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간절하게 한 말이었다. 꼬투리잡으려 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넌 크게 오해하고 있는 거다.
더 눈이 갔으면 갔지 너를 미워한 적은 결단코 없다.
끝까지 한 번 찾아오지 않고, 사과하지 않고, 그 어떤 반성의 기미조차 보인 적이 없다.
화가많이 났지. 그러다가 도에 지나치게 대거리하는 너를 보면서 나중에는 화조차 나지 않게 되었다. 그때 알았어, 격앙된 마음과 분노와 미워하는 감정이 모두 사라진 그때. 나는 너를 이미 버린거였다. 길고 긴 문자들을 주고 받은 그 후. 나는 너에 대해 무섭게도 차가운 마음이 된 거다.
그리고 나서, 교무실 한복판에서 부장선생님께 혼이 난 뒤 위기의식을 느낀 니가 찾아와 '생각해보니 죄송하다, 자퇴만 막아달라'말했을 때.
모두들 그런 너를 보며 간사하다했다. 그런데도 난 울고 있는 너를 대하며 다시 마음이 짠해졌어.
내가 너무 무르다고, 내가 너무 마음이 약해 그런 나를 이용하는 거라고 주변해서 아무리 말해도,
피부병 때문에 갈라진 너의 손가락 마디마디를 보며, 혹한에 얇은 스타킹하나 신고 교복셔츠하나 입은 니가 너무나 추워보여
마지막엔 '따뜻하게좀 입고다녀라-' 하며 속으로 울었다.
그때 내 마음은 이미 다 풀리고 너를 향했던 분노노 모두 사그라진 뒤였어.
진심이라고 생각해줄진 모르겠다만, 마음이 약한 교사를 이용하는 간교한 면이 보일지라도,
나는 너희가 좋다. 이 정도면 마음만 약한 정말 형편없는 선생이지. 마음만 좋다고 좋은 선생은 절대 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뼈저리게 느꼈다.
학부모님은 대체 선생이 뭘 한거냐며 나를 책하더라.
왜 일을 그렇게 까지 만들었냐며 교사의 의무가 뭐냐며, 애들 가만히 내버려둔 것 아니냐며 따지고드는 부모님에게도 난 서운했다.
여러번 상담을 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넌 무단조퇴 무단결과를 했다.
그간, 복장과 용의가 불량할때마다 넌 크고 작은 마찰음을 냈었지만 너를 크게 처벌할수는 없었다. 너는 결석일수가 너무 많아, 더이상의 교칙위반을 하면 안되는 위태로운상황이었기때문이다.
결코 모범적이라 할 수 없는 너의 학교생활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힘들다 하소연 하시는 아버지 말씀에, 반대를 무릅쓰고 장학생추천까지 한 것이 불과 일주일도 안되었다.
넌 내가 야박하다고 생각하니.
어째서 교사를 교사로 대하지 않았니. 아무리 너를 아끼지만 넘으면 안되는 선이란 것이 있다.
아무리 장난을 치고 까불어도, 그 선을 넘으면 아무리 나라 한들 묵과할 수 없는 거였다.
너는 해서는 안되는 말들을 끝까지 내뱉었고, 진술서를 작성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될때까지 나에게 한 번 찾아오지도,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 너에게 말을 걸었을 때도 너는 내가 뭘 잘못했느냐며 함부로 했지.
그런 것들이 모두 세세한 기록이 되어 너를 향한 징계의 근거가 되었다.
그딴걸로 징계? 라며 너는 비웃었지만 결국 이렇게 되었다.
'어쨌든 난 못가니 당신 마음대로 하시라- '며 거칠게 전화를 끊은 뒤, 결국 학교에 오지 않으신 너희 부모님께 난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었다.
교내봉사 등의 경징계를 내리자는 마음으로 참석한 징계위원회에서, 선생님들은 모두 너를 내보내자하시더라. 나는 놀랐고 담임으로서 그럴 생각이 없다 말씀드렸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더라. 너는 학생부의 선생님들을 무시했고, 교무실에서 조차 불손하게 굴었으니까. 게다가 전학 오기 전의 무단 결석 기록들과 니가 전입해 오면서 쓴 자퇴각서로 인해, 너는 결국 중징계를 면할 수 없게 되었다.
처음, 진술서가 아닌 반성문 양식을 받으러 학생부로 갔을 때, 학생부선생님은 이미 화가나신 상태였고, 반성문이 아니라 사건 경위서를 쓰라고 하시더구나. 그건 너를 징계하겠다는 의미였지.
그때부터 이미 돌이킬 수 없어진걸지도 모르겠다.
그 날, 그리고 그 다음날, 니가 지도에 응했더라면, 그냥 그대로 도망가지 않고 상담에 응했더라면.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만 했더라면. 그 생각을 하면서 난 미치도록 안타깝고 또 니가 원망스러웠다.
눈물이 북받쳐 부장선생님께, 교감선생님께, 그리고 교장선생님께 찾아가 울며 사정했다.
모두 같은 말씀이시더구나.
이건 선생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 이상 학교에 둘 수 없다. 번복은 불가하다.
나는 너의 담임이고. 나는 너의 어머니다. 나는 너의 애인이고 나는 너의 울타리여야 했으므로
그 간의 너의 불손한 행동들은 잊혀지고, 너를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두렵고 또 두려웠다.
어쩔 수 없는 일. 내 손을 떠난 일.
함박눈이 내려 길이 얼어, 잔뜩 어깨에 힘을 준 채로 차를 몰아 집에 오는 길.
양손으로 핸들을 부여잡고 울고 또 울었다. 니가 원망스럽고 미웠다. 그렇게 말했는데. 그렇게 그만하라 했는데. 너는 니가 위태로운 상황이란 것을 알았으면서도 왜 그렇게까지 해야했던거냐.
처음, 안되는 건 안되는 거라는 것을 너에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결국 너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닌 선생이니까.
웃으며 수다를 떠는 것. 그래서 격이란 것을 잃을 때 까지 너희와 가까워 지는 일을, 나는 그만두려 한다. 다시는 누구도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
친근한 선생님이 좋은 교사는 절대 될 수 없다.. 결국은 너를 보내게 되었으니까.
일년같던 하루.
온몸에 힘이 빠지고, 너덜한 시레기같은 바싹 마른마음이 되어
우리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울며 말했습니다.
엄마는, 너의 탓이 아니니 마음 다치지 말라 하셨습니다.
가슴한복판 찬바람이 부네요.
담임 반 아이를 자퇴시키거나 퇴학시키는 담임의 심정이 절대 편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나가니까 속이시원하다- 가 아니라 정말 안타까운 마음, 아프고 불편한 마음일 수 있습니다.
자퇴하는 우리반아이에게 쓰는 편지.
답답한 마음으로 마지막 편지를 씁니다.
이걸 받고 나서도 결과는 어차피 자퇴가 아니냐며 화를 낼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사로서 담임으로서 참 힘이 드네요.
누군가를 가르치고 누군가의 스승이 되어 아이들 삶의 일부를 함께 짊어져야 하는 직업.
저한텐 맞지 않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나는 너의 손을 놓는다.
일을 크게 만들지 말자고.
실은 간절하게 한 말이었다. 꼬투리잡으려 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넌 크게 오해하고 있는 거다.
더 눈이 갔으면 갔지 너를 미워한 적은 결단코 없다.
끝까지 한 번 찾아오지 않고, 사과하지 않고, 그 어떤 반성의 기미조차 보인 적이 없다.
화가많이 났지. 그러다가 도에 지나치게 대거리하는 너를 보면서 나중에는 화조차 나지 않게 되었다. 그때 알았어, 격앙된 마음과 분노와 미워하는 감정이 모두 사라진 그때. 나는 너를 이미 버린거였다. 길고 긴 문자들을 주고 받은 그 후. 나는 너에 대해 무섭게도 차가운 마음이 된 거다.
그리고 나서, 교무실 한복판에서 부장선생님께 혼이 난 뒤 위기의식을 느낀 니가 찾아와 '생각해보니 죄송하다, 자퇴만 막아달라'말했을 때.
모두들 그런 너를 보며 간사하다했다. 그런데도 난 울고 있는 너를 대하며 다시 마음이 짠해졌어.
내가 너무 무르다고, 내가 너무 마음이 약해 그런 나를 이용하는 거라고 주변해서 아무리 말해도,
피부병 때문에 갈라진 너의 손가락 마디마디를 보며, 혹한에 얇은 스타킹하나 신고 교복셔츠하나 입은 니가 너무나 추워보여
마지막엔 '따뜻하게좀 입고다녀라-' 하며 속으로 울었다.
그때 내 마음은 이미 다 풀리고 너를 향했던 분노노 모두 사그라진 뒤였어.
진심이라고 생각해줄진 모르겠다만, 마음이 약한 교사를 이용하는 간교한 면이 보일지라도,
나는 너희가 좋다. 이 정도면 마음만 약한 정말 형편없는 선생이지. 마음만 좋다고 좋은 선생은 절대 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뼈저리게 느꼈다.
학부모님은 대체 선생이 뭘 한거냐며 나를 책하더라.
왜 일을 그렇게 까지 만들었냐며 교사의 의무가 뭐냐며, 애들 가만히 내버려둔 것 아니냐며 따지고드는 부모님에게도 난 서운했다.
여러번 상담을 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넌 무단조퇴 무단결과를 했다.
그간, 복장과 용의가 불량할때마다 넌 크고 작은 마찰음을 냈었지만 너를 크게 처벌할수는 없었다. 너는 결석일수가 너무 많아, 더이상의 교칙위반을 하면 안되는 위태로운상황이었기때문이다.
결코 모범적이라 할 수 없는 너의 학교생활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힘들다 하소연 하시는 아버지 말씀에, 반대를 무릅쓰고 장학생추천까지 한 것이 불과 일주일도 안되었다.
넌 내가 야박하다고 생각하니.
어째서 교사를 교사로 대하지 않았니. 아무리 너를 아끼지만 넘으면 안되는 선이란 것이 있다.
아무리 장난을 치고 까불어도, 그 선을 넘으면 아무리 나라 한들 묵과할 수 없는 거였다.
너는 해서는 안되는 말들을 끝까지 내뱉었고, 진술서를 작성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될때까지 나에게 한 번 찾아오지도,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 너에게 말을 걸었을 때도 너는 내가 뭘 잘못했느냐며 함부로 했지.
그런 것들이 모두 세세한 기록이 되어 너를 향한 징계의 근거가 되었다.
그딴걸로 징계? 라며 너는 비웃었지만 결국 이렇게 되었다.
'어쨌든 난 못가니 당신 마음대로 하시라- '며 거칠게 전화를 끊은 뒤, 결국 학교에 오지 않으신 너희 부모님께 난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었다.
교내봉사 등의 경징계를 내리자는 마음으로 참석한 징계위원회에서, 선생님들은 모두 너를 내보내자하시더라. 나는 놀랐고 담임으로서 그럴 생각이 없다 말씀드렸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더라. 너는 학생부의 선생님들을 무시했고, 교무실에서 조차 불손하게 굴었으니까. 게다가 전학 오기 전의 무단 결석 기록들과 니가 전입해 오면서 쓴 자퇴각서로 인해, 너는 결국 중징계를 면할 수 없게 되었다.
처음, 진술서가 아닌 반성문 양식을 받으러 학생부로 갔을 때, 학생부선생님은 이미 화가나신 상태였고, 반성문이 아니라 사건 경위서를 쓰라고 하시더구나. 그건 너를 징계하겠다는 의미였지.
그때부터 이미 돌이킬 수 없어진걸지도 모르겠다.
그 날, 그리고 그 다음날, 니가 지도에 응했더라면, 그냥 그대로 도망가지 않고 상담에 응했더라면.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만 했더라면. 그 생각을 하면서 난 미치도록 안타깝고 또 니가 원망스러웠다.
눈물이 북받쳐 부장선생님께, 교감선생님께, 그리고 교장선생님께 찾아가 울며 사정했다.
모두 같은 말씀이시더구나.
이건 선생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 이상 학교에 둘 수 없다. 번복은 불가하다.
나는 너의 담임이고. 나는 너의 어머니다. 나는 너의 애인이고 나는 너의 울타리여야 했으므로
그 간의 너의 불손한 행동들은 잊혀지고, 너를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두렵고 또 두려웠다.
어쩔 수 없는 일. 내 손을 떠난 일.
함박눈이 내려 길이 얼어, 잔뜩 어깨에 힘을 준 채로 차를 몰아 집에 오는 길.
양손으로 핸들을 부여잡고 울고 또 울었다. 니가 원망스럽고 미웠다. 그렇게 말했는데. 그렇게 그만하라 했는데. 너는 니가 위태로운 상황이란 것을 알았으면서도 왜 그렇게까지 해야했던거냐.
처음, 안되는 건 안되는 거라는 것을 너에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결국 너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닌 선생이니까.
웃으며 수다를 떠는 것. 그래서 격이란 것을 잃을 때 까지 너희와 가까워 지는 일을, 나는 그만두려 한다. 다시는 누구도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
친근한 선생님이 좋은 교사는 절대 될 수 없다.. 결국은 너를 보내게 되었으니까.
일년같던 하루.
온몸에 힘이 빠지고, 너덜한 시레기같은 바싹 마른마음이 되어
우리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울며 말했습니다.
엄마는, 너의 탓이 아니니 마음 다치지 말라 하셨습니다.
가슴한복판 찬바람이 부네요.
담임 반 아이를 자퇴시키거나 퇴학시키는 담임의 심정이 절대 편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나가니까 속이시원하다- 가 아니라 정말 안타까운 마음, 아프고 불편한 마음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은 아이들을 아끼고 위하십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정말 힘든 요즘입니다.
'사랑의 매' 도 인정하지 않는 저 이지만,
'때려서라도지도했어야지 뭐했냐-'는 부모님의 항의를 듣고 나니..
어떤 것이 맞는 건지 회의가 드네요. 어려운 교육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