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숨을 위태롭게 했던 촬영..

ReeL2011.01.04
조회43

 

 

 

 

안녕하세요 안녕

 

서울 사는 29살 남자입니다.

현재 사진을 업으로 살아가고 있구요.

이번엔 대세를 거스르고 그냥 평이한 문체로 써볼까 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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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5년 전이었던 2005년경..   (내가 벌써 그렇게 나이 들었단 말이야??폐인)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일입니다.

 

...그렇다고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나, 무성한 풀들을 향해 분노의 낫질을 했던 얘기는 아니니

 

광속으로 뒤로 가기를 누르려는 손가락을 잠시 멈춰주세요ㅜㅜ

 

 

 

 

 

 

 

그 당시엔 사진을 업으로 삼을 생각은 하고 있지 않았지만,

 

입대 전에도 몇 년동안 일반인 모델을 섭외해서 촬영하곤 했었죠.

 

지금이야 모델은 모델이고, 일반인은 일반인이라고 딱 선을 그어서 생각하지만

 

그 당시엔 학생인지라 딱히 제 수중에 돈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일반인 섭외해서 잘 찍어주고 커피,식사 정도로 모델비를 대신해서 해결했었네요^^;

 

혹여나 있다 하더라도 큰 돈으로는 장비 사고, 한 번 촬영할 때마다 필름 사고, 현상 하는데만도

 

몇 만원씩 들어가곤 했으니 모델비 쪽으로는 변통할 여유가 전~~혀 없었구요 ㅜㅜ

 

 

 

 

 

 

 

 

 

여하튼!

 

입대 후에도 사진에 대한 감이 떨어질까봐 매일 노심초사 하면서

 

'사진 찍고 싶다...사진 찍고 싶다...사진 찍고 싶다...사진 찍고 싶다...슬픔' 하고 있던터라

 

휴가쯤에 맞춰서 항상 촬영 스케줄을 잡아두려고 무던히 애를 쓰고 있었죠ㅜㅜ

 

그런데....

 

입대 전에도 일반인 한 번 섭외하려면 별의 별 짓을 다해야 했는데, 사회와의 연락이 제한적인

 

군인 입장에서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인가요?;

 

그러다보니 상병 정기휴가 나갈 때쯤엔 슬슬 이젠 무린가ㅜㅜ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모델 구하기가 힘들어져 있었구요.

 

 

 

 

 

 

 

 

그러던 어느 날 사진 쪽으로 아는 분이랑 오랜만에 연락이 되서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다가

 

모델 얘기가 나왔습니다.

 

당시에 평일 저녁마다 근처 마을회관으로 나가서 그 지역 중학생 애들 공부 가르치는

 

이른바 공부방 선생님을 하고 있어서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고, 전화도 맘대로 할 수 있는 등

 

조금 숨통이 트여있을 때였죠 ㅎㅎ   (그 땐 부대에 인터넷방이 없었어요ㅜㅜ)

 

편의상 그 분을 A 라고 하겠습니다.

 

 

 

 

 

 

 

A   "휴가 언제쯤 나오세요?"

 

나  "한 달 후쯤 나갈거 같은데요? ㅎㅎ"

 

A   "오~ 그럼 이번에도 나오셔서 촬영 하시나요?"

 

나  "모델이 있어야 하죠ㅜㅜ  아무래도 이번엔 패스해야 될거 같아요;"

 

A  "에이~ 그럼 안되죠 ㅎ  제가 괜찮아 뵈는 분들 리스트 뽑아 드릴테니 컨택 한 번 해보실래요?

 

나  "그럼 저야 편하고 좋죠~ 감사합니다ㅜㅜ"

 

 

 

 

 

 

그리하여 그 때부터 메일로 받은 자료와 연락처를 바탕으로 폭풍 컨택이 시작되었음 ㅎㅎㅎ

 

....지금은 아니지만, 그 땐 모델 구하기 위해서라면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대뜸 연락해보는건

 

일도 아니었었거든요;   

 

그만큼 절실하고 간절했으니..

 

 

 

 

 

 

하늘도 도우셨는지, 다행히 '모델로서' 괜찮다고 생각한 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시더라구요 ㅎ

 

촬영 할 수 있다는 기쁨에 그 때부터 그분과 싸이 방명록 및 전화로 연락하면서

 

구체적인 일정 조율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ㅎㅎㅎ

 

...굳이 제가 군인이라는건 얘기하지 않구요;

 

 

 

 

 

 

 

 

 

 

여기서 잠깐....

 

당시 저랑 10개월 차이 나는 후임 한 명이 있었습니다.

 

(편의상  P 라고 하겠습니다) 

 

똘망똘망한 녀석이라 마음에 들어서 별거 아닌 제 처지에 나름 잘 해줬고,

 

같이 근무 나가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했었죠.

 

그러다가 언젠가 같이 근무서다가 '여자친구' 를 주제로 얘기가 나왔는데..

 

 

 

 

나:  "너 밖에 있을 땐 인기 많았을거 같은데 여자친구 없어?"

 

P:  "..들어오기 얼마 전에 헤어졌지 말입니다.."

 

나:  " (그래..모르고 물어본 내가 죽일 놈이다ㅜㅜ)  ..."

 

 

 

 

묻지도 않았는데 P 가 혼자 주저리 주저리 꺼낸 얘기인 즉슨, 

 

같은 과 동기 여자애랑 잘 사귀고 있었는데 자기가 무슨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헤어지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자기 실수로 헤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자기는 그 여자애를 사랑하고 있다고 하고..

 

 

뭐...그런 상황에서 할 말이 더 뭐가 있겠습니까ㅜㅜ

 

힘내라고 토닥여주는거 밖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절대 올거 같지 않던 휴가 날이 됐습니다ㅜㅜ

 

왠지 이번 촬영은 절대 펑크나지 않을거 같은 느낌에 (펑크날거 같은 날은 이상하게 촉이 서더라구요;)

 

편한 마음으로 룰루랄라 하면서 며칠간 이것저것 준비한 끝에

 

촬영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ㅎㅎ

 

혹시나 구라청의 농간으로 촬영날 비가 내리는건 아닌가 싶었지만,

 

다행히 적당히 쨍한 날씨에 별로 덥지도 않고 딱 좋더라구요 +_+

 

모델분도 모나지 않은 성격이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잘 했었구요.

 

 

그렇게 촬영 잘 마치고, 사진도 뚝딱뚝딱 리터칭까지 다 마쳐서 모델분한테 잘 건내드리고

 

부대로 돌아왔습니다 ;_;  

 

나갈 땐 그렇게 가볍던 몸이, 들어올 땐 왜 그리 축축 쳐지고 무겁던지...ㅜㅜ

 

 

 

 

 

 

 

 

 

다음 휴가까지는 기약없이 그렇게 그렇게 어찌어찌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아직 내세울만한 짬이 아니던 전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었죠;

 

평일 저녁엔 큰 일 없는한 근무시간 끝나자마자 공부방에 애들 가르치러 가야 됐었던터라

 

조금이라도 덜 밉보이려고 노력하기도 했었고..ㅜㅜ

 

 

 

그렇게 뛰어다니던 중에 어쩌다가 P의 관물대를 봤는데... 

 

관물대 앞에 붙여놓은 사진이 바뀌어 있더라구요.

 

보통 연예인 사진이나 자기 여자친구 사진 붙여놓곤 하잖아요 ㅎㅎ

 

멀리서 보고  '오~ 언제 바꿨지? 새 사진 한 번 보고 가야지~'  싶어서 가까이 갔는데.......

 

 

 

 

 

 

 

 

 

 

 

 

 

 

 

 

???????

 

 

 

 

 

 

 

 

 

 

 

 

???................

 

 

 

 

 

 

 

 

 

 

 

 

 

 

 

...........!!!!!!!!!!!!!

 

 

 

 

 

 

 

 

 

 

이 여자 사진이 왜 여기  붙어 있는거야???? 놀람

 

 

 

 

 

 

 

 

....소름이 확 돋더라구요;

 

제가 휴가 때 촬영했던 그 여자였던 겁니다..

 

뭐 이따위 막장 드라마 같은 일이....

 

 

 

..물론 제가 촬영 했을 때의 모습이랑은 다르게 머리도 길고, 얼굴도 훨씬 갸름한 모습이었지만.........

 

너무 충격 받았던 사진이라 그런지, 그 사진만큼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충격이 가신 후에 든 생각은......

 

 

 

'이거 오해 받기 딱 좋은 상황인데..

ㅜㅜ'

 

 

큰일났다는 생각 밖에는 안 들더라구요;

 

가뜩이나 '촬영했다' 라고 하면, '촬영=데이트' 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절대 그런거 아니라고 설명하기 바쁜데..

 

 

 

 

그래도....혹시 모르니까 제대로 확인할 때까진

 

뭐라고 확신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폐인

 

 

 

 

..그래서 그 날 이후로 확인 절차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근무표 작성하는 일을 맡고 있던 제 동기 서무계 녀석에게 부탁해

 

P와 같이 근무설 수 있게 조절한 후,

 

근무서면서 슬슬 얘기의 주제를 다시 한 번 여자친구 쪽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물어봤죠;

 

 

 

 

나:  "혹시 싫지 않으면 여자친구 이름 뭔지 물어봐도 될까? 

       자꾸 걔 걔 거리니까 헷갈린다.. (헷갈리긴 개뿔이..ㅜㅜ)  "

 

 

P:  "아, 괜찮습니다. OOO 이라고 합니다."

 

 

.

.

.

.

 

폐인폐인폐인폐인폐인폐인

 

 

워낙 특이한 이름이라 동명이인이겠거니 하는 생각도 안 들더라구요;

 

세상에 이런 일도 실제로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 밖엔ㅜㅜ

 

 

 

혹시나 혹시나 싶어 1000000000000분의 1의 확률에 희망을 걸고

 

그 여자분 홈피에도 들어가봤지만..

 

당연하다는듯이 옛날 사진 밑 댓글 중에 P 녀석 이름도 보이네요ㅜㅜ

 

 

 

 

 

더 일이 커지기 전에 한 명한테라도 이실직고 하자 싶어, 그 여자분한테 사실대로 털어놓았습니다 으으

 

처음엔 놀라시더니.......

 

의외로 덤덤해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

.

.

 

"조심하세요. 그 xx 미친 x 이에요"

"조심하세요. 그 xx 미친 x 이에요"

"조심하세요. 그 xx 미친 x 이에요"

"조심하세요. 그 xx 미친 x 이에요"

"조심하세요. 그 xx 미친 x 이에요"

"조심하세요. 그 xx 미친 x 이에요"

 

 

 

 

 

 

 

 

...놀람

 

 

 

 

 

 

 

 

 

 

그리고.........

 

일주일이 채 안되어서 결국 일이 터졌습니다.

 

 

 

 

 

 

 

 

 

 

 

 

 

 

 

 

 

그 주 주말에 외박을 나갔는데......

(휴가 다녀온지 한 달도 안돼서 외박 나간건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거 같아요ㅜㅜ)

 

 

평소 위수 지역 따윈 상콤하게 무시하고 점프 (위수지역 이탈..) 를 즐기곤 했던 저였지만,

 

이상하게 그 주는 그냥 얌전히 있고 싶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그 주는 유난히 확인이 엄격했었네요 실망

 

그리고.......... P 가 첫 외박을 나와서 무리하게 점프 뛰다가 덜컥 걸려버린 겁니다;

 

바보같이..ㅜㅜ

 

덕분에 난리가 났고, 분위기 험악하니까 시간 제 때 맞춰서 잘 들어오라는 연락까지 받게 됐네요.

 

 

 

 

 

 

일요일 저녁, 부대 복귀할 때쯤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던 비가 갑자기 장대비로 변하는 바람에

 

물에 빠진 생쥐꼴을 하고,

 

시간 내에 들어가려고 지붕 밑에서 지붕 밑으로 마구 뛰어가며 달리고 있는데......

 

 

 

 

 

 

 

 

저 멀찌감치에서 P가 장대비를 그대로 맞으며 터덜터덜 걸어오고 있는겁니다 놀람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속으로 뜨끔하긴 했지만, 그래도 반갑게 맞아줬습니다.

 

 

 

 

 

 

 

 

 

 

 

나:  "야~ 비 오는데 왜 안 뛰고 그렇게 걷고 있어?  빨리 가야지 안 그럼 늦겠다"

 

P:  "................저한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나: "(뜨끔) ...없는데?"

 

P:  ".

      .

      .

      .

      .

      .

      .

      .

      .

      .

      .

    

 

 

 

 

 

    제가 해킹을 좀 할 줄 압니다."  

    

 

 

 

 

 

 

 

 

 

 

 

 

.....머리를 망치로 얻어 맞는 느낌이 바로 이런거구나 싶더라구요.

 

 

 

 

 

 

드라마나 영화 보면 이럴 때 천둥 번개가 한꺼번에 꽈광~  하고 쳐줘야 되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더라구요 으으

 

 

 

그냥 빗소리만 쏴아아아~  하고 들리는게 더 섬뜩하다는걸 그 때 느꼈습니다.

 

 

 

 

 

 

 

 

 

 

늦었다고 억지로 P 를 끌고 와서 복귀 신고 하고,

 

나중에 P 앞에서 청문회(?) 를 벌이며 듣게 된 얘기로는

 

P 의 친구가  '수상한 녀석이 니 전 여친 홈피에서 얼쩡 거린다'  라는 정보를 제공해줬고,

 

그걸 들은 P 가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 제 싸이 계정을 해킹한 후 확인했다고 하더라구요;

 

제 계정을 해킹하기 위해서 무리해서 자기 집까지 점프 뛰느라 그렇게 걸렸던거고..

 

 

 

 

 

 

 

 

 

 

그 후로..

 

 

촬영은 촬영일뿐이고 이성으로서의 감정은 전혀 없다, 니 전 여친인줄 나도 모르고 했던거다  등등의

 

사실을 설명하느라 진땀 꽤나 뺐습니다;;; 으으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난 그런 일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될리가 없었기에  (당사자인 나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ㅠㅠ)    P는 오해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았고,

 

덕분에 전 전역하는 그날까지 P 의 불침번 근무날엔 항상 긴장한 채로 잠들어야 했었죠ㅜㅜ

 

5분 대기 때문에 P 가 대검을 챙겨 다니는 주엔 더더욱 긴장됐고....

 

전역하는 그 날엔    "형 죽이러 오지 말아라~ ^^;"    라고 신신당부하고 떠날 정도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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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가 엉성하게 됐지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