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는 독일 연하남 8

엔더심2010.12.29
조회1,243

 

안녕하세요 톸커님들! 안녕

오랜만에와써욥 ㅋㅋ
요새 연말이고 크리스마스고 해서
이래저래 약속이 많았어요 ㅠ_ㅠ

오랜만에 판들어왔는데 댓글도 막 길게길게 써져있고
감동이었어용 ㅠ_ㅠ
진짜 모두들 감사해용!
나는 여러분의 사랑을 먹고 사는 녀자~ㅋㅋㅋㅋ

오늘도 열씨미 쓸테니까
댓글, 추천 잊지 마세용 ㅋㅋ

그럼 고고고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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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로 버스에서만 데이트를함
(데이트라고 하는건 내가 붙인거고 사실 우연의 일치들임 ㅋㅋ)
그래서 일주일에 두세번정도는 버스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회사메신져로 대화를 종종 나누기도 하고
또 점심식사를 같이 먹기도 함 ㅋㅋ

근데 우리둘다 이야기하는걸 좋아해서
서로에 대해서 꽤 많이 아는거같은데
생각보다 무엇인가가 진전이 없음

그렇다고 내가 막 뭔가 먼저 들이대기엔
나님 그동안의 짝사랑에 아픔들이 많았기때문에
어쨌든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가기로 마음을 먹음
너무 빈남이가 하는 행동이나 말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노력함.

근데 약간 이게 헷갈리는게 하나가 있음

바로 빈남이는 나를 참 잘 관찰한다는 사실.


빈남이는 아시다시피 심리학을 전공하였음
그래서 사람들의 심리나 행동을 잘 파악하는걸수도 있으나
남자 치고 눈치가 진짜 빠름 ㅋㅋ

우리팀은 매주 한번씩 아침식사를 함께함.
우리건물 1층에는 카페테리아가 있는데
카페테리아 구석진 자리가 바로 우리팀의 지정석임
그 구석진 자리는 사실 눈에 쉽게 띄는 자리가 아닌데

어느날 빈남이랑 이야기하다가 아침식사 이야기가 나옴

빈남 - 근데 너희팀은 매주금요일마다 아침식사를 같이하더라?
나 - 어.........어? 어떻게 알았어?
빈남 - 아 나 너네팀 진짜 자주 봤어
나 - ..................?????????? 나는 너 한번도 본적 없는데?
빈남 - 아마 내가 빨리 지나가서 그럴수도 있어...ㅋㅋ

나님 좀 당황하였음
내가 모르는사이에 누군가에게 관찰당하는거같다는 느낌?
하지만 이게 싫은사람이면 진짜 짜증나는걸텐데
좋아하는 사람이니 이건 엄청나게 기분좋은 일이었음

빈남이는 회사에서 내 자리가 어디인지도 먼저 알고있었음.

솔직히 빈남이를 나는 한번도. 단. 한. 번. 도.
지나가는 것을 본적이 없음.
키다리가 나에게 소개시켜 주기 전까지는 빈남이라는 아이가 우리 같은 층에 있다는것도 몰랐는데
더 웃긴건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원래부터 이미 빈남이가 우리층에서 일하는 같은 부서라는걸 알고있었고
빈남이를 내가 좋아한다고 얘기하자
다들

아 그 옷좀 잘입는 남자애~~~~~~~~~~~~~~~~~~

라고 까지 함..

나님이 눈치가 없는거임?

흠.
그럼 어쩔수 없지만 ㅠ_ㅠ

하다못해...

하루는 머리염색을 했음
금발이 되고싶었지만 금발이 될수없는 흑발머리를 나님은 지니고 있음

그러고 빈남이한테 나 염색했다고 하니
빈남이 처음에는 믿지 않았음

그럴만도 함. 나님의 머리색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음

단지 햇빛을 받으면 찰랑찰랑한 밝은톤의 머리색이 나타남..

 

빈남이에게 내가 아주 자랑스럽게

 

나 – 빈남! 나 머리염색했다 에헤헤헤헤

빈남 – 엥? 머리색깔 그대로인데??????????

나 – 아냐 나 약간 갈색머리되었어 으흐흐흐흐

빈남 – 뭐야.. 안변했어~ 변했으면 내가 알아봤을텐데?? 도대체 무슨 색으로 염색한거야?

나 – middle blond....

빈남 – 아하하하 (나를 쿡쿡 찌르며) 우와 진짜 금발이네..............................

 

그러함

진짜 솔직히 내가봐도

머리색깔 변한게 별로 없었음...

 

그러다 하루는

우리동네에 엄청나게 내리던 눈이 잠시 멈추고

햇살이 따사로이 내리쬐던 날이 있었음

 

빈남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사무실을 지나갔는데

지나가면서 또 쌀쌀맞은듯(?) 인사하고 지나감

 

나란여자 여기서 섭섭하기도 하고 헷갈리기도 하고 ㅠ_ㅠ

왜 버스같은데나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면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하는데

회사에서 보면 쌀쌀맞은건지 ㅠ

 

나님은 그동안 짝사랑을 진짜 줄기차게 해왔찌만

절대 먼저 고백은 안하고

혼자서 끙끙앓다가 그냥 또 혼자서 잊어버리고 끝내왔음..

 

결국에는 또 이번에도 이렇겠구나 하고 잊으려고 노력함

 

하지만 또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음 ㅠ_ㅠ

 

그러다 또 참다 못해

메신져에서 말을 걸었음.

 

나 – 아 오늘 진짜 날씨 좋다

빈남 – ㅇㅇ 오랜만인거같아 진짜 이런날씨!

나 – 아 이런 날에 너가 내 머리색을 봤어야하는건데! 그럼 진짜 내 머리색을 믿었을텐데

빈남 – 아 그거라면 나도 할말 있어 ㅋ 나 아까 지나가면서 너 머리색깔 제대로 봤는데

       너 ‘금발머리‘ 못알아본거 나 그다지 미안하지 않아도 될거같아 ㅋㅋ 자세히 봐도 넌 역시 까만머리야 ㅋㅋ

 

또 나님의 머리색은 언제 그렇게 보신거임??????????????

나님 이런 빈남이의 이야기에 또 한바탕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음 ㅠ_ㅠ

 

또 하루는 키다리와 다른 여자애 두명과 빈남이가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기로 되어있었음.

나님은 그날 장갑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장갑없이 크리스마스마켓에서 글뤼바인(따뜻하게 데운 레드와인)을 마시는것은

그리고 그 야외에 서있는다는것은

자살행위임을 아주 잘 알기 때문에

집에 들러서 따땃한 패딩점퍼를 입고, 장갑을 챙기고, 양말을 두개를 신고

키가 작아보이지 않도록 높은 힐을 신고 약속장소에 갔는데

사실 빈남이는 내가 메신져에서 더이상 로그인이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내가 일찍 퇴근했다는 사실을 알지 않았나 싶음

하지만 모르는척 한건지 진짜 모른건지

 

빈남 – 너 일끝나고 바로온거야?

나 – 아니. 집에 들렀다 왔어~ 왜?

빈남 – 아 너가 평소에 이런 점퍼 입는거는 처음봐서 그랬어..

 

나님 회사갈때는 정장까지는 아니어도 얌전하게 입고다니려고 노력함.

참고로 나는 미니스커트를 사랑하고, 여름에는 파인옷을 사랑하고(순전히 더위를 많이타서임)

암튼 정장이나 엘레강스와는 거리가 먼 사람임

 

그래도 회사갈때는 최소한 그렇게라도 보이려고 노력하는데

 

눈썰미 좋으신 빈남이는 이미 나를 스캔하고 있었던거임...................


(빈남이는 따도남인데

  스타일이 좋은 따도남인지라

  회사갈때 진짜 스트레스가ㅜ_ㅜ

  나의 얼마 안되는 월급이 ㅠ_ㅠ)

 

게다가 내가 신은 구두까지도 기억하고...

 

휴우

 

나 옷못입고 가는날에는 초상치르겠다 싶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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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낼 아침에 일찍일어나야하는데 ㅠ_ㅠ

사실 이거 쓰구있을 시간이 없지만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모른척 지나갈수가 없어서 짧게나마 재미없지만 ㅠ_ㅠ 에피소드 남기고 가용~ㅎ


제가 연말되기전에 조금이라도 더 재밌는 에피소드 들고올께용~~ㅎ


얼마전에 빈남이랑 올만에 통화해서 기분이 좋은 저입니당 ㅋㅋㅋㅋ


추천 댓글 원츄원츄!


꼭 저 돌아올때까지 기다려주실꺼죠???????????????????

싸랑해요 여러분!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