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결혼 6년차이고, 주말부부가 된 건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남편은 34세이고, 저는 37세 입니다. 4세, 5세 두 아이를 기르고 있으며, 저는 큰 아이를 출산하기 전까지는, 기업체에서 파견 영어 강사로 일을 했습니다. 둘째를 연이어 낳고, 작년부터 두 아이들이 모두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재취업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집안일과 아이들 챙기는게 평일엔 당연히 제 몫이기에, 어학관련 성적 갱신을 위한 공부에 시간 투자를 틈틈이 하였고, 다행히 올 3월부터 파견될 업체가 정해졌습니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에서 두 아이를 키워야 하다보니, 저희 부부는 아이들이 클 동안은 육아가 우선이라는데 동의를 하였고, 오랜 기간 동안 남편은 외벌이를 해오고 있습니다. 혼자 벌어서 늘어난 자식새끼 보듬고, 나름 재테크 해서 수익내고, 여러 연금과 저축관련 부분까지 살림살이 꼼꼼히 불려놓는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남편에게 받아쓰는 용돈이 저를 불편하게도 했었네요. 남편이 외자 구매 부서에서 일 하다 보니, 상당히 꼼꼼하고 깐깐한 성격이고, 숫자나 수치에 민감한 사람이라, 모든 돈관리는 남편이 하고, 저는 매달 20만원을 용돈으로 받아쓰고 있습니다. 사실 통장에 입금이 될때마다 미안하고, 때론 연상인 제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나싶어 좌괴감 비슷한게 들때도 있고, 남편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도 열심히 이 자릴 벗어나지 않고 올곧게 열심히 생활해 왔다고 위로하다가도, 부부싸움을 하다보면 제가 틀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부 싸움 끝엔, 육아와 가사로 사회에서 멀어진 저의 지난 5년은 아무것도 아닌듯 하고, 경제적으로 아주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저의 모습만 각인 시켜주는듯 합니다. 결혼 1년차가 지나니,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화가나면 대화로 풀기보단 입을 꾹 닫고, 귀 닫고 마음 닫는 남편의 모습에 지쳐서, 표현은 않했지만 속으론 상당한 거리감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설상가상인지, 아니면 전화위복인지 주말부부가 되었고, 몇 달 잘 지낸다 싶다가도, 한 번 맘이 상하기 시작하면 꽤 오랜기간동안 삐걱거리는 부부가 되었네요. 아이들에게도 이런 모습 보이는게 미안하긴 한데, 감정이 상해있을때 남편과 있다보면 말이 더 심하게 나올것 같아, 제가 밖으로 나돌게 된게 2번째 입니다. 차 키를 들고 어디든 한 바퀴 달리고, 차 한잔 마시고 돌아오면 좀 살것 같거든요. 물론 그 동안 남편은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오해를 하실까봐 덧붙입니다만, 제가 나가기전 남편에게 친구라도 만나고 오길 종용(?)한다거나, 어딜 좀 나가라고도 합니다. 한사코 안나가고 버티니, 아이들이 눈에 밟히지만, 제가 죽겠어서 제가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엔 지난번의 학습효과(?)가 있어선지, 현관에서 키를 집어드는 제게 남편이 "신용카드(남편명의) 내놔." / "왜?" "여튼, 내놓고 나가라고." /"내 차에 기름넣을때만 쓰라고 당신이 준 카든데, 지금 왜 내놓으라는건데?" "안 내놓으면 도난신고 한다." /"왜 하필 지금이야? 우습잖아, 왜 지금 내놓으라는거냐고?" (남편이 전화기를 들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막 합니다.) 저는 더 지켜보는것도 싫어서 지갑이랑 키를 챙겨 나와버렸습니다. 남편도 기분 나빴겠지만 저도 기분이 이상하리만큼 나쁘더군요. 이건뭔지.....이 상황이 뭔지. 주유할때만 쓰는 신용카드이고, 체크카드엔 제 현금이 있었지만, 괜시리 그 상황에선 주기가 싫더군요. 물론 남편명의 신용카드니 제가 할말 없는것도 압니다만, 남편 의도가 저질스럽다는 생각이 드는것도 어쩔 수 없더군요. 남편 말 잘 듣고, 고분고분 할때만 받아쓸 수 있고, 자기 맘 상하게 하면 다시 반납해야 한다는걸 보여주고 싶었을까요? 전업주부니, 돈줄 부터 끊어놓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던걸까요? 맘이 한 껏 상한채로, 제대로 풀지도 못한 채, 한 주가 지나가고 주말이 돌아왔네요. 정말 도난신고, 해지신고를 했을까라는 생각에........결제 시도를 해봤네요. 역시나....'해지처리가 되었다'는 메세지가 창에 뜨는군요. 어떻게 보면 별일도 아닌데, 저는 어젯밤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예민한 저의 탓도 있겠죠.어떻게 아침이 온건지도 모르겠고, 아침을 차려주면서 남편을 보니, 얼굴 보는것도 쉽지 않고, 마주치고 싶지않고, 목소리도 듣기 싫고 그랬어요. 월요일인 오늘, 새벽 일찍 본사 출근길에 오르는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나갈때도, 저는 식탁에 남은 그릇을 정리하며 내다보지 않았어요. 정말 보고 싶지 않아서요. 제가 다시 일하게 되면, 수입의 80%를 그동안 외벌이로 고생만한 남편에게 주려 마음 먹었었어요. 그간 받아쓴 용돈도 있고, 부족할땐 틈틈이 더 받아 쓴 적도 있었고, 여튼 경제적으로 불편함없이 살게해준데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에서요. 그런데 일자리가 정해지고, 부부싸움중에 이런일이 생기니 '내가 왜?'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싸우더라도 대화로 서로의 마음을 들어보고, 절충할 부분은 절충하고 풀고 넘어가고픈게 제 솔직한 심정인데, '이 아줌마가 왜 뛰쳐나갈까?'라는 생각보다, '이렇게 나가면 다 해결되냐?'라는 말보다, '나갈거면 맨몸으로 나가!' '이 집에서 네 꺼는 없다.'라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남편의 태도가 저를 더 화나게 만들고, 제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게 만드는것 같아요. 저희 남편은....경제적인 능력은 전혀 없는 전업주부로 살아온 제가, 우스운거죠? 저 너무 삐딱한가요? 경제력이 없는 아내는 짐짝 같은 존재인가요? ---------------------------------------------------------------------------------------- 글쓴입니다. 별것두 아닌 일로 제가 상심하고 있는걸까 하여, (어찌보면 저 또한 치사하게 구는걸지도 모를 방법으로) 이렇듯 익명성에 기대어 글을 썼습니다. 좁은 울타리 속에 살다보니, 생각의 너비 조차도 줄어든듯 하여, 다른분들의 말씀들을 빌리고 싶었습니다. 집을 나가는건..틀린거군요. 이젠 방문 걸어 잠그고,화 풀릴때까지 있어야 할듯하네요 ㅡ.ㅡ 남편에게 제 수입의 일정량을 못주겠다 했더니, 발끈 하네요. 용돈벌이 하려 돈 벌거면, 경제활동 하지 말것이며, 지금과 같은 주거환경은 기대도 말라고 합니다. 파견교사 연수도 당장 그만 받으라네요. 저는 제가 경제활동을 하게 되더라도, 제 수입원이 사이드고, 메인은 남편이라 생각했는데, 이기적인 발상이였나요? 애들만 없다면, 남편따라 사택에 들어가 살겠는데, 애들 고생하는건 너무너무 싫으니, 계속 찌그러져 살아야 겠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첨부터 출산하자 마자 도우미 맡기고 계속 사회생활 할걸 그랬나봐요. 선택을 잘못 한 듯 해요. 도움말씀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댓글들도 있고, 다가오는 주말이 되면 남편을 대할때의 태도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씀들도 있네요. 지친 몸을 이끌고 와서 쉬어야할 집에서, 육아와 가사를 좀 도와달라고 얘기한게 화근이었나 봅니다. 어찌보면 저 또한 출퇴근 시간이 명료하지 않고 휴가나 주말이 따로 없는 주부다 보니, 서로의 과로가 쌓여서 이 지경이 되었나 봅니다. 댓글 주신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마음을 정리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65
5년차 전업주부인 제가 우스웠을까요?
저희 부부는 결혼 6년차이고, 주말부부가 된 건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남편은 34세이고, 저는 37세 입니다. 4세, 5세 두 아이를 기르고 있으며,
저는 큰 아이를 출산하기 전까지는, 기업체에서 파견 영어 강사로 일을 했습니다.
둘째를 연이어 낳고, 작년부터 두 아이들이 모두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재취업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집안일과 아이들 챙기는게 평일엔 당연히 제 몫이기에,
어학관련 성적 갱신을 위한 공부에 시간 투자를 틈틈이 하였고,
다행히 올 3월부터 파견될 업체가 정해졌습니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에서 두 아이를 키워야 하다보니, 저희 부부는 아이들이 클 동안은
육아가 우선이라는데 동의를 하였고, 오랜 기간 동안 남편은 외벌이를 해오고
있습니다. 혼자 벌어서 늘어난 자식새끼 보듬고, 나름 재테크 해서 수익내고,
여러 연금과 저축관련 부분까지 살림살이 꼼꼼히 불려놓는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남편에게 받아쓰는 용돈이 저를 불편하게도 했었네요.
남편이 외자 구매 부서에서 일 하다 보니, 상당히 꼼꼼하고 깐깐한 성격이고, 숫자나
수치에 민감한 사람이라, 모든 돈관리는 남편이 하고, 저는 매달 20만원을 용돈으로 받아쓰고
있습니다. 사실 통장에 입금이 될때마다 미안하고, 때론 연상인 제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나싶어
좌괴감 비슷한게 들때도 있고, 남편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도 열심히 이 자릴 벗어나지
않고 올곧게 열심히 생활해 왔다고 위로하다가도, 부부싸움을 하다보면 제가 틀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부 싸움 끝엔, 육아와 가사로 사회에서 멀어진 저의 지난 5년은 아무것도
아닌듯 하고, 경제적으로 아주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저의 모습만 각인 시켜주는듯 합니다.
결혼 1년차가 지나니,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화가나면 대화로 풀기보단 입을 꾹 닫고, 귀 닫고
마음 닫는 남편의 모습에 지쳐서, 표현은 않했지만 속으론 상당한 거리감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설상가상인지, 아니면 전화위복인지 주말부부가 되었고, 몇 달 잘 지낸다 싶다가도, 한 번 맘이
상하기 시작하면 꽤 오랜기간동안 삐걱거리는 부부가 되었네요. 아이들에게도 이런 모습 보이는게
미안하긴 한데, 감정이 상해있을때 남편과 있다보면 말이 더 심하게 나올것 같아, 제가 밖으로
나돌게 된게 2번째 입니다. 차 키를 들고 어디든 한 바퀴 달리고, 차 한잔 마시고 돌아오면 좀
살것 같거든요. 물론 그 동안 남편은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오해를 하실까봐 덧붙입니다만,
제가 나가기전 남편에게 친구라도 만나고 오길 종용(?)한다거나, 어딜 좀 나가라고도 합니다.
한사코 안나가고 버티니, 아이들이 눈에 밟히지만, 제가 죽겠어서 제가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엔 지난번의 학습효과(?)가 있어선지, 현관에서 키를 집어드는 제게 남편이
"신용카드(남편명의) 내놔." / "왜?"
"여튼, 내놓고 나가라고." /"내 차에 기름넣을때만 쓰라고 당신이 준 카든데, 지금 왜 내놓으라는건데?"
"안 내놓으면 도난신고 한다." /"왜 하필 지금이야? 우습잖아, 왜 지금 내놓으라는거냐고?"
(남편이 전화기를 들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막 합니다.)
저는 더 지켜보는것도 싫어서 지갑이랑 키를 챙겨 나와버렸습니다. 남편도 기분 나빴겠지만 저도
기분이 이상하리만큼 나쁘더군요. 이건뭔지.....이 상황이 뭔지. 주유할때만 쓰는 신용카드이고,
체크카드엔 제 현금이 있었지만, 괜시리 그 상황에선 주기가 싫더군요. 물론 남편명의 신용카드니
제가 할말 없는것도 압니다만, 남편 의도가 저질스럽다는 생각이 드는것도 어쩔 수 없더군요.
남편 말 잘 듣고, 고분고분 할때만 받아쓸 수 있고, 자기 맘 상하게 하면 다시 반납해야 한다는걸
보여주고 싶었을까요? 전업주부니, 돈줄 부터 끊어놓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던걸까요?
맘이 한 껏 상한채로, 제대로 풀지도 못한 채, 한 주가 지나가고 주말이 돌아왔네요.
정말 도난신고, 해지신고를 했을까라는 생각에........결제 시도를 해봤네요. 역시나....'해지처리가
되었다'는 메세지가 창에 뜨는군요. 어떻게 보면 별일도 아닌데, 저는 어젯밤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예민한 저의 탓도 있겠죠.어떻게 아침이 온건지도 모르겠고, 아침을 차려주면서 남편을 보니,
얼굴 보는것도 쉽지 않고, 마주치고 싶지않고, 목소리도 듣기 싫고 그랬어요.
월요일인 오늘, 새벽 일찍 본사 출근길에 오르는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나갈때도,
저는 식탁에 남은 그릇을 정리하며 내다보지 않았어요. 정말 보고 싶지 않아서요.
제가 다시 일하게 되면, 수입의 80%를 그동안 외벌이로 고생만한 남편에게 주려 마음 먹었었어요.
그간 받아쓴 용돈도 있고, 부족할땐 틈틈이 더 받아 쓴 적도 있었고, 여튼 경제적으로 불편함없이
살게해준데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에서요. 그런데 일자리가 정해지고, 부부싸움중에 이런일이 생기니
'내가 왜?'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싸우더라도 대화로 서로의 마음을 들어보고, 절충할 부분은
절충하고 풀고 넘어가고픈게 제 솔직한 심정인데, '이 아줌마가 왜 뛰쳐나갈까?'라는 생각보다,
'이렇게 나가면 다 해결되냐?'라는 말보다, '나갈거면 맨몸으로 나가!' '이 집에서 네 꺼는 없다.'라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남편의 태도가 저를 더 화나게 만들고, 제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게 만드는것
같아요.
저희 남편은....경제적인 능력은 전혀 없는 전업주부로 살아온 제가, 우스운거죠?
저 너무 삐딱한가요? 경제력이 없는 아내는 짐짝 같은 존재인가요?
----------------------------------------------------------------------------------------
글쓴입니다. 별것두 아닌 일로 제가 상심하고 있는걸까 하여, (어찌보면 저 또한 치사하게 구는걸지도
모를 방법으로) 이렇듯 익명성에 기대어 글을 썼습니다. 좁은 울타리 속에 살다보니, 생각의 너비 조차도
줄어든듯 하여, 다른분들의 말씀들을 빌리고 싶었습니다.
집을 나가는건..틀린거군요. 이젠 방문 걸어 잠그고,화 풀릴때까지 있어야 할듯하네요 ㅡ.ㅡ
남편에게 제 수입의 일정량을 못주겠다 했더니, 발끈 하네요. 용돈벌이 하려 돈 벌거면, 경제활동 하지
말것이며, 지금과 같은 주거환경은 기대도 말라고 합니다. 파견교사 연수도 당장 그만 받으라네요.
저는 제가 경제활동을 하게 되더라도, 제 수입원이 사이드고, 메인은 남편이라 생각했는데, 이기적인
발상이였나요? 애들만 없다면, 남편따라 사택에 들어가 살겠는데, 애들 고생하는건 너무너무 싫으니,
계속 찌그러져 살아야 겠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첨부터 출산하자 마자 도우미 맡기고 계속 사회생활
할걸 그랬나봐요. 선택을 잘못 한 듯 해요.
도움말씀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댓글들도 있고, 다가오는 주말이 되면
남편을 대할때의 태도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씀들도 있네요. 지친 몸을 이끌고
와서 쉬어야할 집에서, 육아와 가사를 좀 도와달라고 얘기한게 화근이었나 봅니다. 어찌보면
저 또한 출퇴근 시간이 명료하지 않고 휴가나 주말이 따로 없는 주부다 보니, 서로의 과로가 쌓여서
이 지경이 되었나 봅니다.
댓글 주신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마음을 정리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