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마누는 손을 씻기 위해서 가져온 물 속에서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작은 물고기를 발견했다. 물고기는 이렇게 말했다. "나를 구해줘요, 그러면 나도 장차 당신을 구해줄테니까." 마누가 물고기에게 어떻게 구해줄 것인가를 묻자, 물고기는 큰 홍수가 일어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휩쓸어갈 때 구해주 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마누는 물고기를 병에 넣어 두었는데 금방 크게 자랐으므로 할 수 없이 물통에 넣었고, 다음에는 호수에, 그리고 마지막에는 바다에 내보냈다. 그 때 물고기는 홍수를 예고했고, 마누에게 그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배를 만들라고 일러주었다. 마누는 그말대로 했다. 큰 홍수가 일어나서 마누가 그 위를 표류하고 있을 때, 물고기가 돌아와서 자기 뿔에 밧줄을 묶고 배를 끌었다. 긴 여행을 한 끝에 그들은 절반쯤 물에 잠긴 히말라야 산맥의 꼭대기에 가 닿을 수 있었다. 혼자 남은 마누는 자손을 얻기 위해서 기도 했으며, 아내를 얻게 되었다. 그들의 결합으로부터 마누의 자손, 곧 인류의 조상들이 태어났다.
2. 노아의 방주
너는 전나무로 배 한 척을 만들어라. 배 안에 방을 여러 칸 만들고 안과 밖을 역청으로 칠하여라. 길이는 삼백자, 너비는 오십 자, 높이는 삼십자로 하고 또 배에 지붕을 만들어 한 차 치켜 올려 덮고 옆에는 출입문을 내고, 상 중 하 삼층으로 만들어라.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며느리들을 데리고 배에 들어 가거라. 그리고 목숨이 있는 온갖 동물도 암컷과 수컷으로 한 쌍씩 배에 데리고 들어 가 너와 함께 살아 남도록 하여라 사십일 동안이나 폭우가 쏟아졌고 물이 줄어들기 시작한 지 백 오십이이 되던 날에 마침내 아라랏산 등마루에 머물렀다.
3. 북아메리카(촉토족)
대 홍수는 이렇게 일어났다.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대지에는 칠흙같은 어둠뿐이었다. 그래서 촉토의 의술인이나 역술까들은 오랜 시간 낮의 빛을 찾다가 결국은 빛 보기를 단념하고 말았다. 그래서 온 민족 이 슬픔에 잠겼다. 마침내 북쪽에서 빛이 발견되어 사람들은 기쁨에 들떳다. 그러나 알고보니 높은 산들에서 물이 밀려 내려오는 모습이 빛으로 보인 거였다. 물은 모든 사람들을 쓸어 가 버렸다. 몇 가족만이 살아 남았는데, 그 들은 홍수가 날 것을 미리 알고 거대한 뗏목을 만들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4. 한국의 홍수신화
목도령(木道令)과 홍수신화
아득한 옛날이었다. 커다란 계수나무 한 그루가 땅 위에 서 있었다. 언제부터인 지는 알 수 없어도 하늘로부터 선녀 하나가 그 나무 밑에 내려와서 쉬었다가 가 곤 하였다. 나무의 나이를 아는 이는 없었다. 오랜 세월을 그 자리에 그렇 게 서 있었다. 땅 속 깊이 뿌리를 박고 무한한 힘을 빨아 올린 듯 줄기는 억세고 단단했다. 역사(力士)의 근육을 연상하게 하는 굵고 마디진 나뭇가지는 모진 풍상에도 굽힐 줄 모르고 씩씩하게 자라 온 나무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땅 위에서 유독히 하늘을 향해 힘 차게 솟아오른 한 그루의 나무는 살아 있는 짐승인 양 꿈틀거리고, 바람이 불때면 거세게 소리를 질렀다. 선녀는 나무의 몸짓과 손짓을 느끼고 소리에 응답하여 나무 밑 으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나무의 억센 품 속에 포근히 안기는 순간, 선녀의 몸은 이상한 전율 같은 것을 느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그 녀는 잉태하였다. 달이 차서 예쁘게 생긴 아들을 낳았다. 영리하게 생긴 그 아이가 일곱 여덟 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 선녀는 아이를 나무의 품에 안겨 주고 하늘로 올라가 버리고 말았다. 아이는 아버지 계수나무의 품 속에서 자라났다. 그러던 어떤 날, 갑자기 폭풍우가 밀어 닥쳤다. 한 번 내리기 시작한 비는 몇 달을 두고 그칠 줄 모르고 내려 퍼부었다. 시냇물은 넘치고, 들판은 온통 물바다가 되었다. 계속 비는 내렸다. 온 세상 이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린 듯 비는 여전히 내렸 다. 홍수는 드디어 계수나무에까지 와 닿았다. 물은 사정없이 나무 밑동을 후비고 들어왔다. 이제 나무도 쓰러질 때가 되었다. 그 때 계수나무는 자기 아들 목도령(木道令)에게 말했다. 「너는 내 자식이다. 나는 오래 이 세상에 뻗치고 서서 살아왔 지만 이번에는 아마 뿌리가 뽑히나보다. 그것이 내 운명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너 같은 자식을 두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 다. 너는 내 이야기를 잘 듣고 목숨을 보전하도록 해라. 내가 이제 넘어지거들랑 너는 재빨리 내 잔등에 올라타거라. 그렇게만 한다면 네 한 목숨은 살 수 있다. 알겠느냐?」 아버지 계수나무의 당부를 받고 목도령은 아버지에게 대답했다. 「그러나 아버지, 제가 어떻게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것을 그대로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너는 딴 생각 말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해라. 이번 홍수에서 다시 살아 남는 것 은 하나도 없다. 나라고 별 수 있겠느냐? 나는 이미 오래 살았다. 이제 죽어도 한 될 것은 없다. 다만 네가 걱정이다. 내가 죽고 네가 살 수만 있다면 그 이상 다행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 그러니, 너는 딴 생각 말고 내가 말한 대로 해야 한다. 약속해 라.」이렇게까지 말하는데야 더 이상 고집을 피울 수도 없게 되었다. 예, 아버지, 그렇게 하겠어요.」 「암, 그래야지. 지금 이 홍수는 세상을 다시 시작하려는 하느 님의 뜻이다. 너만은 살아 남아서 새 세상에 새로 태어날 사람의 조상이 되어야 한다. 알겠느냐?」 폭풍이 힘차게 한 바탕 휘몰아쳤다. 산더미 같은 물살이 밀려와 덮쳤다. 드디어 계수나무는 뿌리가 뽑혀 물 위에 둥둥 떠올랐다. 목도령은 아버 지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나무 위에 올라 탔다. 나무는 넘실거리는 물바다 위를 며칠이고 며칠이고 정처없이 떠서 헤매었다. 세상은 하늘과 물뿐이었다. 만물이 물 안에 잠긴 것이다. 물이 완전히 땅을 덮었다. 어느 날, 물 위에 수많은 개미들이 떠내려 오면서 아우성치 는 것이었다. 「살려 주셔요! 살려 주셔요!」목도령은 가엾은 생각이 들어 아버지 나무에게 물 어 보았다. 「아버지, 저 개미들을 살려 주어도 괜찮겠습니까?」「응, 그래라.」 아버지의 승낙을 받자 목도령은 소리쳤다. 「나무에 올라 오너라.」 개미들은 기뻐하며 꼬리를 물고 계수나무 가지와 잎사귀에 기어 올라 왔다. 또 한참을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까 뽀얗게 모기 떼가 날아와 소리쳤다. 「제발 살려 주셔요! 살려 주셔요!」목도령은 다시 아버지 나무에게 물었다. 「아버지, 저 불쌍한 모기들을 살려 주어도 괜찮겠습니까?」 「응, 그래라.」아버지의 승낙을 받고 목도령은 소리쳤다.「좋다! 나무에 내려 앉아라.」 모기들은 기뻐 어쩔 줄을 몰라 계수나무의 가지와 잎사귀에 내 려 앉았다. 또 얼마 동안을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까 이번에는 어떤 소년이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소리지르는 것이었다. 그 아이는 목 도령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였다. 목도령은 다시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저 불쌍한 아이를 살려 주어야겠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 나무는 뜻밖에도,「안 된다!」하는 것이었다. 나무는 그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뒤에서 따라오면서 소년은 목 도령을 보고 계속 소리를 질렀다.「제발 좀 살려 주세요!」 목도령은 다시 아버지 나무에게 간청하였다. 「아버지, 저 아이를 살려 줍시다.」그러나, 아버지의 대답은 매한가지였다. 「안 돼!」나무는 다시 어디론지 흘러가고 있었다. 아이는 물 속에서 계속 따라오며 소리질러 애원했다.「제발 저를 살려 주셔요!」 목도령에게는 그가 불쌍하기 짝이 없었다. 다시 아버지 나무에게 청했다. 「아버지, 저 불쌍한 아이를 살려 줍시다.」 목도령의 세 번째 간청에 아버지는 할 수 없었던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정 그렇다면, 네 마음대로 하렴!」목도령은 아이에게 소리쳤다.「나무에 올라 오너라.」 아이는 몇 번이고 고맙다고 손을 비비며 나무 위에 기어 올라왔다. 두 사람의 아이와 수 많은 개미들과 모기들을 태운 계수나무는 흐르고 흐른 끝에 어떤 섬에 가 닿았다. 세상은 아직 어두웠다. 아 마도 그것은 백두산 같이 높은 산의 상상봉(上上峰)이었던 모양이다. 개미와 모기는 목도령에게, 「도련님 덕택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부디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제 각기 살 곳을 찾아 뿔뿔히 흩어져 갔다. 두 소년은 오랫 동안 먹지 못 한 탓으로 시장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나마 산 위에 실낱 같은 엷은 불빛이 보였다. 이들은 그리로 찾아 갔다. 자그마한 초가집 한 채가 있었다. 집 안에서 할머니가 나와 두 소년을 맞아 들였다. 그 날부터 두 소년은 할머니 밑에 서 머슴살이를 하였다. 할머니에게는 두 딸이 있었는데, 하나는 친딸이었고, 다른 하나는 양딸이었다. 얼마 뒤 비도 그치고 장마도 물러갔다. 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지상에서는 사람의 종자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다만 이 곳에 있는 할머니와 두 소년과 두 딸, 모두 다섯 사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들은 물이 지나간 땅을 갈고 거기에 씨를 뿌려 농사를 지었다. 할머니는 소년들이 성년이 되는 대로 두 딸과 짝을 지어 주리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영리한 소년에게는 친딸을, 다른 소년에게는 양딸을 짝지어 줄 셈으로 있었다. 할머니의 속셈을 짐작한 소년은 목도령을 골탕먹일 양으로 할머니에게 거짓말로 속여서 말했다. 「저 목도령은 이상한 재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섬의 좁쌀을 모래에 뿌려 놓아도 반 나절이 못 돼서 모래 한 알 섞이지 않은 본 모양대로 좁쌀을 가려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재간을 가지고 서도 좀처럼 그 재간을 해 보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할머님께서 한 번 시켜 보셔요.」 할머니는 소년의 말을 곧이 듣고 목도령을 불러 그런 일을 시켰 다. 목도령은 자기 능력으로써는 도저히 어림도 없는 일이었으므로 거듭 사양했으나, 할머니는 듣지 않았다. 자기의 부탁을 끝내 거역 하는 목도령을 괘씸하게 여기는 눈치가 보였다. 「너는 어째서 모처럼의 내 부탁을 거절하느냐? 나를 업신여겨 도 분수가 있지…… 정 그렇다면 내 친딸을 너에게 줄 수는 없다.」 이렇게까지 말하는 할머니의 청을 끝까지 거역할 수는 없었다. 목도령은 하는 수 없이 할머니가 모래밭에 뿌려놓은 좁쌀을 일일이 주워 모으기 시작했다. 한 알 한 알 주워 보니, 반나절은 고사하고 반 년을 주워도 될 것 같지 않았다. 목도령은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고개를 숙이고 생각 해 보았다. 그러나 별달리 좋은 방법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는 한숨을 지었다. 그 때 마침 무엇인가 발 뒤꿈치를 건드리는 것이 있 었다. 눈여겨 내려다 보니 그것은 한 마리의 커다란 개미였다. 「도령님,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으셔요? 당신이 목숨을 건져 준 개미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도와드리겠습니다. 제발 말씀 해 주셔요.」 그제서야 목도령은 할머니가 시켜서 자기가 지금 당장 하지 않 으면 안 되는 일을 개미에게 말했다. 다 듣고 난 개미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도령님, 그까짓 일쯤 아무 것도 아닙니다. 우리 친구들을 다 불러서 해치울 테니 걱정하지 마셔요. 도령님은 그저 보고만 계셔요.」 이렇게 말하고 개미는 어디론지 가더니 잠시 후에,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수 천 수 만의 개미때를 이끌고 돌아왔다. 개미들은 제 각기 좁쌀 한 알씩을 물고 섬거적을 드나들며 날랐다. 개미들의 역 사(役事)는 잠시도 쉬지 않고 진행되었다. 그렇게도 어지럽던 모래 위의 좁쌀 알이 순식간에 깨끗이 처리가 되었다. 쏟아 놓은 좁쌀 한 섬이 고스란히 제 자리에 돌아왔다. 「도령님, 안녕히 계셔요.」 일을 마치고, 개미들은 목도령에게 인사를 하고 뿔뿔히 흩어져 가버렸다. 이윽고 현장에 나와 본 할머니는 목도령의 신기한 재간에 탄복하고 반가와 했다. 그러나, 다른 소년은 좀 의외였다. 그는 목 도령을 궁지에 몰아 넣어 할머니와의 사이를 벌어지도록 일을 꾸며 할머니의 친딸을 아내로 맞을 심산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음모가 수포로 돌아가버린 셈이었다. 그는 그래도 할머니의 친딸을 단념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할머니는 두 소년을 앞에 앉히고 말했다. 「나로서는 너희들 두 사람이 다 똑같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 러니 누구에게 친딸을 주고, 또 누구에게 양딸을 주느니 해서 차별 대우를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생각한 일인데, 이렇게 하면 어떨 까? 오늘 밤은 마침 달이 뜨지 않는 그믐날 밤이다. 오늘 밤 내가 두 딸 자식을 동쪽과 서쪽 두 방에 나누에 서 있게 할 터이다. 어느 방에 딸자식을 넣느냐 하는 것은 오로지 내 생각에 달렸다. 그동안 너희 두 사람은 잠시 바깥에 나가 기디리고 있다가 들어오라고 신호 할 때 들어와서 각기 가고 싶은 방으로 찾아 들어가면 되는 거야. 그렇게 해서 만나는 사람이 너희들의 짝이다. 어떠냐? 불만이 없겠지?」 할머니의 제의에 두 소년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었다. 두 사 람은 저녁을 마치고 각기 바깥에 나가 기다렸다. 때마침 여름철이라 모기들이 날아들었다. <자, 어느 방으로 들어간다?> 두 소년은 각기 어지할 것인지 골몰하고 있었다. 인물 예쁘고 마음씨 착한 친딸을 얻는 것이 두 소년의 한결같은 소원이었다. 바로 그 때, 목도령의 귓전에 울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도령님, 동쪽 방으로 가셔요. 서쪽 방엔 가지 마셔요.」 한 마리의 커다란 모기였다. 물 난리 때 목숨을 구해 준 모기다. 이 말을 듣고, 목도령은 주저할 것 없이 동쪽 방으로 들어갔다. 과연 그 방에는 얼굴 예쁘고, 마음씨 고운 처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 편 서쪽 방으로 들어간 소년도 거기서 할머니의 양딸을 만나 짝을 지었다. 이리하여, 지상에는 두 쌍의 부부가 생겨났다. 이 두 쌍의 부부 에게서 사람의 손(孫)이 대대로 퍼져나와 지금과 같이 많은 인종으로 불어난 것이다. 목도령의 후손들은 지금도 착한 일을 하여 남을 돕고 있다. 그 러나, 은혜를 모르는 또 한쪽 소년의 손들은 지금도 악한 일을 하여 남을 속이고 괴롭히고 있다. 그러나, 악한 사람이 나타나게 된 것도 결국 따져 보면 나무 아 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악한 소년을 구해 준 목도령의 착한 성품에 서 온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5. 중국의 홍수신화
가이극자족
알라는 먼저 대지와 만물과 우주 그리고 기타 자연 현상을 창조하였다. 그 후에 최초 인류의 조상인 아달모와 아와를 창조하였다. 아달모의 아들은 노혁이라 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는 950살이나 살았다. 당시에 대지 위에는 인류와 기타 생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 마귀인 사의탄의 속임수로 인간들은 알라의 권고를 무시하고 사악한 길로 접어들어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알라는 홍수를 일으켜 인류를 징벌하였다. 홍수를 피하기 위해 노혁은 뗏목을 하나 만들어 80명의 양민과 각종 동물을 싣고는 미특산으로 올라갔다. 얼마 뒤 알라는 두 번째 홍수를 내려 모든 대지를 휩쓸었다. 이 홍수로 단지 노혁과 세 자녀인 살모, 합모, 고파사와 세 며느리 모두7명만이 다행스럽게 화를 면할수 있었다.
6. 중국의 홍수신화
유오이족과 와족
태고적의 이야기에 의하면, 임마라 불리는 기술자가 있었다. 그는 비범한 신력을 지니고 있었다. 온 세상이 홍수로 말미암아 잠겨 버려 모든 생명체가 완전히 죽어 갈 무렵, 임마는 산으로 올라가 네 그루 오동나무를 베서 한 척 의 큰 배를 만들었다. 그는 아직 익사하지 않은 사람과 짐승을 모두 배에 오르게 했다. 임마의 노력으로 끝도 가도 없는 무서운 홍수를 이겨내게 되었다. 배 안에 있던 사람과 금수는 살아남게 되었고, 그들은 부단히 번식하여 세상은 북적거리게 되었다
7. 중국의 홍수신화
한족
아주 오랜 옛날, 백성들은 까닭모를 이유로 옥황상제에게 죄를 지었다. 옥황 상제는 며칠간 화가 나서 보복할 방법을 물색했다. 그는 풍백과 우사를 속세로 내려 보내 광풍을 한차례 불게 했더니, 백성들의 가옥은 넘어가 버렸다. 또한 큰 비를 뿌리게 했더니 평지의 수심이 3척이나 되어, 백성들은 황급히 높은 산으로 도망쳤다. 또한 살골짜기에 있던 사람들은 산 정상으로 도망쳤고, 평지에 있던 사람들은 나무 위로 올라갔다. 상상하지도 못한 바람은 더 더욱 거세어 갔고, 비는 갈수록 심하게 뿌려 댔다. 3일이 채 안되었는데 망망한 홍수는 하늘에까지 이르러 넘실거리면서 순식간에 천하의 백성들을 모두 익사시키고 말았다.
8. 중국의 홍수신화
동족
뇌공은 하늘로 달려가 천왕 면전에서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가증스러운가를 고자질하면서, 천자에게 홍수를 내려 세상 사람들을 죽여버릴 것을 부탁했다. 천왕은 이 말을 듣고 뇌공에게 물 한바가지를 주면서 "반은 붓고, 반은 남겨두어 후대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라" 라고 말하였다. 피해를 본 뇌공이 어찌 천왕의 말을 들었겠는가? 그는 가득찬 물 한 바가지를 모두 쫙 & #50161;아 부었다. 뇌공이 가득찬 물 한바가지를 부었을 때, 갑자기 홍수가 하늘 까지 넘실거렸다. 눈앞의 산봉우리들과 금수와 세상 사람들까지도 모두 홍수에 휩쓸리고 말았다.
9. 중국의 홍수신화
여족
전하는 바에 의하면 오랜 옛적에 아주 사악한 한 마리 게요정이 인육을 즐겨 먹었는데, 자주 어린아이를 잡아먹었다고 한다. 구멍에서 나올 때마다 광풍이 일어나 농작물을 휩쓸어 버리곤 했다. 모든 백성들이 그를 원망하여 뇌공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뇌공과 게요정은 7일 밤낮을 전쟁 준비를 했다. 그러나 게요정은 대패하여 바다 속으로 숨어 버렸다. 뇌공은 죽을 힘을 다해 바다 속을 헤집고 다녀 게요정을 잡아 하늘로 데려가 심문하게 되었다. 정직한 뇌공이 게요정에게 "이번에는 용서하겠지만 다음에 다시 백성들을 괴롭히면 번갯불로 태워 죽여 버리겠다." 라고 하였다. 게요정은 승복하지 않았다. 뇌공이 소홀한 틈을 타서 큰 집게로 뇌공의 다리를 물어 버렸다. 어마어마한 천둥소리를 내던 뇌공은 고통을 이겨내고는 큰 철퇴를 집어 게요정을 쳐죽여 버렸다. 게요정의 뱃속에 있던 누런 물이 7일 밤낮으로 흘러나와 사람들에게 쏟아져 수재가 한차례 일게 되었다.
10.중국의 홍수신화
납서족
인류 시조인 인리은 시절에는 '형제 자매가 서로 부부가 되고, 형제 오누이가 서로 배필이 되었다.' 그들은 나비와 개미처럼 생활을 했다. 그들은 밭을 갈 때는 '천신이 사는 곳까지 밭을 갈아댔다.' 쟁기질도 '천신이 사는 곳까지 쟁기질을 하였다.' 이렇게 하자 자로아보천신은 격노하게 되었다. 그는 세상 인간들을 미워하게 되자 홍수를 내려 대지를 쓸어버리고 인간들을 없애 버리려고 했다. 홍수가 하늘까지 이르렀을 때 인리은은 동신과 색신의 도움으로 삼 일 전에 거세한 야크 가죽으로 만든 부대 속에 숨어서 다행이도 재난을 피할수 있었다.
11. 알타이 지방
나마Nama는 성품이 어질어 텡게리Tengeri신으로부터, 큰 홍수가 날 것이니 산 위에 배를 만들어 놓으라는 경고를 받았다. 나마는 소존눌, 살눌, 바릭스라는 세 아들을 시켜 큰 배를 만들었다. 곧 홍수가 나서 세상이 모두 잠겼다. 홍수가 그쳐 배가 산꼭대기에 걸리자 큰 까마귀부터 차례로 세 마리를 보냈으나 돌아오지 않았다. 네번째로 비둘기를 날려보내니 자 작나무 가지를 물고 돌아왔다
12. 캘리포니아의 루이게노 족
옛날 대홍수가 일어나서 가장 높은 산까지 침수하여, 인류의 대다수가 멸망하였 다. 아주 소수의 인간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그들은 봉사르드의 고지에 피난한 자들이었다. 땅이란 땅은 모두 침수되었으나, 그곳만은 물에 잠기지 않았 다. 살아 남은 사람들은 홍수가 완전히 가실 때 까지 그 곳에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13. 백두산 홍수신화
먼 옛적 어느 한 해에 백두산에 비가 석달 열흘이나 내렸다. 그래도 하늘은 그 냥 새까맣게 흐려 있었고 우헤는 그냥 울부짖고 소나기는 그냥 퍼부었다. 산골짜 기마다 산홍수가 타졌다. 산홍수는 검은 용마냥 꿈틀거리면서 푸른 숲을 냉큼냉 큼 삼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백두산 천지의 물도 벌창하였다. 하늘을 메우며 그냥 쏟아지 는 폭우는 홍수를 거니라고 집을 삼켜 버리고 사람과 짐승들을 삼켜서 고기밥으 로 만들었다. 살기 좋던 백두산 천리 수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다가 되었다. 어디로 가나 물천지여서 사람의 그림자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아주 높은 한 산마루에선 연기가 피어 올랐다. 그 산꼭대기에선 어머니 와 유복자가 살고 있었다. 먹을 것이 다 떨어졌건만 물은 그냥 줄어들지 않아서 모자는 겨우 연명해가고 있었다.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온통 물천지라 식량 이 떨어져가도 쌀 한 알 얻어올 곳이라곤 없었다. 쌀독은 밑바닥이 드러나기 시 작하였다. 어머니는 아들을 하루라도 살리기 위하여 멀건 죽을 쑤어서는 아들만 먹이고 자 기는 먹네마네하였다. 철부지인 아들은 먹을 것을 주지 않는다고 울며불며 야단 을 치다가도 맥이 다하면 널브러지곤 하였다. 어머니는 생각다 못하여 옛날에 하 늘을 기웠다는 여와씨에게 빌고 빌었다. "하늘을 기워 인간의 운명을 구해주신 거룩한 여와씨여! 지금 천지물이 벌창하 여 백두산 일대의 인종이 멸종되고 있사옵니다. 천만다행으로 우리 모자만 남았 으나 살아갈 길이 없사옵니다. 내 같은 것이 죽는 것은 한이 없사오나 귀한 유복 자가 죽을 것을 생각하니 죽은들 어찌 눈을 감으오리까! 전지전능한 여와씨여, 백두산에 남아있는 이 유일한 유복자를 가긍히 여기시고 구하여 주신다면 구천 에 가서라도 그 은혜를 꼭 갚겠사옵니다." 그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어머니는 더 지탱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저승에 간 어머니는 여와씨에게 아들을 살려달라고 그냥 빌었다. 이 소식은 마침내 구중 천에 계시는 여와씨에게 전해졌다. 여와씨는 일가 식솔들을 모아놓고 한탄하였다. "지금 백두산에 홍수가 터져서 짐승들은 물론 사람들까지 몰살되었다 한다. 한 산마루에 철부지 유복자만이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한다. 오, 내 늙은 것 이 한이로구나! 백두산에 이런 참혹한 일이 생긴 줄 어찌하여 이제야 알았던고!" 여와씨가 한참 낙루할 때에 한 나이 어린 소녀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할머니, 염려하지 마옵소서, 이 소녀가 한번 다녀오겠나이다." 여와씨가 눈물을 씻고 보니 귀여운 증손녀였다. "네 어린 나이에 해낼 만하겠느냐?" "할머니께선 지상에 계실 때 하늘도 기우셔서 인간 세상의 재앙을 물리쳤사온데 이 손녀가 백두산의 홍수쯤이야 다스리지 못하겠나이까!" '음'하고 여와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장 떠나라고 분부하였다. 증손녀는 백두산으로 내려왔다. 천지가 사면팔방으로 넘쳐나서 망망한 바다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는 먼저 유복자를 구하러 갔다. 팔다리가 마른 나무처러 앙상해진 유복자는 숨이 거의 지고 있었다. 증손녀는 궁궐에서 가져온 감로수를 유복자의 입에다 떨구어 넣었다. 유복자는 천천히 눈을 떴다. 증손녀는 또 죽는 사람을 구하는 약을 넣은 약병을 유복자에게 주었다. 굶주림에 지칠 대로 지친 유복자는 병속의 약물을 꿀꺽꿀꺽 마셨다. 그는 이제 정신을 차렸다. 증손녀가 두 손바닥을 맞비비니 입쌀이 주르르 떨어졌고 두 손등을 맞비비니 기장쌀이 주르르 떨어졌다. 먹을 것을 장만해 놓은 증손녀는 백두산으로 다시 돌아왔다. 증손녀는 백두산의 바윗돌을 쑥 뽑아내어 3일동안 밤낮으로 갈고 갈아서 바늘을 만들었다. 그는 산더미 같은 바윗돌을 날라다가 바느질로 한데 기워 물이 넘쳐나는 곳을 한 곳 한 곳 막아놓고 한 골로만 물이 빠져나갈 수 있게 하였다. 그러자 백두산의 홍수는 점차 가라앉기 시작하였다. 그때 여와씨의 증손녀가 기워놓은 바윗돌이 16개였는데 지금의 천지주변의 16기봉이 되었다고 한다. 그때 틔워놓은 물길을 지금의 승차하로 되었고 그가 쓰던 돌바늘은 승차하가 흘러나오는 어구에 휘우듭하게 널려 있는 바위무지라 한다. 천지를 기워서 홍수를 제거한 여와씨의 증손녀는 구중천으로 돌아가서 희소식을 전하였다. "너야말로 나의 후손답구나!" 여와씨는 증손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칭찬해주고, "그래 유복자는 구했느냐?" "예 분부대로 하였나이다." "백두산에 유복자만 남았으니 얼마나 외롭겠느냐? 내가 너를 인간으로 만들어 줄테니 다시 가서 유복자를 잘 길러라. 그가 크거들랑 그와 배필을 맺고 백두산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거라" 증손녀는 할머니 말씀을 한마디도 거역하지 않고 그대로 하겠노라고 하였다. 그는 인간이 되어 백두산에 다시 내려와서 유복자를 알뜰히 키웠다. 그 후 유복자는 억센 젊은이로 자라나서 여와씨의 증손녀와 혼례를 이루었다. 그리하여 백두산 일대에는 또다시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한다.
14. 바빌로니아
신들이 인간의 반란을 참지 못해 인간들을 심판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들 중 지혜의 신 에아는 착한 인간인 우투나피시팀의 꿈속에서 무서운 홍수가 닥칠 것을 경고 했다. 그리고 하던 일을 멈추고 집을 산산히 부순 다음 곧바로 커다란 배를 지으라고 일렀다. 배의 크기는 길이가 100큐핏, 폭이 100큐핏이 되게 하라고 했다. 또 배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모든 틈을 단단히 막고 배를 역청으로 칠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의 가족과 식량, 금과 은을 비롯한 장신구들은 물론, 온갖 종류의 짐승들을 수컷, 암컷 짝지어 모두 배에 태우라고 했다. 우트나피시팀이 배를 완성하고 나자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홍수가 어찌나 지독했던지 신들마저 겁을 먹을 정도였다. 여섯 날 낮과 밤동안 비가 내렸고 마침내 날이 갰다. 물이 빠지고 나서 보니 땅은 평평해져 있엇으며, 살아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우트나피시팀은 머리를 깊이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배는 마침내 북쪽에 있는 니시르산 꼭대기에 멈췄다. 배가 꼭대기에 닿은 지 7일이 지나자 우트나피시팀은 비둘기 한 마리를 날려 보냈다. 비둘기는 내려 앉을 만한 땅이 없었기 때문에 배로 돌아왔다. 그래서 우트나피시팀은 이번에는 제비를 보냈으나 제비도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그는 까마귀를 내보냈다. 까마귀는 내려앉아도 될 만한 땅을 발견했기 때문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하여 우트나피시팀은 이제 배에서 나가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5. 수메르
하늘의 신 안An 과 바람의 신 엔릴Enlil은 인간들이 불만을 늘어놓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쉴 수가 없으니 인간을 없애버리자고 했다. 모신(母神) 닌투Nintu는 도시 우르Ur에 홍수를 일으키지 않도록 그들 앞에서 눈물로 간청했다. 그리고 지혜의 신인 엔키Enki는 겸허한 태도로 신에 순종하고 신을 공경한 인간 지우수드라Ziusudra (바빌로니아 신화에서는 우트나피시팀)꿈에 나타나 흥수를 귀띔해 주고 큰 배를 만들어 홍수로부터 벗어나 자기의 생명과 "인류의 씨앗"을 구하려고 일렀다. 그 후 거센 바람과 거친 폭풍이 모두 한 곳에 모여 홍수는 일곱 낮 일곱 밤 동안 땅을 휩쓸어 버렸다. 엔키의 조언대로 배를 만들어 자기 가족들과 가축과 곡식의 씨 등을 가지고 그 배를 탔다. 살아남은 지우수드라는 태양 신 우투Utu와 하늘 An 앞에 나가 소와 양을 잡아 제사를 지냈다. 지우수드라는 큰 신들의 축복을 받아 신처럼 사는 영원한 생명을 얻어 바다 건너편에 있는 딜문 땅에 가서 영원히 살았다고 한다.
16. 아즈텍
네 번째 태양인 물의 태양 시대에 사람들은 몸시 사악해져 신 섬기기를 소홀히했다. 신들은 진노했다. 그리하여 비의 신 틀랄록은 홍수로 세상을 멸망시키기로 했다 .그렇지만 틀랄록은 타타와 네나라는 착실한 부부를 어여삐 여겨, 그들에게 홍수가 날 것이라고 미리 알려주었다. 틀랄록은 타타와 네나에게 커다란 통나무의 속을 파 낸 다음 옥수수 열매 두 개를 가지고 그 안으로 들어가되, 옥수수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말라고 일렀다. 그리하여 타타와 네나는 옥수수 열매 두 개를 가지고 통나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물이 빠지고 타타와 네나의 통나무가 마른 땅에 닿자, 두 사람은 너무 기쁜 나머지 틀랄록의 지시를 어기고 물고기를 잡아 먹고 말았다. 두 사람은 포식을 하고 난 뒤에야 틀랄록의 명령이 생각났다. 그때 틀랄록이 타나나서 말했다. "너희 목숨을 구해준 데 대한 보답이 이것이란 말이냐?" 이 말과 함께 두 사람은 개로 변했다. 신들이 세상을 파괴한 것은 지극히 선량한 사람까지도 명령에 복종하지 않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이렇게 해서 다섯 번째 태양의 시대인 현재가 도래하게 되었다.
17.북아메리카 크니스테뇌
여러 세기 전에 대 홍수가 땅을 뒤덮어 모든 민족들을 파멸시켰다. 당시 코토 데 프레리의 부족들은 모두 물을 피하기 위해 코토(작은 언덕)로 올라갔다. 부족들이 모두 산등성이에 모이고 난 뒤, 물이 점점 차 올라 그들을 모두 휩쓸어 버렸다 .그러자 그들의 몸은 파이프스톤이라는 붉은 점토질의 돌덩어리로 변했다. 그날부터 모든 부족들은 코토를 중립지대로 여기게 되엇다. 사람들이 모두 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을 때 크왑타으라는 젊은 처녀가 코토 위를 날고 있던 아주 커다란 새의 발을 움켜 잡았다. 그 새는 처녀를 물이 닿지 않는 높은 절벽 위로 데리고 올라갔다. 거기에서 처녀는 그 새와 결혼하여 쌍둥이를 낳았고, 그 쌍둥이가 다시 세상에 씨를 뿌리게 되었다.
18. 북아메리카 크리크 나체스
개가 자기 주인에게 홍수로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니 뗏몫을 만들라고 경고했다. 물이 점점 높아지더니 개와 주인을 구름 위에 있는 신기한 나무들의 땅으로 들어올렸다. 개는 주인에게 말했다. 그가 원래의 땅으로 돌아갈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를 물속으로 던지는 것이라고, 그러나 주인은 개를 좋은 친구로 생각했기 때문에 차마 친구를 물속으로 던지고 싶지는 않았다. 개는 또 주인에게 물이 빠지고 난뒤에도 7일동안은 뗏목에서 나가지 말라고 말했다. 결국 주인인 괴로운 심정으로 개를 뗏목 밖으로 던졌다. 개가 예언한 대로 물은 빠졌고, 주인은 개가 일러 준 대로 7일 동안 기다렸다. 일곱 번째 날이 저물 무렵 수많은 사람들이 뗏목으로 다가왔다. 어떤 사람들은 너덜너덜하고 축축하게 젖은 옷을 입고 있었고, 또 어떤 사람들은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이 뗏목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들이 홍수로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라는 게 밝혀졌다.
19. 북아메리카 모하베 아파치
아주 오래전 사람들은 땅속에서 살았다. 그런데 땅 속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게 되자, 사람들은 먹을 것이 있는지 찾아 보라며 벌새를 땅 위로 올려 보냈다. 벌새는 포도나무의 깊은 뿌리를 보고 그것을 따라 땅 표면으로 올라왔다. 벌새는 포도나무의 깊은 뿌리를 보고 그것을 따라 땅 표면으로 올라왔다. 사람들은 포도나무 뿌리 때문에 생긴 구멍으로 올라와 땅 위에서 살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그 구멍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런데 그 구멍을 통해 물이 올라오고 있는게 아닌가. 현명한 사람들은 곧 대홍수가 닥칠 것이며, 따라서 인류를 구하기 위해 무슨수를 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거대한 나무를 베어 속을 파내고 카누를 만들었다. 그런 다음 젊은 여자 한 명을 카누에 태웠다. 나무 기둥으로 만든 카누는 사방 어디를 보아도 물밖에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물 위에 높이 떠 있었다. 현명한 사람들은 그 처녀에게 카누가 땅에 닿게 전에는 물이 빠지는 소리가 들리더라도 카누를 떠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마침내 카누가 땅에 닿았다. 처녀가 카누에서 나왔을 때 세상은 전부 물에 잠겨 있었다. 처녀는 자기가 앞으로도 계속 혼자 있게 될 것인지 궁금했다. 처녀는 쉬기 위해 산으로 올라갔다. 처녀가 아래를 내려다보자 태양이 처녀를 비춰, 바위에서 처녀의 몸으로 뚝뚝 떨어지는 물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이 마법의 물이 처녀를 수태시켰고, 처녀는 나중에 딸을 낳았다. 그 딸은 어머니와 똑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뱄다. 우리는 모두 그 처녀의 후손이다.
20. 북미 크리
장난꾸러기 요정 위사가트칵은 거대한 비버를 잡으려고 비버가 굴을 떠난틈을 타 개울에 댐을 쌓고 하루 종일 기다렸다. 땅거미가 질 무렵 비버가 위트가트칵이 있는 쪽으로 헤엄쳐 왔다. 이 비버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위사가트칵이 자신에게 창을 던지려 하자, 비버는 사향쥐에게 마법을 걸어 위사가트칵을 물게 했다. 그래서 위사가트칵은 비버를 맞추지 못하고 비버는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비버는 몹시 화가 나서 복수를 결심하였다. 다음날 아핌 위사가트칵은 깜짝 놀랐다. 사향쥐에게 물리고 나서 댐을 허물었는데도 수위가 내려가지 않고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거대한 비버가 마법을 부렸는지, 온 세상이 물 속에 가라 앉았다. 거대한 비버와 작은 비버들이 두 주일 동안 계속해서 땅을 모두 침수시켜 마침내 땅이 한조각도 남지 않게 되었다. 위사가트칵은 황급히 땟목을 만들어 여러 동물들을 태웠다. 물은 그 후로도 두 주동안 계속해서 높아졌다. 두 주가 지나자 사향쥐가 땅을 찾으러 뗏목을 떠났다. 그러나 땅과 물을 오가며 사는 데 익숙해 있는 사향쥐조차도 익사하고 말았다. 다음으로 까마귀가 뗏목을 떠났다. 까마귀는 온 세상을 두루 날아다녔으나 땅을 찾지 못했다. 어디를 가나 온통 물뿐이었다. 그러자 위사가트칵이 뗏목에서 늑대 한 마리의 도움을 받아 마법을 부렸다. 뗏목에서 두 주를 더 보내는 동안 뗏목 표면에 이끼가 돋기 시작했다. 늑대가 뗏목 위를 뛰어다녔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이끼가 점점 넓게 퍼지면서 땅으로 변해 마침내 뗏목은 넓은 땅덩어리가 되었다. 그렇지만 오늘날까지도 땅에 난 구멍들을 통해 물이 솟아오르고 있다. 위사가트칵의 뗏목에 틈새가 있었기 때문이다.
21. 잉카
옛날 파차차마라고 일컬어지던 시대에 인류는 잔인하고 야만스러웠다. 목동 형제만이 착한 심성을 가지고 페루의 산악지방에 살고 있었다 목동형제는 자기네 라마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여 몹시 걱정하였다. 형제가 라마들에게 왜 그러느냐고 묻자, 라마들은 곧 대홍수가 일어나 땅 위의 모든 생물을 없애게 될 것이라고 별이 말해주었다고 대답했다. 형제와 그들의 가족은 라마떼를 몰고 홍수를 피해 가장 높은 산에 있는 동굴로 들어갔다. 그러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몇 달 동안 계속 내려 온 세상이 파괴되고 있었다. 물이 전점 차오를수록 이상하게도 산은 점덤 높아졌다. 어느 날 그들은 비가 멈추고 물이 빠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태양신 인티가 다시 나타나 미소를 지으니 물이 사라져 버렸다. 때마침 식량이 다 떨어져 가던 터라 형제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땅이 말라있었고 산도 원래의 높이로 되돌아갔다. 목동형제와 그의 가족들은 다시 땅에서 살게 되었다. 지금도 라마들은 그때의 홍수를 잊지 못해 산악지대에만 산다.
22. 이집트
태양신 라는 물의 심연에게서 경고를 받았다. 인류가 너무 사악해진 나머지 신들에게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는 것이었다.( 망령이 든 라가 신경질적이 되고 자신감이 없자 인류들이 자기에게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해서 인류를 없애려고 했다고도 한다.) 그래서 라는 여신 하토르를 자신의 눈(目)으로서 파견했다. 하토르는 땅으로 내려가 인간들을 살해하기 시작했는데 너무 많은 피가 물가 뒤섞여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을 삼키기 시작했다. 라는 인류를 벌하고자 했지만 하토르가 인류를 파멸시티려고 하자 독한 맥주와 죽은 사람의 피를 섞어 하토르가 있는 지상에 부었다. 하토르는 피 냄새에 끌려 이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너무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그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시 땅에서 살수 있게 되었다.
노아의 홍수설화 외의 세계 각국의 홍수설화
인도 힌두교
마누(Manu) -
어느날 마누는 손을 씻기 위해서 가져온 물 속에서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작은 물고기를 발견했다. 물고기는 이렇게 말했다.
"나를 구해줘요, 그러면 나도 장차 당신을 구해줄테니까."
마누가 물고기에게 어떻게 구해줄 것인가를 묻자, 물고기는
큰 홍수가 일어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휩쓸어갈 때 구해주
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마누는 물고기를 병에 넣어 두었는데
금방 크게 자랐으므로 할 수 없이 물통에 넣었고, 다음에는
호수에, 그리고 마지막에는 바다에 내보냈다. 그 때 물고기는
홍수를 예고했고, 마누에게 그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배를
만들라고 일러주었다. 마누는 그말대로 했다. 큰 홍수가
일어나서 마누가 그 위를 표류하고 있을 때, 물고기가
돌아와서 자기 뿔에 밧줄을 묶고 배를 끌었다. 긴 여행을 한
끝에 그들은 절반쯤 물에 잠긴 히말라야 산맥의 꼭대기에 가
닿을 수 있었다. 혼자 남은 마누는 자손을 얻기 위해서 기도
했으며, 아내를 얻게 되었다. 그들의 결합으로부터 마누의
자손, 곧 인류의 조상들이 태어났다.
2. 노아의 방주
너는 전나무로 배 한 척을 만들어라. 배 안에 방을 여러
칸 만들고 안과 밖을 역청으로 칠하여라.
길이는 삼백자, 너비는 오십 자, 높이는 삼십자로 하고
또 배에 지붕을 만들어 한 차 치켜 올려 덮고 옆에는
출입문을 내고, 상 중 하 삼층으로 만들어라.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며느리들을 데리고 배에 들어
가거라. 그리고 목숨이 있는 온갖 동물도 암컷과 수컷으로
한 쌍씩 배에 데리고 들어 가 너와 함께 살아 남도록
하여라 사십일 동안이나 폭우가 쏟아졌고 물이 줄어들기 시작한 지
백 오십이이 되던 날에 마침내 아라랏산 등마루에 머물렀다.
3. 북아메리카(촉토족)
대 홍수는 이렇게 일어났다.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대지에는 칠흙같은 어둠뿐이었다.
그래서 촉토의 의술인이나 역술까들은 오랜 시간 낮의 빛을
찾다가 결국은 빛 보기를 단념하고 말았다. 그래서 온 민족
이 슬픔에 잠겼다. 마침내 북쪽에서 빛이 발견되어
사람들은 기쁨에 들떳다. 그러나 알고보니 높은 산들에서
물이 밀려 내려오는 모습이 빛으로 보인 거였다. 물은 모든
사람들을 쓸어 가 버렸다. 몇 가족만이 살아 남았는데, 그
들은 홍수가 날 것을 미리 알고 거대한 뗏목을 만들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4. 한국의 홍수신화
목도령(木道令)과 홍수신화
아득한 옛날이었다. 커다란 계수나무 한 그루가 땅 위에 서 있었다. 언제부터인
지는 알 수 없어도 하늘로부터 선녀 하나가 그 나무 밑에 내려와서 쉬었다가 가
곤 하였다.
나무의 나이를 아는 이는 없었다. 오랜 세월을 그 자리에 그렇
게 서 있었다. 땅 속 깊이 뿌리를 박고 무한한 힘을 빨아 올린 듯
줄기는 억세고 단단했다. 역사(力士)의 근육을 연상하게 하는 굵고
마디진 나뭇가지는 모진 풍상에도 굽힐 줄 모르고 씩씩하게 자라 온
나무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땅 위에서 유독히 하늘을 향해 힘
차게 솟아오른 한 그루의 나무는 살아 있는 짐승인 양 꿈틀거리고, 바람이
불때면 거세게 소리를 질렀다.
선녀는 나무의 몸짓과 손짓을 느끼고 소리에 응답하여 나무 밑
으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나무의 억센 품 속에 포근히 안기는 순간,
선녀의 몸은 이상한 전율 같은 것을 느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그
녀는 잉태하였다. 달이 차서 예쁘게 생긴 아들을 낳았다. 영리하게
생긴 그 아이가 일곱 여덟 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 선녀는 아이를
나무의 품에 안겨 주고 하늘로 올라가 버리고 말았다.
아이는 아버지 계수나무의 품 속에서 자라났다.
그러던 어떤 날, 갑자기 폭풍우가 밀어 닥쳤다. 한 번 내리기
시작한 비는 몇 달을 두고 그칠 줄 모르고 내려 퍼부었다. 시냇물은
넘치고, 들판은 온통 물바다가 되었다. 계속 비는 내렸다. 온 세상
이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린 듯 비는 여전히 내렸
다. 홍수는 드디어 계수나무에까지 와 닿았다. 물은 사정없이 나무
밑동을 후비고 들어왔다. 이제 나무도 쓰러질 때가 되었다. 그 때
계수나무는 자기 아들 목도령(木道令)에게 말했다.
「너는 내 자식이다. 나는 오래 이 세상에 뻗치고 서서 살아왔
지만 이번에는 아마 뿌리가 뽑히나보다. 그것이 내 운명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너 같은 자식을 두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
다. 너는 내 이야기를 잘 듣고 목숨을 보전하도록 해라. 내가 이제
넘어지거들랑 너는 재빨리 내 잔등에 올라타거라. 그렇게만 한다면
네 한 목숨은 살 수 있다. 알겠느냐?」
아버지 계수나무의 당부를 받고 목도령은 아버지에게 대답했다.
「그러나 아버지, 제가 어떻게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것을 그대로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너는 딴 생각 말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해라. 이번 홍수에서 다시 살아 남는 것
은 하나도 없다. 나라고 별 수 있겠느냐? 나는 이미
오래 살았다. 이제 죽어도 한 될 것은 없다. 다만 네가 걱정이다.
내가 죽고 네가 살 수만 있다면 그 이상 다행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 그러니,
너는 딴 생각 말고 내가 말한 대로 해야 한다. 약속해
라.」이렇게까지 말하는데야 더 이상 고집을 피울 수도 없게 되었다.
예, 아버지, 그렇게 하겠어요.」
「암, 그래야지. 지금 이 홍수는 세상을 다시 시작하려는 하느
님의 뜻이다. 너만은 살아 남아서 새 세상에 새로 태어날 사람의 조상이 되어야
한다. 알겠느냐?」
폭풍이 힘차게 한 바탕 휘몰아쳤다. 산더미 같은 물살이 밀려와
덮쳤다. 드디어 계수나무는 뿌리가 뽑혀 물 위에 둥둥 떠올랐다. 목도령은 아버
지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나무 위에 올라 탔다. 나무는
넘실거리는 물바다 위를 며칠이고 며칠이고 정처없이 떠서 헤매었다. 세상은 하늘과 물뿐이었다. 만물이 물 안에 잠긴 것이다. 물이
완전히 땅을 덮었다. 어느 날, 물 위에 수많은 개미들이 떠내려 오면서 아우성치
는 것이었다.
「살려 주셔요! 살려 주셔요!」목도령은 가엾은 생각이 들어 아버지 나무에게 물
어 보았다.
「아버지, 저 개미들을 살려 주어도 괜찮겠습니까?」「응, 그래라.」
아버지의 승낙을 받자 목도령은 소리쳤다.
「나무에 올라 오너라.」
개미들은 기뻐하며 꼬리를 물고 계수나무 가지와 잎사귀에 기어
올라 왔다. 또 한참을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까 뽀얗게 모기 떼가 날아와 소리쳤다.
「제발 살려 주셔요! 살려 주셔요!」목도령은 다시 아버지 나무에게 물었다.
「아버지, 저 불쌍한 모기들을 살려 주어도 괜찮겠습니까?」
「응, 그래라.」아버지의 승낙을 받고 목도령은 소리쳤다.「좋다! 나무에 내려
앉아라.」
모기들은 기뻐 어쩔 줄을 몰라 계수나무의 가지와 잎사귀에 내
려 앉았다. 또 얼마 동안을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까 이번에는 어떤
소년이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소리지르는 것이었다. 그 아이는 목
도령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였다. 목도령은 다시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저 불쌍한 아이를 살려 주어야겠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 나무는 뜻밖에도,「안 된다!」하는 것이었다.
나무는 그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뒤에서 따라오면서 소년은 목
도령을 보고 계속 소리를 질렀다.「제발 좀 살려 주세요!」
목도령은 다시 아버지 나무에게 간청하였다.
「아버지, 저 아이를 살려 줍시다.」그러나, 아버지의 대답은 매한가지였다.
「안 돼!」나무는 다시 어디론지 흘러가고 있었다. 아이는 물 속에서 계속
따라오며 소리질러 애원했다.「제발 저를 살려 주셔요!」
목도령에게는 그가 불쌍하기 짝이 없었다. 다시 아버지 나무에게 청했다.
「아버지, 저 불쌍한 아이를 살려 줍시다.」
목도령의 세 번째 간청에 아버지는 할 수 없었던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정 그렇다면, 네 마음대로 하렴!」목도령은 아이에게 소리쳤다.「나무에 올라
오너라.」
아이는 몇 번이고 고맙다고 손을 비비며 나무 위에 기어 올라왔다.
두 사람의 아이와 수 많은 개미들과 모기들을 태운 계수나무는
흐르고 흐른 끝에 어떤 섬에 가 닿았다. 세상은 아직 어두웠다. 아
마도 그것은 백두산 같이 높은 산의 상상봉(上上峰)이었던 모양이다. 개미와
모기는 목도령에게,
「도련님 덕택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부디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제 각기 살 곳을 찾아 뿔뿔히 흩어져 갔다. 두 소년은 오랫 동안 먹지 못
한 탓으로 시장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나마 산 위에 실낱 같은 엷은 불빛이 보였다. 이들은 그리로
찾아 갔다. 자그마한 초가집 한 채가 있었다. 집
안에서 할머니가 나와 두 소년을 맞아 들였다. 그 날부터 두 소년은 할머니 밑에
서 머슴살이를 하였다. 할머니에게는 두 딸이 있었는데,
하나는 친딸이었고, 다른 하나는 양딸이었다.
얼마 뒤 비도 그치고 장마도 물러갔다. 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지상에서는 사람의 종자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다만 이 곳에 있는
할머니와 두 소년과 두 딸, 모두 다섯 사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들은 물이 지나간 땅을 갈고 거기에 씨를 뿌려 농사를 지었다.
할머니는 소년들이 성년이 되는 대로 두 딸과 짝을 지어 주리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영리한 소년에게는 친딸을, 다른 소년에게는
양딸을 짝지어 줄 셈으로 있었다. 할머니의 속셈을 짐작한 소년은
목도령을 골탕먹일 양으로 할머니에게 거짓말로 속여서 말했다.
「저 목도령은 이상한 재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섬의 좁쌀을
모래에 뿌려 놓아도 반 나절이 못 돼서 모래 한 알 섞이지 않은 본
모양대로 좁쌀을 가려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재간을 가지고
서도 좀처럼 그 재간을 해 보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할머님께서 한 번 시켜
보셔요.」
할머니는 소년의 말을 곧이 듣고 목도령을 불러 그런 일을 시켰
다. 목도령은 자기 능력으로써는 도저히 어림도 없는 일이었으므로
거듭 사양했으나, 할머니는 듣지 않았다. 자기의 부탁을 끝내 거역
하는 목도령을 괘씸하게 여기는 눈치가 보였다.
「너는 어째서 모처럼의 내 부탁을 거절하느냐? 나를 업신여겨
도 분수가 있지…… 정 그렇다면 내 친딸을 너에게 줄 수는 없다.」
이렇게까지 말하는 할머니의 청을 끝까지 거역할 수는 없었다.
목도령은 하는 수 없이 할머니가 모래밭에 뿌려놓은 좁쌀을 일일이
주워 모으기 시작했다. 한 알 한 알 주워 보니, 반나절은 고사하고 반 년을
주워도 될 것 같지 않았다. 목도령은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고개를 숙이고 생각
해 보았다. 그러나 별달리 좋은 방법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는
한숨을 지었다. 그 때 마침 무엇인가 발 뒤꿈치를 건드리는 것이 있
었다. 눈여겨 내려다 보니 그것은 한 마리의 커다란 개미였다.
「도령님,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으셔요? 당신이 목숨을 건져 준
개미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도와드리겠습니다. 제발 말씀
해 주셔요.」
그제서야 목도령은 할머니가 시켜서 자기가 지금 당장 하지 않
으면 안 되는 일을 개미에게 말했다. 다 듣고 난 개미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도령님, 그까짓 일쯤 아무 것도 아닙니다. 우리 친구들을 다
불러서 해치울 테니 걱정하지 마셔요. 도령님은 그저 보고만 계셔요.」
이렇게 말하고 개미는 어디론지 가더니 잠시 후에,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수 천 수 만의 개미때를 이끌고 돌아왔다. 개미들은 제
각기 좁쌀 한 알씩을 물고 섬거적을 드나들며 날랐다. 개미들의 역
사(役事)는 잠시도 쉬지 않고 진행되었다. 그렇게도 어지럽던 모래
위의 좁쌀 알이 순식간에 깨끗이 처리가 되었다. 쏟아 놓은 좁쌀 한
섬이 고스란히 제 자리에 돌아왔다.
「도령님, 안녕히 계셔요.」
일을 마치고, 개미들은 목도령에게 인사를 하고 뿔뿔히 흩어져
가버렸다. 이윽고 현장에 나와 본 할머니는 목도령의 신기한 재간에
탄복하고 반가와 했다. 그러나, 다른 소년은 좀 의외였다. 그는 목
도령을 궁지에 몰아 넣어 할머니와의 사이를 벌어지도록 일을 꾸며
할머니의 친딸을 아내로 맞을 심산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음모가
수포로 돌아가버린 셈이었다. 그는 그래도 할머니의 친딸을 단념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할머니는 두 소년을 앞에 앉히고 말했다.
「나로서는 너희들 두 사람이 다 똑같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
러니 누구에게 친딸을 주고, 또 누구에게 양딸을 주느니 해서 차별
대우를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생각한 일인데, 이렇게 하면 어떨
까? 오늘 밤은 마침 달이 뜨지 않는 그믐날 밤이다. 오늘 밤 내가
두 딸 자식을 동쪽과 서쪽 두 방에 나누에 서 있게 할 터이다. 어느
방에 딸자식을 넣느냐 하는 것은 오로지 내 생각에 달렸다. 그동안
너희 두 사람은 잠시 바깥에 나가 기디리고 있다가 들어오라고 신호
할 때 들어와서 각기 가고 싶은 방으로 찾아 들어가면 되는 거야.
그렇게 해서 만나는 사람이 너희들의 짝이다. 어떠냐? 불만이 없겠지?」
할머니의 제의에 두 소년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었다. 두 사
람은 저녁을 마치고 각기 바깥에 나가 기다렸다. 때마침 여름철이라 모기들이
날아들었다.
<자, 어느 방으로 들어간다?>
두 소년은 각기 어지할 것인지 골몰하고 있었다. 인물 예쁘고
마음씨 착한 친딸을 얻는 것이 두 소년의 한결같은 소원이었다.
바로 그 때, 목도령의 귓전에 울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도령님, 동쪽 방으로 가셔요. 서쪽 방엔 가지 마셔요.」
한 마리의 커다란 모기였다. 물 난리 때 목숨을 구해 준 모기다.
이 말을 듣고, 목도령은 주저할 것 없이 동쪽 방으로 들어갔다.
과연 그 방에는 얼굴 예쁘고, 마음씨 고운 처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 편 서쪽 방으로 들어간 소년도 거기서 할머니의 양딸을 만나 짝을 지었다.
이리하여, 지상에는 두 쌍의 부부가 생겨났다. 이 두 쌍의 부부
에게서 사람의 손(孫)이 대대로 퍼져나와 지금과 같이 많은 인종으로 불어난
것이다.
목도령의 후손들은 지금도 착한 일을 하여 남을 돕고 있다. 그
러나, 은혜를 모르는 또 한쪽 소년의 손들은 지금도 악한 일을 하여
남을 속이고 괴롭히고 있다.
그러나, 악한 사람이 나타나게 된 것도 결국 따져 보면 나무 아
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악한 소년을 구해 준 목도령의 착한 성품에
서 온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5. 중국의 홍수신화
가이극자족
알라는 먼저 대지와 만물과 우주 그리고 기타 자연 현상을 창조하였다.
그 후에 최초 인류의 조상인 아달모와 아와를 창조하였다.
아달모의 아들은 노혁이라 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는 950살이나 살았다.
당시에 대지 위에는 인류와 기타 생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
마귀인 사의탄의 속임수로 인간들은 알라의 권고를 무시하고
사악한 길로 접어들어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알라는 홍수를 일으켜 인류를 징벌하였다.
홍수를 피하기 위해 노혁은 뗏목을 하나 만들어
80명의 양민과 각종 동물을 싣고는 미특산으로 올라갔다.
얼마 뒤 알라는 두 번째 홍수를 내려 모든 대지를 휩쓸었다.
이 홍수로 단지 노혁과 세 자녀인 살모, 합모, 고파사와
세 며느리 모두7명만이 다행스럽게 화를 면할수 있었다.
6. 중국의 홍수신화
유오이족과 와족
태고적의 이야기에 의하면, 임마라 불리는 기술자가 있었다. 그는 비범한
신력을 지니고 있었다. 온 세상이 홍수로 말미암아 잠겨 버려 모든 생명체가
완전히 죽어 갈 무렵, 임마는 산으로 올라가 네 그루 오동나무를 베서 한 척
의 큰 배를 만들었다. 그는 아직 익사하지 않은 사람과 짐승을 모두 배에
오르게 했다. 임마의 노력으로 끝도 가도 없는 무서운 홍수를 이겨내게 되었다.
배 안에 있던 사람과 금수는 살아남게 되었고, 그들은 부단히 번식하여
세상은 북적거리게 되었다
7. 중국의 홍수신화
한족
아주 오랜 옛날, 백성들은 까닭모를 이유로 옥황상제에게 죄를 지었다.
옥황 상제는 며칠간 화가 나서 보복할 방법을 물색했다.
그는 풍백과 우사를 속세로 내려 보내 광풍을 한차례
불게 했더니, 백성들의 가옥은 넘어가 버렸다.
또한 큰 비를 뿌리게 했더니 평지의 수심이 3척이나 되어,
백성들은 황급히 높은 산으로 도망쳤다.
또한 살골짜기에 있던 사람들은 산 정상으로 도망쳤고,
평지에 있던 사람들은 나무 위로 올라갔다.
상상하지도 못한 바람은 더 더욱 거세어 갔고,
비는 갈수록 심하게 뿌려 댔다.
3일이 채 안되었는데 망망한 홍수는 하늘에까지
이르러 넘실거리면서 순식간에 천하의 백성들을 모두 익사시키고 말았다.
8. 중국의 홍수신화
동족
뇌공은 하늘로 달려가 천왕 면전에서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가증스러운가를 고자질하면서, 천자에게
홍수를 내려 세상 사람들을 죽여버릴 것을 부탁했다.
천왕은 이 말을 듣고 뇌공에게 물 한바가지를 주면서
"반은 붓고, 반은 남겨두어 후대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라"
라고 말하였다. 피해를 본 뇌공이 어찌 천왕의 말을 들었겠는가?
그는 가득찬 물 한 바가지를 모두 쫙 & #50161;아 부었다.
뇌공이 가득찬 물 한바가지를 부었을 때,
갑자기 홍수가 하늘 까지 넘실거렸다.
눈앞의 산봉우리들과 금수와 세상 사람들까지도
모두 홍수에 휩쓸리고 말았다.
9. 중국의 홍수신화
여족
전하는 바에 의하면 오랜 옛적에 아주 사악한
한 마리 게요정이 인육을 즐겨 먹었는데,
자주 어린아이를 잡아먹었다고 한다.
구멍에서 나올 때마다 광풍이 일어나
농작물을 휩쓸어 버리곤 했다.
모든 백성들이 그를 원망하여 뇌공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뇌공과 게요정은 7일 밤낮을 전쟁 준비를 했다.
그러나 게요정은 대패하여 바다 속으로 숨어 버렸다.
뇌공은 죽을 힘을 다해 바다 속을 헤집고 다녀
게요정을 잡아 하늘로 데려가 심문하게 되었다.
정직한 뇌공이 게요정에게 "이번에는 용서하겠지만 다음에
다시 백성들을 괴롭히면 번갯불로 태워 죽여 버리겠다."
라고 하였다. 게요정은 승복하지 않았다.
뇌공이 소홀한 틈을 타서 큰 집게로 뇌공의
다리를 물어 버렸다. 어마어마한 천둥소리를
내던 뇌공은 고통을 이겨내고는 큰 철퇴를
집어 게요정을 쳐죽여 버렸다. 게요정의 뱃속에
있던 누런 물이 7일 밤낮으로 흘러나와
사람들에게 쏟아져 수재가 한차례 일게 되었다.
10.중국의 홍수신화
납서족
인류 시조인 인리은 시절에는 '형제 자매가 서로 부부가 되고,
형제 오누이가 서로 배필이 되었다.' 그들은
나비와 개미처럼 생활을 했다. 그들은 밭을 갈 때는
'천신이 사는 곳까지 밭을 갈아댔다.' 쟁기질도
'천신이 사는 곳까지 쟁기질을 하였다.'
이렇게 하자 자로아보천신은 격노하게 되었다.
그는 세상 인간들을 미워하게 되자 홍수를 내려
대지를 쓸어버리고 인간들을 없애 버리려고 했다.
홍수가 하늘까지 이르렀을 때 인리은은 동신과 색신의
도움으로 삼 일 전에 거세한 야크 가죽으로 만든
부대 속에 숨어서 다행이도 재난을 피할수 있었다.
11. 알타이 지방
나마Nama는 성품이 어질어 텡게리Tengeri신으로부터, 큰 홍수가 날 것이니 산
위에 배를 만들어 놓으라는 경고를 받았다.
나마는 소존눌, 살눌, 바릭스라는 세 아들을 시켜 큰 배를 만들었다. 곧 홍수가
나서 세상이 모두 잠겼다. 홍수가 그쳐 배가 산꼭대기에 걸리자 큰 까마귀부터
차례로 세 마리를 보냈으나 돌아오지 않았다. 네번째로 비둘기를 날려보내니 자
작나무 가지를 물고 돌아왔다
12. 캘리포니아의 루이게노 족
옛날 대홍수가 일어나서 가장 높은 산까지 침수하여, 인류의 대다수가 멸망하였
다. 아주 소수의 인간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그들은 봉사르드의 고지에
피난한 자들이었다. 땅이란 땅은 모두 침수되었으나, 그곳만은 물에 잠기지 않았
다. 살아 남은 사람들은 홍수가 완전히 가실 때 까지 그 곳에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13. 백두산 홍수신화
먼 옛적 어느 한 해에 백두산에 비가 석달 열흘이나 내렸다. 그래도 하늘은 그
냥 새까맣게 흐려 있었고 우헤는 그냥 울부짖고 소나기는 그냥 퍼부었다. 산골짜
기마다 산홍수가 타졌다. 산홍수는 검은 용마냥 꿈틀거리면서 푸른 숲을 냉큼냉
큼 삼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백두산 천지의 물도 벌창하였다. 하늘을 메우며 그냥 쏟아지
는 폭우는 홍수를 거니라고 집을 삼켜 버리고 사람과 짐승들을 삼켜서 고기밥으
로 만들었다. 살기 좋던 백두산 천리 수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다가 되었다.
어디로 가나 물천지여서 사람의 그림자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아주 높은 한 산마루에선 연기가 피어 올랐다. 그 산꼭대기에선 어머니
와 유복자가 살고 있었다. 먹을 것이 다 떨어졌건만 물은 그냥 줄어들지 않아서
모자는 겨우 연명해가고 있었다.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온통 물천지라 식량
이 떨어져가도 쌀 한 알 얻어올 곳이라곤 없었다. 쌀독은 밑바닥이 드러나기 시
작하였다.
어머니는 아들을 하루라도 살리기 위하여 멀건 죽을 쑤어서는 아들만 먹이고 자
기는 먹네마네하였다. 철부지인 아들은 먹을 것을 주지 않는다고 울며불며 야단
을 치다가도 맥이 다하면 널브러지곤 하였다. 어머니는 생각다 못하여 옛날에 하
늘을 기웠다는 여와씨에게 빌고 빌었다.
"하늘을 기워 인간의 운명을 구해주신 거룩한 여와씨여! 지금 천지물이 벌창하
여 백두산 일대의 인종이 멸종되고 있사옵니다. 천만다행으로 우리 모자만 남았
으나 살아갈 길이 없사옵니다. 내 같은 것이 죽는 것은 한이 없사오나 귀한 유복
자가 죽을 것을 생각하니 죽은들 어찌 눈을 감으오리까! 전지전능한 여와씨여,
백두산에 남아있는 이 유일한 유복자를 가긍히 여기시고 구하여 주신다면 구천
에 가서라도 그 은혜를 꼭 갚겠사옵니다."
그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어머니는 더 지탱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저승에
간 어머니는 여와씨에게 아들을 살려달라고 그냥 빌었다. 이 소식은 마침내 구중
천에 계시는 여와씨에게 전해졌다. 여와씨는 일가 식솔들을 모아놓고 한탄하였다.
"지금 백두산에 홍수가 터져서 짐승들은 물론 사람들까지 몰살되었다 한다. 한
산마루에 철부지 유복자만이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한다. 오, 내 늙은 것
이 한이로구나! 백두산에 이런 참혹한 일이 생긴 줄 어찌하여 이제야 알았던고!"
여와씨가 한참 낙루할 때에 한 나이 어린 소녀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할머니, 염려하지 마옵소서, 이 소녀가 한번 다녀오겠나이다."
여와씨가 눈물을 씻고 보니 귀여운 증손녀였다.
"네 어린 나이에 해낼 만하겠느냐?"
"할머니께선 지상에 계실 때 하늘도 기우셔서 인간 세상의 재앙을 물리쳤사온데
이 손녀가 백두산의 홍수쯤이야 다스리지 못하겠나이까!"
'음'하고 여와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장 떠나라고 분부하였다.
증손녀는 백두산으로 내려왔다. 천지가 사면팔방으로 넘쳐나서 망망한 바다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는 먼저 유복자를 구하러 갔다. 팔다리가 마른 나무처러 앙상해진 유복자는 숨이 거의 지고 있었다. 증손녀는 궁궐에서 가져온 감로수를 유복자의 입에다 떨구어 넣었다. 유복자는 천천히 눈을 떴다. 증손녀는 또 죽는 사람을 구하는 약을 넣은 약병을 유복자에게 주었다. 굶주림에 지칠 대로 지친 유복자는 병속의 약물을 꿀꺽꿀꺽 마셨다. 그는 이제 정신을 차렸다. 증손녀가 두 손바닥을 맞비비니 입쌀이 주르르 떨어졌고 두 손등을 맞비비니 기장쌀이 주르르 떨어졌다. 먹을 것을 장만해 놓은 증손녀는 백두산으로 다시 돌아왔다.
증손녀는 백두산의 바윗돌을 쑥 뽑아내어 3일동안 밤낮으로 갈고 갈아서 바늘을 만들었다. 그는 산더미 같은 바윗돌을 날라다가 바느질로 한데 기워 물이 넘쳐나는 곳을 한 곳 한 곳 막아놓고 한 골로만 물이 빠져나갈 수 있게 하였다. 그러자 백두산의 홍수는 점차 가라앉기 시작하였다.
그때 여와씨의 증손녀가 기워놓은 바윗돌이 16개였는데 지금의 천지주변의 16기봉이 되었다고 한다. 그때 틔워놓은 물길을 지금의 승차하로 되었고 그가 쓰던 돌바늘은 승차하가 흘러나오는 어구에 휘우듭하게 널려 있는 바위무지라 한다.
천지를 기워서 홍수를 제거한 여와씨의 증손녀는 구중천으로 돌아가서 희소식을 전하였다.
"너야말로 나의 후손답구나!"
여와씨는 증손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칭찬해주고,
"그래 유복자는 구했느냐?"
"예 분부대로 하였나이다."
"백두산에 유복자만 남았으니 얼마나 외롭겠느냐? 내가 너를 인간으로 만들어 줄테니 다시 가서 유복자를 잘 길러라. 그가 크거들랑 그와 배필을 맺고 백두산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거라"
증손녀는 할머니 말씀을 한마디도 거역하지 않고 그대로 하겠노라고 하였다.
그는 인간이 되어 백두산에 다시 내려와서 유복자를 알뜰히 키웠다. 그 후 유복자는 억센 젊은이로 자라나서 여와씨의 증손녀와 혼례를 이루었다. 그리하여 백두산 일대에는 또다시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한다.
14. 바빌로니아
신들이 인간의 반란을 참지 못해 인간들을 심판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들 중 지혜의 신 에아는 착한 인간인 우투나피시팀의 꿈속에서 무서운 홍수가 닥칠 것을 경고 했다. 그리고 하던 일을 멈추고 집을 산산히 부순 다음 곧바로 커다란 배를 지으라고 일렀다. 배의 크기는 길이가 100큐핏, 폭이 100큐핏이 되게 하라고 했다. 또 배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모든 틈을 단단히 막고 배를 역청으로 칠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의 가족과 식량, 금과 은을 비롯한 장신구들은 물론, 온갖 종류의 짐승들을 수컷, 암컷 짝지어 모두 배에 태우라고 했다.
우트나피시팀이 배를 완성하고 나자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홍수가 어찌나 지독했던지 신들마저 겁을 먹을 정도였다. 여섯 날 낮과 밤동안 비가 내렸고 마침내 날이 갰다. 물이 빠지고 나서 보니 땅은 평평해져 있엇으며, 살아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우트나피시팀은 머리를 깊이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배는 마침내 북쪽에 있는 니시르산 꼭대기에 멈췄다. 배가 꼭대기에 닿은 지 7일이 지나자 우트나피시팀은 비둘기 한 마리를 날려 보냈다. 비둘기는 내려 앉을 만한 땅이 없었기 때문에 배로 돌아왔다. 그래서 우트나피시팀은 이번에는 제비를 보냈으나 제비도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그는 까마귀를 내보냈다. 까마귀는 내려앉아도 될 만한 땅을 발견했기 때문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하여 우트나피시팀은 이제 배에서 나가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5. 수메르
하늘의 신 안An 과 바람의 신 엔릴Enlil은 인간들이 불만을 늘어놓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쉴 수가 없으니 인간을 없애버리자고 했다.
모신(母神) 닌투Nintu는 도시 우르Ur에 홍수를 일으키지 않도록 그들 앞에서 눈물로 간청했다. 그리고 지혜의 신인 엔키Enki는 겸허한 태도로 신에 순종하고 신을 공경한 인간 지우수드라Ziusudra (바빌로니아 신화에서는 우트나피시팀)꿈에 나타나 흥수를 귀띔해 주고 큰 배를 만들어 홍수로부터 벗어나 자기의 생명과 "인류의 씨앗"을 구하려고 일렀다.
그 후 거센 바람과 거친 폭풍이 모두 한 곳에 모여 홍수는 일곱 낮 일곱 밤 동안 땅을 휩쓸어 버렸다. 엔키의 조언대로 배를 만들어 자기 가족들과 가축과 곡식의 씨 등을 가지고 그 배를 탔다. 살아남은 지우수드라는 태양 신 우투Utu와 하늘 An 앞에 나가 소와 양을 잡아 제사를 지냈다. 지우수드라는 큰 신들의 축복을 받아 신처럼 사는 영원한 생명을 얻어 바다 건너편에 있는 딜문 땅에 가서 영원히 살았다고 한다.
16. 아즈텍
네 번째 태양인 물의 태양 시대에 사람들은 몸시 사악해져 신 섬기기를 소홀히했다. 신들은 진노했다. 그리하여 비의 신 틀랄록은 홍수로 세상을 멸망시키기로 했다 .그렇지만 틀랄록은 타타와 네나라는 착실한 부부를 어여삐 여겨, 그들에게 홍수가 날 것이라고 미리 알려주었다.
틀랄록은 타타와 네나에게 커다란 통나무의 속을 파 낸 다음 옥수수 열매 두 개를 가지고 그 안으로 들어가되, 옥수수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말라고 일렀다.
그리하여 타타와 네나는 옥수수 열매 두 개를 가지고 통나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물이 빠지고 타타와 네나의 통나무가 마른 땅에 닿자, 두 사람은 너무 기쁜 나머지 틀랄록의 지시를 어기고 물고기를 잡아 먹고 말았다. 두 사람은 포식을 하고 난 뒤에야 틀랄록의 명령이 생각났다.
그때 틀랄록이 타나나서 말했다. "너희 목숨을 구해준 데 대한 보답이 이것이란 말이냐?" 이 말과 함께 두 사람은 개로 변했다. 신들이 세상을 파괴한 것은 지극히 선량한 사람까지도 명령에 복종하지 않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이렇게 해서 다섯 번째 태양의 시대인 현재가 도래하게 되었다.
17.북아메리카 크니스테뇌
여러 세기 전에 대 홍수가 땅을 뒤덮어 모든 민족들을 파멸시켰다. 당시 코토 데 프레리의 부족들은 모두 물을 피하기 위해 코토(작은 언덕)로 올라갔다. 부족들이 모두 산등성이에 모이고 난 뒤, 물이 점점 차 올라 그들을 모두 휩쓸어 버렸다 .그러자 그들의 몸은 파이프스톤이라는 붉은 점토질의 돌덩어리로 변했다. 그날부터 모든 부족들은 코토를 중립지대로 여기게 되엇다.
사람들이 모두 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을 때 크왑타으라는 젊은 처녀가 코토 위를 날고 있던 아주 커다란 새의 발을 움켜 잡았다. 그 새는 처녀를 물이 닿지 않는 높은 절벽 위로 데리고 올라갔다. 거기에서 처녀는 그 새와 결혼하여 쌍둥이를 낳았고, 그 쌍둥이가 다시 세상에 씨를 뿌리게 되었다.
18. 북아메리카 크리크 나체스
개가 자기 주인에게 홍수로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니 뗏몫을 만들라고 경고했다. 물이 점점 높아지더니 개와 주인을 구름 위에 있는 신기한 나무들의 땅으로 들어올렸다. 개는 주인에게 말했다. 그가 원래의 땅으로 돌아갈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를 물속으로 던지는 것이라고, 그러나 주인은 개를 좋은 친구로 생각했기 때문에 차마 친구를 물속으로 던지고 싶지는 않았다. 개는 또 주인에게 물이 빠지고 난뒤에도 7일동안은 뗏목에서 나가지 말라고 말했다. 결국 주인인 괴로운 심정으로 개를 뗏목 밖으로 던졌다.
개가 예언한 대로 물은 빠졌고, 주인은 개가 일러 준 대로 7일 동안 기다렸다. 일곱 번째 날이 저물 무렵 수많은 사람들이 뗏목으로 다가왔다. 어떤 사람들은 너덜너덜하고 축축하게 젖은 옷을 입고 있었고, 또 어떤 사람들은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이 뗏목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들이 홍수로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라는 게 밝혀졌다.
19. 북아메리카 모하베 아파치
아주 오래전 사람들은 땅속에서 살았다. 그런데 땅 속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게 되자, 사람들은 먹을 것이 있는지 찾아 보라며 벌새를 땅 위로 올려 보냈다. 벌새는 포도나무의 깊은 뿌리를 보고 그것을 따라 땅 표면으로 올라왔다. 벌새는 포도나무의 깊은 뿌리를 보고 그것을 따라 땅 표면으로 올라왔다. 사람들은 포도나무 뿌리 때문에 생긴 구멍으로 올라와 땅 위에서 살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그 구멍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런데 그 구멍을 통해 물이 올라오고 있는게 아닌가. 현명한 사람들은 곧 대홍수가 닥칠 것이며, 따라서 인류를 구하기 위해 무슨수를 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거대한 나무를 베어 속을 파내고 카누를 만들었다. 그런 다음 젊은 여자 한 명을 카누에 태웠다. 나무 기둥으로 만든 카누는 사방 어디를 보아도 물밖에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물 위에 높이 떠 있었다. 현명한 사람들은 그 처녀에게 카누가 땅에 닿게 전에는 물이 빠지는 소리가 들리더라도 카누를 떠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마침내 카누가 땅에 닿았다. 처녀가 카누에서 나왔을 때 세상은 전부 물에 잠겨 있었다. 처녀는 자기가 앞으로도 계속 혼자 있게 될 것인지 궁금했다. 처녀는 쉬기 위해 산으로 올라갔다. 처녀가 아래를 내려다보자 태양이 처녀를 비춰, 바위에서 처녀의 몸으로 뚝뚝 떨어지는 물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이 마법의 물이 처녀를 수태시켰고, 처녀는 나중에 딸을 낳았다. 그 딸은 어머니와 똑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뱄다. 우리는 모두 그 처녀의 후손이다.
20. 북미 크리
장난꾸러기 요정 위사가트칵은 거대한 비버를 잡으려고 비버가 굴을 떠난틈을 타 개울에 댐을 쌓고 하루 종일 기다렸다. 땅거미가 질 무렵 비버가 위트가트칵이 있는 쪽으로 헤엄쳐 왔다. 이 비버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위사가트칵이 자신에게 창을 던지려 하자, 비버는 사향쥐에게 마법을 걸어 위사가트칵을 물게 했다. 그래서 위사가트칵은 비버를 맞추지 못하고 비버는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비버는 몹시 화가 나서 복수를 결심하였다.
다음날 아핌 위사가트칵은 깜짝 놀랐다. 사향쥐에게 물리고 나서 댐을 허물었는데도 수위가 내려가지 않고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거대한 비버가 마법을 부렸는지, 온 세상이 물 속에 가라 앉았다. 거대한 비버와 작은 비버들이 두 주일 동안 계속해서 땅을 모두 침수시켜 마침내 땅이 한조각도 남지 않게 되었다. 위사가트칵은 황급히 땟목을 만들어 여러 동물들을 태웠다.
물은 그 후로도 두 주동안 계속해서 높아졌다. 두 주가 지나자 사향쥐가 땅을 찾으러 뗏목을 떠났다. 그러나 땅과 물을 오가며 사는 데 익숙해 있는 사향쥐조차도 익사하고 말았다. 다음으로 까마귀가 뗏목을 떠났다. 까마귀는 온 세상을 두루 날아다녔으나 땅을 찾지 못했다. 어디를 가나 온통 물뿐이었다. 그러자 위사가트칵이 뗏목에서 늑대 한 마리의 도움을 받아 마법을 부렸다.
뗏목에서 두 주를 더 보내는 동안 뗏목 표면에 이끼가 돋기 시작했다. 늑대가 뗏목 위를 뛰어다녔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이끼가 점점 넓게 퍼지면서 땅으로 변해 마침내 뗏목은 넓은 땅덩어리가 되었다. 그렇지만 오늘날까지도 땅에 난 구멍들을 통해 물이 솟아오르고 있다. 위사가트칵의 뗏목에 틈새가 있었기 때문이다.
21. 잉카
옛날 파차차마라고 일컬어지던 시대에 인류는 잔인하고 야만스러웠다. 목동 형제만이 착한 심성을 가지고 페루의 산악지방에 살고 있었다
목동형제는 자기네 라마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여 몹시 걱정하였다. 형제가 라마들에게 왜 그러느냐고 묻자, 라마들은 곧 대홍수가 일어나 땅 위의 모든 생물을 없애게 될 것이라고 별이 말해주었다고 대답했다.
형제와 그들의 가족은 라마떼를 몰고 홍수를 피해 가장 높은 산에 있는 동굴로 들어갔다. 그러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몇 달 동안 계속 내려 온 세상이 파괴되고 있었다. 물이 전점 차오를수록 이상하게도 산은 점덤 높아졌다.
어느 날 그들은 비가 멈추고 물이 빠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태양신 인티가 다시 나타나 미소를 지으니 물이 사라져 버렸다. 때마침 식량이 다 떨어져 가던 터라 형제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땅이 말라있었고 산도 원래의 높이로 되돌아갔다. 목동형제와 그의 가족들은 다시 땅에서 살게 되었다.
지금도 라마들은 그때의 홍수를 잊지 못해 산악지대에만 산다.
22. 이집트
태양신 라는 물의 심연에게서 경고를 받았다. 인류가 너무 사악해진 나머지 신들에게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는 것이었다.( 망령이 든 라가 신경질적이 되고 자신감이 없자 인류들이 자기에게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해서 인류를 없애려고 했다고도 한다.) 그래서 라는 여신 하토르를 자신의 눈(目)으로서 파견했다. 하토르는 땅으로 내려가 인간들을 살해하기 시작했는데 너무 많은 피가 물가 뒤섞여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을 삼키기 시작했다.
라는 인류를 벌하고자 했지만 하토르가 인류를 파멸시티려고 하자 독한 맥주와 죽은 사람의 피를 섞어 하토르가 있는 지상에 부었다. 하토르는 피 냄새에 끌려 이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너무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그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시 땅에서 살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