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보다 소중했던 400원..ㅠㅠ

읽어라 좀2011.01.06
조회69,790

안녕하세요

 

서울사는 22살된 남자아이입니다

 

얼마전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작년에 겪은 일화를 하나..

 

시작합니다! 음슴체!

 

 

 

 

난 톡만 쓰면 묻히는 경향이 아주 강함

공감도 못받고 재미도 없나봄

이번엔 그냥 다 포기하고 다이어리 쓰는 기분으로 하나 써보겠음

 

 

 

난 토익 공부 경험 전무했음

몇문제 나오는지, 몇점 만점인지도 전혀 몰랐음

근데 어쩌다보니 그냥 한번 봐야할 운명에 처했음

 

토익한번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응시료가 4만원 초큼 넘었던거로 기억함

쿨하게 응시신청하고

 

시험 당일

연필과 지우개, 지갑과 수험표만 들고 탱자탱자 (근데 왜 이건 연필임? 컴퓨터용 사인펜 안하고?)

난생처음 여자만의 공간에 들어간다는 즐거움을 안고

서울에 있는 정의로운 여자중학교로 향함 음흉

 

헐..

난 이렇게 토익 보는사람이 많은줄 몰랐음

진짜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텨나왔는지

20년 동안 이동네서 살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 처음 본듯

 

아무튼 금남의 구역!

여중에 입성해 고사장을 찾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 공부를 하고있었음

근데..

주머니에 연필 달랑 하나 가져온 내가 그 사이에 껴있기 민망했음

안그래도 토익이 뭔지도 몰라 불안한데

사람들이 진짜 고개도 안들고 공부하고 있으니

그 압박감은..

 

압박감 때문인지,

모닝 응가을 해결 못해서 그랬는지

전날 먹은 곱창때문이었는지

 

갑자기 내 배 속이 트위스트를 추기 시작함

 

다행히 아직 시험시작까진 30분이나 남았음

20년의 경험상 이런 통증은

1.내리고 2.앉고 3.힘 한번 주면 끝날 녀석이란걸 난 알고 있었음

 

아무튼 분위기상 민망함과

내 배의 갑작스런 쿠데타로 인해 난 고사장에서 나왔음

그리고 화장실을 찾는데

읭? 생각해보니 여긴 여중임

화장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선진국이었음

짝수층은 이미 남자화장실로 쓰게 해놈

내 고사장은 홀수층이었으니까 밑에 층으로 내려갔음

남들에게 티내지 않기 위해

미소 만족와 바른자세를 유지한채

 

도착한 (임시) 남자화장실!

혹시라도 급한맘에 텨들어갔다 휴지가 없을수도 있으니

일단 칸마다 확인을 해봄

역시나 휴지는 없음

'역시 난 철두철미한 남자'

 

밖으로 나와 휴지를 찾는데..

읭? 휴지가 없음?

아무리 봐도 업음?

세면대와 보일러뿐..

 

........?

..................?

...............................?

 

그건 보일러가 아니었음

들어봤음? 난 진짜 처음봤음 학교에 있는..

'휴지자판기'

 

......?

................?

..........................?

 

그것도

400원짜리 휴지..

500원짜리 안들어감 ^^*

100원짜리 4개

 

나란남자..

동전따위 쿨하게 집에 놓고 다니는남자

그래서 항상 돈이 없음

 

이미 시간은 흘러흘러

내 뱃속의 악마악마들은

사바의 빛을 보여달라 아우성치고

눈앞의 현실은 받아들이기 힘들었음

 

평소엔 학교친구에게도 말 못거는 트리플A형 같은 B형이지만

어쩔수 없음.

살아야하지 않겠음?

 

일단 최대한 태연하게..

진행요원에게 가서

"저기.. 혹시 400원 있으신가요..?"

없댐 젠장버럭

 

올라오는 사람들 하나하나 잡고 물어보기 시작함

이미 난 자유로운 영혼

아무에게나 말 잘검

 

"사정이 있어서 그런데 혹시 400원 있으신가요..?

"저기 죄송한데 400원.."

"400원 있어요?"

"도..돈좀"

 

아니 근데 중력도 점점 강해짐?

왜 점점 내 뱃속의 아이들은 무거워지는 듯함?

가속 됨?

 

겨울이라 옷도 두꺼운데

식은땀까지 나고 배는 아프고

그때! 천사 천사 가 나타났음

 

"아, 잠시만요"

 

'이..이거슨 운명?!'음흉

행복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자애로운 손이 주머니에서 나와서!

그 분이 내손에 쥐어주고간  500원짜리 동전.. 500원.. 500원...

 

지저스

.....

..........

..................

 

이젠 앞뒤 가릴것도 없음

응시료? 40000원? 내가 그냥 기부함

나중에 또 오겠음

그냥 집으로 가기로 함

 

태연? 미소? 바른자세?

그딴거 없음

올라오는 사람들 (아니 뭐 시험시간 직전에 올라와!버럭)을 마구 밀치며

1층에 도달했는데

 

'남남교사화장실'

 

응? 저.. 저거슨?!

다들 알지 않음? 어느 학교에나 교사화장실엔..

앞뒤 가릴것도 없이

그냥 돌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흐흐

난 위너임

 

변기 (생략하겠음)

 

난 그렇게 첫 토익을 아주 기분 좋게 보고 집에 왔음~사랑

근데 왜 첨부터 그생각을 못했을까..

 

 

 

p.s 저한테 그때 500원 주셨던분.. 저 그거 안썼는데.. 혹시 보시면 댓글을.. 돌려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관계자분들! 애들 상대로 그러는거 아닙니다! 400원이라니 - -^

     참나 500원이라도 들어가게 해주던가!버럭

 

 

 

어떻게 끝내 ㅠ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그럼 빠잇!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