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 라이프

ㅇㄹㅇㅁ2010.12.25
조회292

햇살이 내 눈을 자극한다.

 

끄응으...으응

 

힘겹게 한쪽 눈을 찡그리며 뜨고 시계를 내려다 본다.

 

 

A.M. 10:30

이라고 표기된 탁상 시계가 보인다.

 

!@#!!!!@#!@#!

 

이런 젠장!

 

기숙사 생활을 하는 나. 화장실과 샤워실은 통로 중앙에 있다.

 

황급히 방문을 열어 젖히고 샤워 도구를 챙긴채 샤워실로 향한다.

 

어차피 남자들만 사는 곳. 팬티 차림으로 돌아다녀도 상관 없으니 양 손엔

 

옷가지와 수건, 세면도구만 챙긴 채.

 

 

그리고 미칠듯한 손놀림으로 5 분만에 샤워실 문을 쾅 하고 닫고 방으로 돌아와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황급히 두 계단씩 뛰어 내리며 기숙사 1층까지 내려간다.

 

현재 시간 10 시 50 분. 수업 시작까진 10 분 남았다.

 

 

전력 질주해서 가고 싶지만, 공학동까지 가기엔 두 개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미칠듯한 계단, 그리고 그 후에 기다리고 있는 언덕!

 

 

계단에서 전력 질주를 하면 언덕에서 기운이 빠진다.

반면 언덕에서 뛰자니 계단에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래서 고민 끝에 난 계단은 두 칸 씩 올라가고, 언덕에서는 좀 빨리 걷는 것이

최적이라고 판단하고 실행에 옮긴다.

 

난 공돌이니까.

 

 

10 시 58 분.

 

마침내 수업 장소에 도착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많아야 30 ~ 40 명. 이 중 친한 친구들이 있는 곳에 앉아서 수다를 떤다.

그리고 당연스레 공돌이 개그를 치고 서로 웃고, 그걸 이해하는 서로가 안쓰러 슬퍼한다

 

 

그 사이 교수님이 들어오신다.

 

이 시간 대 수업은 열역학...피 토하는 학문이다.

 

교수님은 MIT 에서 석박 과정을 5 년 안에 끝마쳤다고 한다...

 

그런 분 눈에 우리같은 양민들은 어떻게 비칠까?

 

 

외계어가 시작되었다.

 

'엔트로피 이스 더 원 오브...'

 

이정도까지만 들린다. 그 이후엔 내 뇌의 용량을 초과해 자체 필터링 된다.

 

 

어쩌다 보니 수업이 끝났고.....

 

이런 식의 수업은 하루 중에 있는 수업의 개수를 n 이라고 했을 때, n 과 동일한 수만큼 존재한다.

 

이런 젠장....내가 이렇게 돌머리였던가.

 

 

기숙사로 돌아온다.

 

하아........도대체 뭘 공부한거지?

 

공부를 해야하는 건 알겠는데...일단 이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친구들을 불러 모아

 

위닝

스타

카오스

 

를 시전한다......

 

 

목이 좀 뻣뻣한 것 같아서 고개를 돌리다 보니

 

바깥에 붉은 노을이 보인다.

 

근데 음??......내 방은...동향 아닌가??

 

 

..........아침 여명이다.

 

친구들도 굳고 나도 굳는다.

 

 

이제 자자.

 

그래.

 

 

잠자리에 든다.

 

 

이런 생활은 대학생활이 끝날 때까지 동일하게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