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치며 막걸리마시는 외국인 남친 이야기

실리소시지2010.12.30
조회735

저는 영어권 모 국가에서 6년 좀 넘게 살고있는 여자입니다.

저에겐 현지인 백인, 붉은머리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뭐 님들이 상상하시는 장신의 핸섬한 백마탄 그런 스탈은 아니구요

키도 작고.. 그다지 인물도 없는.. 그치만 귀엽고 정감있는 스탈입니다. ㅋㅋ

 

몇가지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당. 지금부터 음슴체... -0-

 

1. 막걸리를 좋아하는 남친

우리 남친은 그렇게 막걸리를 좋아함. 특히나 생막걸리를 맛본후.. 자기 현지 친구들과 밥먹는

자리에도 친구들을 한국 식당에 데려가서 막걸리를 마셔보라고 소개함. 일단 사발에 따뤄주면,

손가락 또는 젓가락으로 휙휙 저어가며 마시고 막걸리만 주면 어설픈 한국말로 "막걸리~~~막걸리~~"

라며 신나서 때와 장소 불문하고 소리지름-_-. 난 부끄러워서 입을 막아버림 ㅋㅋ

 

2. 고스톱을 좋아하는 남친

휴가차 와 계시는 영어를 못하시는 엄마. 뭔가 함께 할수 있는게 없을까해서 남친한테 엄마가 좋아하는

고스톱을 가르쳐줬음. 님들도 아시다시피, 각각의 그림들 외국인이 처음 보기엔 좀 달라보이지 않겠음?

나름 룰을 처음에 모두 가르쳐준다고 노력했는데 까먹고 말안해준 룰들을 중간중간 얘기해줬더니

자기가 이길만 하면 내가 새로운 룰을 가르쳐준다며 자꾸 cheating 한다고..-_-

비,12에 있는 새는 왜 고도리가 안되며 비,12에 있는 띠는 왜 초단이 안되냐며 계속 땡깡 부림.

그러면서 내가 앞서나가면 판을 엎어버림. -_-;; 룰을 배우기전에 못된거부터 배웠음...

 

저녁 식사로 엄마가 파전을 부쳐주며 나에게 '초장'을 냉장고에서 꺼내라고 하셨는데 그걸 들은 남친.

초단? 초단? 고스톱 초단을 왜 냉장고에서 꺼내냐며..... -_-

 

3. 방귀쟁이 남친

어느날 남친. 나에게 두번째 손가락을 내밀며 잡아보라는게 아니겠음? 잡았더니 뽕~ 하며 방귀를.. -_-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기고 귀여워서 엄마한테 얘기해줬더니 엄마가 옛날 아빠 얘길 해줬음.

엄지로 버튼 모양을 만들어서 엄마한테 눌러보라고.. 그리고 누르면 뿌웅~

그 얘기 들은 이후 뻑하면 나한테 손가락 버튼을 들이밈. 어느날 정말 급하게 honey honey 하면서

쫓아오길래 뭔가 했더니 버튼 누르라고.. -_-;; 요즘은 정말 시도 때도 없음....-___-;;

 

남친 친구들과 밤새 놀던 날 밤. 소파에 누워서 졸고있다 잠시깬 나에게 또 버튼을 누르라길래

귀찮아서 발가락으로 눌렀더니 Oh honey! 이제 다리까지 들어서 방귀끼냐며 나에게 뒤집어씌움..

지 친구들앞에서.. -_-; 제길 ㅋㅋ

 

4. 우리 관계는?

우리는.. 딱히 사귀자는 말 없이.. 처음 소개로 만나서 서로 재밌고 맘에 들어서 그때부터 자연스레

매일 만나고 연락하며 자연스레 사귀는것처럼 되버렸음. 근데 여자분들. 그런거 왠지 찝찝하지 않음?

관계를 명확히 해야겠다고 생각한 어느날. 우리 관계가 뭐냐고 물어봄.

그러자 무슨 고교생이냐며 핀잔을.. 그러더니 담날 일하고 있는데 전화옴.

 

Hi~ Girl Friend~~ Who am i? Who am i?  내가 '너 내 남자친구' 라고 대답할때까지 계속 물어봄-_-

물어본 나보다 더 유치함. ㅋㅋ

 

 

키크고 희멀건한 꽃미남은 아니지만, 하는짓이 귀엽고 애교가 많은 내 남친.

좀 웃기고 귀엽지 않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