편해 하는 것이 느껴짐.
그래서 난 일단 그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를 공략하기로 함.
그 아이는 슈퍼주니어를 좋아한댔음. 그 중에서도 김기범을 좋아한댔음.
그 정보를 듣자마자 나는 슈퍼주니어의 온갖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함.
이 그룹은 왜 이렇게 맴버가 많은거야?? 이 많은 맴버들의 이름을 어떻게 외우지??
차라리 영어단어 100개를 외우는 게 쉬워보였음.
나는 슈퍼주니어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섭렵(?)한 뒤에 나는 그 아이와 슈퍼주니어 이야기로 말문을 트고자 했음.
그 때는 한창 슈퍼주니어가 HOT의 행복을 리메이크해서 부르고 다녔을 시절이었음.
그래!! 그거야!! 슈퍼주니어는 몰라도 HOT는 잘 알고 있는 나는 이 노래를 매개로 두 사람만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음.
나 : 요즘 슈퍼주니어 노래 좋더라~ 행복~
학생 : 네...
나 : 그거 원래 HOT가 부른 노래였잖아~ 나 어렸을 때 되게 좋아했는데~ HOT 알지??
학생 : 아뇨...
헐... 더 이상 대화가 이어지지 않았음...
그 아이는 심지어 HOT조차도 모른다고 했음... 그야말로 컬쳐쇼크였음...
고작 5살 차이일 뿐인데... 마치 50살 차이처럼 느껴졌음...
그 뒤로 나는 슈퍼주니어의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고
그 후로 우리는 수업시간 2시간 내내 공부 이야기만 했다는 슬픈 전설이...
2. 스페셜한 영어수업
어느날이었음. 나는 시험 공부로 며칠 밤을 자는 둥 마는 둥 해서 굉장히 피곤한 상태로 과외를 했음.
수십번 수백번을 허벅지를 꼬집고 꼬집었지만 천사장사도 들 수 없는 눈꺼풀은 점점 내려만 갔음.
나는 그 때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음.
하얀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로다.
나는 지문을 해석하고 있었는데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도 몰랐음.
그런데 그 때 지문 중에서 special 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음.
나는 무의식적으로 지껄이기 시작함.
나 : 그러니까 special... 특별한... 그래... 특별한 동영상이야...
특별한 동영상이야... 특별한 동영상이야... 특별한 동영상이야... 특별한 동영상이야...
오...마이...갓... 순간 내가 무슨 말을 한 것인가?!
수..순수한 어린 아이 앞에서.. 동영상이라니... 그것도 특별한... 대체 무슨 동영상이야...?!!
순간적으로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잠이 확 깨버렸음... 너무 창피했음...
여러분 ㅠㅠㅠ 난 결백함 ㅠㅠㅠ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그런 여자 아님 ㅠㅠㅠ
3. 공포영화
기말시험이 끝나고 과외학생과 친해지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 아이와 영화를 보기로 했음.
그 학생은 공포영화를 너무 좋아했음.
나는 공포영화를 너무 싫어했음. 하지만 그 아이를 위해서 두려움 따위 감수하기로 함.
그 때는 한지민이 나왔던 (맞나?) 해부학 교실이 한창 개봉하고 있을 때였음.
영화를 보고 해부학 교실 네이X 평점을 보니까 평점이 바닥을 치더라구??
한줄 감상평에서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는 관객들이 태반이더라구??
근데 나만 무서웠음?? 해부학 교실에서 막 귀신이 튀어나올 때마다 나만 움찔했음??
참고로 난 영화관에서 공포영화를 보면 두 발을 의자 밑으로 못 내려놓음.
누가 의자 밑에서 내 발목을 잡을까봐 항상 데스노트의 L자세로 영화를 봄.
나중에 영화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함. 다리가 저려서.
아무튼 난 그 날도 L자세로 영화를 보았음. 선생의 체면따위 없었음. 일단 내가 살고 보자는 주의였음.
나는 무서워서 눈을 가리고 소리를 지르고 경기를 일으켰는데 그 아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스크린만 응시하고 있었음.
때때로 내 쪽을 보면서 의미 모를 미소를 지었던 것은 기억남...
그 미소가 마치 한쪽 입꼬리만 올라간 것처럼 보인 건 분명 내 착각이었을 거임...
4. 어린쥐가 좋아요
난 과외의 로망은 바로 간식이라고 생각함 ㅋㅋㅋㅋㅋㅋ
간식없는 과외는 생각할 수 없었음 ㅋㅋㅋㅋㅋㅋ 그게 설령 음료수 한잔일지라도 ㅋㅋㅋㅋㅋㅋ
학생 어머니께서는 보통 음료수를 주셨음. 그리고 가끔 과일같은 것도 주셨음.
그런데 그 아이는 내 앞에서 좀처럼 간식을 먹지 않음.
분명 포크는 2개인데 나만 먹고 있음 ㅠㅠ 먹으라고 말해도 알겠다고 하고선 결국 먹지 않음 ㅠㅠ
나 혼자 먹기에 참으로 민망함. 그래도 기왕 주신거 난 꿋꿋하게 먹었음.
그러던 어느날 학생 어머니께서 오렌지를 가지고 방에 들어오신 거임!!! 올레!!!
난 진짜 오렌지라면 환장을 하는 사람임. 다만 비싸서 잘 먹지 못할 뿐임.
그런데 그 귀한 오렌지를 학생 어머니께서 가지고 오신 거임!!! 어머니 만세!!!
학생에게 수학문제를 풀도록 시킨 뒤에 난 미친듯이 오렌지를 먹어댔음. 아마도 내 몸속에는 오렌지 귀신이 살고 있나 봄.
오렌지를 입에 넣고 넣고 넣고 넣고 삼키는 것도 잊은 채 입안에 끊임없이 쑤셔 넣었음.
근데 학생이 문제를 생각보다 빨리 푼 거임.
아직 난 오렌지를 다 삼키지도 않았는데!!!
난 일단 대답을 해야만 했음. '잠깐 이것좀 다 먹고' 라고.
하지만 내 혀는 내 의지와는 다르게 움직였음.
나 : 자까 이어쪼 다 머꼬
발음이 전혀 되지 않았음...
게다가 내가 입을 벌린 덕분에 내 입 밖으로 오렌지 과즙이 뚝뚝뚝 흘러나왔음...
그래... 그것은 마치 개가 침을 뚝뚝 흘리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음...
우리 둘은 잠시 침묵했음...
난 아직도 날 바라보던 그 아이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음...
5. 미니스커트는 입지마
여름이었음. 어느날 난 미니스커트를 입고 과외학생의 집을 방문했음.
하지만 그렇게 짧지는 않았음. 게다가 상대방도 여자라서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했음.
과외가 끝나고 나는 현관문에서 신발을 신으려고 했음.
난 그 때 롱부츠를 신고왔었는데 롱부츠를 신기 위해 무심결에 허리를 폴더처럼 접어버림.
여자라면 알거임. 미니스커트를 입고 무릎조자 굽히지 않은 채 허리만 푹 숙이면 어떤 사태가 벌어지는지를.
뒤에서 학생의 푸..푸구ㅜ푸푸구푸구푸구굽푸부푸ㅜ푸푸푸붑 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음.
나 : 왜 웃어?? (그 땐 진심으로 몰랐음)
학생 : 아..아니에 푸ㅡㅡㅡㅡ부우ㅜㅂ구부구부푸푸푸푸하ㅏㅜ우웁훕
나 : 그래?? ㅎㅎ 나 갈께 다음에 봐 ㅎㅎ
학생 : 네 안녕히 가세 우후훅후구ㅜㅜㅜ하ㅏㅏ하하풉푸부ㅜ푸풉 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것도 모르는 난 처음으로 보는, 그 아이의 환한 웃음에 마음이 뿌듯해져서 집으로 감.
그 밖에도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쓰다 보니 스크롤의 압박이 ㅋㅋㅋ
아무튼 XXX아...
약 4년이 흐른 지금... 넌 지금쯤 예비 대학생이 되어있겠구나...
과외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너무나도 어색했던 우리...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지만 아직 단 한번도 마주치지 못했던 우리...
아니... 한번 봤었지...
인사하고 싶었어... 하지만 네 옆엔 친구가 있었을 뿐이고....
아무튼 대학생이 되서도 공부 열심히 하고...
나처럼 잉여스러운 생활은 하지 않길 바랄께...
나 얼마 전에 차였음.
크리스마스? 그딴 건 개나 주라지 ㅜㅜ
동정할 거면 추천으로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