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집에 가고 있는 중이었음. 버스탈 때 자리에 잘 안 앉는데 그 날 하이힐도 신고 있었고 나 탈 때는 자리가 비어있어서 오랜만에 자리에 앉았음. 처음에 탈 때는 사람이 별로 많질 않았는데 갈수록 사람이 들어차는 거임.
그날따라 기분이 좋았음. 아 뭔가 세상이 아름다워보이고 차도 안 막히고... 잘 가고 있었는데 이제 문제의 할아버지께서 올라타심. 누가봐도 할아버지였음. 아저씨 아니고 할아저씨(할아버지랑 아저씨의 중간의 레벨인 남자사람을 난 그렇게 부름)도 아니고 할아버지였음.
일단 나이 많으신 분들 타시면 본능적으로 좌석스캔하게 되지 않음? 스캔결과, 좌석은 안 비어있었음. 몇몇 분들 서 있고 입구랑 가까운 좌석에 앉은 분들은 나보다 고령자셨음. 내 차례구나 싶었지만 별로 귀찮지도 기분 나쁘지도 않았음.
말했다시피 난 기분 좋았으니까 한껏 웃으며 "앉으세요^^" 했음.
그랬더니 할아버지 나를 노려보심.
그래서 난 못들으신 줄 알고 다시 더욱 더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앉으세요*^^*" 했음.
이말이 끝남과 동시에 할아버지 욕을 발사하심. "요새 어린 것들은 !#$&!%*#@$&!#&%#@$*&$#@%!@#&%$(^&!@$#&#%(%ㅆ^"
할아버지는 내가 자리를 양보한 것에 화가 나신 거였음. 자신은 아직 늙지 않았다는 것임. 왠만하면 당황하는 성격이 아닌데 진짜 저 순간엔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음. 앉아야하는가 서야하는가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서 오른발은 의자쪽에 왼발은 통로쪽에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뭔가 똥 쌀 거 같은 자세로 엉거주춤하게 있었음.
근데 생각해보니 억울한 거임. 차라리 자리양보 안하다가 욕을 들은거면 몰라 자리양보 하도고 욕 먹으니까 솔직히 엄청 짜증났음. 물론 할아버지 입장에선 화가 날 수 있다지만 난 그저 불편하실까봐 호의를 베푼 건데 유딩 때 유치원 쌤도 말해줬고 초딩 때 바른생활 책에도 나와있었음.
'할아버지/할머니께서 버스에 타시면 "할아버지/할머니, 여기 앉으세요"하고 자리를 양보합니다.'
그렇게 해야 된다고 배웠고 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 이렇게 욕을 들어먹을 행동인지 몰랐음. 내가 베푼 호의가 이렇게 사람을 기분나쁘게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인생의 진리도 뼈저리게 깨달음. 그래도 그렇게 욕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님?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좋게 얘길 하시던가 아님 아예 대답을 마시던가. 나이가 많든 적든 쌍방간에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봄.
근데 어이없는 건 결국 할아버지는 날더러 나오라고 하시곤 그 자리에 앉으심. 그게 다가 아니였음. 가는 내내 요새 어린 것들에 대해 욕을 하심. 수많은 어린 것들 중에 그날의 타겟은 나였던 것임. 불특정 다수 앞에서 그렇게 장시간 욕을 들어보긴 처음이었음.
결국 참다 못한 주위 아주머니들께서 오지랖을 발동해주심. 한 아주머니께서 물꼬를 트니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 거들어주심. 맞장구도 쳐주심. 나 칭찬도 해주심. 아주머니들 오지랖이 이렇게 고마운건 처음이었음. 덕분에 할아버지가 가방도 들어주셨음. 내리고 나니까 무슨 일이 있었나 싶었음.
어쨌든 그날 이후로 대중교통타면 절대 안 앉음. 노약자분들 케바케로 상대해드리기 힘들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 나만 이런 경험있는 건가?
부산 144 버스 할아버지ㅠㅠㅠ
지하철 반말녀보다가 예전 일 생각나서 써봄. (다들 음슴체 쓰니 나도 동참하겠음)
버스타고 집에 가고 있는 중이었음. 버스탈 때 자리에 잘 안 앉는데 그 날 하이힐도 신고 있었고 나 탈 때는 자리가 비어있어서 오랜만에 자리에 앉았음. 처음에 탈 때는 사람이 별로 많질 않았는데 갈수록 사람이 들어차는 거임.
그날따라 기분이 좋았음. 아 뭔가 세상이 아름다워보이고 차도 안 막히고... 잘 가고 있었는데 이제 문제의 할아버지께서 올라타심. 누가봐도 할아버지였음. 아저씨 아니고 할아저씨(할아버지랑 아저씨의 중간의 레벨인 남자사람을 난 그렇게 부름)도 아니고 할아버지였음.
일단 나이 많으신 분들 타시면 본능적으로 좌석스캔하게 되지 않음? 스캔결과, 좌석은 안 비어있었음. 몇몇 분들 서 있고 입구랑 가까운 좌석에 앉은 분들은 나보다 고령자셨음. 내 차례구나 싶었지만 별로 귀찮지도 기분 나쁘지도 않았음.
말했다시피 난 기분 좋았으니까 한껏 웃으며 "앉으세요^^" 했음.
그랬더니 할아버지 나를 노려보심.
그래서 난 못들으신 줄 알고 다시 더욱 더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앉으세요*^^*" 했음.
이말이 끝남과 동시에 할아버지 욕을 발사하심. "요새 어린 것들은 !#$&!%*#@$&!#&%#@$*&$#@%!@#&%$(^&!@$#&#%(%ㅆ^"
할아버지는 내가 자리를 양보한 것에 화가 나신 거였음. 자신은 아직 늙지 않았다는 것임. 왠만하면 당황하는 성격이 아닌데 진짜 저 순간엔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음. 앉아야하는가 서야하는가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서 오른발은 의자쪽에 왼발은 통로쪽에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뭔가 똥 쌀 거 같은 자세로 엉거주춤하게 있었음.
근데 생각해보니 억울한 거임. 차라리 자리양보 안하다가 욕을 들은거면 몰라 자리양보 하도고 욕 먹으니까 솔직히 엄청 짜증났음. 물론 할아버지 입장에선 화가 날 수 있다지만 난 그저 불편하실까봐 호의를 베푼 건데 유딩 때 유치원 쌤도 말해줬고 초딩 때 바른생활 책에도 나와있었음.
'할아버지/할머니께서 버스에 타시면 "할아버지/할머니, 여기 앉으세요"하고 자리를 양보합니다.'
그렇게 해야 된다고 배웠고 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 이렇게 욕을 들어먹을 행동인지 몰랐음. 내가 베푼 호의가 이렇게 사람을 기분나쁘게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인생의 진리도 뼈저리게 깨달음. 그래도 그렇게 욕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님?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좋게 얘길 하시던가 아님 아예 대답을 마시던가. 나이가 많든 적든 쌍방간에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봄.
근데 어이없는 건 결국 할아버지는 날더러 나오라고 하시곤 그 자리에 앉으심. 그게 다가 아니였음. 가는 내내 요새 어린 것들에 대해 욕을 하심. 수많은 어린 것들 중에 그날의 타겟은 나였던 것임. 불특정 다수 앞에서 그렇게 장시간 욕을 들어보긴 처음이었음.
결국 참다 못한 주위 아주머니들께서 오지랖을 발동해주심. 한 아주머니께서 물꼬를 트니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 거들어주심. 맞장구도 쳐주심. 나 칭찬도 해주심. 아주머니들 오지랖이 이렇게 고마운건 처음이었음. 덕분에 할아버지가 가방도 들어주셨음. 내리고 나니까 무슨 일이 있었나 싶었음.
어쨌든 그날 이후로 대중교통타면 절대 안 앉음. 노약자분들 케바케로 상대해드리기 힘들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 나만 이런 경험있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