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예비신부입니다.

행복아닌 행복2011.01.08
조회5,528

올해 29살 되는 장애인 예비신부입니다.

 

머 장애인이라고 해봤자......... 10살때 교통사고로 우측소뇌가 박살(?)나는 바람에

 

오른쪽 안면신경마비, 그에따른 들리지 않는 오른쪽 귀

 

긴장하면 떨리는 오른손, 가끔있는 어지럼증............ 등의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사고이후로 18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많은 부분을 회복하기도 했구요^^)

 

사실은 저도 제가 장애인인줄 모르고 자랐는데 22살때 학교를 다니면서 편입공부하느라 학원도 다니고 하다가.......... 과로(?)로 쓰러져서 병원에 갔다가 제가 장애인인걸 알게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편입시험을 2달정도 남겨둔 시기였기때문에 '편입하고나서 두고보자'라는 마음으로 다행히 마음을 금방 추수릴수 있었고요. (그 덕에 1년 공부만으로 서울 중하위권 대학 편입합격 ㅎ)

 

 

 

 암튼 이건 이렇고요....

 

저에게는 2년 반 정도를 사귄 올해 33살(빠른이라서 친구들은 34살)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사귀기 전, 저에게 관심을 보여줬을때 ... '난 이러이러한 사정으로 장애인이다'라는 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모든걸 이겨내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감탄까지 해주면서

 

2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 절 많이 사랑해주는 남자친구 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박사과정중인 대학강사입니다.

 

공무원 공부를 하다가 계약직으로 직장을 다니다가를 반복하다가.......... 작년에 맘 단단히 잡고 공부한 끝에 운좋게 공무원합격해서

 

전 아직은 수습중인 공무원입니다.

 

 

남친이 올해 가을에 결혼하자고 하네요. 작년에 정식직장을 얻게된 저라서 전 모아둔 돈도 없는데 말이죠. 그래서 공무원대출을 생각해서 정식발령나고 3~4개월 후(11~12월 정도)에 하는게 좋겠다고 했지만,

남친은 '정식발령받지 않아도 상관없다. 모을수 있는데 까지만 모아라'라고 말하구요. 이렇게 말해주는 남친에게 너무 고맙지만 .......... 솔직히 너무 많이 걱정이 됩니다.

 

남친 가족은 제가 장애인인거 아직 모르고 계세요.

이제까지 남친 어머님은 3번 정도, 아버님은 1번, 형님은 3번, 누님은 한번도 못 뵈었고........ 암튼 그렇습니다. 근데 아직 장애인인걸 눈치 못채신것 같아요. 예상은 하고 계시는데 모르는척 하고 계신줄도 모르겠고요.(안면신경마비가 있으므로 ......... 연륜이 있으신 어머님은 눈치채셨을수도.ㅠ)

 잘은 모르지만 조금 부유한 편인 남친 집안에 비해, 작년에 아빠의 암수술과 아직 학생인 남동생이 있는 탓에 저희 집에는 손 벌릴 형편이 되지 못합니다.

 

남친은 자기만 믿어라... 만약에 만약에 반대를 하신대도 설득할 자신있다. 반대하셔도 결혼할꺼다 라고 말해줘서 ......

전 아무 손도 쓰지 못하고 믿음반,걱정반으로 그냥 기다리고만 있는 중입니다.ㅠ

 

 

 

가장 이뻐야 할 신부인데, 안면신경마비탓에 웨딩촬영때 웃는 모습 한장 찍지못하게 될것도 걱정입니다.

 

 

 

요즘은 잠 자다가도 일어나 괜한 눈물 흘리고.........

 

 

전화통화할때마다 매번 '사랑한다'라는 말을 한번도 빼놓지 않는

 

남친에게 더욱더 미안하고

 

가슴이 터질것 같네요.