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有) 지갑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초롱2011.01.01
조회9,169

 

 

안녕하세요.

2010이 가고 2011이 왔네요.

2010년 마지막날 저에게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있었거든요.

그 이야기를 써볼까 해요.

 

 

 

저는 god 팬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팬입니다.

5년 전 2005년 11월 18일 god의 The Last Beginning 콘서트를 갔다 왔어요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것 같아 간략하게 설명드릴게요.

지금 god 해체한 걸로 알고 계실텐데

(저는 그렇게 믿고싶지 않고 그래서 그냥 각자의 길을 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시 언젠간 뭉칠거라고)

그 발표를 하고 마지막으로 준비했던 콘서트였답니다.

그 당시 저는 부산에 살고 있었고 중학생이였어요

딱 그 날이 부산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날이라 학교는 휴교를 했고

그래서 용돈을 모아 차비를 하고 콘서트 티켓을 사서 서울로 갔답니다.

그날이 마침 뮤직뱅크 공개방송날이였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으로 공방도 가보고 언제 다시 있을지 모르는 콘서트도 가보고...

경험 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정말 설레고 신나고 그렇답니다.

야광봉도 사고 싸인시디도 사고 그러면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죠

가방을 정리하면서 화단 근처에 앉았는데 그만 실수로 지갑을 두고 공연을 보러 입장했답니다.

즐겁고 신나게 그렇게 공연을 다 보고 나와서 음료수를 마시려고 지갑을 찾으니 지갑이 안보이는 거에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지갑을 두고 챙기지 않은게 생각났었고

그 날은 늦어서 집으로 바로 갔었고

올림픽 공원에 연락을 해봤는데 분실물센터엔 들어왔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 지갑에는 학생증과 팬클럽카드 기타 카드들이 들어있었고

돈도 어느 정도 들어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그 지갑은 저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그냥 "아. 예전에 콘서트 갔었다가 지갑을 잃어버렸었는데." 이렇게 가끔 생각 하면서요

 

그런데!

 

2010년 마지막날 12월 31일 그 지갑이 저에게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보니 지갑이 있더라고요.

그 때의 감정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안에 있던 카드들 다 그대로 있고

돈은 없어졌지만 제게 지갑을 돌려주신분이 지갑을 습득했을 때에도 돈이 없었을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편지 한 통이 들어있었어요

 

 

 

 

글자 잘 안보이실까바 아래 편지 내용 본문이에요

 

너무 늦게 보내드려 죄송합니다..

이 지갑은 2005년 11월 18일 god 100회 콘서트를 갔다가 화단 부근에서 습득했습니다. 지갑 내용물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벌써 5년이나 지났는데 지갑 안에 학생증 밖에 없어 주소를 알지 못하여 안전하게 보내드리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그냥 집에 두었다가 잊고있었네요..

(당시 저도 어린나이였기에 우체통을 이용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지갑 주인께서는 굉장히 마음아프시고 애타게 기다렸을 것 같은데 이제서야 돌려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일단 학생증 하나 믿고 우체통에 넣어 꼭 전달되길 바래봅니다.

하지만 5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아마 학생이 이미 성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반안중학교로 지갑이 배송된다면 꼭 졸업생 명단에서 '김초롱' 학생을 찾아 학생의 집주소로 배송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늦게 보내드려 죄송하다는 말 전하며

안녕히계세요

(꼭 , 주인분께서 지갑을 돌려받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날 콘서트에 갔다가 겪은 안좋은 기억을

5년이 지난 지금에나마 치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편지 쓰신분이 착각하셨는지 100회콘서트라고 적었네요 ㅜ)

 

 

 

이 지갑이 돌고 돌아 결국 주인인 저를 찾아 왔더라고요.

5년이 지나 돌려 받았지만 그래도 너무 기분이 좋아요.

어린 시절 잃어버렸던 추억을 되찾은 느낌에

아직은 이 세상이 아름답구나 싶기도 하고요.

늦게나마 지갑 주인을 찾으려고 노력해 주신 그 분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연락처도, 성함도 남겨주시지 않아 누군지 알 길이 없네요.

아마 god 세대라면 그리고 편지에 쓰여 있듯이 어린 나이였다고 하니깐

판을 보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썻습니다.

감사하는 제 마음이 그 분께 전달되길 바라며

그리고 이 글을 그 분께서 읽으시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년 모두 바라는일 다 이뤄지시길 바랍니다.

 

 

 

 

추천, 해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