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밤 나는 영웅이 되었다.

여자사람2010.12.30
조회240

안녕하세요!! 20살 여자사람입니다:)

 

지금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데 며칠전 정말 어이가 없고 황당한 일을 겪어서 ㅋㅋㅋ

 

그럼 음슴체 가겠어용

 

나 지금 미국 온지 8년째 되감.

 

나름 사고의 방식이 트인 녀자임.

 

절대 보수적이거나 턱턱 막히지 않았음.

 

하지만 이건 도저히 어이가 없고 용납이 되지 않음

 

정말 영화에서도 볼수 없을법한. 그런일을 겪었음.

 

난 지금 대학교 3학년임.

 

작년까지 기숙사 살고 올해부터는 아파트로 들어가고 싶었으나

 

한국에 계신 부모님 돈주머니가 휑해서 어쩔수없이 일년만 더 기숙사 생활 하기로 함.

 

1학년때 친한 언니랑 룸메했다가 사이가 멀어졌고

 

2학년때 적당히 얼굴만 아는 한국 여자 사람이랑 룸메했는데 별로 좋지 않았음.

 

그래서 이번 3학년때는 큰맘먹고!!!! 외국인이랑 룸메하기로 결심함.

 

정말 큰 결심이었음.

 

나름 각오를 단단히 다졌음.

 

유학나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외국인이랑, 특히 서양인이랑 룸메한다는건

 

정말이지. 와우! 크레이지 임.

 

안그래도 좁아터진 방에서 친구들 대엿이랑 밤새도록 술판벌리고 깽판치는건 일쑤고

 

정리라고는 코딱지만큼도 모르는 애들과 도벽있거나 마약하는 애들도 굉장히 많음.

 

티비나 영화에서 보는것처럼 문란하기도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라서

 

웬만한 쏘릴로티? 음.. 뭐라그러지? 한국으로 치면 동아리? 그룹? 모임? 이런데 들어가는데

 

성상납하고 들어가고 들어가면 매주 술 파티에 남자 끌고 돌아오고

 

정말 한국 애들사이에 떠도는 나쁜 말들을 너무 많이 들어서

 

외국인 룸메 결정은 정말이지 쉬운게 아니었음

 

그래도 미국나온지 나름 오래 됬고 외국인 친구들도 많아서 뭐 내 친구들이랑 얼마나 다르겠어

 

라는 마음으로 결정을 내리게 되었음.

 

그리고 우리 학교가 막 안좋고 그런곳도 아니고

 

나름 명문이라면 명문이어서 이런데 들어오는 애들이라면 괜찮을거라 생각했음.

 

하지만 나는 알아야했음.

 

하버드에도 예일에도 프린스턴에도 위에 언급한 저런 인간은 정말 허벌나게 많음.

 

쨌든 결정을 했으니

 

룸메 결정도 생판 모르는 애보다는 그래도 어느정도 안면이 있는 애가 낫겠다는 마음에

 

아는 외국인 친구의 친구를 꼬셨음

 

굉장히 예쁘고 늘씬한 아이임.

 

피부가 좀 하예서 맨날 탠하거 샵다니는거 빼고는 흠잡을데가 없었음.

 

공부도 나름 잘했고 음란하기로 소문난 "운동하는 녀자"도 아니었으니, 괜찮겠다 싶었음

 

*이해를 돕기위해 부가설명 하자면, 미국에서 댄스, 치어리딩, 운동( 축구, 수영, 야구, 등등) 한다고하면

 

좀 잘나가는 축? 에 속함. 즉, 성생활 소문도 무성함*

 

그리고 뭐 애가 요상타, 또라이다, 싶으면

 

걔를 소개시켜준 내 친구를 잡아다 아작! (엄허부끄)을 낼수 있으니 믿는 구석도 있겠다,

 

흔쾌히 수락했음.

 

첫 만남때도 인상이 굉장히 좋았었고 룸메하자고 내가 제의했을때도 너무 기분좋게 수락해서

 

아 올해는 평온히 넘어가겠구나! 싶었음.

 

학기가 끝나갈때까지 정말 나랑 룸메는 돈독해졌음.

 

나날이 너무 평온하게 지냈음.

 

정말 올해를 조용히 보내서 기분이 좋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하.지.만.

 

그건 내 오산이었음.

 

학기가 끝나가던 어느날,

 

파이널 기간을 2주 앞두고 교수들이 마지막까지 우리를 혹사시킬때였음.

 

나는 미대생임.

 

공부하기 싫어서 미대 지원했는데 더 공부 많이해야되고 맨날 밤새고 ..

 

아씨....ㅣ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

 

쨌든 그날도 교수가 어마어마하게 달달 볶고 지지고 후려쳐서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기숙사로 돌아왔음

 

왠지 룸메는 방에 없었음.

 

그때가 새벽 1시경이었을거임. 아마.

 

이를 닦으며 생각해보니 룸메가 파티에 간다고 했었음.

 

뭐, 때되면 돌아오겠지 란 생각으로 문을 잠그고 잠에 들었음.

 

정말 피곤해서 바로 잠에 곯아떨어졌고 진짜 죽은듯이 자고있었음.

 

막 자는데 옆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음.

 

잠결에

 

어? 뭐지? 뭐지? 뭘까?

 

자고있는데도 너무 궁금했음.

 

날라가려는 나의 의식과 잡아채려는 나의 호기심이 전투를 벌였음.

 

마침내 내 호기심이 이겼음.

 

눈을 살짝 뜨고 정신을 차리고 있었음.

 

근데 버퍼링이 안되는 거임.

 

버퍼링이 정말이지 엄청 느렸음.

 

눈을 살짝 떳다 감았다를 무한 반복했음.

 

그 와중에도 머릿속으로는 이 소음이 무엇일까

 

도대체 내 룸메는 무엇을하길래 이렇게 시끄러울까? 막 추리했음

 

나는 잘때 벽을 보고 잠.

 

돌아서야 무슨상황인지 알탠데 정말 손가락 까딱할수 없었음.

 

온몸이 막 쑤셨음.

 

뭔가 입을 틀어막고 지르는듯한 소리가 계속 내 귀를 자극했음.

 

마지막으로 눈을 딱 감았다 떴는데!

 

헉!

 

순간 깨달았음.

 

이건....

 

이 노이즈는........

 

분명 내가 고등학교때 보았던 미성년자 관람불가에서 나왔던 그 소리였음.

 

순간 아무생각도 나질 않았음.

 

보통 사람들은 아무생각이 나지않으면 그냥 굳지않음?

 

나는 벌떡 일어났음

 

너무놀래 일어나서 사실확인을 위해 딱 몸을 돌렸는데!!!!!!!!!!!!!!!!!!!1111

 

오마이갓

 

어떤 훤칠한 백인 남성의 다리사이의 그것을 보고야 말았음

 

나 솔직히 내가 방에서 나가려고 했음.

 

근데 그것을 보고나선 정신이 혼미해졌음.

 

플랜 비로 바꿨음.

 

소리를 지르며 이 벌거벗은 원숭이들을 내쫒았음.

 

정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이 불쌍한 영혼들을 내가 왜 기숙사 복도로 내쫒아야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음.

 

하지만 당시에는 정신이 너무 없었ㅇ음.

 

너무 놀래고 쇼킹해서 막 소리를 지르며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궁지로 몰아넣듯

 

빠르고 매몰차고 무섭게! 그들을 몰아붙이며 방 밖으로 내쫒았음

 

그리고, 문을 쾅! 닫아버렸음.

 

그들도 어이가 없었는지 혼이 나갔는지 술이 안깼는지 멍하니 복도로 나가서 내가 문닫는걸 지켜봤음

 

닫힌문에 등을 기대고 방안을 보니 번쩍 정신이 들었음

 

그들의 껍데기가 보였음

 

재빨리 껍데기를 수거해 문을열고 그들의 멍한 얼굴위에 던져버렸음.

 

그리곤. 다시 문을 닫았음.

 

이때가 새벽 3시였을 거임

 

기억도 안남. 너무 황당퐝당해서.

 

이 불쌍한 커플이 정신이 들었는지 문을 두들기면서 문을 열으라고 애원을 하기 시작했음.

 

근데. 생각해보셈.

 

그 새벽에, 누가 갑자기 불이라도 난것처럼 소리를 꺅꺅 질러대더니

 

문이 막 쾅쾅 닫히고 막 문두들기는 소리가 나면,

 

님들은 안궁금하겠음?

 

바로 그거임.

 

궁금해진 사람들이 잠옷을 입고 슬리퍼를 신고

 

하나 둘 방 밖으로 머리를 빼꼼히 내밀었음.

 

룸메와 훤칠한 백인남자사람이 다급해졌음

 

막 방문을 차며 욕을하기 시작했음

 

그러다가 막 사람들이 더 나오고 나는 문 열어줄 생각도 안하니깐 안되겠다고 판단했나봄

 

껍데기로 각각 중요부위를 가리고 달아나기 시작했음.

 

사람들이 웃는 소리가 들리길래 나도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음.

 

우리 기숙사 남여 공동임.

 

내가 나오니깐 애들이 막 휘파람불고 환호하고 박수쳤음

 

..?

 

지금 나 히어로된거임???응?ㅋㅋㅋㅋ

 

막 짗궂은 남자애들은 혼이나간 내 얼굴에 대고

 

베이비 이젠 너와 나뿐이야.

 

뭐 이런 저질 맨트를 날려댔음.

 

난 그때까지도 내가 무슨일을 한건지 몰랐음.

 

막 한순간에 복도에서 파티가 벌어졌음

 

ㅋㅋㅋㅋㅋ 와우 다이나믹해 ㅋㅋㅋㅋ

 

애들이 막 쏟아져나와서 방금 본 따끈따끈한 일들을 다시 중계하기 시작했음.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음

 

룸메한테 너무 미안했음

 

전화를 했음..

 

방에 전화기가있었음

 

아..ㅠㅠ

 

정말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후회했음

 

내가 왜그랬을까 왜! 왜!왜!!!!!!!!!

 

하지만 이미 소문은 태평양에서 눈 오줌이 대서양으로 흘러들어가듯 퍼지고있었음.

 

그날. 나는 영웅이 되었음.

 

비교적 조용한 학생이었는데 그 날 이후론 도서실에서 복도에서, 식당에서, 엘레베이터안에서

 

나를 알아보고 연락처를 따가면서 친하게 지내자는 애들이 엄청 많아졌음.

 

내가....

 

영웅이 된거임.

 

응??

 

왜??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해서???

 

아님.

 

내가 예ㅃ...........웩 미안..

 

쨌든 그날밤이후로, 난 영웅이 되었음.

 

룸메는 그 다음날 아침에 들어와 내가 손이 발이되게 빌었음

 

처음에 말했듯이 내 룸메, 원래 그런애 아님.

 

그냥 파티에서 만난 남자였는데 막 술취해서 쓰러진 룸메를 데려와서 덮쳤다고 함.

 

룸메도 술김에 그냥 했는데 막 남자애가 피임도 안하고 해서 그만하라고 막 싸우고 있었다고..

 

룸메가 내 덕에 그 남자애가 그만뒀다고. 타이밍 좋았다고 칭찬해줬음.

 

하지만 난 그 후로 학교가 끝날때까지 룸메한테 저녁을 쏴야했음.

 

지금은 더 친해졌음:)

 

그 또라이 남자시키는 소문으론 경제학과 라던데

 

정치하려고 하더만 이번일로 땡쳤음 ㅋㅋㅋㅋㅋㅋ

 

잘됬다 변태싸이코시키

 

음 ㅋㅋㅋㅋㅋ

 

이거 쓰느라 힘들었음

 

그래도 재밌는 이야기 공유하고 싶었음

 

내 첫 톡톡임.

 

재밌게 보셨길.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