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황혼 새우마냥 허리 오그리고 누엿누엿 저무는 황혼을 언덕 너머 딸네 집에 가듯이 나도 인제는 잠이나 들까. 구비구비 등 굽은 근심의 언덕 너머 골골이 뻗히는 시름의 잔주름 뿐 저승갈 노자도 내게는 없느니 소태 같이 쓴 가문 날들을 역구 풀 밑 대어 오던 내 사랑의 보 또랑물 인제는 제대로 흘러라 내버려 두고 으시시히 깔리는 머언 산 그리매 홑이불 처럼 말아서 덮고 엣비슥히 비기어 누워 나도 인제는 잠이나 잘까. 미당 -서정주- 맘대로만 된다면 "나도 인제는 잠이나 잘까".....
저무는 황혼
저무는 황혼
새우마냥 허리 오그리고
누엿누엿 저무는 황혼을
언덕 너머 딸네 집에 가듯이
나도 인제는 잠이나 들까.
구비구비 등 굽은
근심의 언덕 너머
골골이 뻗히는 시름의 잔주름 뿐
저승갈 노자도 내게는 없느니
소태 같이 쓴 가문 날들을
역구 풀 밑 대어 오던
내 사랑의 보 또랑물
인제는 제대로 흘러라 내버려 두고
으시시히 깔리는 머언 산 그리매
홑이불 처럼 말아서 덮고
엣비슥히 비기어 누워
나도 인제는 잠이나 잘까.
미당 -서정주-
맘대로만 된다면 "나도 인제는 잠이나 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