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의 무개념 운전 ㅡㅡ

김영아201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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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소 : 강남역 조개구이집
일  시 : 2010년 12월 17일 저녁 7시
참석자 : 때지, 깡민, 뱅뱅, 운동화, 안나(30대 남정네 4인과 홍일점 안나의 송년회 초반부)

 

안나: 다른 애들은 늦는대? 왜 여자가 나뿐이얌? 설레게시리~ 쿠후후후~~

 

뱅뱅: 어디서 귀여움 질이야! 여자애들 늦는다고 먼저 시작하래. 일단 술부터 시켜! 근데 전에 오토씨 블로그에 남자들 운전할 때 짜증나는 점 쓴 거 너지?

 

안나: 내가 언제 짜증난다고 썼냐?! 여자들이 말하는 남자들의 나쁜 운전습관, 이거였어~

 

뱅뱅: 그거나 그거나. 회사에서 동기랑 같이 봤는데, 내가 아는 사람이 썼다니까 자기도 할말 많다고 누구냐고 막 그러던데?

 

안나: 나를 그렇게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다니 기쁜걸~ 데리고 오지 그랬냐? 나도 듣고 싶구먼~

 

때지: 엥? 니가 그런걸 썼어? 너 평상시에 내차 탈 때는 별말 없었잖어?

 

안나: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갑자기 남자들 운전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말 나온 김에 쓴 거였어. 불만이냐? 니네도 여자들 운전에 대해서 할말 많으면 지금 하던지?

 

때지, 뱅뱅, 깡민, 운동화: 할말 완전 많아!!! 너무 많아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많다규!!!

 

안나: 그래, 해보래두? 내가 그것도 써주마. ㅋㅋ

 

때지: 멍석 깔린거야? 말 못할 것도 없지. 일단 여자운전자는 너무 무서워. 내가 운전할 때 제일 무서운게 음주단속도 위반딱지도 아니고 여자가 운전하는 차잖아. 니네들 내가 무슨 말하는지 알겠지? 전혀 예측이 안되잖아.

 

깡민: 맞아. “운전 진짜 드럽게 하네”하면 남자고, “저거 왜 저래. 미친 거 아냐”하면 여자일 경우가 많아. 남자는 아무리 운전을 X같이 해도 일단은 예측이 돼. 근데 여자들은 너무 다양하게 개성만점 운전을 해주시니까 예측자체가 불가능하지. 매번 느끼는 거지만, 완전 충격과 공포야.

 

안나: 충격과 공포까지냐? 예를 들면?

 

때지: 멀쩡히 좌회전 차선에 있다가 갑자기 우회전을 하질 않나, 교차로 진입하면서 한꺼번에 차선을 3개나 넘어오질 않나, 또 뭐 있냐?

 

깡민: 깜박이 안 켜고, 켜도 반대로 켜고, 급정거 하고, 무작정 끼어들고 뭐 많지. 오죽하면 김여사라는 말이 생겼겠냐? 근데 울엄마가 ‘김가’시잖어. 이여사나, 박여사도 있는데, 왜 하필 김여사냐고 싫어하셔.ㅋㅋ 암튼 나는 여자가 운전하는 차다 싶으면 웬만하면 살살 피해 다녀.

 

운동화: 너도 그러냐? 나는 얼마 전에 운전하다가 보니까, 앞차 바퀴가 펑크가 난 거야. 그래서 크락숀으로 알려줬지. “니 차 빵꾸났다” 하고. 근데 이 여자가 창문을 내리더니 ‘왜 빵빵거리고 지X이야”하는 표정으로 싸가지 없게 보더니만 그냥 비틀비틀 가는 거야. 자기 차에 문제가 있어서 알려주는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하고, 마냥 기분만 나빠하는 거지.

 

때지: 크락숀은 도로에서 의사소통의 일부잖아? 너처럼 앞차에 펑크가 났다든가, 차선을 두 개 물고 주행한다든가, 그런 신호를 주기 위해서 쓰기도 하는데 여자들은 그런 생각은 전혀 못하는 거지. 말하다 보니까 진짜 답답하다.

 

뱅뱅: 나는 다른 건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 울 이모도 운전하시고, 누나도 하는데, 나라도 이해해줘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근데 주차는 정말 용서가 안돼. 마트나 골목에서 여자들 주차하는 거 보면 진짜 가관도 아니잖아. 주차선 두 개 물고 주차하는 건 기본이고, 삐딱하게 대각선으로 주차하고, 옆 차는 문도 열지 말라는 건지 바짝 붙여서 주차해 놓고. 전화해서 차 좀 빼달라고 하면 십중팔구 여자야. 정말 울화가 치민다니까. 그때는 이모랑 누나 생각도 안나.

 

깡민: 도로주행 할 때도 그래. 남들 다 80km로 가는데, 혼자만 유유히 50km로 가는 거지. 1차선 국도에서 앞 차가 그러고 가봐라. 완전 미치고 환장한다. 도로 속도가 60km라서 법규 지키면서 내 속도로 가는데 니가 왜 상관이냐 그러면, 그래 알겠다 이거야. 법치국가에서 모범시민 되란 말이지. 근데 자기가 빨리 못 가면, 급한 사람은 추월이라도 시켜줘야 인지상정이잖아? 근데 추월은 또 끝까지 못 주는 거야. 고속도로에서 규정속도 이하로 가는 것도 마찬가지고.

 

안나: 아주 물밀듯이 나오는 구나. 아주 날 잡았다. 이제 끝났냐?

 

뱅뱅: 아직 한참 남았어. 한번은 내가 하도 답답해서 우리 누나 운전하는 걸 관찰한 적이 있는데, 글쎄 룸미러나 사이드미러를 안 보는 거야. 차선 변경할 때 외에는, 후방이나 옆 차로를 전혀 안 보고 오로지 전방만 주시하면서 운전하는 거지. 근데 직진 중에도 가끔씩 좌우랑 후방을 살펴줘야 방어운전이 가능하잖아?

 

때지: 그거 예전에 무슨 설문조사에서 봤는데, 여자 운전자들 중에 상당수가 상대방이 먼저 양보해줄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대. 완전 어이없지 않냐? 운전의 기본은 방어운전인데, 전혀 그럼 개념이 없는 거야.

 

운동화: 개념 없는 걸로 치면, 면장갑 끼고 운전하는 김여사님들만큼 하겠냐? 손 탄다고 장갑이라니 미끄러워서 위험한 줄 모르고. 그리고 여자들 하이힐 신고 운전하는 거 완전 위험해. 잘못 밟힐 수도 있고, 브레이크 잘 안 밟히면 골로 가는 거지.

 

깡민: 그리고 자기 차 폭을 생각하고 들이 밀어야지. 왜 그렇게 생각이 없냐? 미숙할수록 왼쪽은 잘 보이지만 오른쪽은 잘 안 보이잖아? 운전에 자신이 없으면 왼쪽 공간을 좁히고 오른쪽을 넓히고 가는 게 기본인데, 그냥 가다가 북~ 긁잖아.

 

때지: 진짜 앞차가 여자 같으면 조심 또 조심해야 돼. 앞차 급정거해서 박으면 안전거리 미확보로 뒤차 책임이잖아. 완전 똥 밝는 거지.

 

뱅뱅: 물론 모든 여자 운전자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야. 우리 이모는 나보다 운전 잘하셔. 누나는 좀 문제긴 하지만.

 

안나: 그래 내가 지난번에 쓴 것도 일부 남자 운전자가 그렇다는 거였어. 나 그렇게 싸잡아 매도하는 사람 아니다~ 깡민은 지난번에 길에서 여자 도와준 적도 있다며?

 

깡민: 집 앞 도로에서 사고가 났는데, 우리 또래 여자가 아주 넋 놓고 당하고 있더라구. 딱 봐도 직진 상황에서 아저씨가 끼어들다가 박았더만, 교통법규를 잘 모르니까 그냥 당하고 있는 거야. 그런 건 또 그냥 못 지나치겠더라.

 

때지: 그런 경우야 많이 봤지. 나도 도와준 적도 몇 번 있고. 보통 보험사 불러서 해결하기는 하는데, 보험 도착하기 전까지 아주 전전긍긍하면서 좌불안석이더라구. 자기가 잘 모르는데 앞에서 막 소리지르고 하니까 무서운 거야. 정말 기본적인 것도 모를 경우가 많아.

 

안나: 오호~ 니네 생각보다 착한 아이들 이었구나! ㅋㅋ 얘기 듣다 보니까 수긍되는 부분도 있고, 좀 더 얘기해 보고 싶은 것도 있고 그러네. 그럼 니네가 여자 운전자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깡민: 뭐야? 우리가 남자 대표야? ㅎㅎ 하고 싶은 말이라… 흔히 여자가 남자에 비해 선천적으로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져서 운전이 미숙하다고들 하잖아. 근데 그것도 연습하면 잘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난 사실 핑계라고 생각하거든. 운전을 잘하려고 노력을 좀 했으면 좋겠어.

 

뱅뱅: 나는 무조건 주차! 정말 운동장에 선을 긋고 맹 연습을 하든 주차 좀 제대로 해달라고만 말하고 싶어. 만약 이쁜 언니가 주차 개인교습을 받고 싶다면, 내 휴대폰 번호도 같이 실어도 돼.

 

운동화: 넌 좀 닥치고!ㅋㅋ 초보라서, 경험이 없어서 실수하는 건 괜찮아. 다만 교통 법규라든지, 기본적인 방어운전 매너같은 건 꼭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 자칫하면 자기만 잘못되는 게 아니라 나 때문에 누군가가 피해를 본다는 걸 항상 생각해야지.

 

때지: 나도 한마디 하면, 도로는 모든 운전자들이 같이 쓰는 ‘공도’잖아. 그러니까 상대를 배려해주고, 상대에게 내 의사를 분명히 전달해 줘야지. 상대가 내 운전을 예측할 수 있게 하고 필요하면 먼저 양보하는 것, 그게 필요해. 말을 하다 보니까 여자뿐 아니라, 모든 운전자한테 해야 할 말이네. ㅎㅎㅎ

 

안나: 그러네. 근데 니네 정말 할 말 많구나. 그 동안 어떻게 참았냐? 그나저나 여자애들 아무도 안 와서 나 혼자 당했어. 못된 것들! ㅠㅠ

 

뱅뱅: 야! 이거 약하게 한 거야~ 진짜 함 해봐? 아직 하고 싶은 말 반도 안 했어~ 그치?

 

안나: 아, 됐고! 오늘은 고마해! 지금까지 얘기한 것만 정리해도 스크롤 압박이 장난 아니겠다. 그거 민폐인거 알지? ㅋㅋ 다들 아주 열변을 토하셨는데, 자~ 일잔 해!

 

*메일로 친히 소중한 의견 보내주신 허철우, 나스카, 깡민, 뱅뱅, 때지, 운동화님과, 좋은 댓 글로 도움주신 우물님 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안나는 항상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아주아주 사소한 의견이라도 적극 환영이에요.^^

이번에는 “자동차 사고 시, 가장 피해야 할 족속들과 각 족속별 나만의 대응방법은?”
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고 나더라도 제발 이런 차는 걸리지 말아라, 이런 사람은 절대 피하자’ 하는 생각들 하시죠?
기탄없이! 부담없이! 아래 메일로 의견을 보내주시면, 이번에도 시원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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