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실목도리가 밧줄이 된 이유?!

미쓰최 2010.12.22
조회1,263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나도 톡 적을 것이 없나!

해서 적기 시작합니당 ㅎ

 

몇달 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나도 소심하게 음슴체 적어봐요.. 후훗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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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이 있는 12월이 다가오는 10월부터 남친이 생일선물 뭐사줄까 뭐사줘? 하면서 자꾸 물어보고

캐내려고 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대충 12월에 크리스마스 선물 겸사겸사 겨울맞이 선물(?) 해주고 싶었음.

 

그래서 남친한테 뭐 해줄까? 했는데 필요 없다 해놓고

날이 추워서 대따 두꺼운 목도리로 얼굴 반을 가리고 있는 날 부러워하길래

아, 목도리를 짜서 줘볼까? 라는 생각으로

몰래몰래 목도리 짜야겠다 라는 결심을 했음.

 

그 담날부터 폭풍 검색으로 목도리 짜는 방법.. 막 알아보다가

핸드메이드 목도리 셋트?! 파는 곳을 알아내서 그 곳에서 열심히 눈팅했음.

 

그 곳에서 가장 괜찮아 보였던 해리포터 스타일의 목도리!!

남친이 회색과 검정색 좋아해서 그 두색을 섞어서 짜야겠다 >.< 라는 생각으로 기뻐하며

부리나케 결제했더니 그 다음날 소포 도착. 우왕 빨라;;

 

그날 저녁부터 짜기 시작하는데 간만에 짜보는 목도리라 그런지 그냥 기본뜨기만 알고

앞뜨기는 뭥미? 꽈배기는 어떻게? ㅠㅠㅠ 막 이러면서

하루종일 실을 풀렀다 다시 짰다;; 아 정말 던져버리고 싶었음.

분명이 코 26개로 시작했는데 다 짜고나니 30코. 읭? 통곡

지하철에 자리나서 앉아서 짜기 시작했는데 정말 거짓말 안하고 집까지 가는데

코잡고 풀고 잡고 풀고 하는데 5번은 했을거야... ㅎㄷㄷ

구매한 홈피에 문의해서 다행이 짜기 시작 ㅋㅋㅋ 이때는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수 없었음 ㅠ

 

 

검은색으로 목도리를 뜨다가 회색으로 색 바꿔줘야 하는데

목도리 실 묶는게 허술해서 그런지 짜는데 중간에 실 풀리고.. ㅠ_ㅠ 엄마...

하지만 포기하는건 죽어도 싫고 짜증나고

중간에 던져놓고 잊어버렸다 다시 찾아서 짜고 ㅋㅋㅋ 이러니 뭐 꽈배기 제대로 나올까...

 

 

드디어 짜고 있는 중인데 문제는 손으로 만졌을 때 실의 촉감과

목에 닿았을 때 실의 촉감이 초큼 다르다는것...!

팔 정도 길이 짰을 때 목에 둘렀는데 이건 뭐... ㅠ_ㅠ

남친이 전에 샀던 머플러도 까실거려서 완전 부들거리는 걸로 해달라고 했는데

왜왜왜왜 ㅠ_ㅠ

홈피에는

 

가볍고 머플러 짜기에 적당한 실...........O-<-<

부드럽다고는 하지 않았구나...................................ㅎㄷㄷ

 

마치 실있는 때수건을 목에 건 듯한 그 느낌.

 

수없이 그만두고 싶었지만 진심 진심으로 때려치고 싶었음.

하지만 색 배합 때문에 환불도 안되고 ㅠ_ㅠ

 

이제는 내가 하는거 아니니까 라는 심정으로 짜기 시작함 <-

 

 

열심히 짜던 중 엄마몰래 하다가 결국 들킴 -_-;

엄마한테 그런거 걸리면 꼴깝한다고 하도 놀림받아서 숨겨서 하고 있는데

방에서 짜다 성질나면 거실로 나와서 티비보고 하니

엄마는 얘가 먼짓하나 하면서 방문 열고 들여다보는데 딱 걸림;;

 

엄마가 왠일로 별 말 안하시고 꽈배기로 뜬다고 하니까 좀 놀래하시는 듯?

후후

뭐 엄마 딸 이정도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목도리를 한참 뜨고 있었음.

드디어 목에 한바퀴 둘러질 정도로 짰을 때 엄마가 한번 목에 둘러보겠다면서

거울 앞에서 첫 착용을 하는데

 

"아유, 이건 뭐 밧줄같아~"

 

 

읭? 읭? 읭????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응?

 

엄마 뭐라고? 밧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떠오르는 이미지

 

줄다리기 할 때 쓰던 굵고 까칠하고 억센 그 밧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울다가 웃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도 그럴것이 뜨개질 코를 26개 잡고 했는데

분명 홈페이지에서는 15cm 너비로 나온댔음.

 

하지만 내가 짠 26코는 10c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이 잘 안옴?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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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15cm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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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TOP 10cm ㅠㅠㅠㅠㅠㅠ

 

님들 상상감?

10cm로 꽈배기 뜨니까 둥굴게 말리고

게다가 실 촉감도 까칠하니까 밧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 엄마 최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눙물나기만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의 밧줄 발언 이후로 목도리 짜기는 짜게 식어감.

그러다 12월이 되어버리고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남친에게 사실대로 고함.

 

나    "나 목도리 짰는데..."

남친 "정말?! 진짜?"

나    "응... 근데 엄마가.... 이거 보고..... 밧줄이래 ㅠ."

남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밧줄? ㅋㅋㅋ 그러니까 내가 괜히 짜지 말라고 했자나~"

 

근데 나는 저런말 들으면 더 오기 생김.

기필코 짜버리겠다고 전화하면서 다짐함.

내가 하니 선물주면 니가 하지.

버리든 ㅠ 어디 깊숙히 넣어놓든 마음대로 하라는 마음으로...

 

 

 

장장 2개월동안 짠 목도리는 엄청엄청나게 또 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 목에도 3번 돌릴 정도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리포터 밧줄인가요 ㅠ

 

나름 목도리 짜면서 희망을 가지려고

너비를 손으로 늘리면서 짰지만 이건 도로묵 ㅠ_ㅠ

다 짠 후에 섬유유연제 넣어서 빨면 약간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했는데

린스 + 섬유 유연제 넣고 손빨래 해도 까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담부터 실은?

만져보고 사자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똘똘 말아서 남친에게 던져줌.

하지만 선물 준 순간에는 로맨틱했음 ㅋㅋㅋㅋㅋ음흉

핸드메이드는 첨 받는다면서 고마워했지만

난 정말로 미안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널 사랑해 믿어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목에 걸어줬는데..................

 

목폴라 안입었음 못버텼을거라며 ㅠ

고맙다고 얼떨떨하게 얘기하고 하루종일 목도리 차고 데이트 했음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이후에 본적 없음. ㄱ-

 

나랑 안만날 때 목도리 하고 다녔다는데

뭐 볼 수 없으니 그냥 믿는 수밖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따뜻하긴 완전 따뜻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날 영하 10도라고 하니까 하고 나오라고 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소재를 준 울 마망님께 감솨 ㅠ

엄마도 남친이 목도리는 하냐 라고 물어보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첨부해야는데

찍기도 싫어서 안찍어놨더니...

 

반응 좋음 올릴게염 부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