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그후..

하얀별2011.01.03
조회26,244

판에 종종 들어와서 글만 봤는데...

결혼전이나, 결혼후에나... 여자들의 마음고생은 다 똑같은거 같군요.

늦은밤. 잠도 안오고..

마음이 심란하고 답답해서 글이라도 쓰면 괜찮을까..하고 써봅니다.

 

제목처럼.. 저는 파혼했습니다.

결혼..3주전에요...

지금은 파혼한지 8개월정도 됐습니다...

 

생각하긴 싫지만 어쩌다 또 생각나면 마음이 저려오며 다시 어제일처럼 떠올라 울기도 하지만,

저보다 더 아파하셨던 부모님떠올리며 씩씩하게 살아가려고 하루하루 마음다잡으며 살고있죠..

 

왜 이런일이 나한테 일어났는지 모든걸 부정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결혼이후의 삶보다

지금의 파혼후 생활을 조금씩 다행으로 여기며 지내고 있어요..

 

파혼사유는 남자의 바람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나를 많이 좋아해주던 사람이었고, 그믿음으로 결혼까지 결심했지만, 새로 들어간 한달도안된

직장에서 동료와 친해진거죠

 

처음에 알게됬을땐 그사실 자체만으로 믿을수 없어서 모른척했던것같아요..

너무 바보같은 짓이었죠.

그러다 수많은 거짓말들이 들통나면서부터는 대놓고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결혼 3개월 전이었구요...

전 어떻게든 마음을 돌려보려고 했지만, 우리의 싸움은 잦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사람은 목회자 집안의 아들이었고, 직장동료 여직원은 불교의 집안이었습니다.

그 여직원이 어떻게 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사람을 절에 대려가 10만원이 넘는 사주도 보게 하고

불교책도 주면서 읽으라고 하더군요.

 

저도 기독교라서 목사님 가정안에서 신앙적으로 바르게 자라온 그사람을 참 좋아했는데

어느샌가 모든 생활면이 타락되기 시작되었고, 그런 그사람을 잡아주는게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결혼소식이 다 퍼져있는 상태였고, 내가 잘하면 되겠지란 생각밖에 없었기때문에

저는 혼자 매일매일 울면서 힘들어했습니다.

 

싸움이 잦아지면서 저에게 욕을 하기시작했고, 소리지르기 시작했고,

함께 어디있다가도 그냥 집에 가버리기 시작했고, 저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헤어지자는 말도 하루에 여러번 했습니다..

그다음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싸우면 그 행동들이 나타나고..

점점 반복되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래도 잘되길 바래서 혼자만 아파하고 그누구에게도 말하지못하고 .. 그랬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다 생략하고..

어느날 그사람이 우리 진짜 끝내자는 문자를 보내고 핸드폰을 해지해버렸습니다.

연락을 끊어버린거죠.

어쩔수없이 답답한 맘에 회사로 찾아갔습니다.

상사말에 의하면, 결혼할 여자친구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서 가봐야한다고 조퇴를하고 갔다고

합니다.. 거짓말인거죠..

그사람은 그날을 마지막으로 그렇게 무책임하게 회사를 그만둔거였습니다.

 

모든게 엉망이 되었고,

결국 저는 그사람의 어머니에게 결혼까지 포기하게 할만큼 힘들게 한 여자로 남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너무 힘들어서 죽으려고 시도했다가 언니의 발견으로 살게되었고

아무영문도 모르던 가족들은 모든사태를 알게되었습니다.

 

나중에 온갖 수소문속에 찾게되었고, 우리집에와서 일방적 파혼선언한거에 대해 우리부모님앞에서

무릎꿇고 울면서 사죄했습니다.

다시 결혼 허락해달라고 했지만 끝내 우리 엄마는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부모님은 그저 잦은 싸움으로 헤어진걸로 알고있습니다.

차마.. 다른여자가 생겨서 이렇게 된거라고 말할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왜 말하지 않았는지 많이 후회가 되요.

 

오늘..

너무 답답한마음이 드는건..

그사람에게 얼마전 아주어린 여자친구가 생겼고, 올해안으로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게되어서예요.

 

그래요. 그럴수도 있겠죠.

정말 좋아해서, 아님 빨리 모든 과거를 잊고 새롭게 시작하고싶어서이거나..

 

그래도..

목숨까지 포기하려던 여자가 있었고, 무릎꿇고 사죄하며 결혼허락해달라고 한게 불과 1년도 안됐는데..

아직도 저는 어제일처럼 생각이나서 만감이 교차하며 가슴이 쿵쾅거리고 눈물이 나는데

그사람은..

벌써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올 결혼준비를 할수있는걸까요..

 

그동안 조금씩 잊으려 노력하고 웃으며 살기로 했는데

다시 제자리로 온것처럼 힘겨워져요

 

어떻게 마음을 다잡으면 좋을지...

조심스레 글을 올려봅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

 

악플은 사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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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런 마음에 쓴글이 베스트에 올라와있어서 너무 깜짝놀랐습니다.

어쩌면 그저 남일이라고 지나쳤을수도 있었지만 관심가져주시고 성심성의껏 글 올려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의 이 힘든시간도 다 겪어야 할 제몫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요. 시간이 약이라는말 깊이 공감합니다...

피할수도, 잊을수도 없는 이시간이 빨리 지나가주길 바래야겠죠.

 

힘이 되어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위로의 많은 글들.

하나하나 다 마음깊이 새겨둘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