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 남자사람입니다 ------> 이렇게 시작하는거 맞나요?ㅋㅋ 며칠동안 기말고사 때문에 밤샘했더니 이제 잘시간에 잠도 안오고 미치겠네요 마땅히 할 것도 없고 게임도 재미없고 이래저래 뉴스나 보고 하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ㅎㅎ 꾸준히 보지는 않지만 가끔 오면 사람들 얘기보고 혼자 웃고 갔는데,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하니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오늘은 이렇게 글을 써봐요 ㅋㅋ 별얘기는 아니고 스압쩌니깐 기대하고 들어오신분은 그냥 지나쳐주세요 ㅋㅋ 욕먹기 싫습니다 ㅋㅋ ---------------------------------------------------------------------------------------- 각설하고, 때는 2006년이었습니다 아 저도 음슴체 써볼게요 ㅋㅋ 당시에, 본인은 입대를 염두하고, 1학기를 마치고 2학기에 휴학을 한 상태였음 군대가기전에 원없이 놀고 빈둥거리다 가지 않으면 한이 될것 같앗음 당시엔 어떻게 하면 재밌게 놀까 하다가 아무래도 집에(우리집지방) 내려가있는것보단 학교 근처가 낫겟다 싶어 자취방을 친구와 잡음(친구는 털이라고 하겠음) 나는 그때 털과 학교에서 좀 떨어진곳에 자취방을 구함(가깝고 시설이 좋을수록 값이 비쌈) 당시 알바도 하고 했지만 그래도 형편이 넉넉치 못했던 우리는 조금 허름하고 오래된 건물주가 할머니이신 자취방을 잡음(한달에 20 학교근처치고는 싼편이었음 대신 가구나 뭐 여타할 옵션따위 없었음) 여튼 그렇게 우리의 자취생활이 시작된거임 방을 잡아놓고 있었는데 변변찮은 가구도 없고 마땅히 할것도 없는거임. 어차피 가구도 없는 그냥 네모난방에서 살수는 없었기에 털과 나는 우리의 이 새로운 보금자리에 가구를 채우기로함 처음엔 중고상을 갓음. 뭣모르고 무조건 그런데는 싼줄 알고 갔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인 거임 가구를 못샀음 일단 나와서 하염없이 걷다가 학교 학생회관에 가서 리어카를 빌림. 그리고 새벽에 우리는 그것을 끌고 학교를 돌았음.. 오우 가다보니 길가인데 덩그러니 책상이 하나 보이는거 아니겠음? 리어카에 실었음 계속갓음 방학을 하고 기숙사를 나가면 쓸만한 물건들인데 많이 버리고 나감 막 그맘때라 기숙사에 뭔가 있을까 해서 갓음 오 근데 티비가 있는거임? 나올지안나올지 모르지만 일단 이것도 실었음 이런식으로 우리는 2박3일에 걸쳐 침대, 냉장고, 책상, 의자, 티비 등등의 가구를 우리의 스위티홈에 채웠음 (사실 스틸이었음ㅠ 우리는 버려진거라 생각하고 그냥 실어온것뿐인데 며칠뒤에 우연히 없어진책상의 목격자를 찾는다는 공고가 붙은것을 봄.. 쫄았지만 다시 그무거운 책상을 갖다둘 자신도 없어서 포기) 세탁기만 유일하게 못구했었는데 이건 털이 구입함. 이렇게 우리는 자취생활의 스타트를 끊었음 정말 이때 평생 놀거의 대부분을 놀았다고 생각함. 술 원없이 마셧고 만렙 원없이 해봤고 잉여짓 원없이 해보고 밤 원없이 새보고 가끔은 여자도 만났음..(씁쓸하지만 이건 진짜 가끔이라 원없지 않음.) 놀수 있는건 뭐든지 다했음. 이렇게 하루를 다이나믹하게 살다보면 경제적 여건이 안따라줄때가 상당히 많음 그래도 노는처지에 집에 손벌리기는 싫어서 알바도 꾸준히 했지만 이땐 돈을 워낙 막 써대서 월급받으면 열흘이 채 가기전에 돈이 떨어졌음 이제부터 친구 털얘기좀 하겠음 이놈은 도박사임 원래 돈도 좀 있지만 도박싸이트에서 뭐 베팅하고 해가지고 심심치않게 백만원씩 따오던 놈임 나도 몇번 따라해보다가 잃기만 해서 말았음. 암튼 이놈은 평소에 부유함. 이놈자식이 근데 좀 경제관념이나 돈관계가 철저함 (자기돈) 나쁘게 말하면 치사함. 같이 살다가 몇번 빡치기도 했엇음 ㅋㅋㅋ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음 이놈이 어느날 프링글스를 사온거임. 가난하고 배가 고팠던 나는 프링글스 한개만 달라고 했고(사실 내가 평소에 많이 뺏어먹긴함,,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먹고 구태여 직접 사러가는건 너무 귀찮음) 털은 싫다하였음. 장난치는 줄 알았던 내가 프링글스를 집으려고 하였음. 근데 정색을 하면서 안주는거임. 이때 무안하기도 하고 상처받아서 몇마디 말다툼을 하다가 문을 꽝닫고 그냥 나가버렸음 막상나왔는데 돈은 없고 그렇다고 다시 들어가기엔 자존심이 상해서 무작정 버스를 탔음 타고 씩씩거리다가 잠듬. 1시간쯤 잤는데 생전 못보던 곳이었음 아.. 그래서 돌아가야지 하고 다시 버스를 타려는데 '잔액이 부족합니다'가 뜨는거임 그냥 태워달라고 말할 숫기는 없는 남자여서 그냥 무조건 집쪽으로 걸었음 한 두시간쯤 걸었나봄. 도무지 춥고 배고픈데 다리는 아프고 길을 모르겠어서 털에게 전화를 함. 사정을 말했더니 한참 처웃더니 데리러 옴. 나는 단순해서 기분이 풀렸음 용서해줌.ㅋ 우리는 프링글스 하나 때문에도 싸우고 그럼 ㅇㅇ 한번은 또 이런 일이 있었음 아직도 더위가 가시지 않은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그때 당시 본인의 여자친구가 있었음 더워죽겠는데 자꾸 야구장 가자고 그러는거임. 너무 기진맥진 했던 나는 자꾸 조르자 순간 너무 귀찮아서 자는척 전화를 안받음 그래서 이 여자가 털에게 전화를 한거임 털은 당시 주방에서 요리중이었음. 나는 대충 둘러대라고 했고(지금생각하면 내가 개새 였음) '털아 옆에 XX있니' '아 누나 나 밖이라 모름' 'ㅇㅇ' 그렇게 일단락 되는 듯 보였고 나는 다시 방에서 편안하게 티비로 스타를 시청했음 혹시 몰라서 주방에 있는 털에게(주방옆이 현관) '야 문좀 잠가라' 고 했음 3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문소리가 덜컹하고 나는거임. 그렇슴. 문잠그라는 나의말을 털은 귓등으로 들은거임. 간이 쓸려내려가는 느낌을 받으며 나는 설마하는 마음에 현관쪽을 봤음. 여자친구였음 그렇게 한 10초정도 쳐다만 보고 있었던 거 같음 그러다 훽돌더니 문을 꽝닫고 가버렸음. 난 쫒아가서 집앞 도로에서 잡았음 근데 솔직히 머라할말이없었음. 딱걸려서.. 그래서 뻘쭘하게 있었더니 뺨을 올려치려는 거임ㄷㄷ 내심겁났던 나는 태연한척 손을 막았음 맘대로 되지 않는게 더 화가 났는지 기습적으로 이 여자가 내 팔 안쪽(겨드랑이 연한살)을 ㅈㄴ 쎄게 꼬집는게 아니겠음?? 아 난 너무 아파서 짜증이 치밀어서 뿌리치며 '헤어져! 그만만나'라고 해버렸음 그러자 그 여자 흑흑울면서 가버렸음 그렇게 내뱉어버린 마당에 잡으러 가는 꼴도 우스워보일것 같아 잡지도 못하고 뒷모습만 보고있었음 그래도 사귀는 동안 정이 있는데 그렇게 가는 뒷모습을 보니 너무 슬픈거임 말없이 들어와서 털이 차려놓은 밥상에 앉아서 묵묵히 밥을 먹었음 우리는 조용했음 말없이 밥만 먹었음 근데 난 밥을 먹다보니 너무 서러운거임 왜그랬는지 모르지만 밥을 꾸역꾸역 넣다보니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이 떨어졌음(아 초딩이후로 울어본적이 없는데 다커서 친구앞에서 울엇음) 털은 그걸 못본척했지만 나중에 다른 친구들에게 다 불었음. 한동안 웃음거리 됐음. 마지막 사건을 말해보려함. 말한거 외에도 크고 작은 여러 다른 헤프닝들도 많았음 많이 웃고 싸우고 투닥거렸지만 지금생각하면 나름 재밌는 추억이었음 근데 지금에와서도 절대 추억이 될수 없는 사건이 하나 있음. 크리스마스이브를 하루앞두고 있는 내가 이 글을 쓰게 만든 결정적인 사건임. 앞서의 에피소드로 인해 나는 여자친구를 잃었고 12월에도 여전히 나의 옆구리는 시린 상황이었음 딱 오늘즈음일것임 이브를 하루이틀남겼을 때이니 털이 '야 ㅅㅂ 여자친구도 없고 우울한데 여자친구 없는 놈들끼리 삼겹살에 소주나 한잔하자' 딱히 할일도 없던 나는 알았다고 했고 드디어 대망의 크리스마스 이브날이 왔음 저녁까지 잠을 청하다가 느즈막히 일어난 나는 옆에 털이 없는것을 보고 전화를 했음 '야 술먹자더니 어디갓냐' '어 나 잠깐 성당에 미사드리러 왔다 다른날은 몰라도 크리스마스엔 꼭 와야돼' '기냐 알았다 빨리와라' 'ㅇㅇ' 나는 티비를 보면서 털을 기다렸고 한시간이 지났음. 이제 저녁시간도 다 지나가는데 너무 배고파서 다시 전화를 했음 '야 안오냐? 빨리오라고!! 배고프다고' 'ㅇㅇ 야 나 성당 같이다니는 형이랑 얘기좀 하고 있다 금방갈게' '아 니또 얘기하면 한참 걸리자나 그냥 빨리와' '알았어 새캬 간다 지금. 퉤X이 있지? 거기가서 시켜놔 바로 갈게' 'ㅇㅇ' 그래서 난 집앞에 퉤X이로 갔음 역시 이브라 그런지 커플들도 많고 가게가 꽤 큰데도 가게가 꽉차 있었음 기다렸다가 한자리 비길래 바로 자리를 잡고 삼겹살 3인분이랑 소주 한병을 시켰음. 그리곤 털에게 전화를 해서 고기시켜놨다고 했음 털은 거의다왔다고 했고, 나는 전화를 끊고 오랫만에 먹는 삼겹살이 나에게 줄 미각적 향응을 상상하며 치이익 하는 불판에 고기를 올렸음. 혼자 막 신나서 굽고 있는데 사장님이 오시더니 혼자 오셨음?이러시는 거임 그래서 난 아니라고 했음. 한명더 올거니깐 잔이랑 수저 셋팅해주라고 했음 고기가 다 익어갈즈음 털에게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했음 '야 기어오냐 언제와' '야 나 형들이 아는 누나들데려온대 누나들이랑 술마시러 간다 ㅃㅇ' 뚝. 헐 진짜 이거 친구 맞음? 개아님? 친구 이렇게 냅두고 여자랑 술먹을 일생기니깐 거기로 홀딱 간거임 다시몇번을 전화를 해봐도 연락도 안되고 난 평소 이넘 성격도 알기에 걍 포기했음 (평소에도 자기는 사랑과 우정중에 사랑이 먼저라고 하는 그런놈임) 그러고 나니 이제 고깃집 풍경이랑 내 상황이 눈에 들어오는거임. 고기는 노릇노릇 익었고 술잔에 따른 술은 찰랑이고 있었음. 그 큰 고깃집 한가운데에서, 그것도 주위에는 거진 다 커플인데, 난 하다못해 남자끼리 마시는 것도 아니고 졸지에 혼자서.. 세상에 지금생각해도 아찔함 그때 그기분 잊을 수 없음. 그 당시 기분으론 사람들이 차라리 나를 크리스마스에 여자한테 바람맞아서 저러고 있는거다라고 생각해주길 간절히 바랬음 (다른 친구들은 모두 군대에 갔거나 방학이라 집에 내려가 있어서 따로부를만한 사람도 없었음) 고기는 익어있고 배는 고프고 그렇다고 그냥 가기엔 돈도 아깝고 일단 먹기 시작했음. 혼자 자작하고 고기 굽고 쌈싸먹고 술한잔 걸치고 잘먹었음. 사장님을 비롯하여 주변의 커플들의 안쓰러운 시선을 느꼈지만 난 크리스마스에 그것을 내 온몸으로 정면으로 받아냈음. 그것도 맨 한가운데에 앉아서 누구는 크리스마스에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고 누구는 크리스마스에 고깃집한가운데 이러고 있는거임. 솔직히 사람북적대는 저런 고깃집에 혼자가신 적 있음? 그것도 크리스마스이브에?ㅋㅋㅋ 솔로분들 숨지만 말고 당당히 정면돌파하셈. 색다른 경험이 될지도 모름 ㅋㅋ 암튼 전 그 이후로 고깃집가서 고기 절대 미리 안굽는 버릇 생김ㅋ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줄일게요 즐거운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자취의 추억
안녕하세요~
25 남자사람입니다 ------> 이렇게 시작하는거 맞나요?ㅋㅋ
며칠동안 기말고사 때문에 밤샘했더니 이제 잘시간에 잠도 안오고 미치겠네요
마땅히 할 것도 없고 게임도 재미없고 이래저래 뉴스나 보고 하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ㅎㅎ
꾸준히 보지는 않지만 가끔 오면 사람들 얘기보고 혼자 웃고 갔는데,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하니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오늘은 이렇게 글을 써봐요 ㅋㅋ
별얘기는 아니고 스압쩌니깐 기대하고 들어오신분은 그냥 지나쳐주세요 ㅋㅋ 욕먹기 싫습니다 ㅋㅋ
----------------------------------------------------------------------------------------
각설하고, 때는 2006년이었습니다
아 저도 음슴체 써볼게요 ㅋㅋ
당시에, 본인은 입대를 염두하고, 1학기를 마치고 2학기에 휴학을 한 상태였음
군대가기전에 원없이 놀고 빈둥거리다 가지 않으면 한이 될것 같앗음 당시엔
어떻게 하면 재밌게 놀까 하다가 아무래도 집에(우리집지방) 내려가있는것보단 학교 근처가
낫겟다 싶어 자취방을 친구와 잡음(친구는 털이라고 하겠음)
나는 그때 털과 학교에서 좀 떨어진곳에 자취방을 구함(가깝고 시설이 좋을수록 값이 비쌈)
당시 알바도 하고 했지만 그래도 형편이 넉넉치 못했던 우리는 조금 허름하고 오래된
건물주가 할머니이신 자취방을 잡음(한달에 20 학교근처치고는 싼편이었음 대신 가구나 뭐 여타할
옵션따위 없었음)
여튼 그렇게 우리의 자취생활이 시작된거임
방을 잡아놓고 있었는데 변변찮은 가구도 없고 마땅히 할것도 없는거임.
어차피 가구도 없는 그냥 네모난방에서 살수는 없었기에
털과 나는 우리의 이 새로운 보금자리에 가구를 채우기로함
처음엔 중고상을 갓음. 뭣모르고 무조건 그런데는 싼줄 알고 갔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인 거임
가구를 못샀음 일단 나와서 하염없이 걷다가
학교 학생회관에 가서 리어카를 빌림.
그리고 새벽에 우리는 그것을 끌고 학교를 돌았음..
오우 가다보니 길가인데 덩그러니 책상이 하나 보이는거 아니겠음?
리어카에 실었음
계속갓음 방학을 하고 기숙사를 나가면 쓸만한 물건들인데 많이 버리고 나감
막 그맘때라 기숙사에 뭔가 있을까 해서 갓음
오 근데 티비가 있는거임? 나올지안나올지 모르지만 일단 이것도 실었음
이런식으로 우리는 2박3일에 걸쳐 침대, 냉장고, 책상, 의자, 티비 등등의 가구를
우리의 스위티홈에 채웠음 (사실 스틸이었음ㅠ 우리는 버려진거라 생각하고 그냥
실어온것뿐인데 며칠뒤에 우연히 없어진책상의 목격자를 찾는다는 공고가 붙은것을 봄..
쫄았지만 다시 그무거운 책상을 갖다둘 자신도 없어서 포기)
세탁기만 유일하게 못구했었는데 이건 털이 구입함.
이렇게 우리는 자취생활의 스타트를 끊었음
정말 이때 평생 놀거의 대부분을 놀았다고 생각함.
술 원없이 마셧고 만렙 원없이 해봤고 잉여짓 원없이 해보고 밤 원없이 새보고
가끔은 여자도 만났음..(씁쓸하지만 이건 진짜 가끔이라 원없지 않음.)
놀수 있는건 뭐든지 다했음.
이렇게 하루를 다이나믹하게 살다보면 경제적 여건이 안따라줄때가 상당히 많음
그래도 노는처지에 집에 손벌리기는 싫어서 알바도 꾸준히 했지만 이땐 돈을 워낙 막 써대서
월급받으면 열흘이 채 가기전에 돈이 떨어졌음
이제부터 친구 털얘기좀 하겠음
이놈은 도박사임 원래 돈도 좀 있지만 도박싸이트에서 뭐 베팅하고 해가지고 심심치않게 백만원씩
따오던 놈임 나도 몇번 따라해보다가 잃기만 해서 말았음. 암튼 이놈은 평소에 부유함.
이놈자식이 근데 좀 경제관념이나 돈관계가 철저함 (자기돈) 나쁘게 말하면 치사함.
같이 살다가 몇번 빡치기도 했엇음 ㅋㅋㅋ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음
이놈이 어느날 프링글스를 사온거임.
가난하고 배가 고팠던 나는 프링글스 한개만 달라고 했고(사실 내가 평소에 많이 뺏어먹긴함,,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먹고 구태여 직접 사러가는건 너무 귀찮음)
털은 싫다하였음. 장난치는 줄 알았던 내가 프링글스를 집으려고 하였음.
근데 정색을 하면서 안주는거임.
이때 무안하기도 하고 상처받아서 몇마디 말다툼을 하다가 문을 꽝닫고 그냥 나가버렸음
막상나왔는데 돈은 없고 그렇다고 다시 들어가기엔 자존심이 상해서 무작정 버스를 탔음
타고 씩씩거리다가 잠듬. 1시간쯤 잤는데 생전 못보던 곳이었음
아.. 그래서 돌아가야지 하고 다시 버스를 타려는데 '잔액이 부족합니다'가 뜨는거임
그냥 태워달라고 말할 숫기는 없는 남자여서 그냥 무조건 집쪽으로 걸었음
한 두시간쯤 걸었나봄. 도무지 춥고 배고픈데 다리는 아프고 길을 모르겠어서
털에게 전화를 함. 사정을 말했더니 한참 처웃더니 데리러 옴.
나는 단순해서 기분이 풀렸음 용서해줌.ㅋ 우리는 프링글스 하나 때문에도 싸우고 그럼 ㅇㅇ
한번은 또 이런 일이 있었음
아직도 더위가 가시지 않은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그때 당시 본인의 여자친구가 있었음
더워죽겠는데 자꾸 야구장 가자고 그러는거임.
너무 기진맥진 했던 나는 자꾸 조르자 순간 너무 귀찮아서 자는척 전화를 안받음
그래서 이 여자가 털에게 전화를 한거임
털은 당시 주방에서 요리중이었음. 나는 대충 둘러대라고 했고(지금생각하면 내가 개새 였음)
'털아 옆에 XX있니'
'아 누나 나 밖이라 모름'
'ㅇㅇ'
그렇게 일단락 되는 듯 보였고
나는 다시 방에서 편안하게 티비로 스타를 시청했음
혹시 몰라서 주방에 있는 털에게(주방옆이 현관) '야 문좀 잠가라' 고 했음
3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문소리가 덜컹하고 나는거임. 그렇슴. 문잠그라는 나의말을 털은 귓등으로 들은거임.
간이 쓸려내려가는 느낌을 받으며 나는 설마하는 마음에 현관쪽을 봤음. 여자친구였음
그렇게 한 10초정도 쳐다만 보고 있었던 거 같음
그러다 훽돌더니 문을 꽝닫고 가버렸음. 난 쫒아가서 집앞 도로에서 잡았음
근데 솔직히 머라할말이없었음. 딱걸려서.. 그래서 뻘쭘하게 있었더니
뺨을 올려치려는 거임ㄷㄷ 내심겁났던 나는 태연한척 손을 막았음
맘대로 되지 않는게 더 화가 났는지 기습적으로
이 여자가 내 팔 안쪽(겨드랑이 연한살)을 ㅈㄴ 쎄게 꼬집는게 아니겠음??
아 난 너무 아파서 짜증이 치밀어서 뿌리치며 '헤어져! 그만만나'라고 해버렸음
그러자 그 여자 흑흑울면서 가버렸음
그렇게 내뱉어버린 마당에 잡으러 가는 꼴도 우스워보일것 같아 잡지도 못하고
뒷모습만 보고있었음
그래도 사귀는 동안 정이 있는데 그렇게 가는 뒷모습을 보니 너무 슬픈거임
말없이 들어와서 털이 차려놓은 밥상에 앉아서 묵묵히 밥을 먹었음
우리는 조용했음 말없이 밥만 먹었음
근데 난 밥을 먹다보니 너무 서러운거임 왜그랬는지 모르지만 밥을 꾸역꾸역 넣다보니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이 떨어졌음(아 초딩이후로 울어본적이 없는데 다커서 친구앞에서 울엇음)
털은 그걸 못본척했지만 나중에 다른 친구들에게 다 불었음. 한동안 웃음거리 됐음.
마지막 사건을 말해보려함.
말한거 외에도 크고 작은 여러 다른 헤프닝들도 많았음
많이 웃고 싸우고 투닥거렸지만 지금생각하면 나름 재밌는 추억이었음
근데 지금에와서도 절대 추억이 될수 없는 사건이 하나 있음.
크리스마스이브를 하루앞두고 있는 내가 이 글을 쓰게 만든 결정적인 사건임.
앞서의 에피소드로 인해 나는 여자친구를 잃었고 12월에도 여전히 나의 옆구리는 시린 상황이었음
딱 오늘즈음일것임 이브를 하루이틀남겼을 때이니
털이 '야 ㅅㅂ 여자친구도 없고 우울한데 여자친구 없는 놈들끼리 삼겹살에 소주나 한잔하자'
딱히 할일도 없던 나는 알았다고 했고 드디어 대망의 크리스마스 이브날이 왔음
저녁까지 잠을 청하다가 느즈막히 일어난 나는 옆에 털이 없는것을 보고 전화를 했음
'야 술먹자더니 어디갓냐'
'어 나 잠깐 성당에 미사드리러 왔다 다른날은 몰라도 크리스마스엔 꼭 와야돼'
'기냐 알았다 빨리와라'
'ㅇㅇ'
나는 티비를 보면서 털을 기다렸고 한시간이 지났음. 이제 저녁시간도 다 지나가는데 너무 배고파서
다시 전화를 했음
'야 안오냐? 빨리오라고!! 배고프다고'
'ㅇㅇ 야 나 성당 같이다니는 형이랑 얘기좀 하고 있다 금방갈게'
'아 니또 얘기하면 한참 걸리자나 그냥 빨리와'
'알았어 새캬 간다 지금. 퉤X이 있지? 거기가서 시켜놔 바로 갈게'
'ㅇㅇ'
그래서 난 집앞에 퉤X이로 갔음
역시 이브라 그런지 커플들도 많고 가게가 꽤 큰데도 가게가 꽉차 있었음
기다렸다가 한자리 비길래 바로 자리를 잡고
삼겹살 3인분이랑 소주 한병을 시켰음. 그리곤 털에게 전화를 해서 고기시켜놨다고 했음
털은 거의다왔다고 했고, 나는 전화를 끊고 오랫만에 먹는 삼겹살이 나에게 줄 미각적 향응을
상상하며 치이익 하는 불판에 고기를 올렸음.
혼자 막 신나서 굽고 있는데 사장님이 오시더니 혼자 오셨음?이러시는 거임
그래서 난 아니라고 했음. 한명더 올거니깐 잔이랑 수저 셋팅해주라고 했음
고기가 다 익어갈즈음 털에게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했음
'야 기어오냐 언제와'
'야 나 형들이 아는 누나들데려온대 누나들이랑 술마시러 간다 ㅃㅇ' 뚝.
헐 진짜 이거 친구 맞음? 개아님?
친구 이렇게 냅두고 여자랑 술먹을 일생기니깐 거기로 홀딱 간거임
다시몇번을 전화를 해봐도 연락도 안되고 난 평소 이넘 성격도 알기에 걍 포기했음
(평소에도 자기는 사랑과 우정중에 사랑이 먼저라고 하는 그런놈임)
그러고 나니 이제 고깃집 풍경이랑 내 상황이 눈에 들어오는거임.
고기는 노릇노릇 익었고 술잔에 따른 술은 찰랑이고 있었음.
그 큰 고깃집 한가운데에서, 그것도 주위에는 거진 다 커플인데,
난 하다못해 남자끼리 마시는 것도 아니고 졸지에 혼자서.. 세상에 지금생각해도 아찔함
그때 그기분 잊을 수 없음. 그 당시 기분으론 사람들이 차라리 나를 크리스마스에 여자한테
바람맞아서 저러고 있는거다라고 생각해주길 간절히 바랬음
(다른 친구들은 모두 군대에 갔거나 방학이라 집에 내려가 있어서 따로부를만한 사람도 없었음)
고기는 익어있고 배는 고프고 그렇다고 그냥 가기엔 돈도 아깝고 일단 먹기 시작했음.
혼자 자작하고 고기 굽고 쌈싸먹고 술한잔 걸치고 잘먹었음.
사장님을 비롯하여 주변의 커플들의 안쓰러운 시선을 느꼈지만 난 크리스마스에 그것을 내 온몸으로
정면으로 받아냈음. 그것도 맨 한가운데에 앉아서
누구는 크리스마스에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고 누구는 크리스마스에 고깃집한가운데 이러고
있는거임.
솔직히 사람북적대는 저런 고깃집에 혼자가신 적 있음? 그것도 크리스마스이브에?ㅋㅋㅋ
솔로분들 숨지만 말고 당당히 정면돌파하셈. 색다른 경험이 될지도 모름 ㅋㅋ
암튼 전 그 이후로 고깃집가서 고기 절대 미리 안굽는 버릇 생김ㅋ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줄일게요
즐거운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