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모로 남느냐... 싱글맘으로 남느냐...

사는 얘기201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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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 이혼을 전제로 별거에 들어갔습니다. (딱 일년전이네요...)

원인은 남편의 바람(3번째)이었구요 남편은 상대편 여자집에서 살았습니다.

중간에 몇번 남편이 그 여자와 싸움이 있을때마다 저에게 연락을 해서 다시 합쳤으면 하더라구요. 거절했습니다. 바람 피울때마다 싸우느라 아주 지겨웠구요 무엇보다 딸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것 같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딸아이가 너무 아빠를 원하는 거예요. 한번은 아빠를 보더니 그야말로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울며불며 놓지 않더라구요… 한편의 드라마를 찍었지요. 남편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였을 겁니다. 그 여자가 남편에게 나가라고 했고 갈 곳을 물색하고 있을때였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같이 살고 있습니다. 각방 쓰구요.

이혼은 계속 진행을 할 것이고 단지 딸아이에게 엄마아빠가 같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생활비는 받지 않고 있구요 저도 월세를 살고 있는지라 방값은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인간이 툭하면 외박질이네요. 어제도 회사간다고 나가서는 지금까지 안들어오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아빠오면 저녁 같이 먹겠다고 버티다가 결국 굶고 잤구요 이런걸 옆에서 보고 있자니 눈에서 불이 납니다.

애초 다시 합치려고 했을때 제 친구들이 많이 말렸습니다. 딸아이도 소중하지만 그럼 니 인생을 뭐냐구요…. 전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해서 나이도 많고 저는 그야말로 100% 딸아이만을 위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딸바보는 아니구요 엄하게 할때는 옆에서 보는 사람이 겁날정도로 딸아이에게 엄격하답니다.ㅎ

상황 설명이 길었지요?

어쨌든 저는 남편과 다시 겉으로나마 합친건 딸아이를 위해서 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남편은 나를 “식모”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더라구요. 생활비도 안주면서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가끔 필요할때면 운전 기사도 되주고….

그렇다고 딸아이가 보는 앞에서 아빠 밥 안줄수도 없고 빨래 안해줄수도 없고….

되도록 딸아이 앞에서 마찰을 피하려고 무던히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가끔 울컥울컥 치 솟는 분노같은거 자존심 상하는거 이런거는 참기가 힘드네요. 저는 앞으로 딸아이(9살)가 법적 성인이 될때까지는 제가 식모 대접을 받더라도 그냥 살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옳은 결정인지 회의가 들때가 있습니다. 이러다가 내가 홧병으로 죽으면 우리딸은 누가 키울까… 뭐 이런….

그래서 여러분께 조언을 구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남편을 다시 나가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그냥 계속 참고 살아야 할까요? 딸아이 입장에서 한번 봐 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