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 자서전 - 제프 긴

전성욱201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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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자서전 - 제프 긴
The Autobiography of Santa Claus

산타클로스 말하고, 제프 긴 받아 적고, 노은정 옮겨 쓰다.

 

 

 

산타클로스, 자신의 삶을 책으로 쓰다!
크리스마스의 아름다운 전설과 산타의 비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산타클로스가 보내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서문
산타클로스의 서문

1. 나, 산타의 어린시절
2. 주교가 된 니콜라스
3. 서기 343년 12월 6일, 고향을 떠나다
4. 달련의 변천과 예수의 생일
5. 산타클로스의 동반자
6. 마법의 시작
7. 펠릭스의 마법
8. 청혼하는 산타클로스
9. 산타와 만난 훈족의 영웅 아틸라
10. 브리튼의 위대한 아서, 산타와 동행하다
11. 중세 암흑기아 샤를마뉴 왕
12. 장난감을 선물로 줍시다
13. 크리스마스를 바꾼 프란체스코
14. 화약, 굴뚝, 그리고 양말
15. 콜럼버스와 이사벨 여왕
16. 니콜라스 성자의 크리스마스 전설
17. 산타클로스의 고난의 세월
18. 크리스마스와 독립전쟁
19. 다트리히 니커보커와 고용한 밤 거룩한 밤
20. 산타, 드디어 하늘을 날다
21.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케럴
22. 버지니아, 산타클로스는 진짜로 있단다
23. 북극의 산타마을
24. 온 누리에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나 역시 더 많은 신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전설 가운데 많은 이야기는 세상을 떠난 뒤에 성자로 뽑힌 몇 명의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새로운 교회 정책에서 나온 것이었다. 성자란 하느님을 접한 특별한 사람들로, 살아서 기적을 행한 사람이며, 세상을 하직한 뒤에도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여겨졌다.
 나도 성자의 반열에 올랐다. 이제 미라의 주교였던 니콜라스에 대한 추억은 “세인트 니콜라스”, 즉 니콜라스 성자의 추억이 되었다. 덕분에 나는 살아서 난파선을 안전하게 항구로 인도해 주고, 온갖 위험에서 어린이들을 구해 주는 등의 신비한 일을 할 수 있었던 존재로 여겨졌다. 그 덕분에 나는 뱃사람과 어린이들의 수호성자로 여겨졌다. 솔직히 그런 일을 하지 않은 나로서는 참으로 당혹스러운 영광이었다.

 

 

 


 전에는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곳을 이제는 영국 사람들이 통치를 하게 되어서 영어가 그곳의 공식 언어가 되었다. 따라서 네덜란드 사람들은 영어를 배워야 했다. 다른 나라 말을 배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새로 도착한 영국 출신의 이웃들에게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려줄 때 ‘니콜라스 성자’를 뜻하는 ‘세인트 니콜라스 Saint Nicholas'의 발음을 명확하게 해줄 수가 없엇다. 그들의 발음을 ’신트니클러스‘로 알아들은 잉글랜드계 이주민들은 선물을 나눠주는 사람이 ’신타 클라스 Sinta Klass'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발음은 계속해서 조금 더 영어식 발음으로 변해갔다.
 그렇게 되어서 아메리카에서는 처음으로 몇몇 어린이들이 자기들이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산타클로스 Santa Claus'가 가져다 준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지금은 현실적으로 남들보다 운이 좋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곤란한 세월입니다, 파더 크리스마스. 젊은이든 노인이든, 가난뱅이든 부자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일 년에 최소한 하루만이라도 걱정거리와 여러 가지 격차에서 벗어나서 다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 크리스마스가 그 영광을 되찾는 것을 제가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성 니콜라스’는 가난한 이웃을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년 이였다. 먼저 세상을 떠난 부모가 많은 재산을 남겼기 때문에 그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 그의 도움은 항상 밤중에 은밀하게 진행되었는데, 도움을 받는 사람이 자존심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더 자유롭게 선행을 베푸는 삶을 살기 위해 성직자가 된다. 열심히 공부한 그는 젊은 나이에 주교가 되었다. 그는 여전히 항상 가난한 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밤마다 몰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집에 선물을 가져다 놓는 일을 행복으로 여겼다.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남이 나를 대우하여 주기를 원하는 대로 남을 대우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

 

 그의 이러한 삶은 그가 살던 지역을 뛰어넘어 먼 곳 까지 이어졌고, 밤에 몰래 들어와 선물을 주고 가는 사람에 대한 소문은 온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는 평생을 가난한 자들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베풀며 살았는데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날 몇일 쉬지 않고 걸어도 지치지 않았고, 남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어느 순간 자신이 더 이상 늙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로마의 노예였던 펠릭스를 만나 함께 베푸는 일을 이어가게 되고,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니콜라스와 같이 베푸는 삶을 행복으로 여기는 라일라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이후의 여정들 속에서 수 백년의 역사를 지나며 전설적인 훈족 장군 아틸라와 그의 아내 도로시, 영국의 전설적인 왕 아서,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레오나르도 다빈치, 윌리 스코칸, 사라 세쿼이아, 벤자민 프랭클린,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등을 만나 팀을 이루어 일을 진행하게 된다. 세월이 흐르며 그들의 선행은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에 맞추어 진행되게 되었고, 크리스마스의 의미 -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서로 선물하며 모두가 행복하게 지내는 것 -을 지키기 위해 힘쓰게 되었다. 또한 특별히 어린아이들에게 초점이 옮겨지면서 선물의 내용도 돈, 음식, 옷, 신발 등에서 장난감으로 변하게 된다.

 

 

 

 역사적 인물들이 산타와 함께 수 백 년의 세월을 지나는 동안 늙지 않으며 그 일들을 해나가는 것과 실제 역사의 인물들과 만나며 역사의 사건들을 지나가는 것은 이 책이 흥미로운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산타와 함께 일하며 순록의 동력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썰매를 개발하고, 라이트 형제를 도와 비행기를 만들고, 산타와 그의 동료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발각되지 않고 일을 할수 있도록 북극에 기지를 설계한다. 찰스 디킨스는 산타 할아버지의 조언으로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는 작품을 써서 흥행에 성공한다.


 이러한 역사적 인물들과 얽히고설킨 이야기 구조는 마땅히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인물들이 오히려 산타의 이야기를 이 세상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것은 단순히 산타를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그들이 다른 평범한 세상 사람들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특권(마법과 같은 특별한 능력과, 무엇보다 늙지 않고 죽지도 않는...)을 누리면서 해내는 일들이 그렇게 대단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말하는 크리스마스 정신(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 본래의 의미와는 거리가 먼)에 대한 상당한 공감이 없다면 이들이 하는 일과 이들이 누리는 특권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하기 힘들다.

 

 단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선물하기 위해 늙지도 지치지도 않고 게다가 엄청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설정은 그 개연성이 부족해 보여 공감하기가 쉽지 않고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없게 만든다. 수많은 역사속의 인물들과 세계사 속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언급하며 이야기의 역사성과 현실성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의 틈바구니 속에서 비밀스럽게 펼쳐지는 마법과 같은 일들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뿐이다. 산타클로스라는 인물 자체가 지닌 신비로운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초현실적인 일 자체가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다만 무언가 더욱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숨어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마음을 저버리고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혹은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단순히 마법으로 설명하려 했다는 점이 아쉽다. 이렇게 억지로 껴맞추려는 듯한 느낌을 주지 않고 소중한 비밀을 공유하는 희열을 느끼게 해줄 수는 없었을까 아쉬운 마음이 든다.

 여행의 초반에 그들이 잠시 이러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들이 일일이 사람들을 찾아가서 선물을 전달하는데 한계를 느낌과 동시에 그 의미에 대해 고민한 것이다. 차라리 크리스마스를 중심으로 하면서 어떤 특별한 날에 상관없이 나눔의 정신, 베푸는 즐거움을 온 세계에 전함으로써 기아와 빈곤, 차별등에 맞서는 구조를 선택했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아니면 적어도 이 책의 후반부에서 이들의 수백년 간의 고생이 세상을 어떻게 아름답게 바꾸었는지 비중 있게 다루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한가지, 이들은 크리스마스라는 하나의 문화를 지켜 냈을 뿐, 그 본질이 훼손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 자신이 세월에 구애받지 않아서인지 세상을 바꾸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고 오히려 현실의 한계를 쉽게 수긍하며 자연스럽게 세월의 흐름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것 같다. 이들은 아마 온 세상이 모든 날을 12월 25일처럼 특별하게 여길 수 있도록 돕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일 년의 나머지 모든 날들을 어떤 식으로든 파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튼, 그들은 세월이 많이 흘러서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시대 즈음에 북극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들은 여전히 그 전보다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일하고 있다. 그들은 “받는 것보다 베푸는 것이 아름답다”는 좌우명을 소중히 지키며 살아간다.

 중세시대 즈음, 아더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세월이 흐를수록 과장되어지고 사실과는 동떨어진 전설이 되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을 보고 비아냥거리자 라일라가 이렇게 말한다. “이야기를 지어내고 그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을 놀리지 말아요.”

 

 이들에게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단지 사람들이 어떻게 믿고 있느냐가 중요하고, 사람들이 무언가를 믿고(그것이 진실과 다르더라도) 소망을 가진다면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라 여긴다. 이들은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던지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세월이 흐르며 이야기가 변화함에 따라 자신들의 모습을 바꾸어 그들에게 나타난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순록이 끄는 하늘을 나는 썰매다. 산타가 타고 다니는 하늘을 나는 썰매에 대한 시가 유행하자 사람들은 그것을 믿게 되었고 그 믿음에 부합하기 위해 산타는 설매를 타고 하늘을 날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같이 산타는 지금까시 수 많은 변화를 겪으며 만들어져 왔다. 앞으로도 세상이 변함에 따라 산타도 함께 변할 것이다. 하지만 진짜 크리스마스의 내용과 의미는 결코 훼손되어서는 안된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우리는 크리스마스의 본질을 붙들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타클로스가 자서전을 통해 밝힌 크리스마스의 정신은 매우 아름다운 것이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오면 가난한 사람들을 한번 더 돌아보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따뜻한 손을 내민다. 요즘 밖에 나가보면 구세군 냄비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들리고, 티비에서는 매일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나누어주며 봉사하는 따뜻한 사람들의 소식을 전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는 많은 교회들이 이러한 일에 앞장서고 있지만, 일부 정신나간 교회들은 그저 크리스마스를 이용해 공연이나 한바탕 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다. 화려한 무대 위에 크리스마스를 주제로한 멋진 공연을 올리지만, 정작 그날의 주인공인 예수님은 소외된 이웃이나 가난한 자들, 핍박받는 형제들,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셔서 함께 떨고 계신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생일날 모두 모여 수 많은 날을 고생해 준비한 공연을 관람하며 서로 즐기는 동안 예수님은 소외되어 추위에 떨고 계신다. 예수님이 그 자리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예수님이 양심이 있다면 자기 생일날 그런 자리에서 히히덕거리고 있을리는 없기 때문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들과 예수님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것은 오히려 산타를 믿는 이들이라는 것이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물론 예수님께서 이땅에 오심을 기억하며 기념하는 것이다. 그분의 오심은 온 인류에게 가장 기쁜 소식이며 우리가 붙잡을 유일한 소망의 메시지이다. 산타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기뻐하는 날인 것이다. 예수야 말로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며 가장 값진 선물이다. 여기에서 산타의 크리스마스와 진짜 크리스마스의 차이가 드러난다. 진짜 크리스마스의 정신은 예수를 선물로 받은 우리가 이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전하며, 이 귀한 선물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하나님께서 그 아들 독생자 예수를 우리에게 주신 것과 같이 나의 것을 기꺼이 이웃에게 나누어 주며 이를 통해 예수를 흘려 보내는 것이다.

 

 사실 그 기본 정신은 다르지만 결국 나누고 베푸는 것 자체는 산타의 크리스마스와 진짜 크리스마스가 매우 닮아있다. 연인의 크리스마스, 흥청망청 먹고 마시며 즐기는 크리스마스가 산타의 크리스마스로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크리스마스로 회복되길 바란다. 이 와중에도 산타의 크리스마스에도 못미치는 한심한 교회들이 있음에 심히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 산타 할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코카콜라 광고에 등장하는 산타의 모습을 보면 된다. 산타클로스의 자서전에 의하면 산타의 모습이 난쟁이나 요정과 같이 이상한 모습으로 상상되는 것을 마땅치 않게 여긴 산타가 신분을 속이고 코카콜라 산타 광고의 모델이 되어주었다고 한다. 그 후 산타 할아버지는 마침내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사람들에게 소개되는 것에 만족해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